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유아의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examined differences in preschoolers' prosocial decision-making, emotion understanding in prosocial dilemmas based on the age and emotional conditions of a counterpart child, and the effects of emotion understanding on preschoolers' prosocial decision-making.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14 children (35 3-year-olds, 39 4-year-olds, and 40 5-year-olds). Each child was presented individually with prosocial dilemma tasks and was asked to make decisions and understand emotions (in prosocial and desire-fulfilled situations) based on the emotional conditions of a counterpart child.
Results
First, the 4- and 5-year-olds showed more prosocial decision-making in prosocial dilemmas than the 3-year-olds. Prosocial decision-making was significantly lower when the counterpart child was angry, rather than neutral or sadness. Second, in prosocial situations, the 5-year-olds displayed higher positive emotion understanding scores than the 3-year-olds, And in desire-fulfilled situations, the 3-year-olds showed positive emotion understanding, whereas the 4- and 5-year-olds showed negative emotion understanding. Finally, children were more inclined toward prosocial decision-making when they showed higher emotion understanding in prosocial situations, lower emotion understanding in desire-fulfilled situations, and greater age. These were equal to all emotional conditions of the counterpart child.
Conclusion
These results suggest that emotion understanding is an important component of social cognition, which effects preschoolers' prosocial decision-making.
Keywords: prosocial decision-making, prosocial dilemmas, emotion understanding, emotional condition of counterpart child
서론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3세가 되면 유아는 타인의 정서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고( Denham, 1986; Hoffman, 2000), 이러한 사회인지 능력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더욱 정교화 된다. 또한 3세경부터 유아는 또래에게 관심을 갖고 또래와 함께하는 놀이를 시작한다( Howes, Rubin, Ross, & French, 1988). 유아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또래관계의 역동은 다양해지고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처하는 능력 또한 향상되어간다( Howes et al., 1988; Kim & Lee, 2013). 이러한 유아기 특성에 근거하였을 때, 또래관계에서 3, 4, 5세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이 어떠한 발달적 양상을 보이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상황적 단서 또한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아는 사회적 상황에서 제시되는 여러 단서들을 통해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정보처리 과정을 거친다( Lemerise & Arsenio, 2000). 이 때 상대유아의 정서 단서는 타인의 필요를 지각하고 공감을 증가시켜 돕기, 나누기와 같은 친사회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될 수 있으나( Saarni, 1992), 그동안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살펴 본 연구들은 타인의 정서조건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간과되었다( Terwogt, 2002). 따라서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을 고려하여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 발달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대유아의 정서에 대해 유아가 보이는 대처반응을 살펴본 연구들( Carlson, Felleman, & Masters, 1983; Denham, 1986)은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관련 연구들은 유아는 상대유아가 정서표현이 없을 때보다, 슬픔과 화남 형태의 정서가 표현되는 맥락에서 친사회적 동기를 더 많이 느끼지만( Carlson et al., 1983) 상대유아의 화남 정서는 오히려 공격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Denham, 1986)고 이야기한다. 또한 Hepach, Vaish 와 Tomasello (2013)는 유아는 상황단서를 고려할 때 타인의 정서표현 유무보다는 타인의 특정한 정서표현이 그 상황에 적합한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의 유무 혹은 구체적인 정서표현의 유형에 따라 유아의 반응이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음에 근거하여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을 중립, 화남, 슬픔 조건으로 구분하여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상황적인 단서로써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유아의 정서이해는 유아가 갖고 있는 지식체계로 내재적 동기가 되어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아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유발하는 정서적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서이해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가 된다( Lemerise & Arsenio, 2000). 친사회적 딜레마에서 유아는 돕기, 나누기와 같은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상황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욕구충족 상황을 경험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정서이해를 보인다. 이러한 정서이해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아의 사회인지 능력 중 하나로 유아의 친사회적인 규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유발하는 동기적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회인지 능력은 여타 다른 사회인지 능력과 마찬가지로 연령에 따라 발달적 변화를 보인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아는 또래와 친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함으로써 친사회적상황에서 긍정적 정서이해를 점차 강하게 형성해 나간다( von Salisch, 2001). 반면 유아는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조망수용능력이 발달하고 친사회적 행동의 규범과 기준을 내재화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상대방의 요구를 외면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욕구충족상황에서 부정적인 정서이해를 보이는 양상으로 발달한다( Gummerum et al., 2010). 그러나 유아를 대상으로 정서이해의 발달적 변화를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였으며 특히 유아의 정서이해를 친사회적상황과 욕구충족상황의 정서이해로 구분하여 비교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유아의 정서이해를 두 가지 상황으로 구분하여 발달적 양상을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유아의 정서이해는 상황적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수정된 사회정보처리 모델에서 제시( Lemerise & Arsenio, 2000)하듯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감, 만족감 등의 차이를 만들어 해당 상황에 대한 정서이해에 차이를 가져오는 상황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아의 정서이해는 사회인지적 요소로 가변성이 적은 지식체계이다. 따라서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라는 상황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이 또한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동기적 요소인 정서이해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도덕적인 발달양상을 나타내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발달의 전 과정에서 정서이해는 개인차를 보여 사회도덕적 행동의 차이를 가져온다( Malti, Keller, & Buchmann, 2013). 일부 연구에서 친사회적 딜레마 중 친사회적 행동에 실패한 ‘욕구충족상황’의 정서이해와 친사회적 의사결정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Gummerum et al., 2010). 하지만 친사회적 행동을 했을 때의 정서이해가 도덕적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Malti et al., 2013) 친사회적상황의 정서이해와의 관련성은 살펴보지 않았다. 따라서 유아의 친사회적상황의 정서이해와 욕구충족상황의 정서이해가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정서조건별로 연령, 정서이해가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라는 상황적 요인은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 및 정서이해와의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바,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어떻게 다른지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라는 상황적 맥락에 따라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차이가 나는지 규명함으로써 유아의 또래 간 친사회적 상호작용 발달을 위한 관련 요소들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의 필요성에서 따라 이 연구에서는 3, 4,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정서이해의 발달적 양상을 상대유아의 정서조건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유아의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상대유아의 정서조건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서 정서이해의 역할을 제시하고, 또래관계 속에서 유아가 친사회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 대해 함의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이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은 연령(3, 4, 5세)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중립, 화남, 슬픔)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2
유아의 정서이해(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 이해)는 연령(3, 4, 5세)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중립, 화남, 슬픔)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연구문제 3
유아의 연령, 정서이해(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 황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 은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중립, 화남, 슬픔)별로 어떠한가?
연구방법
연구대상
이 연구는 서울, 경기, 충북 소재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 4곳의 3, 4, 5세 유아 12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중 결석 등의 이유로 조사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해 연구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유아 6명을 제외한 114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령별 연구대상은 3세 유아 35명(남: 19명, 여:16명), 4세 유아 39명(남: 18명, 여: 21명), 5세 유아 40명(남: 19명, 여: 21명)이다. 3세의 평균월령은 43.7개월(범위: 39개월∼48개월), 4세의 평균 월령은 55.1개월(49개월∼60개월), 5세의 평균 월령은 67.6개월(61개월∼72개월)이다.
연구대상을 3, 4, 5세 유아로 선정한 이유는 4세를 전후로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이 급격히 증가( Hong, Ha, & Seo, 2008)하기 때문이다. 3, 4, 5세 유아는 타인에 대한 정서이해가 증가하며 도덕적 정서와 관련된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 Pons, Harris, & de Rosnay, 2004; Song, 2012)하여 친사회적 의사결정 및 정서이해를 살펴보기에 적합하다. 또한 유아기는 사회적 관계가 확장되는 시기로 또래와의 관계가 양적, 질적으로 변화하고 또래관계에서 도덕적 의사결정과 마주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3, 4, 5세 유아는 또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상황에서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주목해서 살펴보아야 하는 연령이다. 이러한 이유로 3, 4, 5세 유아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도구
친사회적 의사결정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살펴보기 위해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은 타인의 필요와 자신의 욕구가 충돌하는 상황이다.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 과제의 상황은 선행연구( Sy, DeMeis, & Scheinfield, 2003; Weller & Lagattuta, 2013)를 수정 보완하여 네 가지로 구성하였다. 4가지 딜레마 상황은 유아기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돕기 행동이 요구되는 두 가지 과제와 나누기 행동이 요구되는 두 가지 과제이다. 딜레마 상황의 구체적 내용은 그네를 타러가다 친구가 쏟은 물건을 같이 주워주어야 하는 상황, 색칠 놀이를 하러가는 길에 혼자 장난감을 정리하는 친구를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 놀잇감이 없는 친구에게 자신의 놀잇감 하나를 나누어 주어야 하는 상황, 사탕이 없는 친구에게 자신의 사탕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딜레마 상황은 유아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험 가능한 사건으로 구성되었으며, 아동학 교수 1인과 아동학 전공 대학원생 2인, 어린이집 교사 1인을 통해 구성된 상황의 적합성을 확인하였다.
제시된 딜레마 상황은 선행연구( Dunn, Cutting, & Demetriou., 2000; Farver & Branstetter, 1994; Lee, 2002; Paciello, Fida, Cerniglia, Tramontano, & Cole, 2013; Sierksma, Thijs, Verkuyten, & Komter, 2014; Sierksma, Thijs, & Verkuyten, 2015)에서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상황 변수들인 친밀감, 도움의 필요도, 비용의 정도를 일관되게 설정하여 통제하였다. 상대유아를 ‘같은 반 동성의 친구’로 설정하여 친밀감을 통제 하였다. 도움의 필요도는 ‘돕기’의 경우 어지럽혀진 물건을 주워야 하는 상황, ‘나누기’의 경우 물건이 하나도 없는 상황으로 돕기와 나누기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상대유아의 필요도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친사회적 행동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일치시켰다. 또한 돕기, 나누기 행동을 함으로써 생기는 주인공의 비용으로 돕기 에피소드에서는 ‘놀이 욕구 지연시키기’ 나누기 에피소드에서는 ‘소유물의 감소’로 주인공이 자신의 욕구의 일부를 포기하는 상황으로 비용을 통제하였다.
네 가지 딜레마 상황에서 상대유아가 보이는 정서조건을 중립, 화남, 슬픔 조건별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총 12가지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였다. 중립조건에서는 “친구가 장난감 박스를 떨어드리는 것을 보았어요.”, 화남조건에서는 “친구가 장난감 박스를 떨어드려 얼굴을 찡그리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슬픔조건에서는 “친구가 박스를 떨어드려 울면서 슬퍼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와 같이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이야기 과제를 조건화하여 제시하였다.
이야기 과제는 그림카드를 사용하여 일대일 면접법으로 실시하였다. 모든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상대유아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표현하는 상대유아의 표정을 중립, 화남, 슬픔표정으로 구분하여 이야기 카드를 제시하였다. 이 외에 그림카드의 다른 장면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상대유아의 얼굴표정은 지워놓았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정서상태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 Terwogt, 2002)을 배제하였으며, 또한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으로 조건화 된 중립, 화남, 슬픔 정서표현 외의 상대유아의 표정이 정서반응을 유발하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였다. 딜레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 그림카드는 유아의 욕구가 표현된 1장의 그림카드와 상대방의 필요도가 표현된 1장의 그림카드로 총 2장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후 유아의 의사결정을 나타내는 카드 2장을 준비하여 친사회적 결정과 친사회적이지 않은 결정을 고를 수 있도록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한 가지 딜레마 상황에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그림카드 2장, 의사결정 그림카드 2장 총 4장이 제시된다. 따라서 12가지 친사회적 의사결정 과제에 사용되는 그림카드는 총 48장이다. 유아에게 제시되는 그림은 14*11cm 크기의 흑백 그림을 사용하였다.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유아는 친사회적 결정과 친사회적이지 않은 결정을 하였다. 이 때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하면 1점으로, 그렇지 않으면 0점으로 평정하였다. 전체 이야기 과제에서 유아는 총 0–12점의 점수 범위를 가지며,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중립, 화남, 슬픔)별로 0–4점의 점수범위를 가진다.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친사회적인 결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서이해
유아의 정서이해는 친사회적상황의 정서이해와 욕구충족상황의 정서이해를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친사회적 의사결정에서 사용된 4가지 딜레마 상황을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중립, 화남, 슬픔)별로 구분하여 만들어진 12가지의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 과제에서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뒤 Weller와 Lagattuta (2013) 연구의 응답 절차에 근거하여 정서이해 응답을 측정하였다.
먼저 유아가 의사결정을 한 상황에서의 정서이해 질문을 하고, 그 다음 반대되는 상황을 제시하고 반대 상황에서의 정서이해를 질문했다. 이를 통해 상대유아의 정서조건별로 구분된 12가지 딜레마 과제의 친사회적상황과 욕구충족상황에서 유아의 정서이해 응답을 얻었다. 유아의 의사결정에 대한 정서이해뿐만 아니라 반대되는 결정에 대한 정서이해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유아의 친사회적상황과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를 모두 확인하기 위한 방법( Weller & Lagattuta, 2013)이다. 단,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정서이해 응답을 할 수 있도록 친사회적상황에서는 자신이 포기한 욕구를 언급하며 질문하고(예: “00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지만, 친구와 같이 정리해주어서 기분이 어떨까?”), 욕구충족상황에서는 상대 유아의 필요를 언급(예: “00는 친구와 함께 정리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싶던 그림을 그려서 기분이 어떨까?”)하며 질문을 하였다.
또한 유아의 정서이해와 관련된 선행연구들( Keller, Lourenco, Malti, & Saalbach, 2003; Malti, Gummerum, & Buchmann, 2007; Malti, Gummerum, Keller, & Buchmann, 2009)은 정서이해 보고의 대상이 정서이해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요인이라 이야기한다. 대상을 1인칭 ‘자신’ 혹은 3인칭 ‘타인’으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정서이해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기는 조망수용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을 누구로 설정하는가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Malti et al., 2007)고 이야기 하지만, 사회도덕적상황과 관련된 정서이해에서 타인보다 자신을 대상으로 했을 때 유아 및 아동은 도덕적인 정서이해를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eller et al., 2003). 이에 기반을 두어 정서이해를 살펴볼 때 대상을 ‘자신’으로 정하여 살펴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가 ‘자신’의 정서이해를 보고하도록 하였다.
정서이해 질문은 기분이 매우 나쁨(1점), 조금 나쁨(2점), 보통(3점), 조금 좋음(4점), 매우 좋음(5점)까지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할 수 있도록 정서카드와 함께 제시되었으며. 개별유아의 친사회적상황과 욕구충족상황의 정서이해 점수는 평균값을 사용해서 최소 1점에서 최대 5점을 가진다.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친사회적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것이라 이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욕구충족상황에 대한 정서이해 또한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욕구충족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것이라 이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연구절차
예비조사
본조사에 앞서,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와 면접질문의 적합성 및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의 한 어린이집의 조용한 공간에서 3, 4, 5세의 유아 각 4명 씩 총 12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조사 결과 이야기 과제에 제시되는 그네, 색칠, 책, 장난감 등의 물건이 유아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 유아의 선호도를 물어본 뒤 선호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다른 대체물을 제시하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도록 수정하였다. 또한 12가지의 딜레마 과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후반으로 갈수록 유아의 집중도가 떨어져 본조사에서는 2회에 나누어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에 따라 면접질문 및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수정하여 응답절차의 적절성을 확인한 뒤 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조사
이 연구는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실시하였다(IRB No. 1601/002-008). 조사는 서울, 경기, 충북 지역에 위치한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 연구자가 직접 실시하였다. 조사대상 유아는 실내의 조용한 공간에서 연구자와 일대일 면접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였다.
유아는 총 12가지의 이야기 과제를 듣고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응답을 하도록 하였다. 연구자는 유아의 과제 수행력을 높이고 피로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한 유아 당 2회에 걸쳐 과제를 시행하였으며, 1회 면접 당 6가지 이야기 과제를 실시하였다. 이야기 과제는 순서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과제의 제시 순서를 무선으로 하였으며 이 때, 같은 딜레마 상황의 이야기가 연달아 제시되지 않고 서로 다른 딜레마 상황의 이야기가 제시되도록 하였다. 1회 면접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전체 면접 시간은 총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연구자는 유아에게 앞으로 제시될 과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예: “지금부터 선생님이 00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이야기를 듣고 00가 선생님이 물어보는 거에 대답해주면 돼요.”). 그 다음 이야기 과제를 들려주기 전 유아에게 정서이해에 사용되는 그림카드를 보여주고 기분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정서를 정확하게 응답하는지 확인하였다. 유아가 정확하게 정서 표정을 이해한 뒤에 과제를 시행하였다.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에 제시되는 욕구충족 대상이 아이들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하였고(“00는 사탕을 좋아하니?”), 아이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대상물이라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비슷한 대체물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의의 순서로 친사회적 딜레마 과제의 그림 카드를 보여주면서 그림 속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었다(예: “나는 예쁜 색칠 책이 생겨서 색칠을 하러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장난감 박스를 옮기다가 박스를 떨어드리는 것을 보았어요.”). 이야기를 들은 후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대한 질문(예: “만약 ○○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니?”)을 하며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그렇지 않은 의사결정의 선택지를 제시하였다. 이 때 선택지 제시 순서는 임의로 바꾸어서 제시하였다. 그 다음 유아의 의사결정과 일치하는 상황에 대한 정서이해에 대해 질문(예: “○○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지만, 친구와 함께 정리를 해주어서 기분이 좋을까? 그냥 괜찮은 정도일까? 나쁠까?, 조금 좋을까(나쁠까) 많이 좋을까(나쁠까)?”)였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의사결정과 반대되는 상황에서의 정서이해에 대해 질문(예: “○○는 친구와 정리를 하지 않았지만 ○○가 그리고 싶던 그림을 그리러 가서 기분이 좋을까? 그냥 괜찮은 정도일까? 나쁠까?, 조금 좋을까(나쁠까) 많이 좋을까(나쁠까)?”)을 하였다. 친사회적 의사결정 및 정서이해에 대한 응답은 결과표에 바로 기록하였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2.0 (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각각의 정서조건에서 친사회적 의사결 정 및 정서이해의 전반적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평균 및 표준편차를 사용하였다. 또한 친사회적 의사결정 및 정서이해의 연령,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반복측정 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정서조건에서 연령,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유아의 연령 및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친사회적 의사결정의 차이
연구대상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연령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 별로 살펴보았을 때 각각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1과 같다.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이 연령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먼저,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은 연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F = 16.645, p < .001). 사후검정을 위한 Scheffé 검정 결과 3세( M = 6.43, SD = 3.49)보다 4세( M = 8.95, SD = 3.48), 5세( M = 10.58, SD = 2.30)가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친사회적인 결정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은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F = 6.938, p < .01). Bonferroni 다중비교 결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화남( M = 2.74, SD = 1.31)일 때 중립( M = 3.01, SD = 1.29), 슬픔( M = 3.00, SD = 1.24)일 때보다 친사회적 결정이 적게 나타났다.
Table 1
Prosocial Decision-Making According to Age and Emotional Con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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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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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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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year-olds |
4-year-olds |
5-year-olds |
Tot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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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 35) |
(n = 39) |
(n = 40) |
(n = 114) |
Emotional condition |
M (SD) |
M (SD) |
M (SD) |
M (SD) |
Neutral |
2.23 (1.47) |
3.01 (1.22) |
3.63 (0.74) |
3.01 (1.29) |
Anger |
1.94 (1.28) |
2.80 (1.36) |
3.38 (0.87) |
2.74 (1.31) |
Sadness |
2.26 (1.20) |
3.08 (1.24) |
3.58 (0.93) |
3.00 (1.24) |
Total |
6.43 (3.49) |
8.95 (3.48) |
10.58 (2.30) |
8.75 (3.52) |
Table 2
Repeated ANOVA of Prosocial Decision-Making
Variable |
Sum of Squares |
df
|
Mean Square |
F
|
Post-hoc (Scheffé or Bonferroni) |
Between |
|
|
|
|
a < b, c |
Age |
107.793 |
2 |
53.893 |
16.645***
|
|
Error |
353.592 |
108 |
3.274 |
|
|
Within |
|
|
|
|
d, f > e |
Emotional condition |
5.458 |
2 |
2.742 |
6.938**
|
|
Age × Emotional condition |
.138 |
4 |
.035 |
.087 |
|
Error |
87.751 |
222 |
.395 |
|
|
유아의 연령 및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정서이해의 차이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유아의 정서이해가 유아의 연령 및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친사회적상황과 욕구충족상황으로 상황을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를 유아의 연령 및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살펴보았을 때 각각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3과 같다. 유아의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가 연령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Table 4와 같다. 그 결과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는 연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F = 22.764, p < .05). 사후검정을 위한 Scheffé 검정 결과 5세( M = 4.31, SD = 0.72)는 3세( M = 3.68, SD = 1.20)보다 친사회적상황에서 정서이해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3세와 5세 모두 3점 이상의 평균점수를 보여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정서 이해를 보였지만, 5세가 3세보다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유의미하게 많이 지각하였다.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Table 3
Emotion Understanding in Prosocial Situation According to Age and Emotional Condition of Counterpart Child
|
Age
|
|
|
3-year-olds |
4-year-olds |
5-year-olds |
Total |
|
(n = 35) |
(n = 39) |
(n = 40) |
(n = 114) |
Emotional condition |
M (SD) |
M (SD) |
M (SD) |
M (SD) |
Neutral |
3.70 (1.36) |
4.07 (1.11) |
4.31 (0.80) |
4.04 (1.12) |
Anger |
3.51 (1.25) |
4.08 (1.18) |
4.26 (0.81) |
3.97 (1.13) |
Sadness |
3.83 (1.23) |
4.07 (1.29) |
4.37 (0.79) |
4.10 (1.13) |
Total |
3.68 (1.20) |
4.08 (1.14) |
4.31 (0.72) |
4.04 (1.06) |
Table 4
Repeated ANOVA of Emotion Understanding in Prosocial Situation.
Variable |
Sum of Squares |
df
|
Mean Square |
F
|
Post-hoc (Scheffé) |
Between |
|
|
|
|
|
Age |
22.764 |
2 |
11.382 |
3.535*
|
a < c |
Error |
357.404 |
111 |
3.220 |
|
|
Within |
|
|
|
|
|
Emotional condition |
1.809 |
2 |
.544 |
2.568 |
|
Age × Emotional condition |
1.076 |
4 |
.269 |
1.269 |
|
Error |
47.060 |
222 |
.212 |
|
|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를 유아의 연령 및 상대유아의 정서조 건에 따라 살펴보았을 때 각각의 평균과 표준편차는 Table 5과 같다. 유아의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가 연령과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는 Table 6와 같다. 그 결과 유아의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는 연령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F = 9.380, p < .001). 사후검정을 위한 Scheffé 검정 결과 4세( M = 2.86, SD = 1.35) 5세( M = 2.81, SD = 1.35)는 3세( M = 4.00, SD = 0.96)보다 욕구충족상황에서 정서이해 점수가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욕구충족상황에서 4세와 5세는 3점 미만의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부정적 정서이해를 보이는 반면, 3세는 4점 이상의 기분이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 정서이해를 보였다.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Table 5
Emotion Understanding in Desire-Fulfilled Situation According to Age and Emotional Condition of Counterpart Child
|
Age
|
|
|
3-year-olds |
4-year-olds |
5-year-olds |
Total |
|
(n = 35) |
(n = 39) |
(n = 40) |
(n = 114) |
Emotional condition |
M (SD) |
M (SD) |
M (SD) |
M (SD) |
Neutral |
3.92 (1.16) |
2.95 (1.52) |
2.79 (1.35) |
3.19 (1.43) |
Anger |
4.12 (0.99) |
2.81 (1.50) |
2.90 (1.39) |
3.24 (1.44) |
Sadness |
3.93 (1.02) |
2.82 (1.52) |
2.74 (1.45) |
3.13 (1.45) |
Total |
4.00 (0.96) |
2.86 (1.46) |
2.81 (1.35) |
3.19 (1.39) |
Table 6
Repeated ANOVA of Emotion Understanding in Desire-Fulfilled Situation.
Variable |
Sum of Square |
df
|
Mean Square |
F
|
Post-hoc (Scheffé) |
Between |
|
|
|
|
|
Age |
97.580 |
2 |
48.790 |
9.830***
|
a > b, c |
Error |
550.922 |
111 |
4.963 |
|
|
Within |
|
|
|
|
|
Emotional condition |
.741 |
2 |
.370 |
1.525 |
|
Age × Emotional condition |
1.216 |
4 |
.304 |
1.252 |
|
Error |
53.904 |
222 |
.243 |
|
|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른 유아의 연령,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유아의 연령 및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상대유아의 정서조건별로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회귀분석의 기본가정들이 충족되는지 살펴보았다. 오차의 등분산성, 정규성, 독립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으며, VIF값이 모두 10 미만으로 독립변수간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상의 가정들이 충족됨에 따라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7과 같다.
Table 7
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 of Prosocial Decision-Making
|
Neutral
|
Anger
|
Sadness
|
|
β |
β |
β |
Age |
.24***
|
.22**
|
.22***
|
Emotional understanding |
|
|
|
Prosocial situation |
55***
|
.47***
|
54***
|
Desire-fulfilled situation |
−.26***
|
−.29***
|
−.33***
|
R2 (adj. R2) |
.65 (.64) |
.58 (.57) |
.68 (.67) |
F
|
68.55***
|
51.04***
|
76.62***
|
중립, 화남, 슬픔의 모든 조건에서 연령,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가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립조건에서 유아의 연령,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64%의 설명력을 가진다(F = 68.55,p < .001). 화남조건에서 유아의 연령,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58%의 설명력을 가진다(F = 51.04, p < .001). 슬픔조건에서 유아의 연령,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68%의 설명력을 가진다(F = 76.62, p < .001). 모든 조건에서 친사회적상황 정서이해, 욕구충족상황 정서이해, 연령의 순서로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친사회적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낄수록, 욕구충족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적게 느낄수록, 연령이 증가할수록 3, 4, 5세 유아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많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의 및 결론
이 연구는 3, 4,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정서이해가 어떤 발달적 경향을 보이며,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이들 두 변수 간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따라 변수간의 관계에 차이가 있는지에 주목했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몇 가지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돕기, 나누기를 하고자 하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은 유아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지며, 구체적으로 4세, 5세 유아가 3세 유아보다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많이 보였다. 이는 4세가 또래관계에서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이 급격하게 발달( Hong et al., 2008)하는 전환기적 연령임을 시사한다. 또한 유아는 상대 유아가 화를 내는 경우 아무런 정서표현이 없거나 슬퍼하는 정서를 보일 때보다 친사회적 결정을 적게 나타내,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특히 상대유아가 정서표현이 없을 때와 슬픔 정서표현을 하는 것 사이에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였을 때, 상대유아가 화를 내는 경우에는 유아가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친사회적 동기가 유발되지 않을 수 있으며, 친사회적 행동과 같은 또래 간 긍정적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Hubbard, 2001)고 해석해볼 수 있다.
둘째,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유아의 정서이해는 상황의 구체적인 내용과 연령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모든 연령의 유아는 친구를 돕거나 물건을 나누어주는 행동을 하는 친사회적상황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보였지만, 5세는 3세보다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더 많이 보였다. 또한 친구를 돕거나 물건을 나누어주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욕구충족상황에서 3세는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보이지만 4세와 5세는 오히려 부정적인 정서이해를 보였다. 즉, 4세와 5세 유아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친사회적인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친사회적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유아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Corral-Verdugo, Mireles-Acosta, Tapia-Fonllem, & Frajio-Sing, 2011)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필요를 외면하는 것보다 자신의 욕구를 잠시 참더라도 타인을 도와주고 나누어주는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이 더 큰 정서적 만족감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3세 유아는 친사회적상황보다 욕구충족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더 많이 보여서, 4세 이상의 유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서 3세 유아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여 얻은 기쁨에 더 집중( Arsenio & Kramer, 1992)하기 때문에 욕구충족상황에서 긍정적인 정서이해를 더욱 많이 보이는 것이다.
셋째, 친사회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유아의 정서이해는 이들이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정서이해가 친사회적인 도덕규범과 기준을 내재화하여 친사회적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친사회적상황의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 미루어 보았을 때, 친사회적상황에서 유아가 긍정적 정서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자녀의 친사회적 행동에 대하여 칭찬과 같은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이 가정 내에서 혹은 또래와의 관계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 Waugh, Brownell, & Pollock, 2015)들은 친사회적 행동을 통해 발생하는 긍정적 결과에 대한 경험이 중요한 사회화 역할을 함을 알려준다. 따라서 유아가 또래와의 관계에서 친사회적 행동을 통해 기쁨, 만족감, 뿌듯함 등 긍정적 정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 발달에 중요함을 시사한다. 더불어 연령 또한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만, 연령보다 유아가 보이는 정서이해의 개인차가 도덕적 행동의 지표가 되어 유아의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모든 정서 조건에서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나 차이가 없었다. 선행연구( Eder & Hommel, 2013)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결정에는 상황적 자극보다는 미래에 기대되는 결과가 행동을 유발하는 더 큰 동기가 된다. 즉, 유아의 정서이해는 유아가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가 됨으로써 상황적 자극인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에 관계없이 정서이해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기에 타인의 정서를 적절하게 고려하고 반응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발달적 과제이지만, 유아가 친사회적상황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친사회적 행동 발달에 더욱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에서는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성인이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방법으로 측정한 것과 달리, 유아의 실생활에 적합하게 구성된 친사회적 딜레마 이야기 과제를 사용하여 친사회적 행동이 발생하는 상황 요인들과 유아의 동기를 직접적으로 파악했다는 방법론적 의의가 있다. 둘째로 사회적 상황에서 여러 정서로 분화되어 나타나는 상대유아의 정서 맥락을 연구에 포함시켜 유아가 친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상대유아의 정서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화남 정서는 친사회적 행동과 같은 긍정적 상호작용에도 방해요소가 될 수 있음을 밝혀 실제 상황에서 또래 간 상호작용을 살필 때 화남정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친사회적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정서이해가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하여 유아의 친사회성 발달에 필요한 사회인지적 요소를 밝혔다는 의의가 있다. 특히 기존의 연구결과들이 욕구충족상황에서의 정서이해와 친사회적 의사결정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밝혀왔지만, 친사회적상황에서 발생하는 긍정적 정서이해의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해왔다. 하지만 친사회적상황에서의 긍정적 정서가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임을 밝혀 정서이해의 중요성을 확장시켜 확인하였다. 이는 이후 유아가 친사회적행동이 가져오는 긍정적 정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화 방법임을 시사하여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적 접근 방법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연구의 제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후속 연구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이 연구에서 사용된 친사회적 의사결정은 ‘친사회적 결정’과 ‘친사회적이지 않은 결정’으로 구분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는 유아의 행동을 제한적으로 살펴보았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유아의 의사결정을 다양한 범주로 구분해 측정하거나 관찰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로 이 연구에서 Lemerise와 Arsenio (2000)의 수정된 사회정보처리 이론에서 제시하는 상대유아의 정서조건이 친사회적 의사결정에는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확인하였지만, 사회정보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단계별 요소들을 함께 살펴보지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상대유아의 정서맥락이 미치는 영향을 사회정보처리 과정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로 이 연구에서는 친사회적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져 있는 공감, 동정심 등의 여러 가지 정서적 요소를 함께 살펴보지 않았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정서이해를 공감, 동정심 등 사회도덕적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서요인들과 함께 살펴봄으로써 친사회적 행동의 동기가 되는 여러 요소들의 영향과 관계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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