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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46(3); 2025 > Article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에 대한 질적연구

Abstract

Objectives

In line with the fourth basic plan for the settlement support of North Korean Refugees (2024–2026), this study explores the multifaceted parenting experiences of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raising preschool-aged children in South Korea. The aim is to provide an in-depth understanding of how these mothers respond to their children's diverse developmental needs, moving beyond previous research that focused on their health and service-use challenges.

Methods

This study used a qualitative approach, conducting in-depth individual interviews with ten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residing in the Seoul metropolitan area. A semi-structured interview format was used to explore parenting beliefs, intergenerational practices, and the impact of the defection process. The interview data were analyzed using Braun and Clarke’s (2006) thematic analysis approach with MAXQDA software.

Results

The analysis identified five main themes, eleven sub-themes, and thirty-two meaning units. Participants reflected on their own childhoods while facing difficulties in responding to their children’s developmental needs. Despite these challenges, they showed resilience by drawing on internal strengths and support from government and community resources, which facilitated their cultural adaptation. They also expressed a strong commitment to forming positive parenting beliefs for their children's healthy development.

Conclusion

By focusing on early childhood, this study offers meaningful insights into how North Korean refugee mothers establish a foundation for parenting. The findings show how they support their families’ successful adaptation to South Korean society while addressing their children's diverse developmental needs. This research is expected to provide a valuable basis for developing tailored support measures for North Korean refugee families.

Introduction

2023년 12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3만 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I. S. Jang, Yoon, & Kim, 2023). 국내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귀순자로 인식했던 이전과 달리,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생활보호 대상으로 개념화하고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자립과 자활을 위한 정책이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S. H. Lee, 2013). 또한 이 법률에 근거하여 2015년부터는 매 3년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특히 제4차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본계획(2024-2026) 은 북한이탈주민 개인의 보호를 넘어 가족을 고려한 정책을 강화하고 미래세대 교육 및 건강가정 형성을 지원하는 등 북한이탈주민을 실질적으로 포용하고 융합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Jang et al., 2023). 이러한 정책추진 방향을 고려하였을 때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들의 건강한 가정 형성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활발히 모색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다양한 역할에 적응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영유아기에 속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에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와 극명한 차이가 있는 자본주의 체제의 새로운 양육문화를 접하며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되고 있다(J. Y. Lee, 2017). 특히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중 여성이 72.1%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Ministry of Unification [MOU], 2024) 부모 중에서도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경험에 주목하고자 하는데, 이는 우선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첫째, 북한이탈주민의 적응에 초점을 둔 선행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진 가운데(Chae, 2017; H. Yang & Lee, 2025), 부모로서의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경험에 초점을 둔 연구들도 비록 그 양은 많지 않으나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해당 연구들 중에는 영유아기 자녀(M. J. Kim & Jung, 2007; Y.-Y. Kim, 2013; J. Y. Lee, 2017), 학령기 자녀(H. Kang, 2009; S. Kim & Yang, 2015), 청소년기 자녀(J. Jang & Choi, 2015)를 둔 어머니의 양육경험을 살펴보는 등 자녀의 발달단계를 구분하여 살펴본 경우도 있으나, 그보다 많은 수의 연구들이 여러 발달단계에 위치한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자녀양육의 경험을 살펴보았다(Bae & Park, 2018; N.-M. Hong, Lee, Kim, Park, & Choi, 2010; H. J. Kim, Lee, & Yi, 2019; I.-S. Lee, Park, Park, & Park, 2010; H. Park, Kim, & Park, 2011). 즉, 비록 질적 접근을 통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 주목한 선행 연구가 소수 존재하나, 변화하는 사회환경 가운데 유아기 자녀의 발달과업과 관련하여 부모역할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들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유아기는 부모가 자녀의 사회화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부모가 발달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자녀와 상호작용하며 자녀가 사회에 적합한 규칙, 태도, 행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강조된다(Bigner & Gerhardt, 2019). 그러나 사회화의 본질은 자신이 속한 문화의 요구에 적합한 것을 습득하는 것이므로(Grusec & Hastings, 2014),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떠한 양육신념, 지식, 태도, 행동 등을 지니고 적응하며 양육하는가에 따라 부모로서의 경험 및 자녀의 사회화의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경험을 면밀히 이해하는 것은 이들의 부모로서의 적응을 돕고, 나아가 자녀의 발달을 촉진하는 가족개입 방안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이탈주민의 양육행동에 대한 연구동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북한이 탈주민의 양육을 파악하기 위한 질적 연구가 필요할 뿐 아니라 자녀의 발달단계를 고려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임이 제안되고 있는 가운데(O. Kim, Choi, Choi, & Chu, 2024),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의 양육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들의 사회적응을 위해 구체적 가족 중심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부모로서의 북한이탈주민에 초점을 둔 선행 연구들은 주로 양적 접근을 통하여 이들의 양육신념, 양육행동, 정신건강, 적응의 어려움 등 양육경험의 특정 측면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보고하고 있으며(Jo & Kwon, 2020; I.-S. Lee et al., 2010; Y. Lee, Park, & Kim, 2021),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경험 또는 양육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성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선행 연구 중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에게 초점을 둔 양적, 질적 연구의 수는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본 연구의 수행연구 고찰을 위해서는 여러 발달단계의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부모를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역시 포함하기로 한다.
먼저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신념은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회화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근간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수 있다(Grusec, Rudy, & Martini, 1997). 특히 국내입국 초기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수행된 조사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에게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는 모델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자녀에 대한 헌신, 책임을 다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두드러져, 자녀양육을 통한 부모의 행복을 중시하는 국내의 경향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Y. Kim & Kim, 2021). 또한 20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남한사회에 거주하면서 새로운 양육신념을 점차 받아들이며, 북한 사회의 전통적인 가부장적, 수직적 가족관계를 선호하는 경향과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아동중심 양육관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적인 태도를 나타내기도 한다(Chun & Ok, 2012). 선행 연구들은 특히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교육에 대한 관점을 다수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자녀가 부모와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나가며 안정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한 방편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으며(Chin & Kim, 2018; Y.-J. Yang, 2016), 애초 탈북의 목표가 자녀의 성장을 돕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고하는 경우도 살펴볼 수 있다(S. Hong, 2013). 또한 영유아기 자녀를 둔 경우에는 가정에서 엄격하게 가르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고 보고한 경우(J. Y. Lee, 2017)를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도 수입의 큰 부분을 교육을 위해 사용하며 부모의 욕구를 희생하고, 자녀가 통일 후 북한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육하려는 목표를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S. Hong, 2013). 다만 자녀의 훈육방식을 포함해서 다양한 구체적 양육목표, 돌봄과 교육방식을 형성해 나가는 유아기 자녀의 부모로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양육신념을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본 연구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는 이전의 시기에 비해 점차 독립심과 주도성 발달이 두드러지는 자녀의 변화에 적응하여 돌봄과 훈육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강조되며(Bigner & Gerhardt, 2019), 부모로서 이와 같은 자녀의 발달적 변화와 새로운 양육의 필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할 경우, 분노, 자신감 부족 등 부모로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역기능적 양육을 할 가능성이 있다(Baumrind, 2013; Patternson, 1990). 그러나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며 자녀의 변화하는 발달적 필요에 반응하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경험을 보고한 선행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양적 접근을 사용한 선행 연구들 중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이 높을수록 온정적 양육행동 수준이 높고(Jo & Kwon, 2020), 비록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아니나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효능감이 높을수록 거부적, 적대적 양육행동 수준 또한 높았다고(I.-S. Lee at al., 2010) 보고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자녀의 신체적, 인지적, 사회정서적 발달을 위한 양육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인식하는 양육의 경험은 어떤지 알아볼 필요가 있으나, 이와 관련한 선행 연구 역시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주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가정 영유아의 영양섭취에 결핍이 있고(Y. Lee et al., 2021), 가정에서 문해활동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치 않을뿐더러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 역시 부모와의 문해활동 경험이 부족해 가정에서 자녀의 문해활동을 지원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된다(Jo & Kwon, 2020; Y. Lee et al., 2021). 이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자신이 성장기에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발달의 개념 및 자녀의 필요를 인식하며 양육의 실제(practice)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경험을 살펴본 연구들 중 많은 수는 어머니들의 교육 및 돌봄서비스 이용 경험에 초점을 두고 보고하고 있으며(Baek, 2021; S. Hong, 2013; Jo & Kwon, 2020), 어머니가 직접 자녀돌봄을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 주목하여 살펴본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이는 여러 발달단계에 위치한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양육 지원서비스의 요구를 조사한 결과 학습지원, 돌봄지원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H. J. Kim et al., 2019). 북한이탈주민 가정에서는 국내의 일반가정에 비해서도 영유아기 자녀를 교육 및 보육기관에 보내는 비율이 높다고 보고되는데(Y. Lee et al., 2021), 이는 북한에서 형성된 집단주의 사고의 영향으로 매우 어린 월령부터 자녀를 돌봄기관에 맡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S. Hong, 2013). 또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무상교육제도가 있지만 실제로는 차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북한과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평등한 교육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자녀가 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자녀가 부모가 경험하지 못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배울 기회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또한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를 신뢰하게 되고, 놀이를 통한 학습 등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의 효과를 깨닫게 되면서 더욱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보고도 볼 수 있다(Jo & Kwon, 2020). 그러나 돌봄, 교육기관 이용과 관련한 다양한 어려움 역시 다수의 선행 연구들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우선 한부모 가정인 경우 및 배우자와의 공동양육, 주변의 양육 도움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제활동을 하는 가운데 자녀의 하원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대리양육자가 필요하지만 많은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하였다(Y. Lee,Lee, & Kim, 2012). 또한 아이돌보미 제도를 알고 있으나 아이돌보미 비용을 감당하는 것 역시 부담스럽고, 자녀의 돌봄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가 있었다(Y. Lee, Kim, & Kim, 2020). 또한 억양과 말투, 단어의 의미 등 언어 차이로 인해 교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가정통신문을 이해하기 어려운 등의 어려움(Baek, 2021; J. Kang, 2008), 돌봄・교육기관에 추가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S. Hong, 2013), 교육방식이나 시스템, 소통문화, 학습내용 등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Jo & Kwon, 2020) 등도 발견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취학 전 아동의 교육 및 돌봄 서비스 이용에 대한 연구가 다수 수행된 것에 비해,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자녀에게 직접 제공하는 돌봄, 자녀와의 상호작용 방법, 행동지도 방식 등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수행하는 양육의 실제적 방식과 경험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는 드물어,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편, 유아기를 포함한 자녀의 생애 초기 단계 부모공동양육은 부모 각자가 자녀에 대한 민감하고 지지적인 양육을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사회를 위해 규칙을 형성하거나 자녀의 부정적 정서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데 있어 부모가 조화롭지 못한 반응을 보일수록 자녀는 규칙의 내면화에 어려움을 겪고 정서적 불안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McHale & Fivaz-Depeurisinge, 2010). 이와 같이 유아기 부모공동양육의 중요성에도 불구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부모공동양육 경험에 대해 보고된 바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자녀의 발달단계를 특정하지 않고 북한이탈주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수의 선행 연구들은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북한이탈주민 가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부모공동양육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북한 출신 남성과 결혼한 경우 북한에서의 가부장적 남녀 관계의 영향이 대한민국에서의 부부관계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남편이 가사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아내가 양육을 전담하면서 어려움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복수의 연구들에서 보고되는가 하면 (Y. N. Kim, 2015), 북한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만큼 대한민국에서 양육과 가사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편을 목격하며 놀라움과 기쁨을 경험하고(S. Hong, 2013), 남편의 협조가 양육에 도움이 되고 든든함을 느끼게 한다는 보고(N.-M. Hong et al., 2015)도 있다. 또한 비록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아니지만 북한이탈주민 아버지들이 자녀에게 평균적으로 높은 수준의 온정과 격려를 보인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I. Lee & Jeon, 2016). 국내에서도 부모공동양육에 대한 인식에 최근 큰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M. Kwon et al., 2021),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어떤 부모공동양육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강조된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는 양육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Y. Lee et al., 2020), 취업을 시도하더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정규직으로 바로 취업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비정규직, 최저임금 수준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자녀양육을 거의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Y. N. Kim, 2015)는 이들의 부모공동양육 방식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자기돌봄은 양육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인 가운데(Kubat et al., 2024), 다수의 연구들은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M. Lee & Kim, 2019; Y. Lee et al., 2020). 높은 비율의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우울, 신체화 증상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M. J. Kim & Jung, 2007), 선행 연구에 따르면 북한이탈 주민 어머니의 심리적 안녕감 수준은 자녀에 대한 긍정적 정서표현 수준에 정적 영향을 미쳤고(J. Y. Kwon & Jo, 2016), 우울과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유아기 자녀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수준을 증가시켰다(J. Y. Kwon, Jo, & Kim, 2013). 특히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효능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크기는 남한 어머니의 경우보다 유의하게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Jo & Kwon, 2020). 나아가 비록 유아기 자녀를 둔 경우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아니나,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문화 충격과 두려움 수준이 높을수록 온정/수용과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 수준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I.-S. Lee et al., 2010).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심리적 건강 등이 유아기 자녀의 양육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이해할 필요성도 보여준다. 또한 이와 동시에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 높은 문제해결 능력, 인내심 등은 대한민국 사회에의 적응을 돕는 중요한 강점으로도 보고되고 있는 바(J. Y. Lee, 2017), 이들의 다양한 강점에 양육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도 강조된다.
요약하면, 본 연구는 국내에 거주하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를 대상으로 양육경험을 살펴보고자한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자신만의 양육신념을 형성하고, 부모공동양육, 자녀와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양육의 실제를 수행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경험을 조명하고자 한다.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라 부모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부모로서의 경험은 달라지지만 특정 발달단계의 자녀를 양육하는 북한이탈주민 부모의 경험에 초점을 두어 양육경험을 다면적, 심층적으로 살펴본 연구의 수는 아직 매우 적은 편이다. 특히 북한이 탈주민 가족을 고려한 정책이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Interagency Joint Committee, 2024), 대한민국 사회에서 적응해나가는 한 개인이자 유아기 자녀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부모로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어떠한 양육신념, 지식, 태도, 행동 등을 지니고 양육의 경험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개입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사료된다.

연구문제 1

국내에 거주하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은 어떠한가?

Methods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며 만 3세∼5세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 10명이다. 현재 연령이 만 19세 이상이며, 유아기 자녀와 함께 국내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령 범위는 29-47세(M = 38)이며, 20대 1명, 30대 5명, 40대 4명으로 구성되었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 이하가 5명, 중학교 중퇴 1명, 고등학교 졸 3명, 대학교 졸 1명이며, 이 중 6명은 남한에서 검정고시, 대학 등을 통해서 재교육을 받았다. 현재 연구참여자들의 직업으로는 화장품과 보험 판매원, 네일 아티스트, 요양보호사, 교회 전도사, 물리치료사, 대학생 및 대학원생, 그리고 주부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배우자들은 남한 출신이 5명, 북한 출신 3명, 중국 한족이 2명이었다. 이들 중 이혼가정에 속한 경우는 2명, 재혼 가정의 경우는 1명이었으며, 7명은 양부모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양육하고 있었다. 자녀 수는 두 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세 명의 자녀를 둔 경우와 한 자녀만 있는 경우가 각각 2명이었다. 본 연구의 대상인 유아기 자녀의 성별은 남아 9명, 여아 1명이었으며, 이 중 2명의 아동은 각각 뇌전증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의 탈북년도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었으며, 입국년도를 기준으로 보면 최소 6년에서 최대 20년 동안 국내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한, 모든 어머니들은 자녀를 현재 어린이집 또는 유치 원과 같은 유아교육기관에 보내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자료 수집과 분석

본 연구는 연구자가 소속된 대학 생명윤리위원회(IRB)의 인간대상연구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 북한 관련 기관의 담당자 및 북한이탈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 교회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한 뒤, 참여 동의 여부를 확인하여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이후, 눈덩이 표집법을 활용하여 추가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연구참여자 당 총 2회(회당 90-120분)에 걸쳐 반구조화된 개별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반구조화 면담지는 부모됨의 경험을 조사한 선행 연구에서 사용된 문항들을 기반으로(Doh et al., 2016; A.-Y. Kim, Park, Kim, Rhee, & Doh, 2017; E. Kim, Rhee, Lee, Kim, & Doh 2017),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 경험의 다양한 측면들(예: 부모역할 신념과 자녀 양육 행동 및 양육의 세대전이, 한국문화적응과 정신건강 등)을 포괄하여 면담지를 구성하였다. 개별면담은 아동학 전공 교수 1명, 아동학 박사 2명과 박사과정생 2명에 의해 실시되었으며, 면담에 앞서 면담 내용 및 방법,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숙지하기 위해 면담 훈련을 실시하였다. 자료 수집 및 분석 전반에 걸쳐 Lincoln과 Guba (1985)이 제안한 신빙성, 의존성, 확인가능성, 전이가능성의 기준을 고려하여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참여자에게 진술 확인 및 반복적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연구 과정 전반을 기록하고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를 거쳤다. 특히 연구자들 간에 연구노트를 공유함으로써 인터뷰 장소의 분위기와 참여자의 비언어적인 정보 등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연구자가 느낀 생각, 의문, 감정, 편견 등을 기록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의 대답을 들으며 떠오른 후속 질문이나 아이디어 등을 메모 하기도 하며 단순히 축어록만으로만 파악하기 어려운 심층적인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1차 반구조화된 개별면담은 2024년 1-3월에 실시되었으며, 약 90-120분 가량 소요되었다. 주로 연구참여자의 편의에 따라 거주지 근처의 조용한 카페 또는 교회로 연구자가 방문하여 진행하였다. 각 연구참여자와의 면담 시 라포(rapport) 형성을 위해 일상적 대화부터 시작하여 연구 목적 및 방법을 설명한 후, 사회인구학적 정보를 포함한 배경 정보에 대해 먼저 질문하였다. 이어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에 적응하면서 겪으셨던 어려움들 중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으신가요?" 와 같은 연구 주제에 대한 개방형 질문들로 면담이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는 부모역할 신념과 자녀 양육의 세대전이, 양육 방식과 문화적응, 탈북과정 및 정신건강과 강점에 대해 다루었다. 2차 구조화된 개별면담은 1차 면담 종료 후 약 2주 이내에 모두 실시되었으며, 약 60-90분 가량 진행되었다. 1차 면담 내용을 토대로 보완이 필요한 질문들과 자녀 교육 및 자녀의 또래관계 등 자녀양육 현황과 양육 관련 서비스 및 부모교육 관련 현황에 대한 면담이 이루어졌다(“자녀발달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남한에서 도움 받은 서비스가 있으신가요?" 등). 두 차례의 개별 면담은 연구참여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음하였으며, 분석을 위해 전사 과정을 거쳤다.
자료 분석은 Braun과 Clarke (2012)의 주제분석법(thematic analysis)을 사용하여 수행되었다. 전사된 자료는 연구참여자 별로 평균 A4용지 약 65페이지 분량에 해당했으며, 질적 자료 분석 프로그램 MAXQDA를 활용하여 코딩하였다. 이후 Braun과 Clarke (2006)이 제시한 6단계 주제분석 방법에 따라 자료에 익숙해지기 및 초기 코드 생성, 주제 탐색과 적합성 검토, 주제 명명 및 보고서 작성의 순으로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전사 자료를 여러 차례 읽으며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MAXQDA의 ‘코드’ 기능을 이용하여 각 진술에 코드 라벨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초기 코딩을 수행하였다. 이 단계에서 총 105개의 의미단위에 해당되는 코드가 생성되었으며, 이후 MAXQDA의 ‘코드 매트릭스 브라우저(code matrix browser)’와 ‘코드 클러스터링(code relation browser)’ 기능을 활용하여 유사한 의미를 지닌 코드들을 그룹화하였다. 예를 들어, '건강한 식습관 형성' '책 읽어주기'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함' 등의 코드들은 모두 '양육 관련 노력'의 하위주제로 통합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기 18개의 하위 주제를 도출하였으며, 연구자들의 논의과정을 거쳐 각 하위주제 및 의미 단위들이 적절하게 연결되었는지 확인하였다. 하위 주제를 분해하고 결합하여 대주제를 도출하였으며, 대주제와 하위 주제 간의 일관성을 검토하고, 명칭이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지 반복적으로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성과 간결성, 일관성 등을 고려하여 결과를 서술하였다. 총 두 명의 연구진들이 분석과정에 참여하였으며, 구체적인 주제분석 절차를 거쳐 '남한에서의 부모됨', '원가족에서의 양육 경험', '유아기 자녀양육의 어려움', '부모역할 정립하기', '남한 문화 적응 요인' 의 다섯 가지 대주제와 11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연구의 타당도와 윤리적 고려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Creswell과 Miller (2000)의 동료검토(peer review)를 수행하였다. 이에, 공동연구자들 외의 질적 연구 경험이 풍부한 교수 1인과 분석 과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고 해석한 내용을 검토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한편,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연구자들이 소속된 대학의 생명윤리위원회 승인 내용에 따라 연구 윤리를 준수하여 진행되었다(ewha-202312-0019-01). 연구참여자들에게 설명서를 통해 연구목적과 절차, 자료의 활용, 비밀보장과 동의 철회 등의 내용을 설명한 후 연구 참여 동의를 구하였고,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경우에만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최종 연구참여자들에게 소정의 사례비를 제공하였다. 연구자들은 녹음 및 전사 과정에서 면접 내용과 개인정보 등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였으며, 연구참여자들의 익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자료를 고유 ID로 표기하였다.

Results

본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유아기 자녀양육 경험을 분석한 결과, 5개의 대주제와 11개의 하위주제 및 32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현재 남한에서 부모됨을 경험하면서 과거 원가족에서의 양육경험을 회상하였으며,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의 발달적 특성에 따른 양육행동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내면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국가적 지원 등의 도움으로 남한문화에 적응하고 있었고, 자녀의 건강한 발달을 고려하며 바람직한 양육신념을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었다.

남한에서의 부모됨

차별과 낙인 속에서 경험하는 위축과 양육 불안

북한말투로 인한 차별적 경험으로 생긴 정서적 위축감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사회적 정체성으로 인한 언어적・문화적 차이, 사회적 낙인 등의 영향으로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과거 또는 현재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 다수의 어머니들은 남한 적응 초기 단계에서 남한 표준어 사용의 미숙함과 북한 특유의 억양 및 표현 방식으로 언어적 차별이나 부정적 사회적 평가를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상대방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일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제약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자녀가 북한 말투를 습득함으로써 유사한 차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차별적 경험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남한 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위축감과 불안감을 가중시켜, 부모로서의 역할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ID 02, 04, 05, 09, 10).
그러고 나서 사회에 나와서 이제 네일 샵에 바로 제가 취직을 했어요. 근데 그때는 말투가 너무 투박하고 이제 그 톤 자체가 다르니까 문만 열면 “어디서 왔어요?”, “고향이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는... 그러니까 거기에서 이제 자신감이 점점 바닥과 마주하는 거예요. 이거는 내가 한 번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너무 괴롭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제가 처음에는 북한에서 왔다라는 거를 말하기가 싫었어요. (중략) 아이도 괜히 제 출신 때문에 차별받을까 두렵고.. (ID 02)
처음에 와서 밤에 아기 재워놓고 막 알바를 하려고, 편의점 이런 알바도 이제 가려고 하고 여기저기 알바 지원을 했는데, “면접을 오세요” 라고 하다가 “혹시 이북 출신은 아닌 거죠?” 뭐 이런 얘기도 많이 해서. 저 면접 진짜 한 다섯 번 봤는데 북한에서 왔다니까, 이 말투 때문에 다 탈락됐거든요. 거절당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서부터는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자신감이 딱 떨어지더라고요. 두 번째부터는 두려움이 완전 생기고 그게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트라우마가 좀 있었던가 봐요. (중략) 아이가 이 말투를 따라할까봐 엄청 노력했어요. (ID 10)

낮은 학력에서 비롯된 열등감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북한에서 의무교육을 이수하지 못해 남한에서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학교를 다니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재교육을 받는 노력을 하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참여자들은 사회 진출을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ID 01, 08, 10). 특히 한 어머니는 자신이 낮은 학력으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고 토로하였다. 이는 학력 수준에 따라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E.-H, Yang & Choi, 2011)를 바탕으로 볼 때, 학력에서 기인한 열등감이 단순한 개인적 차원을 넘어 부모 역할 수행에 대한 자신감 부족, 즉 낮은 양육효능감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낮은 학력으로 인한 열등감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남한 사회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저하시키고,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져 양육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때부터 아예 포기를 해버린 거예요 학교 다니는 것을. 그래가지고 커서 대한민국에 와서 제가 30살까지도 한글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중략) 시험을 봤는데 좀 한글에 대한 이런 게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하더라고요. 대한민국에 와서는 더 한 것 같아요. 엄마인 내가 벌어서 애기도 먹여 살려야 되고 나도 먹고 살아야 되고 하니까 그 책임감이 좀 막 두렵고 그리고 배운 것도 없고 하니까 막 더 무섭고 그래가지고 지금은 학교 졸업하고 이제 자격증 같은 거 따려고 해요. 자격증은 요리사 자격증 하나 따고 간호사 자격증 하나 따려고 지금 마음먹고 있어요. (ID 08)
북한에서 공부 못했어요 중학교밖에. 고등학교 졸업이죠. 그냥 그것밖에 졸업 못했어요. 왜냐면 그 당시에는 내가 희망을 가져봤자 꿈을 이룰 수 없는 그런 거니까 내가 희망이 있은들 꿈이 있은들 이룰 수가 없잖아요.(중략) 지금 현재로서의 지금 저의 모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엄마라고 생각될 때가 있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은 애들 키우는 데 최선을 둔다라고 생각하고... (ID 10)

자신의 탈북경험이 자녀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염려

다수의 연구참여자들은 자녀가 북한이탈주민의 자녀임이 밝혀질 경우,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ID 01, 03, 05, 10). 이들은 남한 사회에서의 직접적인 차별 경험뿐 아니라, 학부모나 다른 탈북 부모,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간접적 사례들도 함께 언급하였다. 이에 따라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자신의 배경을 자녀에게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정체를 숨기거나, 자녀가 이해 가능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알리기를 희망하였다.
근데 이제 OO가 걱정이죠. 얘는 부모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앞으로 자기는 아예 그걸 모르는 아인데 이제 진짜 나중에 얘가 그때 통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얘가 살아가게 될 세상에서 얘를 탈북민 가정의 아이로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될까 그러면 그걸 다 감수하고 견디려면 이 아이는 이 아이를 어떻게 내가 양육을 하고 말을 해야지... (ID 03)
OO초등학교라고 있는데 거기 한 엄마가 이렇게 민원을 넣었대요. “북한 아이들만 따로 둘 수 있는 방을 따로 해달라.” 이렇게 그 말 들으니까 너무 가슴 아픈 거예요. (ID 05)
저는 그걸 굳이 숨기고 싶지는 않지만요. 애들이니까. 애들 학부형들이니까 그 엄마들 통해서 애들한테 이제 얘기 들어야 되잖아요. ‘쟤네 북한 애들이래.’ 뭐 이렇게 얘기하면은 애들은 아직 그게 심리가 안 되잖아요. 어른들이랑 틀려서 야 쟤가 북한 이렇게 되잖아요. 그게 좀 두려워요 솔직히. 자녀들 때문에 조금 두렵고 정체성에 대해서 좀 숨기고 싶어요. (ID 10)

남한의 양육문화에 대한 이중감정과 적응의 과정

과도하게 허용적이며, 자녀 중심적인 양육에 대한 비판적 시각

연구참여자들은 남한 사회에 초기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어머니들은 남한의 양육이 자녀 중심적이고 과도하게 허용적이며, 이러한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인식하였다. 예컨대, 북한에서는 자녀의 예절 교육을 위해 체벌과 같은 엄격한 훈육이 당연시되지만, 남한은 체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며, 경우에 따라 아동학대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자녀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훈육까지 제약받는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또한 북한에서는 장소와 상황에 상관없이 즉각적인 훈육이 가능하지만, 남한에서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훈육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 기존의 양육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느꼈다(ID 02, 07, 10).
한국은 너무 이제 아이를 오냐 오냐 하는 이제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막 밖에 나가서도 이제 집 안에서 하는 행동을 밖에서도 똑같이 하는 애들을 볼 때 저는 이제 저거는 아니다. 나는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죠. (ID 02)
이거는 솔직히 내 자식이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고 누구보다 잘 되길 바라서 내가 채찍질하려고 좀 더 강도 높게 좀 이렇게 했는데, 그거 가지고 나라에서 들어가서(개입해서) 그런 것까지 경찰서 가서 교양 며칠 보름 동안 교육받았다고 하더라고요. (ID 10)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여겨짐

반면, 다른 어머니들은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고, 감정 표현을 수용하는 남한의 양육 문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였다. 예를 들어, 어머니 3은 초기에는 감정 표현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졌으나, 이러한 상호작용이 부모-자녀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한 후 점차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어머니 5 역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자녀를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양육 방식을 새롭게 받아들이며, 민주적 양육 태도를 적용하려는 변화를 나타냈다.
한국에 오니까 여기서는 표현을 너무 잘한단 말이에요. 처음엔 그게 막 오그라들고 익숙치가 않고 그런데 이게 너무 건강해 보이는 거예요. 좋고, 그 표현을 받아보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또 나도 해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하는거고, 하나는 모르니까 OOO선생님의 강의도 유튜브로 들어보고 그런 거 보면 막 끄덕여지고 막 내 모습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저럴 때는 또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그런 매체들을 통해서 또 배우고 듣고 하는 거 같아요. (ID 03)
긍정적으로 본 거는 그 뭐지, 아이도 인격체로 대해주잖아요. 저희는 그런 걸 못 받았으니까, 너무 아빠 엄마의 강압적인 그것만 받았으니까 그거는 되게 좋은 점으로 다 알고... (ID 05)

민주적으로 양육하고자 하는 양육신념의 형성

남한 적응 초기에는 양육문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으나,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기존의 권위주의적 또는 방임적 양육관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양육을 지향하는 신념을 점차 형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북한에서 경험한 강압적 양육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녀를 포용적이고 인격적으로 대하며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관련 도서,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참고하며, 새로운 양육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었다(ID 03, 05, 09).
왜냐하면 훈계도 하고 나서 또 바로 안아주고 제가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같이 기도도 하고 하니까. (중략) 애기랑 이제 보드게임도 잘 놀거든요. 평생 크면서 부모님이 나랑 놀아준 게 기억이 없어요. 그 애하고 놀아주려고 하고, 데리고 이렇게 밖에도 잘 나가고 그런 면에서 (원가족 부모와) 다르고 그리고 그냥 표현 어쨌든 뭐 사랑한다고 하트도 알려주고 이런 것들 부모님은 표현해 준 적이 없는데 나는 이제 보지는 않고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내 아이한테는 더 이런 것들을 좀 해주려고 하는 게... (ID 03)
여기 사람들보다는 좀 많이 엄하게 좀 키우는 것 같아요. (중략) 되게 가깝게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있는데 걔는 딸이거든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데, 근데 보게되면 내가 걔를 보면서도 저런 좀 배워야 되겠다 하는 점이 되게 많아요. 걔는 북한 출신답지 않게 되게 아이 입장에서 많이 이해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끝까지 애 입장에서 들어주고 좀 올라오는데도 막 이렇게 누르는 게 보이더라고요. (ID 05)

원가족에서의 양육경험

북한에서 양육된 경험으로 인한 낮은 양육효능감

사회주의 체제로 인한 부모-자녀관계에서의 억압적 양육경험

국가에 대한 충성과 명령에 대한 복종을 중시하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가정에도 영향을 미쳐, 부모-자녀관계와 양육 방식에도 억압적인 특성이 나타났다(Y. Park, Lee, Lee, & Kim, 2023).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원가족 부모로부터 통제적인 양육을 받았다고 회상하였으며, 이러한 경험은 남한 거주 기간과 무관하게 자녀를 바람직한 방식으로 양육하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보고하였다(ID 04, 06, 09, 10).
저는 주양육자가 할머니였어요. 근데 아빠 엄마는 다 출퇴근하다 보니까 할머니가 우리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이러다 보니까 엄마에 대한 그런 애정이 별로 없어요. 엄마라 하면 할머니가 생각나거든요. 엄마에 대한 제일 큰 기억은 그냥 패는 것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지금 돌이켜보면 엄마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면 조용하고 싶은데 애 넷이니까 오죽했겠어요. 시끌벅적 맨날 그러니까 제일 많이 얻어맞은 게 언니하고 싸워서 맞아요. 싸우면 우리 집 이거 빗자루 옛날에는 이렇게 빗자루 바닥을 쓰려고 했어. 그냥 말로 하기 힘드니까 그냥 팼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고스란히 그거 보고 대물림이라고 하죠, 대물림 되더라고요. 좋은 말로 막 두세 번 했는데도 안 되잖아요. 그러면 몽둥이가 절로 가더라고요. (ID 06)
(체벌은) 북한에서는 자연스러운. 그런 거는 흔히 있었어요. 예전에 여기서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거 는 그냥 무조건적으로 강요. 부모 말은 무조건 순종해야 된다 그런거죠. (ID 09)

심각한 생계유지 문제로 인한 돌봄의 부재

이러한 양육 경험의 배경에는 ‘고난의 행군’ 이후 심화된 북한의 경제난이 주요하게 작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생계 유지를 위한 부모의 노동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으며, 교육기관에서도 지속적인 강제 노동에 동원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고등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중단하거나 졸업에 이르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였으며, 이들은 성장기 동안 적절한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회상하였다(ID 02, 03, 04).
북한은 먹고 살기 위해서, 예를 들면 그냥 동네에 누가 사람이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한 명이라도 있다 하면 그냥 밖에다 쌀자루 같은 거, 쌀포대 같은 거 이렇게 하나 깔아놓고 아이를 그냥 거기다 이제 앉혀놓고 일을 나가요. 그냥 ‘봐주세요.’ 하면 그 아이가 바닥에서 흙을 주워 먹든 뭘 먹든 그냥 그렇게 방치가 돼 있는 거예요. 너무 이제 배고파서 자지러지게 울면 동네 사람들이 불쌍해서 밥 한 숟가락 넣어주고 이게 최선인 거예요. 그러니까 완전 다르죠. 거기는 그냥 아프리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북한도 물론 잘 사는 집들은 그렇지는 않지만 제가 봤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ID 02)
우리가 늘 얘기하는 게 ‘아 그래 그 때는 엄마가 사는게 바빠서 매일매일 출근하고 직장에 나가서...’ 바깥 일은 엄청 충성을 다한 것 같아요. 그렇게 (바깥일에) 올인 하다 보니까 가정은 이제 아이들은 알아서 막 방목하는 그러니까 권위적인 건 있었지만 이렇게 포용을 못해주고 우리는 알아서 어려서부터 생존을 했던... 돌봄이 부족한 것 같아요. (ID 03)
엄마 일손 도와주느라고 농사 같이 일하다 보니까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게 살았어요. 그러니까 그게 학교 다니다 말다 하다 보니까 그러니까 학교 나가는 것도 자꾸 아이들이랑 뒤쳐지고 하다 보니까 계속 안 나가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뭔가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거기는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을 위해서 사니까 그냥 일 농사일 아니면 뭔가를 할 수 없었죠. (ID 04)

양육지식과 양육기술의 부재

통제, 또는 방임하는 양육태도를 경험하며 성장한 어린 시절

연구참여자들은 어린 시절 북한에서 원가족 부모로부터의 과도한 통제, 신체적 방임, 정서적 방임 등 부정적인 양육을 경험하였으며, 이는 민주적 양육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아버지보다 어머니로부터 강압적 양육을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는 것인데, 다수의 어머니들이 아버지는 자상했지만(ID 01, 04, 06, 08), 어머니로부터는 통제적 언행, 체벌 등을 경험했다고 진술하였다.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 체계가 붕괴되면서 남성이 국가 노동에 동원되고, 여성이 가계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가장의 역할이 전환되면서(Y. Park et al., 2023), 자녀 양육의 주 책임이 어머니에게 집중되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강압적 양육행동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그 외 참여자들은 부모님 모두 통제적이면서도 자상한 모습이 혼재되어 있거나, 권위적이고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아버지는 엄청 자상했거든요. 저랑 같이 다닐 때 항상 웃고 다니고 항상 안아주고 막 집에서 같이 몸으로 놀아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엄마는 또 반대거든요. 되게 그냥 엄했어요. 엄청 엄하고 이게 막 조잘조잘 말하는 것도 듣기 싫어하고 그러니까 집에서는 진짜 막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중략) 저희 엄마는 이렇게 제가 뭐 어떤 말을 해도 그냥 “입 다물어.” 이랬단 말이에요. 그래서 밥 먹을 때도 막 얘기하면 “저기 조용히 입 다물고 봐봐.” 이러면서 막 그랬거든요. 집에서는 그냥 들어와서 밥 먹고 그냥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밥 먹고 나가고 그게 일상이었단 말이에요. 근데 아버지는 또 반대로 또 안 그렇게 안 키웠으니까 저는 엄마의 모습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나도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랑을 아이들한테 똑같이 그렇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싶어요. (ID 04)
저는 사실 엄마가 너무 무섭고, 저한테 진짜 관심 없고, 약간 이 엄마가 되게 가부장적이라서. 엄마가 이제 집에서 거의 가장 노릇을 다 해가지고 가장 그걸 다 맡아서 살아가지고 그러니까, 엄마가 너무 엄했어가지고 엄마라니까 무서운 거예요. 어릴 때 생각한 엄마는 그냥 아예 들어 안 주는... (ID 07)

자녀를 사랑했으나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부모세대의 영향

연구참여자들은 부모의 사랑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부모를 이해하고자 노력한 한편, 부모로부터 정서적 표현과 지지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자신의 양육 방식에 미친 영향을 인식하고, 자녀에게는 보다 정서적으로 개방적이고 지지적인 태도를 보이려 노력하였다. 어머니 2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감정 표현을 학습할 기회가 없어 ‘고맙다, 미안하다’와 같은 기본적인 말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회상하였으며, 어머니 5는 부모가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사랑을 느꼈으나, 어머니로부터의 통제적이고 비난 섞인 표현으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을 보고하였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난 못 낄 정도로 한 번도 표현을 해 준 적이 없을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온정이라는 거는 그러니까 물론 부모님도 우리를 사랑했겠는데 그거를 못 느껴봤어요. 대부분의 우리 부모들은 그랬던 것 같아요. 속은 있었을 터인데 표현을 못하는. 내가 낳아 보니까 내 새끼 이렇게 예쁜데 우리 엄마도 그 젊은 나이에 아기를 낳았으면 엄청 예뻤을건데 왜 나는 자라면서 엄마가 나를 예뻐한다 사랑한다 이걸 못 느끼고 살았지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ID 03)
저를 옭아맨다고 해야 되나... 꼼짝을 못하게 하는 그런게 많았었어요. 그리고 저를 좀 깎아내리는 말 같은 것들, 뭐 아빠 닮아서 넓대대하게 생겼다든지, 이런 말처럼 엄마 입장에서는 그게 애한테 상처될 것이라는 건 생각 안 하고 그냥 했던 것 같아요. 나를 안 사랑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ID 05)

자녀의 성장과 연령에 따른 발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

연구참여자들은 생존 중심의 가정 문화 안에서 신체적 보호 외에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위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0년 UN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이후 아동의 기본 권리 보장을 위한 법적・정책적 개선을 도입하였으나, 여전히 영양실조, 학대, 노동 착취, 병력 의무 등 심각한 아동 인권 침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북한의 미흡한 이행 노력을 반복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C. Lee, 2020). 어머니 3은 북한에는 ‘사춘기’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남한에서 첫째 자녀를 양육하면서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하였다. 어머니 10은 자신이 경험한 결핍이 자녀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자녀의 발달 시기에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려는 양육 의지를 나타냈다(ID 02, 03, 10).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제 내 밥값은 하면서 살아야겠다라는 그게 있었어요. 근데 북한은 그런 사회예요. 예를 들면 내 집에 객식구가 한 명이 왔어요. 그러면 그는 손에 뭐를 들고 왔으면 그는 반가움의 대상이 되지만 빈손으로 와서 밥만 축내면 그거는 미움의 대상이예요. (ID 02)
그 애기들이 어릴 때 우뇌 좌뇌가 중요하잖아요. 배경 지식이라는 게 중요하잖아요. 이거를 놓치면 우리 같은, 이제 저희도 배우지만 그러니까 저희들이 자라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요. 제가 이제 배우지 못했고 하고 싶은거 못했고 부모들이 관심이 없었던 것 그런 것들은 분명하게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렇게 내 자녀들을 그렇게는 안 키울 거야라는 이런 생각이 좀 있어가지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이제 어릴 때 그 배경 지식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냥 어릴 때 뭔가 필요로 할 때 약도 필요로 할 때 써줘야 되잖아요. 그거를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해요. (ID 10)

상호존중적이고, 정서적인 의사소통의 결핍

북한에서는 개인의 의견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제한이 있고, 감시 중심의 사회 구조로 인해 이웃 간에도 솔직한 감정 표현이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분위기이다(ID 2). 이러한 사회적 특성은 가정 내 양육에도 반영되어, 자녀는 부모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했으며, 부모는 자녀의 이해 수준을 고려하기보다는 성인 중심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모든 가정에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부모-자녀 간 신체적・정서적 교감과 소통이 제한적인 환경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ID 02, 03, 05, 08).
우리는 조직하고 연결이 돼 있어요. 북한은 가정 안에서 부모와 이렇게 연결이 된 게 아니라 나는 내가 소속된 소년단이면 소년단 청년, 거기 우리 엄마는 직맹, 이런 데 각자 자기 조직들이 연결이 돼서 거기에는 충실해. 거기서는 소통이 이루어지는데 저도 친구들이나 학교에서는 소통이 있는데 집은 어떤 장소냐 하면 그냥 밥 먹고 잠자고 씻고 그냥 그런 것밖에 안 되고 정서적인 어떤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 (ID 03)
그러니까 엄마가 좀 이렇게 자식들을 생각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아예 생각을 안 해요. 부모가 차이가 나는 게 거기더라고요. 근데 우리 친구들이랑 보면은 엄마한테 가서 엄마 뭐 어쩌고 저쩌고 이러잖아요. 근데 그거 봤을 때 저는 그런 적이 없고 엄마가 이렇게 다리를 베고 누워서 막 그래본 적이 없더라고요. 근데 다른 친구들은 그러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 엄마는 왜 그렇게 맨날 바쁘다고 살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지금도 이해는 안 가지만은 그래도 새끼 서이를 먹여 살리고 버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지금은 감사하다고는 생각을 해요. (ID 08)

유아기 자녀양육의 어려움

문화차이로 인한 양육방식의 혼란

조기교육, 선행학습 등이 과하다고 생각하나 따라 가게 됨

본 연구의 참여자 중 과반수가 의무교육을 이수하지 못하였으며(ID 02, 04, 06, 07, 08, 09), 이들 중 남한에서 재교육을 받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경우 또한 드물었다(ID 02, 08). 북한에서 체계적인 학습 경험이 부족했던 이들은 남한 정착 후 조기교육 및 선행학습이 주류를 이루는 양육환경을 접하면서 혼란을 경험하였다. 처음에는 이를 비판적으로 인식하였으나, 점차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인해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게 이해가 안 됐거든요. 학교에서 배울 수도 있는데 굳이 왜 또 선행을 하지 그랬는데 근데 저도 아이가 커 가니까 그게 저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게 좀 이해가 안 됐었는데 지금 살다 보니까 그냥 그냥 자연이 해야되는 거구나 그냥 그렇게 남들이 하는 거 그냥 따라가는 것 같아요. (ID 4)
한국에 있는 그 부모님들은 좀 뭐랄까 자식에 대한 그런게 많잖아요. 애를 잘 키워서 이렇게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학교 가기 전에 벌써 한글도 다 떼고, 막 영어도 다 잘해 그런 말이랑 들려오고 저는 아직 그렇게 준비를 못했고 그러니까 그게 조금 좀 두렵기는 해요. (ID 08)

다정하면서도 적절한 언어 표현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남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민주적 양육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북한에서 익숙했던 직설적이고 지시적인 언어습관이 남아있어 다정하고 정서적인 언어 표현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은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고자 다른 미디어 매체를 찾아보거나 지인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남한에서 사용하는 어휘로 바꾸어 자녀에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특히 지시적이고 일방적인 표현 방식은 자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ID 03, 09).
나도 그렇지만 어휘를 바꿔야 되겠다 하는 게 완전 북한 말 진짜 한국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그런 것들을 애들한테 쓰고 있거든요. (중략) 이런 말을 어떻게 아기한테 써 막 이렇게 그러면 어휘를 바꿔야지.. (ID 03)
그러니까 늘 보면 지적하는 얘기 밖에 안 하잖아요. 똑바로 밥 먹어라. 빨리 씻어라 양치해라. 너는 왜 그렇게 하니? 맨날 대화가. 대화를 하라고 하는데 이건 일방적인 지시를 하더라고요. 맞아요. 그러니까 대화가 너무 어려워요. (중략) 늘 잔소리만 하더라고요. 내 말을 되돌아보면 나는 시간이 한정이 되어 있는데 해야 될 건 너무 많으니까. 어느 순간 막 대화가 안 되고. (ID 09)

남한문화가 요구하는 과도하게 많은 부모역할이 부담스러움

일부 어머니들은 남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부모의 역할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많다는 인식으로 큰 부담을 호소하였다. 북한에서의 양육은 주로 생존과 기본적 돌봄에 국한되었던 반면, 남한에서는 자녀의 학습습관, 생활습관을 포함하여 자녀의 신체적, 인지적, 사회정서적 발달 전반에 대한 부모의 개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연구참여자들은 그들에게 요구되는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어려움을 토로하였다(ID 02, 06, 07, 09).
북한에서는 솔직히 엄마들이 먹여주고 씻겨주고 입혀주면 되거든요. 이게 부모 역할이에요. 근데 대한민국의 엄마 역할이라는 게 너무 어려워요. 솔직히 엄마가 다 해야 돼요. 아내 노릇도 해야 되고 애들 그냥 먹여주고 입혀주고가 아니라 그냥 신경까지 다 써야 되는 거예요. 아이들 미리 일일이 그 마음 체크까지, 공부 체크까지 다 해야 되는 게 솔직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제가 전문가도 아닌데 그걸 하려니까 너무 어렵고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걸 다 못하는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 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ID 06)

혼재된 양육신념으로 인한 비일관적 양육행동

어머니들은 원가족으로부터 경험한 권위주의적, 방임적인 양육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자녀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통제와 허용을 적절히 사용하는데 혼란을 경험하고 있었다. 자녀가 북한에서처럼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과도하게 허용적인 양육행동을 보이거나, 자녀가 부모의 말을 따르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통제적 방식으로 훈육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학업과 식습관은 통제적으로 하는 반면 그 외에는 허용적으로 하는 등 자녀를 양육하는데 통제와 허용의 영역을 구분하여 양육하는 경우도 있었다(ID 03, 05, 06).
모르겠어요. 어디까지 이게 허용을 해야 되고 어디까지가 경계여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너무 애를 많이 잡는 편이에요. 한국은 아이들은 주눅들까 봐 아니면 기죽을까 봐 또 이 정도는 또 뭐 괜찮아 하고 내가 보기에 아닌 것도 또 그냥 허용하는 경우도 있고. (ID 03)
제가 제 자신이 제일 미운 거가 제가 이렇게 방향성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를 양육하는데 그래서 제가 저도 그게 안타까워요. (중략) 스스로 책 읽고 공부하는 면에서는 그래도 틀이 좀 잡혀 있고 조금 괜찮은 것 같고. 허용 쪽이라면 어떤데서 허용쪽이냐면 집에서 좀 막무가내고, 밖에 나가면 통제가 안 되고 좀 이런 게 있어요. 그런 쪽으로 제가 조금 힘이 없어요. (ID 06)

자녀의 성장에 따른 부모역할 변화의 어려움

자율성과 주도성이 발달하는 자녀를 수용하기가 힘듦

유아기는 자율성과 주도성이 발달하며, 자기중심적 사고가 두드러지고 언어 및 상징을 통해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시기이다(Erikson, 1950; Piaget, 1952). 본 연구에 참여한 일부 어머니들은 자녀가 유아기에 접어들면서 말대답을 하거나 부모의 지시에 순응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며 자기주장이 강해졌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예의를 중시하는 북한의 부모-자녀관계가 내면화되어 있는 어머니들은 이러한 자녀의 행동을 반항적이라고 받아들이며, 이를 이해하거나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녀와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ID 02, 03, 07, 10).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예를 들면 “양치 좀 해.” 그러면 “기다려 봐 이따 할게.” 그러는 거예요. 그럼 또 저도 이제 엄마니까 엄마의 권위 안에서 이제 바로 순종했으면 좋겠는 거예요. 자녀가 근데 그렇게 하니까 “아니야 지금 너 지금 양치부터 하고 그 다음에 그걸 해.” 하면 “귀찮아.” 막 이렇게 얘기를 해요. 이게 어린 아이인데도 그러니까 저는 이제 화가 나니까 또 막 잔소리를 해요. 그러면 얘는 또 잔소리 좀 그만해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소통이 될 때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이게 또 막 반항할 때는 사람인지라 또 막 화도 내고 혼도 내고 그러거든요. (ID 02)
우리는 엄마가 자라왔던 그 시대는 부모님이 뭐라고 말하면 네 알았어요. 그 외에는 내 의견을 펴지 못했던 그 시대. “어디서?”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여긴 한국이고 그래 아이들은 미국처럼 자기주장을 펼칠 수도 있고 얘기를 해야 얘가 창의성도 있고 발전이 있는데 근데 그게 순간순간 남아있는 거를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자라온 문화와 환경 때문에 쉽게 안 되는 거죠. (ID 03)

부부, 자녀 사이에서 학습과 관련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함

본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교육기관에서 제공되는 교육을 의지하거나, 한글・수학・영어 등의 과목을 학습지를 구독하거나 직접 지도하는 방식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동시에 이들은 유아기 자녀의 학습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적・외적 갈등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었다. 특히 배우자와의 교육관 차이로 인해 의견 충돌이 발생하거나, 일관되지 않은 양육으로 자녀가 혼란을 겪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한 학습 중 자녀가 낮은 집중력이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때, 어머니들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소진을 경험하며 자신의 교육 방식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기도 하였다(ID 01, 03, 09).
저는 안방에서 제 강의 듣고, 얘가 눈높이 선생님이 오시면 이제는 공부라는 걸 알아가지고 하기 싫어하는 거예요. 근데 이제 아빠가 와가지고 이제 선생님이 있는데 막 지금 공부 안 하면 이제 아빠가 혼낼 거라고... 굳이 저렇게까지 애를 공부를 시켜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맞는 건지 아니면은 아빠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ID 01)
아빠는 무조건 이제 놀아라... 초등학교인데 그렇게 또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고 실컷 놀아본 아이들이 이제 진짜 공부해야 될 중학교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한다고 좀 그런데서 의견이 갈려요. (ID 03)
지난주에 처음 학원을 보냈거든요. 영어 학원을 그동안은 학습지 같은 건 하긴 했는데, 어디 가서 하는 건 처음이에요. 사실은 숙제도 너무 많은 거예요. 이게 사실은 이게 맞나? 안 맞나?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중략) 어린이집 갈 때가 제일 좋긴 했어요 그런 걱정없이 그냥. (ID 09)

부부공동양육에 대한 낮은 기대

뿌리 깊은 가부장적 가치관으로 인한 갈등

연구참여자 중 이혼을 한 두 어머니를 제외하고 배우자가 자녀양육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은 것으로 인해 잦은 갈등을 경험하였으며, 이러한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공동양육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배우자가 북한 및 중국출신의 경우 가부장적인 인식이 더욱 강하게 남아있어, 아버지가 내면화한 가부장적 가치관이 변화되지 않는 현실에서 자녀양육이나 집안일을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양육에 대한 부부간 상호 협력 및 공동양육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ID 03, 06, 10).
양육 방식이라는 게 없죠. 그냥 아예. 사람이 살아온 자기가 살아온 그게 있기 때문에 이게 다른 것 같아요. 좀 내가 어떤 아빠가 되겠다, 이런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화가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를 이렇게 어떻게 진짜 아껴주지 못할망정 더 힘들게 하고, 그게 진짜 너무 화가 나고, 대화를 암만 해도 소용이 없고, 저라고 아빠하고 노력을 안 해봤겠어요. 진짜 별 다 해봤죠. 정말 근데 이제는 그냥 포기하는 것 같아요. 그냥 유지하고 싶어요. (ID 06)
북한 남자들은 가부장적인 그게 세뇌된 부분이 있어가지고 그거를 제가 이제 와서 깨려고 하면 싸움밖에 안되고 안되더라구요. 많이 변화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좀 집에 있고 막 이럴 때는… 이제 일을 못하고 막 집에 있고 이러잖아요. 그럴 때는 설거지도 한 번 좀 해주면 안 돼? 그거 하나만으로 진짜 만족한데. 그런 게 막 이제 불만이 막 생기더라고요. 근데 요즘은 바쁘게 일하잖아요. 아예 그런 생각조차도 안 해요. 일을 하는데… 그래 나가서 일하고 뭐 스트레스 받는데 집에까지 와서 그렇게 하게 하지 말자. 아직 저도 북한 방식이 벗어나지 않았다 보니까. 그냥 어느 한쪽이 희생하면 조용해질건데 이제 이런 게 좀. 아무튼 그게 뭔가 있어요. (ID 10)

남편의 수동적 양육 참여에 대한 아쉬움

일부 참여자들은 자녀양육 과정에서 배우자의 양육참여가 소극적이고 비자발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양육부담을 호소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머니 1은 배우자가 자녀와 함께 놀아주기를 바라지만 아버지는 부담으로 느끼거나 회피하여 어머니가 기대하는 상호작용은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 어머니 3의 경우 지시나 요청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남편의 수동적 태도를 보며 배우자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양육이 여성의 주도적 책임으로 여겨지는 현실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였다(ID 01, 03, 08).
그냥 옆에 있기만 하잖아요. 그러니까 아빠가 저보고 이렇게 순한 애들 보는데 힘들다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얘는 네가 뭐 어떻게 하는데 했더니 조금 놀아달라 해서 조금 놀아주고 계속 놀아달라고 하면 자기가 그냥 놀아 하고 그러면 애가 혼자서 아빠가 성경 쓰면 그 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잔대요. 심심하니까 자는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순한 애들한테 보기 힘들다고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얘네는 같이 놀아주기를 원하는데 그걸 안해주니까 그러니까 이제 정말 어디 나가잖아요. 그러면 엄마 어디 가 어디가... (ID 01)
한국 남자는 모르겠지만 주입식, 이렇게 부탁을 하면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부탁을 했는데도 안 해주면 나쁜 사 람이죠. 근데 부탁을 하면 해주는데 알아서는 해주지 않아요. 알아서 얘하고 놀아준다거나 뭐 다 그렇지는 않겠죠. (ID 03)

부모역할 정립하기

유아기 부모로서 감당하고자 하는 역할

의식주를 비롯한 자녀의 필요를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는 것

생태학적 체계이론에 따르면, 부모는 유아의 발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시체계로 작용한다(Bronfenbrenner, 1979). 의식주와 같은 기초적인 생존 욕구의 충족은 유아기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위한 전제 조건이며, 부모는 이를 최우선의 양육 책임으로 인식한다. 본 연구의 어머니들 또한 자녀가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필요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ID 03, 06, 09).
부모로서 엄마니까 당연히 먹여주고 입혀주고 정말 챙 주고 하는 게 보호해줘야 되는 게 1순위고 두 번째는 훈계도 해야 되고 훈육 가르침 그리고 정서적인 면도 채워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냥 제일 크게 이렇게 세 가지가 떠올라요. (ID 03)
일단 잘 먹고 잘 커야 돼요. 신체적으로 저는 18살까지 성장기가 딱 될 때까지는 애들이 먹는 거 자는 거가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잘 먹고, 잘 자고 하면 이게 제일 중요한 거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ID 06)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그냥 아무 탈 없이 지나는 거. 늘 불안하잖아요 애들이. 아프다 그러면 덜컥 덜컥. 그냥 지금 현재는 지금 하루 하루는 그냥 아무 탈 없이 애가 잘 먹고 잘 자고 어디 안 아프고 뭐 이렇게만 지내자가 제 목적이죠. (ID 09)

자녀를 존중하며 인격체로 대하는 것

또한 다수의 어머니들은 자녀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부모의 핵심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다(ID 01, 03, 04, 08, 10). 이들은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제공하고, 선택권을 존중하여 자율성과 주체성을 기르도록 돕고자 하였다. 어머니 1, 3, 4는 자녀가 부모를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길 바라며, 강압적인 부모가 아닌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였다. 어머니 8과 10은 자녀의 개별성과 선택을 존중하며, 이를 통해 자녀가 높은 자존감을 갖고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 친구 같은 엄마, 소통 잘 되는 내 얘기 잘 들어주고 나랑 정말 뭐라고 하지 어깨도 눈높이도 맞고 네 엄마가 좀 이렇게 엄마하고 거리가 없는 엄마하고 아들하고 쟤가 나를 어려워하지 않는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그런 모습 정말 뭐든지 다 얘기할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ID 03)
엄마가 막 안아주고 막 뽀뽀해주고 하면은 그냥 엄마 사랑해 이런 말도 하거든요. 큰아이도 그렇고 근데 엄마가 막 짜증나는 그런 말투랑 그냥 좀 좀 좀 떨어져 막 이러잖아요. 그러면 아이가 좀 말도 안 하고 그런 게 보인단 말이에요. 엄마한테 기댈려고 안 하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아이들한테는 사랑을 많이 줘야겠구나 그런 게 좀 컸던 것 같아요. 나는 그래서 부모는 그냥 아이들한테 줄 수 있는 게 그냥 사랑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ID 04)

예의바른 사람이 되도록 훈육하는 것

북한은 개인보다 조직과 집단, 나라가 더 중요하고 우선 시 되는 뿌리깊은 집단주의 이념을 가지고 있으며, ‘수령에 대한 충성’이 최상의 도덕규범으로 자리 잡고 있어, 가정과 모든 교육기관에서는 이러한 사회주의적 도덕교양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강조된다(Y. Park, et. al., 2023).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남한이주 이후에도 자녀에게 예의와 바른 행동 및 정직함 등을 강조하며, 이러한 가치들이야 말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됨의 조건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머니들은 특히 자녀가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려 하였으며, 이를 위한 엄격한 훈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ID 02, 03, 05).
예의가 없는 거를 싫어하고 그래서 밖에 나가서 욕먹지 않게끔 진짜 바르게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크고 그래서 부모로서는 옆에서 진짜 사랑도 줄 줄 알고 또 진짜 사랑의 매도 때로는 필요하고... (ID 02)
예의 예절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어쨌든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그게 그거가 제일 크고 거짓말하면 안 되고. (ID 03)
책임감이지 않을까 얘를 일단 낳았으니까 우리가.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기본적인 예의 도덕은 지킬 줄 알고 이런 애로 저희가 키워야 되지 않을까 그런 책임감이죠. (ID 05)

자녀의 미래에 대한 기대

남한에 있으니 생계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에 대한 감사

자녀가 남한사회에서 성장하게 될 미래를 떠올리며, 유아기 자녀를 둔 참여자들 중 일부는 남한에서는 기본적인 생계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에 대해 안도감을 드러냈다. 반면, 자녀들의 학업적 성취에 대한 기대가 비교적 높지 않았으며, 의무교육 이수나 사회적 일탈 없이 성장하는 수준의 교육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ID 01, 02, 08, 09).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그렇다 해도 굶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는 애기들이 막 굶어서 북한처럼 학교 못 가고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 애기는 좀 잘 키워서 고등학교만 졸업시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ID 08)
나도 여기서, 한국에서 먹고 사는데. 애들은 그냥 그런 마인드. 만약 공부 못하더라도 다 먹고 살 길이 있고, 나쁜 길로만 안 가면. 공부 때문에 내가 애한테 스트레스 받고 막 화를 내고 싶잖아요. 그때 그런 생각을 해요. 그때. 공부가 다가 아니다. 나중에 애가 공부를 선택했을 때 힘들지 않게끔만 해주려고 제가 지금 해주는건데 그러네요. 그냥 이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그냥 말아야죠. 그냥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ID 09)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을 기대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어머니들은 자녀가 바른 인성과 지혜를 갖추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를 위한 개인의 기여를 중시하는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성장한 어머니들에게 특히 중요한 양육 신념으로 나타난다. 또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남한사회 적응과정에서 경험한 차별, 상향비교에 의한 열등감과 같은 반복적인 부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만큼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ID 02, 03, 07).
그래서 저희 아이들에게 저는 가끔 남편하고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나는 이 아이들이 천재적인 그런게 아니더라도, 그 어떤 것도 바라는 거 없다. 그냥 부모 밑에서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 그냥 그게 제 일종의 가장 큰 바램이거든요. (ID 02)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에 유익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ID 03)
바른 사람, 뭔가 강해가지고 바르게 현실을 볼 줄 아는 그런 사람. 그런 어른으로 크면 좋겠죠. (ID 07)

타인의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

이에 더해 자녀가 생계 걱정이 없는 안정된 삶, 사회 내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실현되는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참여자들의 욕구와 소망을 밝히기도 하였다. 어머니 5가 언급한 부모세대가 경험한 북한에서의 억눌린 삶은 엄격한 통제와 감시 및 표현의 제한으로 인해 불안감과 심리적 긴장이 지속되어 편안함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이들은 자녀세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며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기를 기대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ID 05, 06).
근데 여기 오니까 되게 다르더라고요. 우리는 항상 억눌리고 살았잖아요. 그래가지고 보면 좀 불안감이라고 할까요. 사실 마음속에 편안함이 거의 없다고 봐요. 그래가지고 남편이랑 항상 얘기하는 게 우리 아이는 좀 아무 생각이 없는 애로 좀 키웠으면 좋겠다고, 그냥 천진난만하게 마음이 편안하고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많이 얘기해요. (ID 05)
자기가 이 사회를 잘 적응해 나가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됐으면 좋아요. (ID 06)

남한문화 적응요인

개인, 공동체, 국가적 지원으로 인한 도움

가족의 사랑과 지지로 인한 힘

남한 정착과 문화 적응을 거쳐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다양한 차원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남한에 원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의 경우, 부모나 형제자매의 존재가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고 보고하였다(ID 09, 10). 또한 어머니 4는 배우자가 탈북 과정에서 도와준 ‘생명의 은인’이며, 정서적 지지를 통해 사랑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존재라고 언급하였다.
남편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남편이 중국에서 엄청 잘 해줬거든요. (중략) 우리가 우리 그렇게 팔려가서 1년 반 동안 그렇게 살다가 어떻게 동생이 저희 친동생이 같이 있었죠. 근데 같이 같이도 못 있게 했어요. 도망갈까 봐 따로 떼어놓더라고요. (중략) 그래가지고 다 한국 보내주고 그때 8개월 동안 아이 아빠가 되게 잘해줬어요. 거기에 손수 김밥도 말아 지금은 안 하는데 그때는 막 김밥도 말아주고 막 저기 생선까지도 발라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진짜 섬세하게 알려줬어요. 나이 많은데 완전히 완전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런 사랑을 안 받아봤으니까. (ID 04)
엄마, 아빠가 있으니까요. 그게 되게 커요. 부모님은 또 제가 첫째다 보니까 뭔가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또 그런 것도 있어요. (ID 09)
그나마 동생도 있었고요. 저희 가족이 좀 있다 보니까(중략) 언니랑 동생 우리 세 자매라고 했잖아요. 부모님들은 그쪽에서 다 돌아가시고 세 자매가 다 왔어요. (중략) 그나마 그 형제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견뎠던 것 같아요. (ID 10)

신앙과 공동체의 도움으로 심리적 적응

연구참여자들은 남한 사회 적응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이웃, 공동체, 그리고 개인의 신앙이 심리적 회복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하였다. 북한이탈주민은 탈북 과정과 하나원 교육 기간 동안 기독교를 접하게 되는데, 다수의 어머니들은 교회의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위로와 격려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적응을 경험하였다. 어머니 2는 신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랑과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하였으며, 다른 어머니들은 공동체를 통해 자녀를 안전하게 맡기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받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하였다(ID 02, 04, 10).
자존감은 올라왔어요. 너무 감사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제가 배우지는 못했지만 가방끈이 짧음으로 인해서 어디 가서 부끄럽다라는 생각은 안 드는 거예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었어요. 그게 자존감이 낮은 거죠. 내가 못 배웠기 때문에 어디 가서 이제 말을 꺼내도 실수할 것 같고 저 사람들이 나를 낮게 볼 것 같고 이러한 이제 생각이 세상 속에서는 굉장히 컸단 말이에요. 근데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목사가 됐건 그보다 더 높은 분 뭐가 됐든 하나님 안에서는 다 평등하고 내가 하나님의 가장 사랑받는 자녀이다라는 생각이 저를 너무 행복하게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것 때문에 저의 삶을 나눈다면 하나님을 만나기 전 후로 나눌 수 있는데 만나고 나서는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도... (ID 02)
어떻게 보면 교회에서 많이 도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도움이라고 하면은 교회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큰애도 교회에 나와서 부터 이런 피아노 대회도 나갔었고 미국 해외에도 나갔다 오고 많이 도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한테 그래도 아이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이렇게 다 해줘서 그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함이 되게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교회에 나와서 아이들의 또 이렇게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솔직히 믿음이 그렇게 크지는 않거든요. 그렇지만은 이렇게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그래서 많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ID 04)
교회를 가서 그냥 막 울고 나면 너무 시원하더라고요. 그래서 교회 분들한테 이제 우선했고 교회 분들이 많이 이제 위로가 됐었어요. 정착하는데 그분들이 진짜 참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략) 저희 이제 오는 과정도 기독교에서 후원해 주셔서 오는 루트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독교는 이제 알고 오는거예요. 근데 이제 국정원에서부터 자기 종교를 선택하라고 나와요. 네 근데 그냥 그때부터 기독교 하나님에 대한 그런 얘기 들었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이제 막 뭉클하고 막 그게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가 참 좋더라고요. (ID 10)

다양한 국가적 지원으로 인한 경제적 도움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입국 직후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입소하여, 일정 기간 동안 남한 사회적 응을 위한 기초 교육과 함께 물질적・심리적 지원을 받는다. 이후에는 취업 연계 및 주거지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드림스타트를 통한 자녀 수업료 지원, 장애 아동을 위한 의료비 및 학습 지원, 생필품(쌀, 김치, 라면 등) 제공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경험한 바 있다(ID 04, 06, 08). 한편으로, 국가 차원의 돌봄 서비스 지원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 중 해당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이나 이용 필요성의 부재로 인해 이를 활용하지 않았으며, 어머니들은 지인, 친척, 교회 등을 통해 도움을 받거나(ID 02, 03, 07, 09), 외부 자원 없이 직접 돌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애 등록해 장애 등록이 돼서 이제 병원에서 재활병원에 가가지고 소견서 선생님 소견서를 어린이집에다 제출하면은 장애 진단 확인서랑 네 그러면은 저기 통합반으로 넣어줄 수 있다 하시더라고요 3월부터. (중략) 그 약이 희귀 약이다 보니까 약도 엄청 비싸더라고요. 3개월에 한 번씩 가는데 190만 원씩 나와요. 다행히도 산정 특례 난치성인 경우에는 산정 특례 대상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10%만 낼 수 있더라고요. (ID 04)
이런 거 드림스타트, 그리고 제가 우리 OO이 지금 수업 받는 게 이게 개인적으로 이렇게 후원자도 있거든요. 개인 후원자도 있어요. 이런 데서 이런 혜택 너무 많이 잘 받고 있죠. 너무 감사하죠. 그게 그래서. 큰 혜택이죠. 이게 없으면 정말 저도 살기 너무 어렵다고, 정말 감사하다고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ID 06)
복지에서 이렇게 많이 선물도 주고 명절 때마다 그리고 거기서 이제 주말이라든가 이렇게 시간이 날 때 스케줄 잡아가지고 영화도 같이 보고 이렇게 주민들끼리 탈북민 주민들끼리 그리고 이렇게 김치랑 담궈 가지고 이렇게 나눠주고 그래요. 근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ID 08)

개인 내면의 강점

끈기와 인내, 강한 정신력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기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내적 요인 또한 남한 정착 과정에서 안정적인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북한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탈북 과정에서의 트라우마적 경험을 겪었으나, 이러한 경험이 오히려 이후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하는데 정신적 밑거름이 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예를 들어, 쉽게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거나(ID 07),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갖게 되어 수많은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밝혔다(ID 02, 04, 09).
나의 이 말투가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인해서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너무 괴롭고 진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근데 제가 이제 마음이 약하거나 했으면 포기했을 텐데 그냥 강원도에요 이러고 넘어가고 그냥 버텼어요. 근데 한 2년 정도 버티니까 어느 날부터 아무도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제가 자신감을 갖고 제가 먼저 막 “언니 저 고향 어딘지 아세요? 북한에서 왔어요.” “정말요?” 저도 몰랐다고 막 그러는 거예요. 사실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제가 울기도 했었다고 막 이제 손님들하고 저는 조금 뭐라고 하지 서비스업에 좀 이제 좀 이게 맞나 봐요. 그러니까 소통도 하면서 이제 그거 하는 게 너무 즐거운 거예요. (ID 02)
저는 사실 좀 냉정한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분들이 볼 때는 되게 순한 얼굴이다고 하는데 현실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감정이나 동정이나 이런 걸 다 떠나서 현실을 잘 봐가지고 현실에 맞게 이제 대처를 하니까 그게 좀 강점이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뭐 나름 적응하려고 계속 노력해오지 않았나. 노력을 안 하면 안 되니까. (ID 07)
직업을 갖기까지 그러니까 버티는 걸 잘하는 것 같아요. (중략) 공무원이니까 내가 잘못 안 하면 짤릴 일이 없잖아요. 25살에 들어갔는데 35년을 근무를 해야 되니까 그냥 그런 거죠. 그래∼ 나는 그냥 계속 버티자∼ 특출나지 못하더라도 사고를 안 내고 그냥 60까지 버티자 이런 마음으로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다 보니까 그냥 쭉 버텨야지 내가 어디 갈 데가 없으니까. (중략) 그냥 버티는 거죠. 뭐 할 게 없어요. 힘들어도 버티자. (ID 09)

유아기 자녀의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기

한편 일부 어머니들에게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삶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지탱하고 삶을 지속하게 한 중요한 보호 요인이었다. 예를 들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삶을 포기하고자 한 순간도 있었으나, 자녀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삶의 의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ID 04). 또한 어머니가 우울감을 보일 때 자녀 또한 유사한 정서를 보였던 경험이 있었음을 회상하며, 자녀에게 좋은 정서적 모델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어머니의 내면을 단단하게 한 강점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하였다(ID 08).
이 아이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 그 정신으로 그냥 그게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략) 제가 전에 (자녀를 데리고) 응급실 많이 다니고 할 때는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냥 얘랑 같이 그냥...’ 나쁜 생각도 했거든요. 근데 ‘안 돼.’, 하고 그럼 ‘내 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이런 그런 게 있잖아요. 얼마나 충격이 크고 힘들까 그런 생각 때문에 또 그런 나쁜 생각 또 하면 안 나쁜 생각한 것 자체가 또 내가 또 막 죄책감이 드는 거예요. 또 그래도 내가 또 기운을 차려야 또 내 아이를 또 씩씩하게 키우지 그런 게 또 쓰러지려고 하면 또 막 또 막 살려고 또 막 아등바등하는 것 같아요. (ID 04)
엄마가 이렇게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애들도 그거 보고 그대로 할 것 같은데 근데 OO이도 제가 저도 돌아 앉으면 외롭고 쓸쓸해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힘들 때도 있고 근데 애 앞에서만은 그런 모습을 안 보여요. 그냥 항상 이렇게 웃고 그러니까 그게 좀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애도 아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근데 엄마가 그 상태에서 우울해 있고 그러면 애도 따라할 것 같아요. 따라 해요. 진짜 따라하더라고요. 저도 아까 말했듯이 우울증 오고 그러니까 애기도 따라오듯이 제가 막 활발하고... 근데 저는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할 거예요. 그러면 애도 언젠가는 엄마처럼 따라오지 않을까... (ID 08)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머니들은 탈북 이후 초기 남한 정착 과정에서 겪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감사함을 느꼈고, 이러한 태도가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과거의 극심한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졌다고 인식하며, 현재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도 하였다. 이와 같은 사고의 전환은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심리적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ID 05, 09, 10).
걱정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 얘기할 때는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러니까 별의별 일을 다 당하고, 저는 운 좋게도 아무 일 없이 넘어왔지만, 오는 길에 성폭행 당하는 사람들도 많고 몇 번 잡혀가는 사람들도 많고 또 여기저기 팔려가는 사람들도 또 많고 그리고 중국에 오면 먹고 살 길이 열린다고 해서 왔는데 와서 정말 걔나 저처럼 일만 하다가 온 사람들도 많고 그런 사람들도 많잖아요. 남편은 근데 거기서도 버티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쉽게 말해서 눈에 뵈는 게 없다, 그렇거든요. 어려운 게 없어요. 그런데 tv에서 뭐 자살해서 죽었다 뭐 어쨌다 이러면 저희 남편 같은 경우에는 그러거든요. 목숨을 저렇게 쉽게 버리는 게 고생이라는 걸 못 해봤으니까 저런 데서 무너진다고. (ID 05)

Discussion

본 연구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양육경험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여 거주하는 부모로서 어떠한 양육신념을 형성하고, 부모공동양육, 자녀와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양육의 실제를 어떻게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질적으로 분석하여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는 제4차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기본계 (2024-2026)에 의거하여, 북한이탈주민을 개인이 아닌 가족으로 포괄하여 건강한 가정을 형성하도록 강화하고 지원하려는(I. S. Jang et al, 2023) 정책추진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두 차례의 심층 개별면접 결과에 대해 Braun과 Clarke (2012)의 주제분석법(thematic analysis)을 사용하였으며, 분석 결과 남한에서의 부모됨, 원가족에서의 양육 경험, 유아기 자녀양육의 어려움, 부모역할 정립하기, 남한문화 적응요인의 5개의 대주제, 11개의 하위주제 및 32개의 의미단위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어머니들은 자녀 양육에서 북한 출신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고, 동시에 남한의 자녀 중심적인 양육방식이 너무 관대하다고 느끼며 이중적인 감정을 보였다. 이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로 넘어오며 새로운 양육문화로의 적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J. Y. Lee, 2017)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북한이탈주민 부모들이 전통적 북한의 양육방식과 새로운 문화 사이에서 양육신념의 혼재를 경험한다는 선행 연구(Chun & Ok, 2012; Y. Kim & Kim, 2021)의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며,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신념의 변화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울러 이들은 남한사회에서 추구하는 민주적 양육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점차 이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러한 변화는 어머니들이 자녀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반영한다. 또한, 어머니들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원가족에게 받은 권위주의적 또는 방임적 양육경험이 자녀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자녀에게 충분한 돌봄을 제공하고, 상호존중하는 가운데 의사소통하며,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남한의 조기교육과 선행학습 문화가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준다고 말하였고, 자녀의 전반적 발달을 어머니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북한이탈주민 가정 내에서 양육의 책임이 주로 어머니에게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양육부담 문제를 드러냈으며, 이는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공동양육 방식을 심층적으로 탐구할 필요성을 강조한 선행 연구(S. Hong, 2013; Y. N. Kim, 2015)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아버지를 위한 구체적인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부부관계 재정립과 성 역할 갈등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어머니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데에는 신앙, 가족의 지지, 국가지원, 그리고 개인 내면의 강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심리적 어려움과 강점을 다루고 있는 선행 연구(J. Y. Kwon & Jo, 2016; J. Y. Lee, 2017)를 지지하는 동시에, 이를 정책적으로 확대 적용할 필요성을 제안한다. 특히 이 부분은 북한이탈주민의 회복탄력성이 외상 후 성장(J. K. Lee, 2024) 및 남한사회적응(S. H. Bang, 2020)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다룬 선행 연구와 맥을 같이 하며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이러한 내적 강점이 단순히 개인적 특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서 부모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핵심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기관이나 자조모임 등 다양한 지원망을 활용한 정서지원 프로그램과 어머니들의 심리적 안녕 향상을 위한 개입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어머니들은 자녀가 최적의 발달을 이루기 위해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며, 교육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자녀의 행복과 웰빙을 중시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존 연구들(Chin & Kim, 2018; Y.-J. Yang, 2016)과는 다르게, 본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북한 사회의 집단주의적이며 엄격한 규율과 통제 아래에서 성장한 자신들과는 달리, 자녀들이 자유롭고 평안한 가운데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에게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특히 유아기는 독립심과 주도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부모의 효과적인 훈육과 돌봄을 필요로 하며, 유아의 사회성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부모의 양육방식과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시기이다(Bigner & Gerhardt, 2019). 따라서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은 어떠한지, 발달영역에 따른 양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탐구한 점은 향후 북한 이탈주민 가정의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가족 중심의 개입 프로그램과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들이 겪는 언어 발달 문제, 또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회성 및 정체성 문제, 학습의 어려움 등과 관련하여 유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을 고려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정책적으로 강조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어머니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한 바와 같이 유아기 자녀의 건강한 신체발달,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 형성, 정서 발달 역시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양육 목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겪는 성 역할 갈등과 부부 공동양육의 문제도 드러났다. 이를 통해 실천적으로는 어머니들의 양육효능감 증진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공동양육 지원 및 부모역할 강화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한다. 아울러 본 연구는 단순히 어머니들의 경험을 보고하는 것을 넘어,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경험을 통해 ‘북한에서 남한으로의 문화적 전환 상황에서 부모역할이 어떻게 재구성되는가’라는 보다 큰 학문적 호기심에 기여한다. 이는 사회화가 자신이 속한 문화의 요구에 적합한 것을 습득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Grusec & Hastings, 2014),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의 양육행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유아기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규범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전수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책적 차원에서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제도 및 개입방안들이 북한이탈주민 가족 전체를 고려한 최근의 정착지원 방향(I. S. Jang et al., 2023)과도 연결되어, 본 연구의 결과가 학문적 분석을 넘어 실천적 대안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도 연구의 함의를 확장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소규모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로서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만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연령별 양육 경험 및 아버지의 양육경험을 종합하여 분석하지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발달 단계별로 다양한 연령의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부모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종단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남한에서 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며 겪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질적으로 탐구한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크다. 남한과 북한의 국가 체제 및 문화적 차이가 자녀양육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 가정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실천적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또한,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이 북한에서 경험한 원가족과의 관계 및 탈북과정에서 경험한 상처와 아픔이 남한에서의 부모됨에 미치는 여러 요인을 설명하는 학문적 토대를 제공하였으며, 이는 향후 다양한 이주 및 이민 가족 연구에도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아울러 본 연구는 유아기 자녀를 둔 북한이탈주민 가족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건강한 가정형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제시하는 기초자료로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는 향후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연구와 실천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Notes

Acknowledgements

This study was supported by a research grant from the Ewha Womans University Unification Education Leading Project Group (The Ewha Institute of Unification).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4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as a poster paper.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thics Statement

All procedures of this research were reviewed by IRB (ewha-202312-0019-01).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Target child
ID Age Length of residence in South Korea Working status Family structure Age Birth order Sex
1 43 9 Part-time Nuclear family 7 S Boy
2 32 13 Part-time Nuclear family 4 S Girl
3 47 18 Part-time Remarried family 5 T Boy
4 35 16 Stay-at-home mother Nuclear family 7 S Boy
5 39 14 Stay-at-home mother Nuclear family 7 O Boy
6 43 9 Stay-at-home mother Nuclear family 7 S Boy
7 29 7 Part-time Divorced family 5 O Boy
8 36 6 Part-time Divorced family 8 S Boy
9 36 20 Full-time Nuclear family 5 S Boy
10 40 6 Stay-at-home mother Nuclear family 5 S Boy

Note. N = 10. O = only child; F = first-born child; S = second-born child; T = third-born child.

Table 2
Experiences of North Korean Refugee Participants in Raising Their Early-Childhood Children
Main theme Sub-theme Meaning units
Parenting in South Korea as a North Korean refugee Emotional withdrawal and parenting concerns amidst discrimination and stigma Emotional withdrawal due to discrimination from North Korean speech accent
Inferiority complex due to low educational background
Anxiety about the negative impact of defection experiences on children
Mixed emotions and adaptation to South Korean parenting culture Critical view on permissive, child-centered parenting
Respecting children as individuals is considered positive
Formation of democratic parenting beliefs
Parenting experience in the original family Low parenting self-efficacy based on upbringing in North Korea Oppressive parenting experience in parent-child relationships due to the socialist system
Lack of care due to serious livelihood challenges
Lack of parenting knowledge and skills Experience of controlling or neglectful parenting
Parents who loved but didn’t express affection
Ignorance and indifference to children’s development
Lack of mutual respect and emotional communication
Challenges in raising children in early childhood Confusion from cultural differences Feeling pressured by excessive early education despite doubts
Difficulty using warm, appropriate language
Burden of diverse parenting roles in South Korean society
Inconsistent parenting due to conflicting beliefs
Difficulty of changing parental roles as children grow Difficult to tolerate a child who is developing initiative
Conflict between couples and parents-children over learning
Low expectations for spousal co-parenting Conflicts due to deep-rooted patriarchal values
Disappointment with husband’s passive involvement
Establishing the parental role Roles to take on as a parent of a early childhood child holding expectations for the child’s future Providing for the child’s needs—including food, clothing, and shelter—without deficiency
Respecting the child and treating them as an individual
Disciplining the child to become a polite and well-mannered person
Holding expectations for the child’s future Feeling gratitude for no longer having to worry about making a living in South Korea
Hoping the child grows up healthy and becomes a contributing member of society
Aiming to live comfortably and happily without being overly concerned about others’ opinions
Factors contributing to adaptation to South Korean culture Support received through individual, community, and governmental assistance Strength from the love and support of family
Psychological adaptation with the help of faith and community
Economic support through various forms of government assistance
Inner personal strengths Facing difficulties with perseverance, patience, and strong mental resilience
Living with a sense of responsibility as a parent to a child in early childhood
Maintaining a positive outlook o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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