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Objective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influences of maternal attitude toward child emotional expressiveness, young child attachment stability, and emotion regulation ability on problematic behaviors. The participants of this study consisted of 279 children (age 5), and their mothers, and 48 teachers.
MethodsThe data was analyzed by means of t-test, Pearson correlation,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and SEM analyses.
Results and Conclusion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higher maternal attitude toward child emotional expressiveness was associated with better child attachment stability. Second, higher child attachment stability was associated with better child emotion regulation at home and lower problematic behavior. Third, higher child emotion regulation at home and in the classroom was associated with lower problematic behavior. Fourth, maternal attitudes toward child emotional expressiveness directly impacted levels of problematic behavior. Fifth, child emotional regulation fully mediated the effect of attachment stability on problematic behavior.
서론청소년기 및 성인기에 심각한 정서행동 문제 및 정신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은 유아기 시절부터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아기에 나타나는 문제행동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중재, 더 나아가 예방적 접근이 중요시 된다. 이와 관련하여 유아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유아 개인변인 및 부모변인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어 왔다. 먼저 유아 개인 변인의 하나로서 정서조절능력을 들 수 있다. 정서조절능력이 낮은 유아는 정서조절능력이 높은 유아에 비해 공격성을 더 보이며 전반적으로 외현화된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낸다고 한다(Hanish et al., 2004; J. Y. Kim, Doh, & Kim, 2008; C. S. Lee & Kim, 2008). 공격적인 아동이 정서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상황단서를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정서유발 상황을 보다 부정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정서조절능력이 낮은 유아는 상대의 의도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
유아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변인으로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 및 애착안정성을 들 수 있다.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정서지능 및 문제행동의 선행 요인이며(Cummings & Davies, 1994) 유아의 정서지능은 문제행동의 선행요인(Grolinick, Bridge, & Connell, 1996; H.-J. Hwang, 1999)이라는 연구 결과에 근거해서 볼 때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문제행동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 어머니가 유아의 정서표현을 수용할수록 유아의 사회적 능력은 높고 부적응 행동은 적은 반면, 유아의 정서 표현을 통제할수록 유아는 공격성을 많이 보인다는 연구결과(H. Seo & Lee, 2008)나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 또래 유능성과 같은 적응행동과 내면화 문제, 공격성과 같은 부적응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E.-K. Kim, Doh, Kim, & Park, 2007) 등은 이러한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어머니의 정서표현 태도는 유아의 정서조절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유아는 부모나 또래와 같은 사회화 대행자로부터 긍정정서 표현은 장려되고 부정정서는 올바르게 관리하고 표현하도록 직접, 간접적으로 학습하고 그것을 통해 정서조절을 배우게 된다(Denham, 1993). 따라서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가 가정이나 유치원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정서조절 모델이 된다(Y. M. Lee, 2007).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유아 자신의 정서성이나 어머니의 정서성과 같은 기질적인 특성의 영향보다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표현되는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Yeo, 2009). 유아의 긍정적 정서 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수용태도는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H. S. Kim, 2015). 분노, 슬픔, 불안과 같은 유아의 부정적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수용태도 역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과 관련성이 있었으며 두려움을 수용해주면 유아는 긍정적 대처전략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였다(H. Seo & Lee, 2008). 반면, 유아의 부정적 정서표현에 대한 부모의 비지지적 반응은 유아의 안정감을 감소시키고 정서조절이 요구되는 사회적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게 하였다(Albercht, Burleson, & Goldmith, 1994). 그러나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 간에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있다. 어머니의 정서반응은 유아의 정서표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Yeo, 2009), 유아의 적응적인 정서조절에는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유아의 부적응적인 정서조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S. J. Park, 2004). 또한, 어머니의 정서표현 수용태도가 긍정적이고 수용적일수록 유아는 정서조절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H. Seo & Lee, 2008)도 보고된 바 있다.
유아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부모변인의 하나로서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 또한 중요한 변인으로 연구되어 왔다. 어머니와 안정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대체로 사회적 기술이 높고 전반적인 문제행동을 적게 보이는 반면(E.-J. Cho & Jung, 2011; J. S. Lee & Baek, 2004), 애착안정성이 낮은 유아는 적대/공격적인 행동, 불안/두려움을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며 또래들로부터 거부당하거나 고립되어 유치원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였다(Ladd & Price, 1987). 유사한 정도의 부정적 경험을 하더라도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관계에 있는 아동이 부모와 안정적인 관계에 있는 아동보다 불안, 위축, 적개심, 충동성 같은 문제 행동을 더 나타내는 이유는 불안정한 애착 아동이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기대를 하여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처하는 등 대인관계의 갈등상황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일 수 있다(Lyon-Ruth, 1996). 유아에 대한 교사의 평가를 분석한 결과(Sroufe, 1983, as cited in H.-S. Kim, 2009), 교사는 영아기에 불안-회피유형으로 분류되었던 유아를 공격적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학급에서 비사회성이 보인다고 평가하였고 불안-저항 유형으로 분류된 유아를 두려워하거나 긴장하거나 충동적이라고 평가하였는데 이런 행동들은 거부적이거나, 우울증 등을 보이는 양육자에 의해 정서적으로 충족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난 유아에게서 나타나는 ‘방어적’인 반응에 해당한다. 이처럼 유아기의 불안정 애착은 아동기 이후의 문제행동이나 사회적 부적응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으로 제시되어 왔다(Erickson, Sroufe, & Egeland, 1985).
어머니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불안정애착을 보였던 영아에 비해 유아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훨씬 더 많은 긍정적인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한 반면(Sroufe, 1983, as cited in H.-S. Kim, 2009), 영아기에 불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쉽게 좌절하고 위축되며 부정적이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화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고(Matas, Arend, & Sroufe, 1978; Song, 2003), Cohn (1990)의 연구에서는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유아일수록 보다 많은 긍정적 정서를 표현한다고 보고하였다. 국내연구(H.-J. Park, Lee, Choi, & Bang, 2005)에서도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이 어머니가 민감하고 반응적으로 유아의 정서적 요구를 적절하게 조율하여 유아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임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어 왔다.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이며, 애착을 어머니가 자녀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갖는 영아기 주 양육자와의 정서적 유대감으로 볼 때, 이 둘은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본다(Kwon, Chung, Park, & Yee, 2012). 어머니가 자녀의 정서표현에 대해 수용적일수록 애착은 안정적일 수 있으며 상대를 수용해주는 어머니의 공감능력은 부모자녀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Rogers, 1957) 어머니가 자녀에게 보이는 반응적인 공감능력은 자녀의 안정적인 발달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였다(Feshbach, 1987). 따라서 이 두 변인은 모두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유아의 정서조절에서 나타나는 개인차는 양육자와의 애착관계 및 정서적 교류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Cassidy, 1994), 어머니가 자신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주면 안정 애착을 형성하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서조절전략을 발달시켜 나가게 된다(Kochanska, 2001). 또한 자신의 정서표현에 대해 어머니가 수용적, 공감적으로 반응해주면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보다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게 된다(Denham, 1993; Tomkins, 1990). 문제중심 대처전략보다 감정 중심 발산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는 유아가 정서조절을 더 잘한다는 연구결과(Fabes & Eisenberg, 1992)는 이러한 관련성을 뒷받침한다.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외현화 문제행동에 가장 영향력을 주는 변인이다. 미숙한 정서조절에서 야기된 주변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유아의 정서를 위축하거나 내재화된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한다(C. S. Lee & Hyun, 2008). 자기정서 이용능력, 감정조절 및 충동억제능력이 높은 유아, 즉 자신의 정서를 잘 조절하는 유아는 적대/공격 행동의 외현화 및 내면화 문제행동 수준이 낮았고(J. Y. Kim et al., 2008; C. S. Lee & Kim, 2008), 자신의 정서를 스스로 잘 조절하지 못하는 유아는 공격성을 많이 보이는 등 전반적인 문제행동 수준이 높았다(Hanish et al., 2004; Rubin, Hastings, Chen, Stewart, & Mcnichol, 1998). 정서조절능력이 낮은 유아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쉬울 것이라 보았는데(J. Y. Kim et al., 2008) 실제로 공격적인 유아는 정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복잡한 단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Putallaz & Sheppard, 1992). 이와 같은 선행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적대/공격 행동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 및 걱정, 불안 행동과 같은 유아의 내면화 문제행동 모두에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된다.
Eisenberg 등(2001), Eisenberg 등(2003)의 연구와 Valiente, Eisenberg, Spinrad, Cumberland와 Losoya (2006)의 연구는 어머니의 정서사회화 행동과 유아의 문제행동과의 관계에서 정서의 자율적 조절능력인 의도적 통제의 매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왔으며 정서사회화 행동 중 어머니의 정서표현은 유아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의도적 통제가 매개역할을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어머니의 정서표현은 다소 일방적인 방향성을 갖는 요인일 수 있는데 반해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자녀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어머니와 유아 간의 정서적 상호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면 어머니가 수용적 또는 통제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고 이에 따라 유아가 즉각적으로 자신의 정서행동을 바꾸게 되는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Zelman & Shipman, 1996).
양육 관련 변인으로 어머니 양육태도의 반응성은 영아의 정서조절능력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이는 동시에 정서조절 능력을 설명하고 있는 변인으로 나타났기에(Kwon et al., 2012)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정서표현과 유사한 결과 혹은 보다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유아 발달과의 관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 대상 연구(Shortt, Stoolmiller, Smith-Shine, Eddy, & Sheebr, 2010; Valiente, Lemery-Chalfant, & Reiser, 2007)에서도 어머니가 자녀의 감정을 수용하고 지도할수록 아동 및 청소년의 분노 정서 조절과 의도적 통제 능력이 증진되며 이를 통해 공격성 및 외현화 행동문제가 감소됨을 밝힌 바 있어,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가 유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정서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평정자에 따라 변인간의 관련성에 대한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 어머니의 정서적 가용성이 교사가 평가한 유아의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Eisenberg et al., 2001) 의도적 통제가 매개효과를 나타냈지만 어머니가 평가한 유아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의도적 통제의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동 대상 종단 연구(Valiente et al., 2006)에서도 어머니의 정서표현, 아동의 의도적 통제 및 문제행동과의 관계에서 아동의 의도적 통제는 어머니가 평가한 아동의 내재화 문제행동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교사가 평가한 내재화 문제행동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동의 문제행동과의 관련 변인 연구결과가 다른 것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평가한 사람이 어머니인지 교사인지에 따라 다르게 나온 것일 수 있는데, 그러한 다름은 단지 평가 자체의 신뢰도 차원이 아닌 상황맥락적 차원에서 아동의 행동이 다르기 때문으로 다르게 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가족, 또래집단, 또는 학교 등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제공되는 지지 정도에 따라 아동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맥락에 따른 평가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Campbell, 2007). 다시 말하면, 유아가 처한 상황에 따라 혹은 어떤 상대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유아의 정서조절정도가 다를 수 있고 정서조절 처리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표현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평가한 사람이 어머니인지 교사인지 그 자체보다는 행동을 하는 상황맥락이 가정인지 교실인지에 따라서 연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애착안정성과도 관련이 있음이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되었다.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유아들은 적절한 통제력을 보이는데 반해, 불안-회피애착의 유아들은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 유치원에서 다치고 긴장된 상황에서도 교사를 찾지 않았다(Sroufe, 1983, as cited in H.-S. Kim, 2009). 이는 애착이 불안정한 유아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하거나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 있다. 애착이 불안정한 유아는 안정애착 유아에 비해 정서적 반응이 적고, 부정과 불안 및 통제점수가 높으며 억제와 분노정서를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었으며(Crowell & Feldman, 1998) 더 불안해하고 소극적이며 사교적이지 못했고(Ainsworth, 1979), 공격적 행동을 포함한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교사에 의해 평가되었다(Cohn, 1990). 이처럼 유아기의 불안정한 애착이 학령전기와 아동중기의 심리사회적 부적응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Cassidy, 1994) 따라서 유아의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정서조절능력이 매개역할을 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요약하면,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 및 어머니와의 애착 안정성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과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러한 관련성에 대한 경로 모형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유아의 정서조절 능력은 어머니의 정서사회화행동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매개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나,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와 정서조절능력 및 문제행동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보고는 일치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정서표현수용태도라는 상호작용적인 특성을 지닌 구체적인 정서사회화행동과 유아의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의 매개효과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러한 요인들이 서로 어떠한 경로를 통해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즉,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 및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이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주어 문제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모형을 설정하고 이를 밝힘으로써 문제행동에 대한 중재 및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문제행동을 교실상황에서의 교사평가를 근거로 하였으며, 이는 평가자에 따라 변인들 간의 관계가 동일하게 혹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상황맥락적 관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방법연구대상본 연구의 대상은 부산 경남 소재 유치원 10곳 및 어린이집 14곳에 재원하고 있는 만 5세반 유아 400명과 그들의 어머니 및 담임교사 48명이었다. 대상유아는 담임교사가 평소 정서행동상의 문제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아와 적응을 잘하고 있는 유아를 각각 같은 비율로 2–5명씩 임의표집 하였다. 담임교사의 판단 하에 대상유아를 임의 선정한 것은 무선 표집 시 정서행동상의 문제를 지닌 유아의 비율이 너무 낮아져 다른 변인과 관련성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유아 400명의 어머니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79.8%인 319부가 회수되었고, 그 중 유아에 대한 교사 평가까지 모두 회수되어 분석에 사용된 대상은 69.8%인 279부 이었다.
본 연구의 대상으로 만 5세를 선정한 이유는 유아가 다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연령이 4–5세이고(Water & Sroufe, 1983), 이 시기에 부모가 자녀의 정서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화 대행자라는 점(Denham, 1998), Kopp (1982)의 자기조절능력 발달 5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36개월 이상의 유아들은 전략을 제시하거나 의식적으로 자기반성을 할 수 있게 되어 특정 상황에서 자신을 융통적으로 통제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아의 정서표현이 적절히 조절되려면 내적인 정서상태와 외적인 표현방식이 상이할 수 있음을, 예를 들면 화가 났을 때 웃어넘기는 위장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발달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5세 이후에 가능하다는 견해(Mangelsdorf, Shapiro, & Marzolf, 1995)를 근거로 하였다.
연구대상 유아 중 남아는 138명(49.5%)으로 평균 78.1개월(SD = 3.5)이었고, 여아는 141명(50.5%)으로 평균 77.6개월(SD = 3.4)이었다. 어머니의 연령은 36세 이상 40세 이하가 138명(49.5%)으로 가장 많았고 31세 이상 35세 이하가 68명(24.4%), 41세 이상이 49명(17.6%), 30세 이하 9명(3.2%)순이었다. 담임교사의 연령은 26세 이상 30세 이하가 41.7%로 가장 많았고 25세 이하(27.1%), 41세 이상(16.7%), 31세 이상 40세 이하(14.6%)순이었다. 교사의 경력은 3년 이하가 절반수준이었고 4년 이상 6년 이하의 경력 교사가 22.9%, 10년 이상은 14.6%에 불과했다.
연구도구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들의 타당성을 검증하고자 구조방정식을 이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토대로 문항을 선정한 후 이론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항을 선정하였다. 또한, 선정된 문항으로 Cronbach’s α를 산출하여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Saarni (1989)가 개발한 PACES (Parents Attitude toward Children’s Expressiveness Scale)를 번안, 수정하여 측정하였다. ‘만약 내 아이가’로 시작하는 가설 상황에서의 자녀 정서표현 행동에 대해 부모가 수용-통제하는 반응 정도를 측정하며, 원 척도의 총 20문항 중 CFA를 거쳐 최종 7문항(긍정정서 3문항, 부정정서 4문항)을 사용하였다. 문항 선정 시 비표준화계수의 유의도가 .05보다 크거나 표준화계수가 .4 이하가 되는 문항은 삭제하여 재구성하였다. Likert식 4점 척도로, 매우 엄격하고 통제적이면 1점, 매우 수용적이고 허용적이면 4점이다. 1점에 해당되는 보기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비난 섞인 꾸짖음 또는 화를 내는 태도, 2점에 해당되는 보기는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거나 가볍게 꾸짖는 태도, 3점에 해당되는 보기는 못 본 척 하거나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의견을 전달하는 태도, 4점에 해당되는 보기는 아이 입장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이해하는 태도에 기준하여 보기의 문장을 수정, 보완하였다. 전체 7문항에 대한 Cronbach’s α는 .59이었다.
유아의 애착 안정성부모 또는 또래와의 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Armsden과 Greenberg (1987)가 청소년용으로 개발한 IPPA (Inventory of Parents and Peers Attachment) 개정판(IPPA-R)을 Ok (1998)이 번안하여 Yang (2006)이 유아기 자녀를 대상으로 어머니가 평가하도록 수정 보완한 것을 사용하였다. IPPA-R 25문항 중 15문항이 수정 보완 되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CFA를 통해 표준화계수가 .4 이하인 9번 문항을 제외하여 ‘의사소통의 질’ 5문항, ‘상호신뢰감’ 6문항, ‘소외감’ 4문항으로 구성된 최종 14문항을 사용하였다.
의사소통의 질은 부모님이 유아의 감정과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하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를 의미하며 “아이에게 걱정거리나 어려움에 대해 자주 물어 본다.” 등이, 상호신뢰감은 어머니와 유아 간에 신뢰와 믿음이 형성되어 있는지를 의미하며 “나는 우리 아이의 판단을 믿어준다.” 등이, 소외감은 유아가 어머니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소외나 좌절 등을 느끼는지를 의미하며 “나는 우리 아이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 한다.” 등의 문항이 포함된다. 어머니가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S. O. Seo와 Shim (2015)은 유아의 애착측정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ASCT 및 Q-set 측정결과와의 유의미한 상관을 밝힘으로써 이 척도로 유아의 애착을 측정하는 것이 타당함을 보고하였으며, You (2012) 또한 청소년용으로 개발된 이 척도를 유아의 어머니용으로 수정하여 사용해도 신뢰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전체 Cronbach’s α는 .85이었다.
유아의 정서조절능력
Rothbart, Ahadi와 Hershey (1994)가 개발한 부모용 아동행동 질문지(Chid Behavior Questionnaire [CBQ]) 중 유아의 의도적 통제와 관련된 문항을 선별하여 교사, 어머니에게 각각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총 27문항 중 교사가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문항은 예비조사를 거쳐 수정하고 CFA를 통해 총 18문항으로, ‘주의 집중하기’ 5문항, ‘통제하기’ 10문항, ‘주의전환하기’ 3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선정한 문항은 비표준화계수의 유의도가 .05보다 크거나 표준화계수가 .4 이하가 되는 문항들을 삭제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주의집중하기에는 “하던 일을 끝내지 않고 다른 활동으로 옮긴다.”, 통제하기에는 “새로운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린다.”, 주의 전환하기에는 “저녁식사에(다른 활동으로 전환 시) 부르면 쉽게 놀이를 그만두고 온다.” 등이 포함된다. 평소 유아가 보인 행동을 근거로 Likert식 5점 척도로 평가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조절을 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상황에서의 주의집중하기, 통제하기, 주의전환하기, 유아 정서조절능력 전체 Cronbach’s α는 .78, .86, .70, .90 순이었고 교실상황에서의 통제하기, 주의전환하기, 유아정서조절능력 전체의 Cronbach’s α는 .94, .81, .95 순이었다.
유아의 문제행동
Behar와 Stringfield (1974)의 PBQ (The Preschool Behavior Questionnaire)를 J. S. Kim (1999)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여 유아의 문제행동을 측정하였다. 원 척도의 30문항에서 CFA를 거쳐 비표준화계수의 유의도가 .05보다 크거나 표준화계수가 .4 이하가 되는 문항들을 삭제한 후 총 23문항, 즉, ‘적대-공격성’ 10문항, ‘걱정-불안’ 7문항, ‘과잉행동-주의산만’ 6문항으로 구성하여 사용하였다.
적대-공격성에는 “자기 물건이나 다른 사람의 물건을 부순다.”, 걱정-불안에는 “새로운 놀잇감이나 새로운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고 염려한다.”, 과잉행동-주의산만에는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등이 포함된다. Likert식 5점 척도로 교사가 평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문제행동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PBQ는 교실상황에서 유아의 문제행동을 교사가 측정하기에 적합한 도구로 평가되는데, 이는 우울, 위축 등 내면화된 문제행동을 교사가 발견하기 어렵다는 임상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Behar & Stringfield, 1974). E.-S. Moon과 Kim (2011)은 PBQ가 유아의 문제행동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침을 제공하며, 아동 및 청소년의 문제행동 유형과 유사하여 연령에 따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부적응 행동을 측정하기에 유용함을 보고한 바 있다. 적대-공격성, 불안-두려움, 과활동성-주의산만, 문제행동 전체의 Cronbach’s α는 .94, .82, .90, .94 순이었다.
연구절차본 조사는 부산, 경남에 소재하는 유아교육기관 중 연구 참여에 동의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해당기관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평가척도와 동의서를 배부하고 회수하였다. 먼저, 각 담임교사가 선정한 유아의 어머니에게 평가척도와 동의서를 배부하고 회수된 경우의 유아를 대상으로 담임교사가 평가하였다. 각 유아에 대한 어머니 평가 자료와 교사 평가 자료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어머니 평가에 참여한 대상 유아에 한해 교사가 평가하도록 하여 교사의 불필요한 시간과 수고를 줄였다.
자료분석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1 (IBM Co., Armonk, NY) 및 AMOS 21 (IBM Co., Armonk, NY)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 대상의 일반적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하였고 둘째, 각 변인별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셋째, 각 변인들 간의 상관을 알아보고자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넷째, 각 측정도구들의 구성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고 가설모델 및 대안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적합도 지수를 산출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선정된 모델에 기초하여 각 경로의 유의성을 분석하였다. Bootstrapping으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함께 분석하였다. Bootstrapping은 모집단으로부터 무작위로 추출한 표본데이터를 대상으로 재표본추출을 통해 표준오차를 추정하는 방법으로, 다변량정규성을 벗어난 데이터 분석에도 활용가능하기에 간접효과의 유의성 검증에 주로 사용된다. 표준카이자승 값은 1.5이하, TLI와 CFI는 .90이상으로 높을수록 좋은 적합도를 나타내며 .95이상이면 아주 우수하다고 판단한다. RMSEA는 값이 적을수록 좋은 적합도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χ2/df < 3, RMSEA < .08 이면 모형을 수용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B. R. Bae, 2014).
연구결과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 유아의 애착안정성 및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본 연구의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을 분석한 결과,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수용태도는 애착안정성(r = .386, p < .01) 및 가정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과 유의한 정적상관(r = .261, p < .01)이 나타났고,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과는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즉, 어머니가 유아의 정서표현에 수용적으로 반응할수록 애착안정성이 높고 가정에서 정서조절을 잘 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아의 애착안정성은 가정에서 보이는 정서조절능력과 정적상관(r = .702, p < .01)을, 문제행동과 부적상관(r = -.136, p < .05)을 보였고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과는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즉, 애착안정성이 높을수록 가정에서 정서조절을 더 잘 하고 학급에서 문제행동을 적게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가정과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상관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r = .247, p < .01), 가정에서 보이는 정서조절능력(r = -.252, p < .01)과 교실에서 보이는 정서조절능력(r = -.827, p < .01) 모두 문제행동과도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구조모형 분석가설적 구조모형 분석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측정 변인들 간에 이론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경로를 가설적 구조모형에 포함시킨 후 모형의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표준 카이자승치는 2.450 (p = .000), RMSEA는 .070으로 양호하였으며, TLI는 .950, CFI는 .964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가설모형의 적합도 지수 및 경로분석결과는 Table 2와 Figure 1에 제시하였다. 유의한 경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β = .55, p < .001), 유아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β = -.15, p < .05)을 미치나 정서조절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정에서의 β = .82, p < .001; 교실에서의 β = .20, p < .05). 또한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만이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고(β = -.91, p < .001), 가정에서 보이는 정서조절능력의 문제행동에 대한 영향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와 유아간의 애착안정성은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적 구조모형 분석모형의 간명성을 위해, 가설적 구조모형 경로분석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은 경로인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주는 경로와 유아의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제외하여 대안적 구조모형을 설정하였다. 이러한 근거는 첫째,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고려한 것이다. 어머니의 정서성 및 정서표현성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와는 달리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정서반응과 정서지도유형은 유아의 정서조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Yeo, 2009). 둘째, 어머니와 유아 간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과 상관은 있지만 교사와 유아 간 안정애착이 유아의 문제행동에 보완작용을 한다는 결과(J. K. Kim, 2010; Oh & Kwak, 2006; Son, 2000, 2001)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Table 3에 제시한 바와 같이 표준 카이자승치는 2.364(p = .000), RMSEA는 .068로 양호한 수준이었고, TLI는 .953, CFI는 .964로 우수한 수준이어서 모형의 간명성을 고려하여 대안모형을 최종모델로 선정하였다. 대안모형의 경로와 표준화계수는 Figure 2와 Table 4에 제시하였다. 유의한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애착안정성과 여전히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β = .467, p < .01),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β = -.10, p < .05)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나(가정에서의 β = -.783, p < .001; 교실에서의 β = .157, p < .05), 유아의 문제행동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문제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β = -.902, p < .001) 애착안정성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정서조절능력이 완전 매개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를 검증하기 위하여 bootstrapping으로 분석한 결과, Table 5와 같이 유의하였다(p = .026).
논의 및 결론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기초로 하여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와 유아의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정을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매개역할을 하는지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가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해 수용적일수록, 어머니와 유아 간 애착안정성이 높을수록, 가정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높았다. 이는 유아 자신의 정서적 요구에 대해 어머니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때 어머니에 대한 신뢰와 애정과 함께 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녀의 정서에 대해 어머니가 반응적으로 잘 공감해주면 자녀는 안정적으로 발달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자녀 간 유대감도 형성하게 되며(Feshbach, 1987) 어머니가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해 수용적일수록 유아가 의도적 통제를 잘 한다(H. S. Kim, 2015)는 연구결과와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유아의 애착안정성이 높으면 가정에서 정서조절능력을 잘 하고, 문제행동은 적게 보이며 정서조절력이 높은 유아 역시 문제행동을 적게 보였다. 유아는 어머니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안정애착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신뢰감도 함께 형성하게 되고 이를 통해 정서조절전략을 발달시켜 나가며(Kochanska, 2001) 따라서 안정애착 및 정서조절 능력이 높은 유아가 전반적인 문제행동을 적게 보이는 것이다(E.-J. Cho & Jung, 2011; S. R. Kim & Koh, 2009; Jung S. Lee & Baek, 2004).
둘째,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낮을수록 문제행동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상관은 두 변인에 대한 평가자가 같거나(r = -.827, p < .01) 다를 때(r = -.252, p < .01) 모두 유의미하였다. 즉, 교사가 평가한 유아의 문제행동은 교사가 평가한 정서조절능력 뿐 아니라 어머니가 평가한 정서조절능력과 모두 부적인 상관이 나타났다. 그러나 평가자가 동일했을 때 두 변인간의 상관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평가자에 따른 이러한 차이는 가정과 교실은 유아의 정서조절을 요구하거나 문제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이 서로 다르며, 평가자에 따라서 일반적인 행동 및 문제행동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유아의 문제행동 평가에 있어서 부모와 교사 간 일치도가 낮았다는 선행연구 결과(Shim, 1996)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셋째,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는 유아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었다. 즉,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해 어머니가 통제적일수록 유아가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였다. 이는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가 유아의 내면화된 문제행동과 공격성 등의 부적응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S. J. Kim, 2000)와 일치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가 통제적일수록 유아 문제행동의 하위 요인 중 걱정-불안요인을 덜 보였다는 연구결과나(S.-J. Cho, Doh, & Kim, 2010)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와 유아의 문제행동 간에는 유의한 상관이 없다는 연구결과(E.-S. Moon & Kim, 2011)와는 상이한 결과이다.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Yeo (2009)의 연구에서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정서반응은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은 유아의 부적응적 정서조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아의 적응적 정서조절에만 어머니의 지지적 반응만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S. J. Park, 2004)와는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최근 연구들에서 유아의 부정적 정서 표현에 대한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즉, 어머니가 유아의 부정적 정서표현에 대해 수용적으로 반응할수록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높고(Jeong, 2013; J.-E. Lee, 2014; H. Seo & Lee, 2008), 어머니가 통제적으로 반응할수록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낮으며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M. J. Bae, 2008; Eisenberg, Fabes, & Murphy, 1996; Eisenberg et al., 2003; Y.-K. Park, 2009). 또한 유아의 부정적 정서, 특히 두려움에 대해 어머니가 수용적이면 유아는 정서조절전략 중 긍정적인 대처를 많이 사용하였다(H. Seo & Lee, 2008). 이러한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어머니의 정서수용태도를 유아가 표현한 부정적인 정서에 한정하여 그 수용태도의 영향력을 알아보는 연구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넷째, 어머니와 유아 간 애착안정성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나타냈다. 이는 어머니와의 애착점수가 높은 유아일수록 정서조절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S.-Y. Hwang & Bang, 2012; S. A. Kim & Park, 2009). Choi와 Nam (2012)의 연구에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신체적 접촉이 중요한 요인임을 밝힌 것 또한 본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반면,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경우 내면화되거나 외현화된 문제행동을 적게 보인다는 연구결과(Jung S. Lee & Baek, 2004; Jin S. Lee & Cho, 2001)와는 불일치한다. 이러한 불일치는 최근 연구되고 있는 복합애착의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복합애착 연구에서 유아가 어머니와 교사 중 어느 한 쪽만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더라도 친사회성, 반사회성, 공격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유아와 교사 간의 안정애착이 어머니와의 불안정애착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J. K. Kim, 2010; Oh & Kwak, 2006; Son, 2000, 2001). E.-S. Moon과 Kim (2011)의 연구 또한 어머니와의 관계이외에 교사-유아관계 즉, 유아가 교사와 친밀감이 높을수록 유아의 문제행동이 적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복합애착의 관점으로 볼 때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비록 유아가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이 낮더라도 교사와의 안정애착을 형성한 유아가 포함되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고 중재하기 위해서는 교사와의 애착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다섯째, 교실에서 보이는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은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서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는 교사의 평가를 받은 유아가 전반적인 문제행동을 더 보인다는 점(H.-J. Hwang, 1999; J. Y. Kim et al., 2008)과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을 문제행동의 예측변인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Y.-K. Moon (2010)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가정에서 보이는 정서조절능력의 경우에는 그러한 경로가 검증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의 정서조절 정도나 문제행동에 대한 어머니와 교사의 인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K. Park, 2013). 상황 맥락적 관점에서 본다면 유아들이 가지는 문제는 그 유아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 또래집단,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제공되는 지지에 따라 변화하거나 가벼워질 수 있다고 본다(Campbell, 2002/2007). 즉, 유아가 처한 상황에 따라 혹은 어떤 상대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유아의 정서조절정도가 다를 수 있고 정서조절 처리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표현행동이 달리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애착안정성은 정서조절능력을 완전매개로 하여 유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애착유형이 유아의 사회적 능력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정서조절능력이 매개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E. S. Lee, Hwang, & Kim, 2009)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유아의 문제행동 예방 및 지도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유아의 정서조절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유아 간 안정적 애착형성을 위한 방법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어머니와의 애착안정성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이 완전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의 강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문제행동의 예방 및 지도에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의 제한점이 있으며, 추후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문제행동을 관찰하기에 교실상황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에 따라 문제행동에 대한 교사평가를 근거로 함으로써 어머니와의 인식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 점과 가정에서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상관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둘째, 대상유아를 무선으로 표집 할 경우 정서행동상의 문제를 지닌 유아의 비율이 너무 낮아져서 다른 변인과의 관련성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담임교사로 하여금 임의 선정하게 함으로써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정서표현수용태도의 Cronbach's α = .59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PACES는 다른 연구에서도 Cronbach's α = .52, .67로 신뢰도가 낮게 보고되었는데(S.-J. Cho et al., 2010; E.-S. Moon & Kim), 이는 이 도구의 문항이 우리나라의 정서 상황에 잘 들어맞지 않거나 가설적인 상황에 기초한 응답이라 어머니들이 평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사회적 상황에 따라서 어머니의 태도에 대한 답변에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Yoo (2009)는 장례식장에서 웃거나 할머니가 하신 음식이 맛이 없을 때와 같이 타인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유아 정서표현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으로 지각한 반면 주사 맞기 두려워하거나 어두운 밤길을 무서워하는 등 타인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유아의 정서표현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지각하였음을 보고하였다. 이런 점을 함께 고려할 때 국내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문항 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Table 1
Table 2
Table 3
Table 4
Tabl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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