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ObjectiveAdolescent non-suicidal self-injury (NSSI) is widely discussed on social media, highlighting the need for early and targeted online interventions. This study developed a typology of social media users at risk for NSSI by jointly modelling post-level textual features and platform usage patterns using unsupervised machine learning.
MethodsPublic posts and metadata were collected from X, formerly Twitter using the Korean keyword ‘jahae’ (self-injury) over a 1-year period. After preprocessing, transformer-based embeddings were applied for natural language processing and clustering was conducted at the post and user levels.
ResultsTwelve content categories were identified from five domains: everyday interaction, sharing interests, community engagement, stress expression, and affective expression. These categories include family-, academic-, diet-, and sleep-related stress; suicidal ideation; internal and external negative affect; self-denigration; and self-harm positive expressions. For usage behavior, six indicators were examined follower-to-following ratio, user-reaction-to-response ratio, proportion of media posts, average post length, average posting time, and salient hashtags. Based on these textual and behavioral features, 1,224 users with NSSI-related posting activity were clustered into five subgroups: online communication seekers, negative emotion and stress expressers, online relationship immersers, internal self-injury ideators, and active self-injury posters. The subgroups showed distinct content signals and usage patterns.
Introduction최근 미디어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행동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되고 있다. 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는 2013년 DSM-5의 section Ⅲ에 추가연구가 필요한 진단적 상태로 분류되었는데(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죽음에 대한 의도없이 고의적으로 자신의 신체조직을 스스로 훼손시키거나 손상시키는 행동을 일컫는다(Nock, 2010). 이러한 행동은 자살 의도가 부재하더라도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 자살로의 이행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다(Joiner, 2005). 구체적으로 신체 특정 부위의 살갗을 칼로 긋기, 불로 지지기, 긁기, 과도하게 문지르기 등이 포함된다. 2024년에 수행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평생 유병율은 16-20% 수준으로 추정되었으며,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약 1.6배 정도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Farkas, Takács, Kollárovics, & Balázs, 2024; Moloney et al., 2024). 이처럼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가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자살로의 이행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조기개입 체계는 아직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자살적 자해행동에 대한 조기개입이 강조되고 있는데, 비자살적 자해는 오프라인에서 도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익명성에 기반한 온라인 소통과 지원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Lee, Kim, & Lee, 2024; Song, 2021). 이러한 맥락에서 비자살적 자해와 SNS의 접점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SNS는 청소년들에게 일상적인 감정표현과 상호작용의 장으로 기능함으로써 비자살적 자해와 관련한 경험을 익명으로 공유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들은 자해 관련 텍스트나 이미지, 해시태그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이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상호작용은 도움 추구와 위험 증폭의 이중성을 지닌다(Spínola, Calaboiça, & Carvalho, 2024). 구체적으로 비자살적 자해 경험에 대한 또래의 공감과 지지는 청소년이 느끼는 고립감을 완화하고 필요한 정보나 자원을 제공해주는 통로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누적되는 비자살적 자해 경험에 대한 노출은 부정정서를 전염시키고 모방이나 미화의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온라인 상호작용의 이중성은 SNS에서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이 이질적인 양상을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온라인 상에서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효과적인 개입을 고안하기 위해서는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의 세부적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유형화가 실시될 필요가 있다. 비자살적 자해에 대한 효과적인 근거기반 치료법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구자들은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자살적 자해의 이질성에 관심을 가져왔는 데, 비자살적 자해의 하위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면 유형별로 맞춤형 예방접근이나 치료계획의 적용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행연구에서는 빈도와 방법, 심각도, 기능 등 비자살적 자해의 다각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유형화를 시도함으로써 비자살적 자해가 단일한 행동이 아니라 여러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며, 그 양상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Walsh, 2006). 즉, 반복적으로 가볍게 칼로 손목을 긋는 경우와 한번을 하더라도 깊게 그어서 즉각적인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자해를 하는 경우와 타인의 관심이나 지원을 얻고자 자해를 하는 경우 각각 개입의 방향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유형화 연구들이 자기보고 방식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기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온라인 표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SNS 데이터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적 접근으로 주목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SNS에 게시된 정보를 활용하여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의 하위유형을 구분해보고자 한다. 기존의 유형화 연구들은 대상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자기보고가 가지는 사회적 바람직성과 자기방어 경향, 제한된 응답 범위로 인한 연구의 제한점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다(Klonsky, 2007; Nock & Prinstein, 2004; Taylor et al., 2018). SNS에서 식별된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유형화는 익명으로 자유롭게 공유된 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되므로 자기보고를 통한 유형화에 비해 훨씬 신빙성있고 솔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설문조사는 일정 시점의 일부 지역에 물리적으로 한정된 대상만을 포함하는 데 반해, SNS 상의 위험군은 시공간적으로 훨씬 넓은 범위를 포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비자살적 자해행동에 대한 보다 일반화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SNS의 빅데이터는 개인의 주관성이 개입된 응답이 아니라 SNS 상에서 있는 그대로 관찰되는 게시물의 내용(예: 텍스트, 이미지)과 이용패턴을 보여주는 메타데이터(예: 게시물과 댓글 수, 팔로워/팔로잉 수, 업로드 시각 등)이기 때문에 현상을 편향이나 왜곡없이 해석 가능하다. 따라서,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는 작업은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유형화를 위한 지표로서 위험군이 올린 게시물의 텍스트 특징과 SNS 이용패턴을 동시에 포함하고, 이를 머신러닝의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방식으로 분석하였다. 먼저, 위험군 게시물의 텍스트 특징으로는 사용자가 올린 전체 게시물의 목적과 주제 범주를 분류한 결과를 분석에 투입하였는데, SNS 사용자를 유형화할 때에는 특정 키워드 검색만으로는 관심 주제와 관련한 광범위한 언급을 포착해내기 어렵고, 잠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 누락될 수 있으므로 사용자의 전체 게시물을 분석대상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되었기 때문이다(Bedford-Peterson & Weston, 2021). 이를 통해 자해 위험군의 게시물을 선행연구의 SNS 게시물 목적 분류 체계를 참고하여(Barker, 2009; Park, Conway, & Chen, 2018; Syn & Oh, 2015) 일상 교류, 관심사 공유, 커뮤니티 관여, 스트레스 호소, 감정표출의 5개 범주로 크게 구분하고 각 범주들의 구성 비율에 따라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또한, 유형화를 위한 SNS 이용패턴 지표로는 사용자의 SNS 영향력, 소통 특성과 콘텐츠의 다양성과 심층성, SNS 활동 시간대와 사용자 주요 관심사의 6개 요소를 함께 고려하였다. 이 중 SNS 영향력과 소통 특성은 온라인 상의 교류 정도와 SNS 중독 경향성을 반영함으로써 비자살적 자해와 밀접하게 관련된다(Marchant et al., 2017). 나아가, 콘텐츠의 다양성과 심층성, 주요 게시 시간대, 주된 관심사는 사용자의 생활패턴과 정서적 상태를 시사할 수 있다(Shen et al., 2017; Zogan, Razzak, Jameel, & Xu, 2021). 이를테면, 심야 시간에 주로 긴 글과 이미지를 첨부하면서 자해 해시태그를 언급한다면 해당 위험군은 정서조절의 어려움과 수면문제를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SNS 활동과 관련한 질적인 요소와 양적인 요소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온라인 공간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이해를 도모하였다.
위와 같이 SNS 이용패턴과 게시물 텍스트를 동시에 고려하는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론이 요구된다. 자연어처리란 텍스트를 분석 가능한 정형 데이터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절차를 의미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정제되어 있지 않은 SNS 게시물의 성격을 고려하여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반 임베딩(embedding) 방식을 적용하였다. 이 방법은 같은 단어라도 앞뒤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Vaswani et al., 2017). 이를 통해 단어의 빈도분석이나 키워드 중요도 분석 방법을 사용한 기존의 접근이 파악하기 어려웠던 텍스트의 맥락적 분석과 세분화된 의미 해석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적용할 SNS 플랫폼으로는 여러 소셜미디어 중 X (구 Twitter)를 선정하였다. X는 다양한 SNS 플랫폼 중에서도 대표적인 텍스트 중심 소셜미디어로 실시 간 소통과 개방적 분위기가 두드러질 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관련한 솔직한 논의가 활발한 편으로 알려져있다(Prieto, Matos, Álvarez, Cacheda, & Oliveira, 2014; Shin, 2021).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인 비자살적 자해 관련 온라인 사용자 집단의 이질적 양상을 파악하는 데 부합한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X에 공개된 자해 관련 콘텐츠를 기반으로 게시물의 텍스트 특징과 SNS 이용패턴 지표를 함께 고려하여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 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위험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예방 및 중재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Methods연구대상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기 위하여 SNS 플랫폼 중 텍스트 기반으로 소통되는 X (구 Twitter)에서 전체공개된 게시물 텍스트와 SNS 이용패턴 메타데이터를 웹 기반 스크래핑(scraping) 방식으로 수집되었다. 본 연구의 분석대상은 선행연구(Jang & Park, 2025)에서 제시된 위험군 식별 절차를 통해 사전 식별된 사용자 집단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자해’ 키워드를 포함한 게시물을 수집한 후,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거쳐 게시물의 의미적 맥락을 반영한 데이터 라벨링을 수행하였으며, 연구자 포함 3인의 교차검증(cross-validation) 절차를 통해 자해 위험 게시물을 식별하였다. 구체적으로,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직접적인 언급과 이미지가 있거나, 명시적인 자해행동의 실행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자해사고를 시사하는 게시물이 자해 위험 게시물로 분류되었으며, 그 예로는 자해도구나 자해부위, 흉터 등과 함께 실제로 자해행동을 보고하였거나 ‘손목 긋고 싶다’, ‘몰래 자해하고 싶다’ 등 자해에 대한 생각을 강하게 표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자살적 자해 위험 게시물이 1개 이상 포함된 계정을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사용자 계정 단위에서 위험 신호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사전 식별된 위험군을 대상으로 유형화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은 임상적 진단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 게시물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자해 관련 언어 표현 및 온라인 활동 특성을 기반으로 연구 목적상 위험 신호(at-risk signal)를 보인 계정으로 조작적 정의하였다. SNS 데이터를 활용한 정신건강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임상적 진단 여부가 아닌 온라인 상의 표현 패턴을 기반으로 위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접근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Chancellor, Birnbaum, Caine, Silenzio, & De Choudhury, 2019). 따라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위험군’은 임상적으로 확인된 자해 집단을 의미하지 않으며, SNS 상 위험 신호를 보인 이용자를 지칭하는 조작적 용어로 사용되었다.
위험군 유형화를 위하여 게시물 단위로는 게시물의 본문 텍스트, 본문에 포함된 해시태그 목록, 게시물 게시 시간이 수집되었고 사용자의 계정 단위로는 전체 게시물 수, 미디어를 포함한 게시물 수, 팔로워 수, 팔로잉 수, 해당 계정의 사용자가 타인의 게시물에 남긴 좋아요 수, 댓글 수, 인용(mention) 수 그리고 타인이 해당 계정의 사용자 게시물에 남긴 좋아요 수, 댓글 수, 리트윗 수, 북마크(bookmark) 수를 수집하였다. 수집기간은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이었다. 그 결과, 온라인에서 위험군으로 식별된 총 1,224명의 게시물 316,760건과 해당 계정의 메타데이터가 위험군 유형화를 위한 분석대상으로 포함되었다.
연구도구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 유형화를 위하여 다음 Table 1과 같이 위험군 게시물 텍스트와 SNS 이용패턴 메타데이터에서 각각 분석에 활용할 지표를 설정하였다. 먼저, 위험군의 게시물 텍스트가 보이는 특징을 추출하기 위해서 소셜 미디어의 사용자 유형화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을 참고하여(Syn & Oh, 2015; Trifiro & Gerson, 2019)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의 목적 및 주제에 따라 일상교류, 관심사 공유, 커뮤니티 관여, 스트레스 호소, 감정표출의 크게 5가지 범주로 구분하고자 하였다. 또한, SNS 메타데이터의 경우, SNS 사용과 정신건강 간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을 참고하여(Apoorva, Chaudhuri, Hussain, & Chatterjee, 2022; Shen et al., 2017) 사용자의 SNS 상호작용성과 이용패턴을 반영할 수 있는 SNS 영향력, SNS 소통 특성과 콘텐츠의 다양성과 심층성, SNS 활동 시간대, 사용자 주요 관심사를 포함하여 6개 지표들로 구성하였다. 각 범주는 사용자가 작성한 전체 게시물 중 해당 범주에 속하는 게시물 수를 전체 게시물 수로 나눈 범주별 게시물 비율(%)로 산출하였으며, 이를 사용자별 텍스트 특성 프로파일을 구성하는 지표로 활용하였다.
구체적으로, SNS 상의 상호작용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SNS 영향력과 소통 특성을 선정하였다. SNS 영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써 팔로워 대 팔로잉 비율(followerto-following ratio)은 사용자의 팔로워 수를 팔로잉 수로 나눈 값으로 측정하였다. 이는 온라인 네트워크 내 상호작용 노출 수준(interaction exposure)을 반영하는 구조적 지표로 이해할 수 있으며, 선행 SNS 연구에서도 사용자 간 관계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네트워크 특성 변수로 활용되어 왔다(Kwak, Lee, Park, & Moon, 2010). 만약 사용자의 팔로워 수와 팔로잉 수가 동일하다면 팔로워 대 팔로잉 비율은 1로 산출되며, 사용자가 완전히 양방향적인 1:1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팔로워 대 팔로잉 비율이 1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우,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계정 수에 비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콘텐츠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정서 표현이나 자해 관련 경험이 공유・확산될 수 있는 상호작용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Nesi, Choukas-Bradley, & Prinstein, 2021; Robinson et al., 2016). 다음으로, SNS에서의 소통 특성을 살펴보는 지표로는 사용자의 반응 비율과 피반응 비율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사용자의 반응 비율(engagement rate)은 사용자가 타인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거나, 타인의 게시물을 인용한 횟수의 총합을 팔로잉 수로 나눈 값으로, 사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지를 나타낸다. 이러한 반응 행동(좋아요, 댓글, 공유 등)은 온라인 참여도 및 사회적 상호작용 수준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어 왔으며(Boyd & Ellison, 2007; Burke, Marlow, & Lento, 2010), 사용자의 능동적 활동성과 관계 형성 과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SNS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알 수 있다. 반대로, 사용자의 피반응 비율(received engagement rate)은 타인들이 사용자의 게시물에 좋아요나 북마크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거나, 게시물을 리트윗한 팔로워 수로 나눈 값으로, 사용자의 게시물이 타인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는지와 관련된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반응 수, 공유 수 등은 이용자의 영향력 및 네트워크 내 가시성을 설명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어 왔으며, 단순한 팔로워 수보다 실제 상호작용 기반 지표가 영향력을 더 잘 설명한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Cha, Haddadi, Benevenuto, & Gummadi, 2010; Kwak et al., 2010). 사용자의 반응 대 피반응 비율이 높은 경우, 사용자는 타인의 콘텐츠에 더 많이 반응하는 적극적 소통을 하며 네트워크에서 관계를 구축해나가려는 동기가 강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SNS 상에서의 사용자의 영향력, 소통 특성을 고려함으로써 해당 사용자가 SNS 상에서 어떤 양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즉, 상호작용이 일방적 또는 양방적인지, 적극적 또는 소극적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사용자가 올리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심층성, 게시 시각, 주요 관심사는 사용자의 SNS 이용패턴을 반영한다. 먼저, 콘텐츠의 다양성은 사용자가 게시물에 이미지, 영상, 링크 등 미디어 요소를 얼마나 포함하였는지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시각적 또는 멀티미디어 요소가 포함된 게시물은 이용자의 주의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고 상호작용 참여 및 이용자 반응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Dhanesh, Duthler, & Li, 2022; Yip, Lee, & Wong, 2024). 따라서 미디어를 포함한 게시물 비율이 높을 경우 해당 사용자는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려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 게시물 수에서 미디어가 포함된 게시물 수의 비율을 산출하여 미디어 포함 게시물 비율로 활용하였다. 콘텐츠의 심층성은 게시물의 텍스트 길이와 관련되는데, 게시물 텍스트가 주로 길게 작성될 경우 사용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자신의 경험, 감정, 생각 등을 보다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은 정서적 고통이나 스트레스 경험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설명하고 정교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긴 서술로 나타날 수 있다(Pennebaker, 1997).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우울 경향 텍스트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언어 구조적인 측면에서 우울 위험군의 경우 자기초점적 언어 사용과 함께 텍스트의 길이가 긴 특징이 나타났다(Chiong, Budhi, Dhakal, & Chiong, 2021). 따라서 텍스트 길이는 개인의 정서적・언어적 처리 및 자기표현 수준을 간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언어적 특성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텍스트 길이를 콘텐츠 특성의 하나로 간주하고, 파이썬의 len 함수를 사용하여 공백을 포함한 문자열의 길이를 계산하고 평균값을 도출하였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게시물의 게시 시각은 사용자 SNS 이용과 생활패턴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주로 심야 시간대에 게시물을 올리는 사용자는 수면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선행 연구에서 심야시간대 SNS 이용은 수면 지연, 수면의 질 저하 및 생활리듬 불규칙성과 관련되는 행동 특성으로 보고되어왔다(Alonzo, Hussain, Stranges, & Anderson, 2021; Levenson, Shensa, Sidani, Colditz, & Primack, 2016). 따라서 이러한 정보는 추후 해당 위험군 사용자에 대한 개입전략을 구상할 때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용자의 심야시간 게시 비율을 유형화의 지표로써 포함하고자 하였으며, 구체적으로 00시에서 06시 사이에 해당 유형이 게시물을 올린 비율로 계산하였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게시물에 포함된 해시태그의 종류와 수를 분석하여, 해당 사용자가 주된 관심사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상을 요약하면,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게시물 텍스트의 5가지 범주와 SNS 상에서 얻을 수 있는 사용자의 메타데이터 중 6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본 연구에서는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연구절차본 연구는 연구윤리 준수를 위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IRB No. 202310-HR-3536-02). 본 연구에서 활용된 자료는 SNS 플랫폼 상에 전체공개(publicly available) 상태로 게시된 데이터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로그인 또는 별도의 접근 권한이 요구되는 비공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나 개입 없이 수행되는 비개입적 관찰연구(non-interventional observational study)의 원칙을 따랐으며, 공개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윤리 지침(Moreno, Goniu, Moreno, & Diekema, 2013)에 근거하여 자료 수집 및 분석을 수행하였다. 또한 자료 수집 과정에서는 로그인 우회 또는 접근 제한 정보 수집과 같이 플랫폼 정책과 상충될 수 있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때, 자해 관련 표현을 포함하는 SNS 사용자가 취약집단에 해당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계정명, 사용자 ID, 위치정보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수집 단계에서부터 제외하였다. 수집된 계정 단위 메타데이터 역시 SNS 이용행태 및 상호작용 특성 분석을 위한 변수로만 활용하였으며, 모든 분석은 개별 사용자가 식별되지 않는 집합 수준(aggregate level)에서 수행되었다.
자료분석본 연구에서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 유형화를 위한 자료분석은 데이터 전처리, 자연어처리, 위험군 게시물(post) 클러스터링을 통한 위험군의 텍스트 특성 범주화, 위험군 사용자(user) 클러스터링의 4단계를 통해 수행하였다. 데이터 전처리 단계에서, 본 연구에서는 트랜스포머 기반 임베딩 방식을 통해 자연어 처리를 하였으므로 불용어 제거, 형태소 분해, 어간 추출과 같은 전통적인 텍스트 구조 변형 중심의 전처리는 적용하지 않고, 문장 단위의 의미적 맥락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다만 분석 목적에 따라 사용자 고유의 표현을 반영하기 위한 데이터 정제(data filtering) 과정을 진행하였다. 구체적으로, 위험군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게시물만을 유형화 분석에 포함하기 위하여 원문 내용 없이 재게시된 단순 리트윗(simple repost)에 해당하는 게시물(149,383건, 31.86%)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반면, 사용자가 추가적인 의견이나 텍스트를 포함하여 재게시한 인용 리트윗(quote retweet)의 경우에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로 간주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이어 자연어처리 단계에서는 OpenAI의 텍스트 임베딩 알고리즘인 ‘text-embedding-3-small’을 이용하여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 데이터로 변환하였다.
다음 단계로, SNS 상에서 식별된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기 위해 우선 위험군이 직접 업로드한 게시물을 클러스터링하여 위험군의 텍스트가 내포하고 있는 주된 주제와 의미를 범주화하고 이를 위험군 유형화를 위한 지표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SNS 사용자의 게시물(post) 상의 정보를 통해 사용자(user)의 특성을 파악하려는 여러 분야의 선행연구들(Chancellor & De Choudhury, 2020; Wang, Brede, Ianni, & Mentzakis, 2017)에서 활용되어 온 방법에 근거한다. 본 연구에서는 위험군으로 식별된 사용자가 작성한 전체 게시물을 수집한 후, 비지도학습 기반 텍스트 클러스터링을 수행하였다. 위험군 사용자의 전체 게시물을 분석에 포함한 이유는 자해 관련 표현이 일상적 상호작용, 스트레스 경험, 정서 표현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 맥락 속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며, 특정 자해 관련 게시물만을 선별하기보다 사용자 수준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온라인 표현 패턴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게시물의 문맥적 의미를 반영하기 위해 트랜스포머 기반 문장 임베딩을 적용하였으며(Vaswani et al., 2017), 의미적 유사성을 중심으로 군집을 형성하기 위해 코사인 유사도 기반의 구형(spherical) K-means 알고리즘을 사용하였다(Dhillon & Modha, 2001). 게시물 범주는 연구자의 사전 판단에 의해 분류된 것이 아니라, 해당 알고리즘을 통해 도출된 클러스터 결과를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각 클러스터의 중심 벡터(centroid), 대표 키워드 및 상위 게시물 내용을 검토하여 군집 간 의미적 공통성이 나타나는 범주로 명명하였다. 범주 명명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및 SNS 데이터 분석 경험을 가진 연구자 2인이 독립적으로 클러스터 내용을 검토한 후 합의(consensus) 과정을 통해 최종 범주명을 확정하였다. 이와 같이 비지도학습을 통해 도출된 텍스트 군집 결과를 연구자의 체계적 해석 과정을 통해 의미화하는 절차는 대규모 텍스트 분석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분석 과정으로(Grimmer & Stewart, 2013), 본 연구에서도 각 군집의 대표 게시물과 주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검토하여 의미적 일관성이 확보되는 범주로 재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클러스터 범주는 개별 게시물을 정신건강 문제로 판별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위험군으로 사전 식별된 사용자 집단 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언어적 표현 경향을 기술적으로 요약하기 위한 분석 단위로 활용되었다.
이후 마지막 단계로서, 게시물 클러스터링을 통해 분석된 위험군 게시물의 텍스트 특성과 SNS 이용패턴 메타데 이터를 활용하여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였다. 구체적으로, 게시물 클러스터링 결과 각 게시물은 하나의 텍스트 주제 클러스터에 할당되었으며, 이를 사용자 단위로 집계하였다. 이후 각 사용자가 작성한 전체 게시물 중 주제별 클러스터에 해당하는 게시물의 비율을 산출하여 사용자별 게시물 텍스트의 주제 분포(profile)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주제별 분포 지표는 위험군 사용자 간 텍스트 활용 양상의 차이를 반영하는 변수로서 SNS 이용패턴 메타데이터와 함께 사용자 클러스터링 분석의 입력 변수로 활용되었다. 이때, 머신러닝의 비지도학습 방법으로 K-means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였다. K-means 알고리즘은 SNS 사용자를 유형화할 때 주로 쓰이는 방법으로, 데이터 간 거리에 기초하여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개인을 효과적으로 분류해낼 수 있다(Yoon & Shim, 2012). 즉, 각 사용자는 텍스트 클러스터별 게시물 비율로 구성된 텍스트 특성 변수와 SNS 이용행동을 반영하는 메타데이터 변수를 동시에 고려하여 군집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 내 이질적인 하위 유형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클러스터링 분석 결과는 고차원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방법인 PCA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2차원 그래프와 UMAP (uniform manifold approximation and projection) 2차원 그래프를 통해 제시하였다. 먼저, PCA는 선형 변환을 사용하여 데이터의 분산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차원을 축소하므로 데이터의 전체적인 분포를 잘 반영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UMAP은 비선형 변환을 사용하여 데이터의 근접성과 국소적 구조를 유지하면서 차원을 축소하므로 개별 클러스터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는 데 강점을 보인다(Moon et al., 201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데이터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Results게시물(post) 클러스터링을 통한 위험군 텍스트 범주화위험군 유형화의 지표로 활용하기 위하여 수집된 게시물을 머신러닝 비지도학습 알고리즘에 해당하는 구형(spherical) K-means 클러스터링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적절한 클러스터 수(k)를 결정하기 위하여 먼저 클러스터 수에 따른 군집 구조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스크리도표(elbow plot)를 검토하였다. 또한 클러스터 수를 10-30개 범위로 설정하여 반복적으로 분석을 수행하고, 각 군집 간 응집도와 분리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비교하였다. SNS 게시물은 일상적 대화부터 정서표현까지 다양한 내용이 혼재되어 있어 스크리도표 상에서 단일한 명확한 꺾임점이 나타나지 않는 특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SNS 데이터가 다양한 주제와 표현 양식이 혼재된 비정형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어 군집 구조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스크리 도표 검토 결과, 클러스터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군집 내 분산(inertia)의 감소율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으며, 클러스터 수를 추가하더라도 성능 개선 폭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구간이 관찰되었다. 이에 해당 구간 내에서 텍스트 주제 간 의미적 구분 가능성(interpretability)과 군집 간 내용적 독립성을 추가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자해 관련 게시물이 독립적인 주제 군집으로 분리되면서 동시에 과도한 세분화가 발생하지 않는 k = 24에서 군집 간 의미적 독립성과 해석 가능성이 가장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것으로 판단되어 최종 클러스터 수로 선정하였다. 이후 각 클러스터의 주요 텍스트 특성을 검토하여 클러스터명을 명명하였다.
선행연구의 분류를 참고하여(Barker, 2009; Park et al., 2018; Syn & Oh, 2015) 크게 일상교류, 관심사 공유, 커뮤니티 관여, 스트레스 호소, 감정표출의 범주를 기반으로, 비자살적 자해의 위험군이 가지는 세부적인 특징을 포괄할 수 있도록 최종 12가지 범주로 게시물 클러스터링 결과를 재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특정 스트레스 호소 범주를 가족과 학업문제, 식이 및 수면문제, 자살사고로 세분화하였고, 감정표출 범주도 감정의 종류에 따라 내재적 부정정서, 외현적 부정정서, 자해 긍정반응, 자기 비하로 나누었다. 이때, 내재적 부정정서란 부정적 감정 중에서도 우울, 슬픔, 외로움 등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inward) 감정을 의미하며, 외현적 부정정서는 짜증, 화, 억울함 등과 같이 외부로 향하는(outward) 감정을 포함한다. 또한, 자해 긍정반응이란 자해에 대해서 ‘이쁘다, 시원하다’ 등과 같이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때 도출된 12개 범주는 개별 게시물을 정신건강 문제로 판별하거나 위험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사전에 식별된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 맥락과 표현 양상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분석적 범주로 설정되었다. 특히 일상교류(everyday interaction), 관심사 공유(interest sharing), 커뮤니티 관여(community engagement)와 같은 범주는 자해 위험 자체를 의미하기보다는, 자해 관련 언어 표현이 일상적 소통이나 온라인 관계 형성 과정 속에서 어떠한 맥락에서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보조적 맥락 변수로 해석된다. 이는 비자살적 자해가 대인관계적 기능, 정서조절 기능, 사회적 소속감 추구 등 다양한 심리적 기능과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Nock, 2010). 따라서 본 연구의 범주화는 일상적 SNS 행위를 병리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가 어떠한 온라인 표현 환경 속에서 나타나는지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분석 단계로 활용되었다. 게시물 클러스터링을 통한 위험군 텍스트의 범주화 과정은 다음 Table 2에 제시하였다.
위험군 사용자(user) 클러스터링앞서 수행한 위험군 게시물 텍스트의 범주화 결과와 위험군 사용자 계정의 SNS 이용패턴 메타데이터를 활용하여,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에 대한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다음 Table 3에 제시된 분석지표들을 활용하여 머신러닝 비지도학습 알고리즘인 K-means 클러스터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적절한 클러스터의 수를 선택하기 위해서 Figure 1, Figure 2와 같이 스크리도표의 팔꿈치 방법(elbow method)과 실루엣 점수(silhouette score)를 참고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클러스터 수의 선정과 관련하여 두 가지 방법을 함께 활용하여 최적 클러스터 수를 결정하는 방식이 보고되고 있다(Shi et al., 2021; Shutaywi & Kachouie, 2021). 구체적으로, 스크리도표는 최적의 클러스터 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각적 도구로 클러스터 수의 변화에 따라 총 군집 내 분산(within-cluster sum of square [WCSS])의 감소율을 표시한 그래프이다. WCSS는 클러스터 내의 데이터 포인트가 클러스터 중심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클러스터 수가 증가하면 WCSS는 감소한다. 그러나 특정 지점 이후 로는 WCSS의 감소율이 급격히 줄어들며, 그래프 상에서 꺾이는 지점을 팔꿈치(elbow)라고 하여 최적의 클러스터 수로 간주한다. 한편, 실루엣 점수란 클러스터링의 품질을 수치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1부터 1 사이의 값을 가진다.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같은 클러스터 내의 데이터 포인트가 서로 가깝고 다른 클러스터의 데이터 포인트와는 멀리 떨어져있음을 나타낸다. 즉, 실루엣 점수가 높을수록 클러스터링의 성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스크리 도표와 실루엣 점수를 산출하여 비교해본 결과, 클러스터의 수는 5개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루엣 점수에서 클러스터 3개인 경우가 5개인 경우보다 미세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본 연구의 데이터가 다양성을 내포한 SNS 데이터임을 고려하였을 때 5개 클러스터로 유형화하는 것이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의 세부적인 특성을 살펴보는 데 보다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구체적으로 3개 군집으로 유형화할 경우, 부정 정서 표현, 스트레스 호소, 자해 관련 사고 등 연구목적상 구분이 필요한 온라인 표현 양상이 하나의 군집으로 통합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5개 유형에서는 온라인 소통,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 온라인 관계 몰입, 내면적 자해 사고, 적극적 자해 게시와 같이 비자살적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의 표현 양상과 SNS 이용패턴을 보다 세분화하여 해석할 수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통계적 지표와 함께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의미적 해석 가능성(interpretability)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5개 유형을 채택하였다. 최적의 클러스터 수를 선택하기 위하여 선행연구들에서는 통계적 적합성과 의미적인 해석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Chang, Boyd-Graber, Wang, Gerrish, & Blei, 2009; DiMaggio, 2015).
5개 클러스터로 지정하여 게시물 텍스트와 SNS 이용 패턴 메타데이터를 동시에 고려하여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한 결과는 다음 Table 4와 같다. 이때, 클러스터링 결과에서 유형별 특징을 해석하는 방법으로는 상위 n개 혹은 상위 n%에 해당하는 지표들을 선정하거나, 지표별 평균치보다 높은 값을 선택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상위 지표 일부를 포함시켜 유형별 특징을 해석하는 방식은 결과 해석이 명확하지만, n의 선택이 임의적일 수 있고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중요 지표가 누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Cai, Luo, Wang, & Yang, 2018; Song, Ni, & Wang, 2013). 이에 비해, 지표별 평균치보다 높은 값을 선택하여 유형별 특성을 파악하는 방식은 다양한 지표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경향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Hancer, Xue, & Zhang, 2020; Rostami, Berahmand, & Forouzandeh, 2021)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유형 간 상대적인 수준을 비교하기 위한 해석 기준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온라인 상의 자해 위험군이 대상이므로 유형화를 구성하는 지표들 중 자해와 관련한 세부적인 특성(예: 부정적 감정표출, 자살사고 등)이 특수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체 게시물의 비중을 살펴보았을 때, SNS의 본질적인 목적과 관련되는 교류를 위한 텍스트가 5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자해 특수적인 텍스트의 비중은 각각 영역별로 2-1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객관적인 기준을 기준으로 상위 n개 혹은 n%에 해당하는 지표들을 선택하는 방식으로는 자해 위험군이 보이는 특성을 세밀하게 변별해내기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표별 전체 평균값을 참조 기준(reference value)으로 설정하고, 해당 클러스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지표를 중심으로 각 유형의 특성을 탐색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는 클러스터링을 통해 도출된 위험군 사용자들의 온라인 표현 양상과 이용패턴의 상대적 경향을 비교하여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Table 4를 토대로 Table 5와 같이 위험군 유형화 결과를 요약하고 각 유형을 명명하였다. 위험군 유형화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첫 번째 유형인 ‘온라인 소통 추구형’(37.42%)이다. 이 유형은 일상교류와 일상적 스트레스 호소 위주로 커뮤니티 관여를 하면서, SNS 참여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들은 기분이 안 좋음이나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면서 타인과의 소통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출함으로써 상호작용은 일방적인 특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해시태그로는 ‘퇴트’(트위터 퇴장합니다), ‘졸려요’가 도출되었는 데, 일상을 나누고 인사를 주고받는 이 유형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상에서의 힘듦을 토로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놀자는 언급이 많았다. 다음으로 두 번째 유형은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30.39%)이었는데, 이들은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부정적 감정표출이 많았으며 심야시간에 SNS 게시물을 올리는 비중이 높았다. 우울이나 슬픔,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요 해시태그 역시 ‘우울’, ‘우울계’로 나타났다. 이들은 온라인 상의 소통이나 관계형성 보다는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있었다. 세 번째 유형은 관심사 공유를 위주로 하면서 커뮤니티 관여를 하는 ‘온라인 관계 몰입형’(21.49%)으로서 SNS 영향력이 높고 콘텐츠 게시의 적극성이 두드러졌다. 이 유형에서는 트위터라는 공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시사되었으며 ‘트위터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선호함을 보여주었다. 주요 해시태그는 ‘트친소’(트위터 친구를 소개합니다), ‘맘눌뎀’(좋아요 눌러주면 DM 보내드립니다)으로 파악되었다. 넷째, 자해의향과 자살사고가 높은 편이고 특히 가족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난 ‘내면적 자해 사고형’(7.03%)은 주로 긴 글 위주의 게시물을 올림으로써 콘텐츠 게시에 적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 유형에서는 ‘자살’, ‘정병계’가 주된 해시태그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텍스트에서도 정신건강 문제를 비하적으로 지칭하는 온라인 속어인 ‘병신’이나 ‘정병’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타남으로써 자해와 기타 정신건강 상의 심각한 문제가 동반하여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이들은 자기비하 또는 삶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가 두드러졌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복용, 상담치료 등에 대한 언급도 빈번하였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유형은 자해에 대해서 ‘이쁘다’, ‘시원하다’ 등 긍정적 반응을 지배적으로 드러내는 ‘적극적 자해 게시형’(3.68%)이다. 이 유형의 경우 일방적인 SNS 상호작용 특성을 보이며 특히 심야시간에 사진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게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자해전시’, ‘자해계’ 해시태그와 함께 자해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자해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자해중독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시사된다.
이상의 결과를 그래프로 표현해보면 다음 Figure 3, Figure 4와 같다. K-means 클러스터링한 결과를 시각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PCA와 UMAP을 활용하면 보다 풍부한 이해가 가능하다. PCA를 통해서는 전반적인 분포 파악이 용이하며, UMAP을 통해서는 세부적인 패턴 파악을 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Jolliffe, 2002; McInnes, Healy, Saul, & Großberger, 2018). 먼저, 본 연구에서 도출한 PCA 그래프를 보면 온라인 소통 추구형,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 온라인 관계 몰입형은 비교적 인접한 영역에 분포한 반면, 내면적 자해 사고형과 적극적 자해 게시형은 상대적으로 분리된 위치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각 유형 간 SNS 이용 양상과 자해 관련 표현 특성에서 차별적인 패턴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한편, 본 연구결과로 나타난 UMAP 그래프로부터 유형별 크기와 연결성을 직관적으로 파악 가능하다. 이로부터 내면적 자해 사고형과 적극적 자해 게시형이 부 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Discussion본 연구는 온라인 상에서 나타나는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대상으로 SNS 게시물 텍스트와 이용행동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위험군의 이질적인 특성을 유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형별 개입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의 첫 번째 연구문제는 위험군이 온라인 공간에서 어떠한 내용과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과 정서를 표현하는지를 게시물 수준에서 파악하는 것이었으며, 이에 따라 위험군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약 31만 건의 SNS 게시물을 분석하여 텍스트 특성을 범주화하였다. 그 결과,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게시물은 단순히 자해 행동 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 스트레스 호소, 관계 갈등, 자기비하적 표현, 정서적 고통의 암시적 표현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비자살적 자해 위험 신호가 명시적인 자해 언급 이전 단계부터 온라인 상의 언어 사용 양상과 정서 표현 방식 속에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게시물 수준의 텍스트 분석 결과는 위험군의 게시물 주제가 자해 행동에 대한 직접적 언급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교류・관심사 공유・스트레스 호소・감정표출 등 매우 다양한 맥락에 걸쳐 분포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스트레스 호소와 감정표출 범주 내에서도 가족문제, 학업문제, 자살사고, 내재적・외현적 부정정서, 자기비하 등 세부 주제가 구분되었는데, 이는 비자살적 자해 위험 신호가 명시적인 자해 언급 이전 단계에서부터 온라인 언어 사용의 다층적 맥락 속에 반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SNS상의 게시물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개인의 정서 상태와 대인관계 욕구, 그리고 심리적 위험 수준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게시물 주제의 유형화를 통해 이러한 특성을 체계적으로 포착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위험군의 게시물 텍스트 특징과 SNS 이용패턴을 동시에 고려하고 머신러닝의 비지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위험군의 유형을 세분화하였다. 그 결과, 온라인 소통 추구형,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 온라인 관계 몰입형, 내면적 자해 사고형, 적극적 자해 게시형의 5개 유형이 도출되었다. 이를 통해 위험군 내부에서도 온라인 표현 양상이 상당히 이질적으로 나타남을 확인하였는데, 일부 유형은 타인과의 소통이나 정서적 지지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한 반면, 다른 유형에서는 부정정서의 반복적 표출이나 자해 사고에 대한 내면화된 표현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는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단일 집단으로 간주하기보다 온라인 환경에서 나타나는 표현 방식과 심리적 기능의 차이를 고려한 세분화된 이해가 필요함을 뒷받침하며,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유형별 특성에 근거한 차별화된 예방 및 개입 방향을 탐색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SNS상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를 탐색적으로 유형화함으로써, 온라인 표현 양상과 SNS 이용패턴에 기 반한 조기 식별 가능성과 유형별 예방・중재 논의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
먼저, 본 연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온라인 소통 추구형’(37.42%)이었는데, 이들은 일상교류와 일상적 스트레스 호소를 중심으로 SNS 참여도가 높은 집단으로 파악되었다. 게시물 자체는 많지만 자해 자체에 대한 언급이나 해시태그 첨부는 다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은 Kim과 Lee (2019)에서 제시한 비자살적 자해 경미형 집단, 즉 자해 행동의 심각도와 빈도는 비교적 낮으나 정서적 어려움이나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양상이 두드러진 집단의 특징과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온라인 소통 추구형 역시 자해 실행 중심의 표현보다는 SNS 상에서의 정서적 교류와 일상적 소통을 통해 심리적 어려움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초기 위험군 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위험 특성을 보이는 집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자살적 자해가 대인관계적 소통이나 도움 요청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보고되어 왔으며(Nock & Prinstein, 2004), 이러한 초기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동료지원(peer support) 기반 개입은 정서적 고립감을 완화하고 위험행동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접근으로 제안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SNS 중독 경향성에 대한 점검과 함께 익명 기반의 안전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자해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 교사, 친구 등 주변인을 함께 포괄하는 자유롭고 유연한 형태의 온라인 동료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30.39%)은 전반적으로 SNS 상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비율이 높고 다양한 영역에서 스트레스 수준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유형은 심야 시간에 게시물을 올리는 비중이 높았는데, 심야 시간대 SNS 이용이 수면 지연 및 생활리듬 불규칙성과 관련된다는 점(Alonzo et al., 2021; Levenson et al., 2016)을 고려할 때 이 유형은 정서적 어려움과 함께 수면 문제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우울 경향 텍스트를 분석한 연구에서 우울 위험군의 경우 자기초점적 언어 사용과 함께 부정정서 표현이 두드러지는 특성이 나타났는데(Chiong et al., 2021; Shen et al., 2017), 본 연구의 부정정서 및 스트레스 표출형에서도 이와 유사한 언어 표현 패턴이 관찰되었다. 비자살적 자해는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거나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정서조절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Klonsky, 2007; Nock, 2010), 이러한 정서조절 결함을 주요 개입 목표로 하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DBT]) 및 행동활성화 접근은 청소년 자해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Mehlum et al., 2014). 따라서, 이들을 위해서는 부정적 사고와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적 방법(예: 산책, 운동 등 신체활동, 사람과 대화하기, 글쓰기 등)을 적극적으로 찾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만약 부정적 감정이 자신을 향하는 내재적 부정정서가 압도적일 경우 마음챙김(mindfulness)이나 행동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 접근이 유용할 수 있으며, 반면 부정적 감정이 외부로 향하는 외현적 부정정서가 지배적일 경우 분노관리기술의 교육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자해에 초점을 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매일 기분을 모니터링하고 자해사고 발생 시의 대처전략을 제안받은 결과, 실제로 자해행동이 감소했음이 보고된 바 있다(Guerrero et al., 2024; Kruzan, Reddy, Washburn, & Mohr, 2022).
다음으로, 전체의 21.49%를 차지한 ‘온라인 관계 몰입형’은 온라인 상에서 관계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특정 ‘계’로 묶이는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현실과는 다른 SNS 정체성을 가지는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자해 행동이 소속감 형성이나 관계 유지와 같은 대인관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대인관계 모형(interpersonal model)은 기존 연구에서 제시되어 왔으며(Nock & Prinstein, 2004), 사회적 기술 향상을 목표로 한 개입이 위험행동 감소와 관련됨이 보고된 바 있다. 이 경우, 자칫 온라인 상의 관계에만 몰두하여 현실의 대인관계는 빈약해질 수 있으므로 현실과 가상 세계 간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선행연구에서는 대인관계 기술의 부족이 온라인 상호작용에 몰입하고 온라인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난 바 있으므로(Hodkinson, 2017; McKenna & Bargh, 2000) 사회적 기술 향상을 위한 개입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또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반의 사회적 기술 훈련 프로그램은 실감나는 사회적 상황을 연출하고 청소년의 행동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효과성이 검증되고 있으므로(Zhang, Zhang, Li, & Luo, 2024) 온라인 관계에 몰입하는 자해 위험군을 대상으로도 이러한 대인관계 기술 증진 프로그램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체의 7.03%를 차지한 ‘내면적 자해 사고형’은 5개 유형 중 자살사고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유형이었다. 이 유형은 가족스트레스가 높고 긴 글 위주의 게시물을 올리는 특성이 함께 나타났는데, 가족 갈등과 부모와의 관계 문제가 청소년 자해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어 왔다는 점(Nock, 2010; Walsh, 2006)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또한 정서적 고통을 경험하는 개인이 이를 언어화 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긴 서술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Pennebaker, 1997)을 고려할 때, 이 유형의 긴 글 위주 게시 특성은 내면의 심리적 고통을 반복적으로 언어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의 주된 해시태그가 ‘정병계’임을 고려해보았을 때, 이들은 자해행동 이외에도 정신건강과 관련된 병리적 문제가 공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자살사고가 동반된 자해 위험군의 경우 안전계획(safety planning intervention) 및 위기개입 접근이 자살 및 자해 위험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Stanley & Brown, 2012), 자살의 의도로 자해행동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반복된 자해는 자살의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으므로(Joiner, 2005) 이 유형에게는 위기개입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며, 위급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창구와 응급처치, 응급실 방문 방법 등을 안내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극적 자해 게시형’은 전체의 3.68%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였지만, 이는 SNS에서 독특하게 포착할 수 있는 유형으로 의미가 있다. 이 유형이 자해에 대해 ‘이쁘다’, ‘시원하다’ 등 긍정적 반응을 지배적으로 드러내며 ‘자해계’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자해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양상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자해 관련 상호작용이 도움 추구와 동시에 위험 증폭의 기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Spínola 등(2024)의 지적 중 위험 증폭의 측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자해와 관련한 긍정적인 반응을 지배적으로 드러내며 자해행위 자체에 몰두하는 중독 성향이 두드러지므로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개입해야 할 것이다. 자해 관련 콘텐츠의 반복적 노출과 사회적 강화가 자해행동을 유지・강화할 수 있다는 사회학습 관점(Whitlock, Powers, & Eckenrode, 2006)에 따르면, 행동 대체 전략 및 자극 통제 기반 개입이 중요한 접근으로 제안된다. 다만 손목에 고무줄 당기기, 얼음 쥐기, 다량의 종이 찢어버리기, 팔에 빨간 펜 긋기 등 감각 대체 전략은 자해 행동을 실질적으로 대체하기보다 유사한 감각적 강화 패턴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Lundeen & Kern Popejoy, 2025), 대체행동 교육은 정서조절 기술 향상을 병행하는 DBT 등 근거 기반 치료 틀 안에서 구조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의 유형화 결과를 통합적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상의 자해 위험군은 크게 대인관계적 기능이 두드러지는 유형과 자살생각 동반 유형, 개인내적 기능과 대인관계적 기능이 혼재되는 유형의 3개 유형을 기본으로, 클러스터 수가 늘어날수록 개인내적 기능에 해당하는 정서조절 내용이 세분화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구체적으로 부정적 정서조절의 수단으로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하더라도 순간의 압도되는 짜증이나 분노를 제어하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와 자기비난, 수치심 등 우울과 관련되는 정서를 완화하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로 구분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기존의 설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차이로 SNS 상의 게시물을 통해 자해 위험군을 식별하는 것이 추후 실제적인 개입 방향의 수립에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자해 저위험보다 고위험에 속할 경우, 자해 관련 경험이 구체적으로 서술되면서 게시글의 길이가 길어지는 양상을 보였고 일상글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되었다. 아울러 고위험군의 가능성이 높을수록 사진이나 영상 이미지를 첨부하면서 자해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유형화 결과는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에게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간접 측정(proxy measure)으로 활용됨으로써 위험군의 유형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자해 위험군의 상담 장면에서 유형화 결과를 보조지표로 활용하여 효과적인 상담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수십 만 건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충분한 분석대상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으나, 익명으로 운영되는 SNS의 한계로 혹시라도 존재할 수 있는 허위게시물에 대해서는 검증이 불가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SNS 게시물 분석과 더불어 SNS 계정의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설문을 실시하거나 비자살적 자해 실시자의 SNS 계정 정보를 받아 게시물을 분석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둘째, 본 연구는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여 빠르고 효과적인 개입을 실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으나, 실제로 이들에게 비자살적 자해행동의 예방이나 감소를 위한 개입을 실시하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개입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것을 제안한다. 온라인 상에서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찾아내어 바로 개입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들에게 실효성있는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키워드 기반 수집과 교차 검증 절차를 통해 식별된 비자살적 자해 위험 신호 계정으로, 임상적으로 자해 경험이 확인된 집단이 아님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단순 키워드 검색에 그치지 않고 게시물의 의미적 맥락을 반영한 데이터 라벨링과 교차검증 절차를 수행함으로써 자해 무관 게시물을 배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실제 자해 경험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본 연구의 방법론적 한계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분석 대상의 구성이나 유형별 비율 해석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임상적 위험군에 대한 직접적 추론이 아니라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 신호를 보인 이용자 집단에 대한 탐색적 분석으로 해석되어야 하며, 추후 연구에서는 실제 자해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그 동안 온라인 자해 관련 연구들은 SNS 게시물의 텍스트나 이미지를 대상으로 수행되어왔다. 그러나 SNS는 단순한 일기장이 아니라 거대한 소통의 공간으로, 콘텐츠의 내용뿐 아니라 SNS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행동패턴 또한 주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위험군이 올린 게시물 텍스트와 위험군 계정의 SNS 이용패턴 메타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여 유형화를 시도함으로써,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에 대한 보다 다면적인 이해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SNS 상의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을 유형화하려는 초기 연구 중 하나로서,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에 대한 온라인 개입 논의를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이는 온라인 상의 자해 관련 위험 신호를 조기에 식별하고 접근하기 위한 탐색적 출발점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위험 신호 이용자의 특성에 따라 온라인 기반 예방 및 중재 전략을 논의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SNS 뿐 아니라 웹사이트 기반 온라인 커뮤니티, 갤러리 등 성격이 다른 플랫폼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넓은 범위의 온라인 사용자 자료를 포함하는 후속 연구는 비자살적 자해 위험군 유형화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최신 자연어 처리 기술인 트랜스포머 기반 임베딩에 기반하여 텍스트마이닝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를 탐색적으로 유형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접근은 SNS 기반 자료를 활용한 위험 신호의 조기 식별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 및 중재 논의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본 연구는 온라인 상의 비자살적 자해 관련 위험 신호 이용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한 초기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이러한 접근은 향후 다른 정신건강 관련 위험 신호 연구로 확장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Notes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3S1A5B5A17089964). Table 1Indicators Used in the Typology Analysis of At-Risk NSSI Groups Table 2Categorization of NSSI-Related Risk-Group Text Through Post Clustering Table 3Feature Set for Typology of NSSI At-Risk Groups Table 4Typology Results for NSSI At-Risk Groups Note. N = 1,224. Shaded cells indicate values above the overall mean for each indicator and represent characteristics that are relatively distinct from the corresponding subgroup. The values represent the cluster-level mean proportion of posts in each content category, calculated as the number of posts belonging to a given category divided by the user’s total number of posts. Teuchinso and Mamnuldem are Korean social media terms with no direct English equivalents. Table 5Summary of Typology Results for NSSI At-Risk Group ReferencesAlonzo, R., Hussain, J., Stranges, S., & Anderson, K. K. (2021). Interplay between social media use, sleep quality, and mental health in youth: A systematic review. Sleep Medicine Reviews, 56:101414 doi:10.1016/j.smrv.2020.1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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