서론
인간의 진로탐색 및 선택의 과정은 신체, 정신적 발달단계에 따라 변화하며, 특히 정체성을 형성해나가는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탐색과 발달이 이루어진다(S.-J. Lee, 2003; Supper, 1969).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부터 ‘자유학기제’ 도입을 통해 시범 지역을 중심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했으며, 2014년부터는 희망하는 학교로 확대 운영하였고, 2016년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하려고 하는 등(Ministry of Education, 2015), 청소년기 진로탐색과 준비의 중요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 고등학교의 경우, 주입식 교육과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방식이 지배적이며, 이로 인해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오히려 선행학습 기간으로 활용한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S. G. Kwak, 2015). 청소년기에 진로를 계획하며 준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확신이나 수행 정도를 뜻하는, 진로발달의 가장 핵심 변인인 진로성숙도(career maturity; C. K. Lee, 1998)는 미래의 직업 선택뿐 아니라, 현재의 학교생활 적응에도 영향이 큰 만큼 이 시기의 체계적인 진로탐색과 준비의 중요성은 크다. 진로성숙도는 몇 개의 하위차원으로 구분되는데, 개인이 선택한 진로에 대한 믿음이나 확신 정도를 의미하는 진로확신 및 진로 선택 시 요구되는 진로정보의 수집 능력을 의미하는 진로준비, 선호하는 진로의 방향에 대한 확고함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진로가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진로결정, 그리고 진로문제를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가 아니면 주위 사람에게 의존하는가를 나타내는 차원인 진로독립으로 구성된다(S.-K. Lee, 2002).
진로성숙도는 대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인 불안(M.-J. Cho, 2010), 우울(Gadassi, Waser, & Gati, 2015; J.-I. Lee, 2015) 등의 심리상태, 학교환경 변인인 학업성취도, 교사, 교우관계 등의 학교적응(M.-K. Choi, 2013) 그리고 가정환경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청소년의 심리적 위축이나 부정적인 정서 상태는 청소년의 심리, 사회적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학교적응(Jaana, Adrienne, & Sandra, 2000; Y. N. Kim, 2009) 및 진로준비행동을 낮추었으며(Youn, 2015), 교사가 청소년의 입장을 이해하고, 청소년이 친구들과 원만히 지낼 때 보다 높은 직업가치관을 형성하였다(M. H. Kim, 2015). 또한, 가정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부모가 자신을 지지해준다고 믿고, 자신의 어려움을 편안히 대화할 때 더 높은 진로성숙도를 나타냈다(Gordon & Cui, 2015; M.-K. Choi, 2015). 이와 같이 진로성숙도는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이나 부모, 교사, 친구와의 관계, 학교적응 등과 같이 주로 개인내적 특성 및 대인관계, 환경적응 측면들과의 관련성이 보고되었으나, 청소년기 진로선택이나 준비 등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자유학기제 도입을 통해 교육정책으로 시도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로 관련 변인을 조사하는 데에 학문적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청소년 개인의 특성이나 가정, 학교 환경요인 등과 관련된 변인을 중심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발달이 이루어지는 진로성숙도가 청소년 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보다 관련이 깊다는 연구들(A. S. Kim, 2008)이 근래에 보고되고 있다. 즉, 인간은 불안, 분노 등의 부정적 정서가 클 때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하기 어려우며, 특히 성장기에 신체, 심리적 발달과 변화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청소년이 느끼는 부정적 정서와 불안정감은 미래의 진로선택이나 탐색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Seol, 2010). 실제로, 개인이 상황의 부정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고 확신이나 합리적 사고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정적 정서(negative emotion)가 강한 사람일수록 좌절하고 일상생활에서 부적응 및 문제 행동을 많이 보이며(H.-M. Ahn, 2013), 부정적 정서가 강한 청소년은 진로선택(Seol, 2010) 및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등에 더 어려움을 나타냈다(Y. N. Kim, 2009).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교환경은 주입식 교육과 상대평가로 인해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가정 안에서는 부모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받고 의논하는 대화의 시간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J. J. Ahn, 2014). 이러한 학교 및 가정 분위기로 인해 청소년은 건전한 인간행동을 지속하는데 지장을 야기하는 분노나 죄책감, 우울 등 부정적 정서 및 사고가 내면화 되고 있으며(Kang, 1999), 이러한 상황은 급기야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13). 그러나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최근에 몇몇 연구가 수행되었으나, 그 수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진로성숙도의 하위영역인 진로준비와 진로결정 등, 하위요인을 구분하여 부정적 정서와 진로성숙도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진로성숙도 하위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와 관련된 환경적 요인 중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지가 주목되고 있다(Dubow & Tisak, 1989). 사회적 지지는 주변 인물, 즉, 부모, 친구, 교사들로부터 받는 관심이나 물질적, 정보적 지원 등의 대인관계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자원으로(M.-K. Kwak & Seo, 2011), 실제로 청소년이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할수록 사회 및 심리 적응력이 향상되었다(Y.-S. Park, Kim, & Min, 2002). 청소년기에도 부모는 여전히 중요한 존재로서, 부모가 자녀에게 온화함, 수용, 반응성 등, 부모지지를 나타낼 때 진로성숙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Gordon, 2003; M. H. Kim, 2015). 또한, 청소년기에 교사도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쳐, 교사가 학생에게 친밀감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관여하고, 이해, 공감을 나타낼 때 학생의 올바른 성격, 태도 형성은 물론, 진로 준비 및 탐색에 도움이 되었다(Mun, 2012). 또한, 교사로부터 안정과 신뢰감을 느끼는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았으며(Kang, 2005), 미래를 위해 사고하고 준비하는 데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다(Mun, 2012). 청소년기에 형성하는 친구관계 역시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쳐(Mun, 2012; Rose & Rudolph, 2006), 친구들과 지내면서 신뢰감을 느끼고 교우관계가 원만할 때, 진로에 대해 더 많이 대화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였다(Lim & Park, 2006). 그러나 청소년의 진로성숙을 도울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와의 소통과 지지 및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에도 청소년기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들과 진로성숙도의 관련성을 파악한 국내의 연구는 소수에 그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 교사, 또래로부터 받는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다음으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 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살펴보면, 부정적 정서가 높은 아동은 대인관계의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Nam, 2002). 신체, 심리적으로 발달적인 변화가 커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청소년들은 가정, 학교 등의 환경에 적응에 나가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기 쉬우며,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는 학업수행 및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진로성숙도를 낮추었다(J.-I. Lee, 2015; Woo & Nho, 2014). 즉, 부정적인 정서를 강하게 경험하는 청소년은 현실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이 약화되며, 사건의 부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어 현실생활에서 심리적인 좌절을 느끼고 이로 인해 심리적 불안이나 우울, 대인관계에서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Whang, 2013). 또한, 역으로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면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여길 때, 청소년의 부정적인 정서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I. S. Choi, 2012). 청소년기는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지만 자아중심성이 강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하기 쉽다(Doh, Kim, Kim, & Choi, 2012). 따라서 현실생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면 좌절하거나 분노, 우울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기 쉽고, 대개 이러한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와 폐쇄적이거나 단절된 의사소통방식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상황이나 사건을 객관화된 시각으로 바라보며 긍정적인 정서를 지닌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지각하는 사회적 지지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Jun, 2012). 반면, 부정적인 정서가 높은 청소년은, 부모나 교사, 친구와 원만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자녀가 지닌 정서상태와 사회적 지지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부모가 자신을 지지해주고, 교사나 친구로부터 이해받는다고 지각한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각한 청소년들에 비해 행복감이 높고 부정적 정서는 낮았다(Jo, 2014). 그러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이 어떠한 관계를 나타내는 지를 살펴본 연구는 최근에 몇 몇 연 구가 이루어졌으며, 진로를 탐색하는 초기 청소년기 중학생을 대상으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간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기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와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한편, 청소년의 정체감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로성숙도와 같은 심리, 사회적 발달은 사회적지지, 즉, 부모 및 교사, 친구의 지지 정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타났다. 다시 말해, 청소년이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가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준다고 지각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진로를 준비하고 결정하는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과정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주변 인물인 부모, 교사 그리고 친구가 포함되었으며, 이러한 주변인물의 지지가 청소년이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였다(Mun, 2012). 즉,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려움을 의논하지 못하며 지지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청소년이 미래의 계획이나 진로결정을 잘하지 못하게 되며, 진로정보를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진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회피하고, 진로결정을 더 어려워하였다(M.-S. Cho & Choi, 2007). 이러한 연구는 청소년이 부정적 정서를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도 부모 및 교사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 즉,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가 청소년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필요시 도움을 주느냐의 정도에 따라 진로성숙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유사한 맥락으로 청소년이 비슷하게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의 지지를 받아도, 청소년이 지닌 부정적인 정서의 정도에 따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준비나 결정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의 결정요인으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상호작용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진로준비와 선택을 위한 지도과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지지의 상호작용 효과를 조사하였다.
한편, 개인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시 나타내는 반응양식을 이해할 때 거론되는 성차는, 남녀학생들의 부모자녀관계나 진로준비 등 다양한 변인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성차는 진로결정에서 주목되는 변인으로(Gottfredson, 1996), 대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진로성숙도가 더 높았고(S.-H. Kim, 2001; S.-J. Lee, 2003), 진로성숙도의 종단적 변화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여학생의 진로성숙도가 연령변화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컸다(H. H. Park & Seong, 2008). 이에 대해 여학생은 가정 내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더 원만하기 때문이라는 주장(H. H. Park & Seong, 2008) 및 남녀 학생들의 다른 사회화 경험으로 인해 여학생이 대인관계적인 면은 어머니에게, 사회활동이나 직업선택 등은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주장(S. J. Kwark, 2005)도 있다.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와 유사한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들이 아버지의 직업에 친숙해질 기회가 많고, 그 직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부모의 압력 등, 그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주장(Lamb, 1981)도 있다. 또한, 성별에 따라 부모자녀 관계나 진로성숙도에 남녀학생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 주장(K.-H. Lee, 2001)도 있으므로, 이에 관해 보다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성별에 따라 진로성숙도에 차이가 있었다는 연구들은 진로준비 체계의 효과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진로지도 시에 성별을 고려한 준비의 필요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지지 정도에 따라 진로성숙도가 남녀 학생별로 그 하위요인에 따라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조사하여, 성별에 따른 청소년의 진로준비 및 지원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남녀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간의 관계에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상호작용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남녀 중학생을 대상으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가 각각 진로성숙도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지지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중학교 1학년생 260명(남자: 140, 여자: 120)으로 서울 소재의 D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본 연구의 대상을 청소년 초기의 중학생으로 선정한 것은, 이 시기 청소년이 학령기를 지나 신체,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기 쉽기 때문이다(Seol, 2010). 또한, 최근 우리나라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일정 기간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등 미래의 직업선택을 위한 준비를 하도록 하는 등, 이 시기 진로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어머니 각각 대졸자가 86명(33.1%), 84명(32.3%)으로 그 수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 중퇴 및 졸업이 각각 66명(25.4%), 72명(27.7%)이었다. 아버지의 직업은 회사원, 공무원 83명(31.9%), 다음은 자영업, 판매직이 44명(16.9%), 그 다음은 서비스직이 27명(1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전업주부의 수가 73명(28.1%)으로 가장 높은 수를 나타냈고, 회사원, 공무원이 54명(20.8%), 생산 및 서비스직이 36명(13.8%)으로 나타났다. 월소득은 무응답이 51명(19.1%), 300–450만원이 47명(17.3%), 450만원 및 그 이상이 28명(10.7%)의 순이었다.
조사도구
본 연구의 설문지는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진로성숙도 척도로 구성되었다. 본 척도는 청소년이 지각하는 바를 측정하기 위해 청소년들에 의해 평가되었으며, 설문지를 실시하기 전에 본 연구대상자인 초기 청소년기의 중학생이 평가하기에 적합한지 아동학 전공 교수 두 명과 대학원생 두 명 및 설문이 실시된 중학교 교사 두 명이 먼저 검토하였다.
부정적 정서
본 연구에서 사용한 부정적 정서 질문지는 Watson, Clark과 Tellegen (1988)이 고안한 PANAS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cale)척도를 번안하여 재구성한 E. J. Lee (2010)의 부정적 정서 검사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부정적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가 있는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척도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화나는”, “괴로운”, “죄책감을 느끼는” 등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 점수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1점)’에서 ‘매우 많이 느낀다(5점)’까지의 Likert식 5점 척도로서 측정되었다. 각 문항은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 정서가 높음을 나타낸다. Cronbach's α는 E. J. Lee (2010)의 연구에서 .84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가 .87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
본 연구에서 사용한 사회적 지지 질문지는 Nolten (1994)의 사회적지지 척도를 Sung (2010)이 수정, 보완하여 요인분석을 거쳐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부모지지, 교사지지, 친구지지의 총 2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요인별 문항의 경우, 부모지지는 “나의 부모님은 내가 사랑과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신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해주신다.” 등이며, 교사지지는 “나의 선생님은 나에게 어려움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신다.”, “나의 선생님은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신다.” 등이고 친구지지는 “나의 친구들은 나의 일에 관심을 갖고 걱정해준다.”, “나의 친구들은 내가 기분이 나쁠 때 나의 기분을 이해해주고 기분을 전화시켜 주려고 한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식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Sung (2010)의 연구에서 각 하위요인 각각의 신뢰도 계수 α는 부모지지 .91, 교사지지 .89, 그리고 친구지지 .89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부모지지 .94, 교사지지 .95, 그리고 친구지지 .94로 Cronbach's α가 높게 나타났다.
진로성숙도
본 연구의 진로성숙도는 Crites와 Savickas (1996)가 개발한 CMI (Career Maturity Inventory)를 토대로 Lee와 Han (1998)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한 질문지를 S.-K. Lee (2002)가 요인분석하여 재구성한 진로태도성숙도 검사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청소년대상 척도이나, 본 연구대상자인 중학생이 실시하기에 모호한 문항이 없도록 표현이 일부 수정되었다. 예를 들면, “나는 나의 흥미나 취미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를 “나의 흥미나 취미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로, “나는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거의 확고하다.”를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거의 확실히 알고 있다.” 등으로 수정하였다. 설문지 문항들은 아동학 전공 교수 두 명이 설문지 실시에 앞서 문항을 검토하여 안면타당도를 확보하였다. 진로성숙도 하위요인의 구인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요인분석 실시에 앞서 KMO (Kaiser Meyer Olkin)와 Bartlett의 구형성 검정치를 산출한 결과 각각 .91과 p < .001로 나타나 요인분석 실시에 무리가 없었다. 진로성숙도 하위요인의 구인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선행연구에서 가정한 하위구성개념의 수에 기초하여 4개 요인을 지정하고 요인부하량을 .40이상으로 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문항의 공유치가 .40을 초과하였으며, 진로확신(9문항; .46-.80), 진로준비(6문항; .55-.78), 진로결정(5문항; .53-.78), 진로독립(4문항; .43-.76)의 4개 하위요인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진로성숙도 척도의 구성요인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상관관계는 .40-.67의 유의한 상관(p < .001)을 나타내어 다중공선건 검증 기준(r < .80; Berry & Feldman, 1985)에 적합하였다.
각 요인별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진로확신 요인은 “나는 나의 진로에 대해 확실히 결정해 놓은 상태이다.”,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거의 확실히 알고 있다.” 등이, 진로준비 요인은 “내가 원하는 직업인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중학생이지만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직업 선택에 관한 문제에 관심이 많다.” 등이, 진로결정 요인은 “진로 선택이란 때가 되면 하므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 “나의 취미, 흥미를 살릴 직업을 선택할 것이다.” 등이, 그리고 진로독립 요인은 “나는 진로결정 및 직업을 선택할 때 나의 기준에 따라서 선택하겠다.”, “나는 누구에게나 개인에게 맞은 직업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식 5점 척도로 측정되었다. 본 연구 분석 시 부정적 문항은 역코딩 하였다. S.-K. Lee (200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진로의 확신 .89, 진로준비 .87, 진로결정 .81 그리고 진로독립 .75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진로확신 .85, 진로준비 .83, 진로결정 .81 그리고 진로독립 .73으로 Cronbach's α가 나타났다.
조사 절차 및 자료분석
본 연구의 조사는 2013년 11월, 서울시 D구의 D중학교 교감선생님에게 사전에 허락을 받은 후, 1학년 학년주임교사를 만나 설문지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 하였으며, 주임교사의 요청으로 연구결과가 나오면 추후에 설명 하기로 하였다. 설문지 실시에 앞서 두 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간단히 실시해 보도록 하였다. 이 후, 학년주임교사에게 질문지 응답 시의 주의점 등을 전달하였으며, 학년주임교사가 각 학급의 수업시간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질문지 목적 등을 설명하고 응답 시 유의사항을 전달하였다. 응답을 마친 학생들의 질문지를 그 자리에서 회수하였다. 모두 300부의 질문지가 배부되었으며 모두 295부가 회수되었으나(회수율: 98.3%), 이 가운데 빠진 문항이 많은 등, 불성실하게 응답한 35부를 제외시키고, 총 260부를 본 연구에서 분석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0.0 (IBM Co., Armonk, NY)으로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은 빈도,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를 통해 산출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해 Cronbach's α 를 산출하였다.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성차를 알아보기 위해 t 검증을 하였다. 또한,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간의 관계를 조사하기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마지막으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가 진로성숙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변인들을 독립, 종속변인으로 구분한 후, 단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성차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성차를 알아보기 위해 t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성별에 따라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인 교사지지, 그리고 진로성숙도 가운데 진로준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Table 1). 반면,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들 가운데 부모지지와 친구지지 및 진로성숙도의 하위변인 가운데 진로확신, 진로결정, 진로독립에서는 성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t = -3.65, p < .001)가 더 높았으며,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교사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여겼고(t = 2.66, p < .01),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진로준비(t = -2.12, p < .05)를 더 잘 하였다.
남녀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
남녀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는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20, p < .05, 진로결정: r = -.18, p < .05)과 부적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남학생의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가운데 부모지지는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32, p < .001, 진로준비: r = .25, p < .01, 진로독립: r = .17, p < .05)과 정적상관을, 교사지지와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독립: r = .19, p < .05) 및 친구지지와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29, p < .001, 진로준비: r = .23, p < .01, 진로독립: r = .30, p < .001)과도 정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그리고 Table 2와 같이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부모지지: r = -.39, p < .001, 교사지지: r = -.21, p < .05, 친구지지: r = -.20, p < .05)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남학생들이 부정적 정서를 가질수록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여겼으며, 전반적으로 진로성숙도가 낮아 진로에 대한 확신 및 진로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냈다. 나아가, 사회적 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남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확신도 낮았으며 진로에 대한 준비나 진로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부정적 정서는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27, p < .01, 진로결정: r = -.38, p < .001)과 부적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여학생의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 가운데 부모지지는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45, p < .01, 진로준비: r = .19, p < .05, 진로결정: r = .25, p < .01, 진로독립: r = .36, p < .001)과 정적상관을, 교사지지와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40, p < .001, 진로준비: r = .43, p < .001, 진로결정: r = .21, p < .05, 진로독립: r = .37, p < .001) 및 친구지지와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진로확신: r = .28, p < .01)과도 정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그리고 Table 2와 같이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하위요인(부모지지: r = -.27, p < .01, 친구지지: r = -.38, p < .001)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여학생들이 부정적 정서를 가질수록 부모나 친구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지각하였으며, 진로독립이 낮았다. 나아가, 사회적 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여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낮았으며 진로에 대한 준비나 진로의 결정 그리고 진로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간의 상호작용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간의 상호작용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진로성숙도의 하위변인인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을 종속변인으로 하여 Aiken과 West (1991)의 방식으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때 상호작용 항은 다중회귀분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분석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Hong, 2005), 두 독립변수를 평균중심화한 값을 곱하였다. 먼저, Table 3, 4처럼 Baron과 Kenny (1986)의 방식에 따라, 1단계로는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지지 하위변인 각각을 독립변수로 각각 투입하였고, 2단계로는 상호작용 항을 투입하였다. 다중공선성의 위반여부를 확인하고자, 공차(tolerance)와 분산팽창계수(variance inflation factor)를 검토한 결과, 각각 0.1이상(남학생: .85-.86; 여학생: .85-.89)과 10이하(남학생: 1.12-1.16; 여학생: 1.16-1.18)로 나타나 회귀분석 실시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남녀학생 각각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난 종속변인(남학생: 진로결정, 진로독립; 여학생: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에 대해, 독립변인인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와의 상호작용 효과를 하위변인순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남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결정, 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부모지지)의 위계적 회귀분석
먼저, 남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결정)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부모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3과 같이, 남학생의 진로결정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β = -1.13, p < .05)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를 1단계에 투입했을 때의 설명력이 4%였던 것이 2단계로 진행하면서 8%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결정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의 상호작용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Aiken과 West (1991)의 회귀방정식을 활용하여 상호작용의 형태를 제시하였다. 먼저, 부모지지의 평균에서 1 표준편차를 빼고, 더한 각각 최댓값과 최솟값을 넣어 부모지지의 고/저에 따라 두 개의 회귀식을 생성하였다. 그 결과, 먼저 Figure 1과 같이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부모지지가 높은 집단은 부모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결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부모지지가 높은 집단은 부모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결정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부모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남학생의 진로결정의 정도가 더 높았다.
다음으로 남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부모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3과 같이, 남학생의 진로독립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β = -.10, p < .05)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를 1단계에 투입했을 때의 설명력이 3%였던 것이 2단계로 진행하면서 6%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의 상호작용의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앞서와 같이 Aiken과 West (1991)의 회귀방정식을 사용하여 상호작용의 형태를 나타냈다(Figure 1). 그 결과,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부모지지가 높은 집단은 부모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독립을 나타냈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부모지지가 높은 집단은 부모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독립을 보였다. 즉,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부모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남학생의 진로독립의 정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남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결정, 진로독립)에 미치는 부정적 정서와 교사 및 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남학생의 진로확신과 진로준비에 미치는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상호작용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친구지지)의 위계적 회귀분석
먼저,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확신)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4와 같이, 여학생의 진로확신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β = -.96, p < .05)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를 1단계에 넣었을 때의 설명력이 8%였는데 2단계로 진행하면서 12%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확신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의 상호작용의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앞선 분석과 같이 Aiken과 West (1991)의 회귀방정식을 사용하여 그 형태를 나타냈다. 그 결과 Figure 2와 같이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확신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확신을 나타냈다. 다시 말하면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친구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여학생의 진로확신 정도가 더 높았다.
다음으로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준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4와 같이, 여학생의 진로준비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β = -.86, p < .05)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를 1단계에 투입했을 때의 설명력이 1%였던 것이 2단계로 진행하면서 5%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준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의 상호작용의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한 결과, Figure 2와 같이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준비를 나타냈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준비를 보였다.
다음으로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결정)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4와 같이 여학생의 진로준비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β = -.84, p < .05)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를 1단계에 투입했을 때의 설명력이 2%였던 것이 2단계로 진행하면서 5%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결정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의 상호작용의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한 결과, Figure 2처럼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결정을 나타내었으며,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결정을 보였다.
끝으로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Table 4와 같이, 여학생의 진로준비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β = -1.44, p < .001)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를 1단계에 투입했을 때의 설명력이 2%였던 것이 2단계로 진행하면서 11%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진로독립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의 상호작용의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한 결과, Figure 2와 같이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낮을 경우,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독립을 나타냈다. 또한, 부정적 정서가 높은 경우에도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친구지지가 낮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진로독립를 보였다. 즉,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친구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여학생의 진로독립의 정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여학생의 진로성숙도의 모든 하위요인에 미치는 부정적 정서와 부모 및 교사지지의 상호작용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에서 성차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하였다. 또한,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가 각각 진로성숙도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부정적 정서가 사회적 지지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비롯하여,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 지지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였다.
첫째, 성별에 따라 부정적 정서,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에 유의한 성차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의 하위변인인 교사지지, 그리고 진로성숙도 가운데 진로준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더 높았으며,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교사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여겼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진로준비를 더 많이 하였다. 이는 중학교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심리적인 성숙이 빠르고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한다는 연구(Shin, 2011) 및 여학생이 진로준비행동을 더 많이 했다는 연구(M. H. Kim, 2015)와 일치한다. 성차를 고려할 때 심리사회적 요인 외에 생물학적 요소를 고려해야하는데, 과거와 달리 자녀의 성별에 따른 교육 차별이 감소한 시점에서 여학생들은 호르몬 변화 등으로 촉발되는 사춘기가 남학생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며,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여학생의 심리적 성숙을 가져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남학생보다 더 많이 생각하며 준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교사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는 결과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교사로부터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어려움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한 연구(M.-K. Choi, 2013)와 유사한 결과이다. 그러나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교사와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지지받고 있다고 조사한 연구(Y. N. Kim, 2009) 및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진로준비행동에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H. J. Park & Kim, 2006), 그리고 남학생의 진로결정이 더 높았다는 연구(Han, 2013)와는 다른 결과이다. 본 연구 대상자는 초기 청소년인 중학교 1학년생만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명확한 설명을 위해 추후의 연구를 통해 연구대상자의 연령을 통제하고 관련변인을 확인한 연구를 해 나가야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 진로성숙도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남학생은 진로에 대한 확신 및 진로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냈으며, 여학생은 진로독립이 낮았다. 즉, 남녀학생들은 심리적인 괴로움 등 부정적 정서를 많이 느낄 때, 진로를 준비하고 결정, 확신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는 부정적 정서가 높고 불안정한 청소년은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위험 행동을 하기 쉽고, 진로나 직업선택에 소극적이었다는 연구(Seol, 2010)와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발달적인 변화가 크게 나타나며, 이로 인해 불안정하기 쉬운 청소년기의 부정적 정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동시에 청소년의 진로탐색이나 준비과정을 도울 개인의 심리적 특성변인으로서 부정적 정서를 고려해야함을 보여준다. 즉, 청소년의 진로성숙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현재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전문가 특강 개최나 직업체험 활동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에 선행하여 청소년의 발달,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할 것이다. 즉, 청소년이 화,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이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심리성장 프로그램을 내용으로 포함한 진로지도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지지와 진로성숙도의 하위변인들 간의 관계에서, 먼저 남학생의 경우, 부모지지는 진로성숙도의 하위요인인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독립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교사지지와 진로독립, 친구지지와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독립이 정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남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확신이 높았으며 진로에 대한 준비나 진로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학생들의 경우, 부모지지는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교사지지와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 친구지지와 진로확신이 정적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사회적 지지를 높게 지각하는 여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높았으며 진로에 대한 준비나 진로의 결정 그리고 진로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의논을 할 수 있으며, 부모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의논하고 준비하는 경향이 있으며(M. H. Kim, 2015), 부모가 청소년 자신을 믿고 부모가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나타낼수록 진로성숙도가 높았던 결과(Gordon, 2003)와 유사하다. 또한, 청소년은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미래의 직업선택을 보다 신중히 고려하고 준비한다는 연구(M.-S. Cho & Choi, 2007)와도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 교사가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관여하고, 이해, 공감하며, 지지할수록 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준비했다는 결과(E. J. Lee, 2010) 및 청소년이 교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기며, 교사가 진로지도를 지원한다고 지각하는 학생일수록 직업탐색과 준비하는 정도가 높아졌다는 결과(Mun, 2012)와도 유사하다. 이 밖에, 친구관계에서 신뢰감을 느끼고 교우관계가 원만하면 진로준비를 더 많이 했으며, 청소년이 친구와 싸움을 자주하면 대인관계에 부적응 행동이 발생하며, 또래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진로준비나 직업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Roh, 2013)와도 일맥상통한다. 즉,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차차 친구나 교사와 같은 주변 인물들로 관계가 확장되어 가는 시기로(E. J. Lee, 2010), 이 시기의 사회적 관계가 긍정적인 지의 여부는 청소년이 학교생활이나 자신의 진로, 나아가 미래의 직업선택 등 여러 면의 적응과도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민감한 특성을 나타내는 청소년(M. Shin, Jeon, & Yoo, 2012)의 진로성숙도 향상을 위해 부모 및 교사, 그리고 친구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효과적인 진로지도를 위해 부모교육이나, 교사와 학생들과의 친밀감 향상을 내용으로 한 교사교육 및 또래 친구와의 공동체 활동과 같은 프로그램 지원의 체계적 실시도 고려해야함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부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남학생은 부모나 교사 그리고 친구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지각하였으며, 여학생은 부모나 친구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여겼다. 즉, 남녀학생 모두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 가정에서 부모, 학교에서 교사나 친구에게 이해나 배려를 받지 못한다고 느꼈으며 자신의 어려움을 상의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는 부모의 과잉간섭, 과잉보호 등의 부정적 양육행동(I. Choi, 2012) 및 학교에서 교사 및 친구관계의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Y. N. Kim, 2009)와 유사하다. 또한, 청소년은 부모, 친구, 교사로부터 사랑이나 보호 등의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객관적이며 융통성 있고 개방적인 사고를 한다는 연구(A. S. Kim, 2008)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외에, 사회적 지지가 낮은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도 높았는데(Gordon & Cui, 2015; M.-K. Choi, 2013), 이것은 부정적 정서와 배려, 지지 등의 대인관계가 밀접히 관련됨을 나타낸다. 따라서 청소년기 심리, 사회적 발달을 위해, 이 시기에 경험하기 쉬운 부정적 정서를 청소년이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자아성찰 및 심리적 성장을 내용으로 한 프로그램 실시와 지원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 지지간의 상호작용 효과를 조사한 결과, 먼저 남학생의 경우, 진로결정 및 진로독립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높고, 부모지지가 낮은 경우, 진로결정 및 진로독립이 낮았으며, 부모지지가 높은 집단은 남학생의 부정적 정서의 정도에 관계없이 진로결정 및 진로독립이 높았다. 다시 말해,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부모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즉, 힘들고 괴로운 마음이 들어도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준다면 남학생은 자신의 진로결정 및 진로를 스스로 개척해나가려는 진로독립의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부정적 정서의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부모가 자녀를 지지하는 정도가 낮다면 남학생은 진로결정에 대해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 결정해주길 바라며,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탐색하며 찾아가려는 진도독립 정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와 부모지지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이 결과는 비슷한 정도의 부정적 정서를 가져도, 남학생이 가정 안에서 부모와 얼마나 편안히 지내며, 자신의 어려움도 의논할 수 있고, 남학생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준다고 느끼느냐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모지지에 따라 진로성숙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본 연구 대상이 초기 청소년인 중학교 1학년생으로서 이 시기의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부모를 더 가까운 애착대상으로 여겨(E. Y. Kwak, 2011) 그 영향력이 보다 크게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부모지지는 청소년의 환경적응 및 발달 과정에서 정체감 발달을 돕고, 진로를 탐색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같은 정도의 부정적 정서를 지녀도 남학생이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여기고, 거리감을 느끼며 도움이 되는 존재로 여기지 못하는 등 부모지지를 낮게 지각하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꺼리게 되어(Gordon & Cui, 2015; M.-K. Choi, 2015) 진로정체감이나 진로성숙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J.-I. Lee, 2015)을 나타낸다. 또한, 초기 청소년기의 남학생에게 부모는 친구나 교사보다 안정적이고 애착하는 대상으로 정서적 어려움이 있어도 진로에 관해서는 부모와 대화나 의견 교환을 통해 결정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남학생에게 미래의 진로선택이나 결정은 아버지의 역할이 크다는 선행연구(Lamb, 1981)에 근거할 때, 자유학기제 실시에 남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 특히 아버지에게 이러한 내용을 알려 부모의 참여수업이나 관심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여학생의 경우,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에 대해 부정적 정서와 친구지지의 상호작용효과가 나타났다. 즉,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가 높고, 친구지지가 낮은 경우,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이 낮았으며, 친구지지가 높은 집단은 여학생의 부정적 정서의 정도에 관계없이 진로확신, 진로준비, 진로결정, 진로독립이 높았다. 이는, 같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어도, 친구지지 점수가 높을수록 즉, 힘들고 괴로운 마음이 들어도 친구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줄 때 여학생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나, 진로를 위해 준비를 하고 스스로 찾아가려고 노력하며 결정하는 정도가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경우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부모 및 교사 지지간의 상호작용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정서적으로 일찍 성숙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마음이 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인관계와 같은 것은 어머니에게 미래의 진로 등 진로선택과 같은 결정은 주로 아버지와 의논하며 대화를 더 많이 하며,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여학생의 성취도가 높았다는 연구(S.-H. Kim, 2001)와는 다른 결과이다. 이는 중학교 여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남학생보다 많이 경험하기 쉽고, 이러한 감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주로 부모나 교사보다 친구와 대화를 통해 풀거나 의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진로지도 시에 자녀의 성별을 고려한 지도도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즉, 청소년기 부모교육 내용으로 진로지도를 할 때, 남학생의 경우 부모와의 대화 등 부모-자녀관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여학생의 경우 또래상담이나 또래와의 공동체 활동을 포함한 프로그램 등의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보다 더 많이 SNS를 사용하며 이러한 매체를 이용해 또래관계를 형성해 나가거나 정보 등을 공유하는 긍정적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S.-Y. Park & Cho, 2015), 유사한 진로에 관심이 있는 또래 모임을 온. 오프라인을 통해 조성하거나, 진로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사춘기가 진전되면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증가하므로(Peterson & Crockett, 1985) 부모에게 정서적 어려움 등을 편안히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여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에게 사춘기 여학생의 특성이나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 더불어, 남. 여학생 모두 진로성숙도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교사지지의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내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통, 관계에 대해 우려를 낳는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하려는 상황에서 드러난 본 결과는, 교사를 자신의 미래나 진로에 대해 편안히 의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지각하는 정도가 높지 않음을 나타낸다. 즉, 중학교 내에 진로지도와 상담을 위한 교사가 배치되고 있지만, 중학생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이며, 교사들 또한 과중한 교육, 행정적 업무로 바쁜 상황에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위한 지도시간 마련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 개선 방안이 포함된 제도의 보완책 마련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청소년들의 진로성숙 여부는, 신체, 심리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며 입시위주의 경쟁적인 교육환경 안에서 청소년이 경험하기 쉬운 부정적 정서와 사회적지지의 높고, 낮음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에 경험하기 쉬운 부정적 정서는 부모나 친구가 자신의 걱정이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움을 준다고 여길 때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부모나 친구의 지지, 특히 남학생에게는 부모가 자신을 믿고 이해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도움을 줄 때, 여학생에게는 또래 친구가 곁에서 함께 고민을 의논하고 배려해주며 지지해줄 때 부정적 정서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에 기초하여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초기의 남녀 중학생을 대상으로 성차를 중심으로 관련변인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그러나 학령기 후기나 고등학생 등 보다 폭넓은 연령층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연령에 따른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해야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기의 발달적 변화로 경험하기 쉬운 부정적 정서가 진로성숙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하였으나, 추후의 연구에서는 긍정적 측면에서 행복감, 안녕감 등의 정서를 함께 고려해 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셋째, 초기 청소년기의 남학생은 주로 부모의 지지, 여학생은 친구지지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학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나타난 결과로 남학생의 심리적 성숙도가 여학생보다 낮아, 부모에게 보다 의존적일 수 있으나, 학년이 다른 중학생들에게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는 중학교 1–3학년을 모두 조사하여 그 변화과정을 파악한 연구도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이는 학년별, 성별 차이가 이 시기 성장과정에서 주요변인이 될 수 있다면, 이후의 프로그램 개발 시에 이러한 결과를 고려한 교육, 상담적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후연구에서는 이를 종합한 맥락적 요인을 조사한 연구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넷째, 연구 변인의 설명력이 높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는 사춘기를 경험하는 이 시기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정서와 상호작용하여 진로성숙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추가적 변인들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청소년 개인의 심리적 특성 변인이나 가정의 사회경제적 환경변인 등의 영향력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이나 가정환경 변인들을 함께 고려한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진로성숙도 척도의 구인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해 요인분석을 실시하였으나, 요인분석을 위한 연구 대상 수를 정할 때, 표본이 500-1000명 정도일 때 요인분석을 하기에 적절하므로(Thorndike, 1982), 추후의 연구에서는 보다 많은 연구대상자를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설문지를 중학생이 실시하기에 무리가 없도록 문항 표현을 수정하면서 아동학 전공교수 두 명이 문항의 내용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문항들에 대한 내용타당도 검증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의 연구에서 본 척도를 사용할 시에 하위변인들이 진로성숙도를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내용타당도 계수를 추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끝으로, 본 연구의 대상은 서울에 위치한 D 중학교 1학년생들로 한정되어, 본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는 보다 폭넓은 지역으로 표집 대상 범위를 확대 실시하여 보다 일반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이 있으나,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몇 가지 의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쟁주의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심리적인 불안, 스트레스가 커지기 쉬운 초기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 및 사회적지지와 진로성숙도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이는 청소년기의 부정적 정서를 이해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진로성숙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결과로서, 청소년기 발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즉, 청소년들과의 대화나 교육 및 상담을 통해 청소년 자신이 부정적인 정서상태일 때 상황의 다른 측면을 보도록 하는 등 부정적 정서를 낮출 수 있도록 하며, 동시에 진로탐색과 준비의 과정을 돕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실시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또한, 청소년의 부정적 정서의 경험은 부모나 친구의 이해나 배려, 도움으로 달리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청소년의 진로성숙도 향상 관련 변인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 또래 친구와의 관계의 영향력을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이 부정적 정서의 경험을 함으로써 야기할 수 있는 진로탐색 및 준비의 어려움의 감소를 위해, 초기 청소년기 부모 및 또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서, 부모대상 부모교육 및 학생대상 또래상담 프로그램 내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실천적인 측면에서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진로 등의 문제에 대해서 남학생은 주로 부모의 지지, 여학생은 친구지지의 중요성을 확인함으로써 청소년 자녀의 발달 특성 이해 및 부모 자녀간의 개방적인 대화나 진로지도를 내용으로 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청소년기 또래문화 이해, 유사한 진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끼리의 온, 오프라인을 통한 동아리 모임 조성 등의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한 체계적인 또래관계 향상 프로그램 실시의 필요성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