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ObjectivesWord awareness is an important factor in word instruction for children in late preschool. This study aimed to verify whether parents’ word instruction promotes the growth of preschoolers’ receptive vocabulary size and whether the relation between the two variables is mediated by preschoolers’ word awareness.
MethodsThe study recruited 200 pairs of five to six-year-old preschoolers and their parents from 14 childcare centers in Sejong and Daejeon, South Korea. Experimenters asked the preschoolers to answer questions on word unit awareness, word arbitrariness awareness, word morphology awareness, word type awareness, and receptive vocabulary size from experimenters and videos. Parents were asked to answer the items on word instruction.
ResultsFirst, parents’ word instruction, preschoolers’ word awareness and receptive vocabulary size were positively correlated. Second, parents’ word instruction had a direct effect on preschoolers’ receptive vocabulary size and an indirect effect via preschoolers’ word awareness. Lastly, the partial mediating effects of word unit awareness, word arbitrariness awareness, word morphology awareness, and word type awareness on the relation between parents’ word instruction and receptive vocabulary size were all significant.
Introduction유아의 어휘발달은 유아기 후반이 되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 유아의 월령이 60개월이 되면 언어를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다루는 상위언어인식(meta-linguistic awareness)이 발달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단어인식(word awareness)도 함께 나타나게 된다(Pratt & Grieve, 1984). 단어인식이란 단어라는 언어적 단위를 의식하고 단어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상위언어인식의 한 측면이다(Gombert, 1992; Silverman & Hartranft, 2015). 단어인식을 가지게 된 유아의 어휘발달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단계에 있으므로, 이 시기 유아에게 적합한 어휘지도 방식을 구별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유아는 어휘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어휘를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어휘의 질적 측면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 선행연구는 유아가 단어의 다양한 질적 측면에 대한 인식을 형성함을 밝혔다. 그중 한국어를 모어로 습득하는 유아의 경우 구체적으로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語種)인식과 같은 단어인식이 발달한다. 먼저 유아기에 연속된 말의 흐름을 단어 단위로 분절하는 단어 단위인식이 발달한다(Tunmer, Bowey, & Grieve, 1983). 또한 유아기에는 참조물(referenct)와 이름(label)을 구별하는 단어임의 성인식이 발달한다(Bowey & Tunmer, 1984). 유아는 형태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 구조를 의식하고 조작할 수 있는 단어형태인식을 형성한다(McBride-Chang et al., 2008). 또한 한국어를 모어를 습득하는 유아에게는 단어를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중 한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단어어종인식도 발달하기 시작한다(S. Jung, 2021).
이와 같은 단어인식은 어휘지식의 양을 예측하는 변인으로서, 유아기 어휘발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상호영향 가설(interaction hypothesis)에 따르면 학령기 이전부터 상위언어인식은 수용 및 표현언어의 발달을 촉진하고, 수용 및 표현언어의 발달은 다시 상위언어인식의 발달을 촉진한다(Smith & Tager-Flusberg, 1982). 상호영향 가설을 어휘발달에 적용할 때, 상위언어인식의 일종인 단어인식 또한 유아의 어휘지식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며, 선행연구 또한 이러한 예측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의 선행연구는 단어 단위, 임의성, 형태, 어종 인식이 단어학습을 촉진하거나 어휘 크기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Chen, Hao, Geva, Zhu, & Shu, 2009; Gombert, 1992; Loong, 2014; McBride-Chang et al., 2008; Muscanto, 2019; Rice, 1990).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는 다양한 연령 집단과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모국어 화자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한국어가 모어인 유아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어가 모어인 유아의 단어인식과 어휘지식의 양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특성을 고려한 연구 설계가 요구된다.
한국어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여 한국어 화자인 유아의 단어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어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는 명사와 조사를 결합하여 어절을 이룬다. 따라서 한국어 화자인 유아의 단어 단위인식은 어절을 구분하는 수준에서 먼저 발달하고, 명사와 조사를 구분하는 수준의 인식은 이후에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아의 단어단위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이 두 가지 수준의 단어단위인식을 구분하여 측정하여야 한다. 둘째, 한국어 어휘는 한자어가 과반을 차지하여(U. Lee, 2002), 한국어가 모어인 유아의 경우 중국어 화자와 마찬가지로 합성어 인식이 어휘지식의 발달을 예측하는 중요한 측면이다(McBride-Chang et al., 2008). 따라서 한국어 화자인 유아의 단어형태인식을 평가하기 위해 합성어 인식을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어휘지식은 어종(한자어, 고유어, 외래어)에 따라 체제화되는 과정을 거쳐 발달한다(Yi, 2003). 따라서 한국어 어휘집의 체제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단어어종인식 또한 한국어 단어인식의 하위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상의 한국어 어휘의 특질을 반영하여, 한국어가 모어인 유아의 단어인식을 평가하고 단어인식과 어휘지식 간의 관계를 알아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외국어와 구별되는 한국어 어휘의 특질을 반영하여 한국어 화자인 유아의 단어인식을 유형별로 측정하고 수용어휘 크기와의 관계가 있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또한 상호영향 가설을 고려할 때, 유아의 어휘발달에 도움을 주는 부모-유아 상호작용 방식을 새롭게 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즉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하는 부모-유아 상호작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아에게 단어인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부모는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5세경 유아는 단어인식을 가지게 되면서, 유아는 단어의 음운, 형태, 의미를 의식적으로 다루는 말놀이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Stahl & Stahl, 2012). 또한 이 시기부터 성인은 유아와 단어의 음운, 형태, 통사, 의미, 출처와 같은 단어의 다양한 질적 정보에 대해 언어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유아 어휘지도 시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할 수 있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Silverman & Hartranft, 2015; Stahl & Stahl, 2012).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 및 수용어휘 크기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학령기 진입을 앞둔 유아에게 단어를 지도할 때,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 유형에는 비계설정, 놀이 활동, 단어형태인식 지도가 있다. S. Jung과 Choi (2020)는 부모와 유아 간 상호작용을 다룬 국내외 선행연구 및 문헌을 검토하여 부모와 유아가 ‘어휘’에 관해 나누는 언어적 상호작용을 ‘부모-유아 어휘 상호작용’으로 개념화하고 구성요인을 제시하였다. 연구에서 제시한 구성요인 중 유아의 단어인식을 다루는 상호작용 유형으로는 비계설정, 놀이 활동, 단어형태인식 지도가 있다. 첫째, 비계설정은 유아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하여 근접발달영역에서 단어를 제시하고 설명하는 상호작용이다. 비계설정은 아동에게 적합한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고 단어 자체에 주목하도록 도와 단어인식 및 어휘지식 습득을 돕는다(Jalongo, 2014; J. Lee, Ma, Kim, & Jung, 2009; Son &Kim, 2012). 둘째, 말놀이, 끝말잇기와 같이 단어를 활용한 놀이활동은 유아의 단어인식 및 어휘지식 성장을 위한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다(Stahl & Stahl, 2012). 마지막으로, 단어형태인식 지도는 단어의 내적 조직체계, 합성어, 파생어, 굴절 등에 대한 정보를 유아에게 알려주어, 유아의 단어의 구조와 의미 추론에 도움을 주고 유아의 어휘습득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다(McBride-Chang et al., 2008; White, Power, & White, 1989).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부모의 단어지도를 비계설정, 놀이 활동, 단어형태인식 지도의 하위요인으로 구성하고, 유아의 단어인식과 수용어휘 크기와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함으로써 수용어휘 크기를 확장할 수 있다. 부모가 유아에게 전달하는 단어의 음운, 의미, 형태를 포함한 다양한 질적 정보는 유아가 단어인식을 형성하도록 돕고, 단어인식은 단어학습을 촉진하여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Baker, Simmons, & Kame’enui, 1998; Scott, Miller, & Flinspach, 2012). 즉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가 새로운 어휘를 접했을 때 단어의 형태 및 구조를 스스로 유추하도록 도우며, 이를 통해 유아가 단어의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하고 수용어휘를 수월하게 습득하도록 한다. 따라서 단어인식을 기르며 어휘를 학습해온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이후에 더 효율적으로 어휘를 습득해나가게 된다. 초등학교 4, 5학년 학급의 아동을 대상으로 3년 동안 단어인식 지도 프로그램을 실시한 연구에서도, 단어인식을 지도받은 아동이 통제집단 아동에 비해 더 많은 어휘를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Scott et al., 2012).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유아 연구에 바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성인의 단어인식 지도가 아동의 단어인식을 높임으로써 수용어휘 크기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선행연구를 통해 유아기 후반부터 단어인식이 발달함이 밝혀졌음에도(McBride-Chang et al., 2008; Silverman & Hartranft, 2015), 유아를 대상으로 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크기 간 관계를 밝힌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는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이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향상함으로써 수용어휘 크기를 확장하는 구조적 관계를 설정하고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이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하는지 알아보고,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유아의 단어인식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어휘발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Methods연구대상본 연구의 연구 대상은 세종시와 대전시의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5세반 유아와 어머니 200쌍이다. 14곳의 어린이집(국공립 어린이집 12곳과 민간어린이집 2곳)에서 어머니와 유아 223쌍의 자료를 수집한 후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 대상을 선별하였다.
연구 대상을 선별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유아와 면대면 조사를 할 때 영상에서 나오는 지시문과 조사원의 지시를 듣고 반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유아가 생활연령에 부합하는 수용언어 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검사를 진행한 후 J.-S. Lee 등(2009)의 수용언어 발달 평가 기준을 담임교사에게 제시하고 유아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응답하도록 하였다. 이 기준은 “비유적인 표현의 의미를 이해한다.”와 같은 3개의 평가문항을 포함하며, 각각에 대해 관찰 예와 관찰 기준을 제시한다. 수용언어 발달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교사로부터 수용언어에 지연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유아 10명을 최종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추가로 대면조사에 일부만 참여한 유아 2명과 부모의 단어지도 설문문항에서 응답이 불성실한 10명을 추가로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유아와 어머니 200쌍이 연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연구 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유아의 경우 평균 월령은 74.40개월 (SD = 4.21)이었고, 남아 95명(47.5%)과 여아 105명(52.5%)이었다. 부모의 경우 어머니 평균 연령은 38.14세(SD = 3.56)이었으며, 어머니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이 148명(73.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석사 졸업 28명(13.8%), 고등학교 졸업 24명(11.8%) 순으로 많았다. 아버지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이 141명(69.5%)으로 가장 많았고, 석사 졸업 29명(14.3%), 고등학교 졸업 25명(12.3%), 박사 졸업 5명(2.5%) 순으로 많았다. 부모의 취업 상태는 맞벌이가 142명(71.4%)으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 외벌이 52명(25.6%), 어머니 외벌이 2명(1.0%) 순이었고, 가계소득은 500∼600만 원대가 70명(34.5%)으로 가장 많았고, 300∼400만 원대 59명(29.1%), 700∼800만원대 47명(23.2%), 900만원 이상 16명(7.9%), 300만 원 미만이 5명(2.5%)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도구부모의 단어지도부모의 단어지도를 평가하기 위해 S. Jung과 Choi (2020)의 부모-유아 어휘 상호작용 척도(Parent-Child Lexical Interaction Scale for Preschoolers [PLIS-P])를 활용하였다. S. Jung과 Choi (2020)의 척도는 어휘와 관련된 부모와 유아 간 상호작용을 측정하는 5점 리커트 척도이다. 부모의 단어지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부모-유아 어휘 상호작용 척도의 하위요인 중 ‘비계설정’, ‘놀이 활동’, ‘단어형태인식 지도’에 해당하는 문항들을 활용하였다. 비계설정은 “아이에게 단어의 뜻을 알려줄 때 단어의 뜻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설명해준다.”와 같은 6문항을, 놀이활동은 “아이와 단어의 소리를 이용한 말놀이, 말장난을 한다.”와 같은 5문항을, 단어형태인식 지도는 “아이에게 단어를 설명할 때 부분의 뜻을 이용하여 설명한다(예: “봉선화, 무궁화에서 ‘화’는 꽃이라는 뜻이야.”).”와 같은 4문항을 포함한다. 각 하위요인의 Cronbach’s α 값은 비계설정 .69, 놀이활동 .78, 단어형태인식 지도가 .89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응답한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의 단어지도가 풍부함을 의미한다.
유아의 단어인식단어단위인식 단어단위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유아에게 단어 묶음을 들려주고, 유아가 단어 묶음을 반복해서 다시 말하면서 단어가 시작할 때마다 책상을 두드릴 수 있는지 평가하였다. 이를 위해 Tunmer 등(1983)의 두드리기 과제(tapping task)를 연구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Tunmer 등(1983)의 과제를 보완하여 유아에게 단어 묶음을 제시할 때, 쉬운 문항부터 시작하여 문항의 난이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가장 처음에 연습문제로 명사 무의미 배열(예: 병아리 수박)을 제시한 후, 의미 있는 명사구(예: 아주 긴 지렁이), 조사가 없는 문장(예: “많이 뜨거워.”), 조사가 있는 문장(예: “동물원에서 사자를 봐요.”) 순으로 점점 더 어려운 과제를 유아에게 제시하였다. 총 5문항으로 점수 범위는 0점에서 20이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의 단어단위인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단어임의성인식 단어임의성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사물에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였을 때 유아가 사물의 속성을 새로운 이름과 연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였다. 이를 위해 Eviatar와 Ibrahim (2000), Ricciardelli (1993)의 언어 임의성 검사(Test of Language Arbitrariness)를 수정하여 활용하였다. 연습 문항에서 유아에게 이름은 사람들이 정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동의하면 바꿔서 부를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다. 연습 문항 후에 “이제 사람을 물고기라고 부르고 물고기를 사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사람은 물에서 살까요, 집에서 살까요?”와 같은 문항을 제시하고, 유아가 어려워하는 경우 반복해서 문항을 들려준 후 유아가 천천히 생각해서 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점수 범위는 0점에서 5점이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의 단어임의성인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단어형태인식 단어형태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유아가 단일어를 이용하여 합성어를 만들 수 있는지 평가하였다. 이를 위해 G. Kim (2012), K-H. Jung (2014), Carlisle과 Nomanbhoy (1993), McBride-Chang et al. (2008)이 사용한 형태소 인식 과제를 유아의 단어형태인식 측정하는 데 적합하게 수정하였다. 연습 문항에서 “거미가 줄을 만들면 거미줄이라고 하지요. 개미가 줄을 만들 수 있으면 무엇이라 할까요?”라는 문항을 들려주고 정답이 ‘개미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후 연습 문항과 유사한 5개 문항에 응답하도록 한다. 단어형태인식 과제의 점수 범위는 0점에서 5점이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단어형태 인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단어어종인식 단어어종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유아에게 단어를 제시하고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중 한 가지로 분류하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S. Jung (2021)이 구성한 단어어종인식 과제를 활용하였다. 단어어종인식 과제는 Storkel (2002)의 강제 선택 분류 게임(forced-choice classification game) 과제를 참고하여 단어 어종의 분류를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과제이다.
단어어종인식 과제는 설명 세션, 연습 세션, 과제 세션 순으로 진행되었다. 설명 세션에서는 화면에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바구니가 각각 빨간색 바구니, 파란색 바구니, 노란색 바구니로 등장하며, 각 어종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해당하는 5개의 단어카드를 예시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자어 바구니를 설명할 때, 화면에 빨간 바구니 속에 한글 카드 ‘냉장고’와 한자 카드 ‘冷藏庫’를 나란히 보여주며 “한자어는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예요.”, “여기 있는 말들은 한글로 쓸 수 있는데, 한자로도 쓸 수 있어요.”와 같은 설명을 나레이션으로 제시한다. 연습 세션에서는 유아는 ‘계란’, ‘치즈’, ‘당근’ 세 가지 카드를 각각 빨간 바구니, 파란 바구니, 노란 바구니 중 한 가지 바구니에 분류하는 연습을 한다. 과제 세션에서는 9개의 목표단어를 한 가지 어종으로 분류한다. 검사자는 유아가 손가락으로 세 개의 바구니 중 어떤 바구니를 가리키는지 기록하였다. 단어어종인식 과제의 점수 범위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각각 0에서 5점으로 총점으로는 0점에서 15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단어어종인식이 높음을 의미한다.
수용어휘 크기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표준화된 수용어휘 검사 도구를 활용하였다. 이를 위해 Y. Kim, Hong, Kim, Jang과 Lee (2009)의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 & 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중 수용어휘 검사(REVT-R)를 사용하였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수용어휘능력 등가월령을 기준으로 수용어휘 크기를 측정하였다.
연구절차본 연구는 예비조사, 본조사, 자료분석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먼저 4-6세 유아 19명을 대상으로 세 번의 예비조사가 실시되었다.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대상의 연령을 5-6세로 유아로 확정 지었고, 단어단위인식, 단어형태인식, 우연적 단어학습, 단어어종인식 과제를 구체적인 수행 방법과 평정 방법을 수정 및 보완하였다. 예비조사를 진행한 후, 본조사를 위해서 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후 연구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본조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 중 연구 대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자료를 제외한 후, 최종적으로 유아와 어머니 200쌍의 자료에 대해 통계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자료분석본 연구는 IBM SPSS 25.0 (IBM Co., Armonk, NY)을 이용하여 통계적 분석을 하였다. 연구문제1에 답하기 위해 Pearson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문제2와 3에 답하기 위해 Hayes (2017)의 PROCESS macro version 3.4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매개모형을 분석하였다. 매개모형에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신뢰구간을 95% 설정하고 표본을 5000번 추출하여 부트스트랩핑 분석을 실시하였다.
Results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간의 관계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에 앞서, 변인들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본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부모의 단어지도 평균은 3.66점으로보통이다(3점)와 약간 그렇다(4점) 사이로 나타나 보통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단어인식의 각 하위요인 점수를 각각 1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총 4점 만점으로 합산한 결과 유아의 전체 단어인식 평균은 2.26점으로 나타나 가능한 점수 범위의 중간값인 2점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유아의 단어인식의 최솟값이 .45점, 최댓값이 3.43점으로 나타나 5-6세 유아의 단어인식의 발달 수준이 개인차를 보이며 발달하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아의 단어인식을 하위요인별로 살펴보면, 단어임의성인식과 단어형태인식은 분포가 0에서 5점 사이의 범위에서 최댓값이 5점으로 나타나 일부 유아는 단어임의성인식과 단어형태인식을 습득한 상태로 나타났다. 단어단위인식과 단어어종인식의 경우 가능한 최고점을 획득한 유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가지 유형의 단어인식은 6세 이후에 완전히 습득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는 평균 87.36개월, 표준편차 16.73개월로 유아의 생활연령과 비교할 때 넓은 범위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변인인 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크기는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단어인식을 하위요인 수준으로 나눠서 보아도 유아의 단어 단위, 임의성, 형태, 어종 인식은 부모의 단어지도와 수용어휘 크기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부모의 단어지도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단어인식이 높고(r = .32, p < .001),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 = .27, p < .001). 또한 유아의 단어인식이 높을수록 수용어휘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 = .44, p < .001).
유아의 단어인식을 하위요인 수준에서 살펴보면, 부모의 단어지도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단어단위인식 수준(r = .29, p < .001), 단어임의성인식 수준(r = .21, p < .01), 단어형태인식 수준(r = .14, p < .05), 단어어종인식 수준(r = .16, p < .05)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아의 단어단위인식 수준이 높을수록(r = .24, p < .01), 단어임의성인식 수준이 높을수록(r = .28, p < .001), 단어형태인식 수준이 높을수록(r = .32, p < .001), 단어어종인식 수준이 높을수록(r = .24, p < .01) 수용어휘 크기가 크게 나타났다.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영향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였다. 유아의 단어인식은 하위요인인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의 각 평균에 동등한 가중치를 두어 평균값들을 합산하여 산출하였다.
매개모형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Figure 1과 같다. R2 값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은 수용어휘 크기 변량의 21%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계수를 살펴보면,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단어인식에 정적 영향을 미치고(β = .32, p < .001), 유아의 단어인식은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β = .39, p < .001). 또한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직접적으로 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β = .15, p < .05).
다음으로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유의한지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부트스트래핑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와 같다. 간접효과의 95% 신뢰구간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간접효과의 신뢰구간은 [2.10, 5.83]로,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유아의 단어인식은 부모의 단어지도가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총효과의 4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영향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 단어인식의 하위요인(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 각각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기 위해 단어인식의 각 하위요인의 원점수를 활용한 매개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매개모형의 분석 결과는 각각 Figure 2, Figure 3, Figure 4, Figure 5와 같다. 분석 결과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단위인식(β = .29, p < .001), 단어임의성인식(β = .21, p < .01), 단어형태인식(β = .14, p < .05), 단어어종인식(β = .16, p < .05)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유아 단어인식의 각 하위요인은 수용어휘 크기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18, p < .05; β = .23, p < .001; β = .29, p < .001; β = .20, p < .01). 또한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직접효과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 = .22, p < .01; β = .23, p < .01; β = .23, p < .01; β = .24, p < .001).
단어인식의 하위요인이 부모의 단어지도와 수용어휘 크기 간 관계를 매개하는지 부트스트래핑 분석을 통해 검증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이 매개하는 간접경로의 95% 신뢰구간은 각각 [.31, 3.17], [.41, 3.01], [.08, 2.63], [.09, 2.17]으로 나타나 모두 0을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은 각각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는 각각 부모의 단어지도가 수용어휘 크기에 미치는 총효과의 19%, 18%, 15%, 12%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종합해볼 때,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단어인식의 각 하위요인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Discussion본 연구는 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 수용어휘 크기 간 관계를 살펴보고,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이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하는지와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였다. 또한 유아의 단어인식이 하위요인 수준에서도 부모의 단어지도와 수용어휘 크기 간 관계를 매개하는지 검증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은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한다.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은 수용어휘 크기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매개모형을 분석하였을 때 두 변인은 유아 수용어휘 크기 변량의 21%를 설명하였다. 이는 본 연구에서 활용한 부모의 단어지도와 유아의 단어인식이 수용어휘 크기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변인임을 의미한다.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한다.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으며,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설명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주로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강조되었던 단어지도 방식이 유아기 아동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유아를 대상으로 단어지도를 할 때 유아에게 참조물의 이름을 알려주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상호작용 외에도(Jalongo, 2014; J. Lee et al., 2009; Son &Kim, 2012), 상위언어적 사고를 촉발하는 상호작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는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 활동이나 언어적 상호작용이 학령기 아동의 어휘발달을 촉진함을 밝혔다(Scott et al., 2012). 본 연구는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하는 상호작용이 유아의 발달 수준에 적합하게 제시된다면 학령기뿐 아니라 학령기 진입을 앞 둔 유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부모가 유아에게 단어지도를 할 때 참조물의 이름 및 의미를 알려주는 기본적인 상호작용과 함께, 유아와 단어 놀이를 하거나 단어의 형태소 및 구조에 대한 상위언어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는 단어인식 지도를 발현적인 방식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아의 단어인식은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한다. 유아의 단어인식과 각각의 하위요인은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고,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설명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단어인식을 바탕으로 유아기 단어학습이 효율화되는 과정을 설명한 선행연구 논의와 일치한다. 유아의 단어단위인식은 유아가 말의 흐름을 단어 단위로 분절하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인식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도와 아동의 어휘학습에 기여한다(Rice, 1990) 유아의 단어임의성인식은 단어 사용이 스크립트에 의존적인 수준에서 추상적인 표상 수준으로 발전함을 보여주며(Gombert, 1992), 수용어휘 크기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된다(Nelson, 1988). 유아의 단어형태인식은 아동이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그 의미를 쉽게 추론하여 단어를 습득할 수 있게 한다(Anglin, 1993; White et al., 1989). 유아의 단어어종인식은 유아가 일상에서 접하는 어휘를 어종별로 유목화하도록 도움으로써 어휘의 처리 및 습득 과정을 효율화하는 데에 기여하여(Baik, Park, Shin, & Kim, 2007; Yi, 2003) 결과적으로 수용어휘 크기를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상위언어인식이 가능한 유아에게는 다양한 단어인식을 바탕으로 한 단어학습의 효율화가 수용어휘 습득의 중요한 기제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둘째,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유아의 단어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또는 교사의 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을 향상함을 밝힌 선행연구와 일맥상통한다(Carlisle, 2010; Chow, McBride-Chang, Cheung, & Chow, 2008; Lyster, 2002). 본 연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부모의 단어 지도가 유아의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수용어휘 크기의 확장에도 기여함을 새롭게 밝혔다. 즉 부모가 유아가 관심을 보이는 단어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유아와 단어의 음운, 의미, 형태에 관한 놀이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이는 유아의 단어의 인식과 습득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후속 연구를 통해 유아가 단어인식을 향상하는 부모의 구체적인 상호작용 방식을 더 풍부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셋째,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을 매개로 수용어휘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논의한 것처럼 부모의 단어지도는 유아의 단어인식을 향상하는데, 이렇게 향상된 단어인식은 수용어휘 습득이 효율화되는 데에 기여한다. 따라서 유아기 수용어휘 크기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 발달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강조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부모의 단어지도의 세 가지 측면, 즉 비계설정, 놀이 활동, 단어형태인식 지도는 단어단위인식, 단어임의성인식, 단어형태인식, 단어어종인식과 같은 다양한 측면의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함으로써 수용어휘 크기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선행연구는 단어인식 지도 프로그램이 아동의 어휘지식 확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Scott et al., 2012). 이러한 결과는 아동이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알게 된 어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은 이후에 아동이 다른 새로운 어휘를 접했을 때 학습을 촉진하는 맥락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Baker et al., 1998; Scott et al., 2012). 이러한 논의를 본 연구에 적용해볼 때, 부모의 단어지도가 유아에게 직접 단어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유아가 이후에 새로운 단어의 다양한 측면을 인식하고 단어학습을 효율화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어 수용어휘 크기를 확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중재 프로그램이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단어의 단위, 임의성, 형태, 어종과 같은 단어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볼 때, 본 연구는 유아의 수용어휘 크기를 예측하는 요인으로서 부모의 단어지도, 유아의 단어인식의 중요성을 밝혔다. 또한 상위언어인식이 형성되는 유아기 후반부에 단어인식 발달을 촉진하는 부모의 단어지도가 수용어휘 발달에 긍정적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상호영향 가설이 유아의 어휘발달 영역에서 지지됨을 밝혔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한국어를 습득하는 유아의 어휘발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유아 어휘지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유아의 수용어휘 발달에 도움을 주는 부모-유아 상호작용 중재 및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실제 부모-유아 상호작용을 측정하지 못하고 설문지 문항으로 평가하여 변인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실험 설계를 통해 실제 부모가 자녀에게 단어의 단위, 임의성, 형태, 어종을 지도하도록 하고 그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수용어휘 크기에 집중하여 표현어휘 발달을 촉진하는 단어지도에 대한 논의는 제한적이다. 후속 연구를 통해 유아의 어휘를 말하고 쓰는 표현성을 기르는 상호작용 방식을 탐색한다면, 단어지도에 대한 더 폭넓은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NotesTable 1Table 2
Table 3Table 4ReferencesAnglin, J. M. (1993). Vocabulary development: A morphological analysis. Monographs of the Society for Research in Child Development, 58(10), 1-186 doi:10.2307/116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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