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사춘기가 시작되는 학령기 후기는 신체의 성장에 따라 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성에 대한 태도를 형성해가는 시기(Barber, 1972)이다. 이 시기의 성태도는 이후의 성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어(Lee, 2007),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게 하기도 하고, 성적 일탈로 인한 부적응적 행동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Mo, Oh, & Cho, 2006).
성지식이나 성태도의 형성은 교육기관 등의 공식적 교육에 의해 이루어질 뿐 아니라 또래집단, 대중매체 등의 여러 사회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사회 환경 중에서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인터넷 등의 뉴미디어이다. IT산업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등의 사용이 일반화되고 있는 사회적 추세를 생각할 때 인터넷이 아동의 성지식이나 성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성관련 정보 중에서 음란물의 경우 아동․청소년의 심리, 정서, 성적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 성범죄가 증가하고, 성범죄 발생 연령대가 점차 낮아져 초등학생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Han, 2013), 음란물을 처음 접하는 시기 역시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Lee, 2005), 초등학생의 인터넷 음란물 노출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노출경험의 유무만으로 성지식, 성태도가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인터넷 음란물이 아동의 성태도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고 보겠다. 더 나아가 초등학생 시기에 음란물에 노출된 아동의 경우 인터넷 음란물의 접촉 시 그 특성이 이들의 성과 관련된 지식과 태도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성지식이란, 인간의 성에 관한 총체적인 지식으로서 다양한 성관련 지식을 일컫는다. 이에 선행연구에서 그 측정내용과 영역이 다양하여 이를 비교,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동의 개인, 환경적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의 성지식 수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되어 왔다. 이에 아동의 성(Han, 2002; Lee, 2004; Lee, 2008; Oh, 2008),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인구사회학적 변인(Kang, 2004; Lee, 1999), 성교육(Choi, 2013; Lim, 2013) 및 음란물 노출 경험(Cho, 2004; Kang, 2004) 등에 따라 성지식 수준이 차이가 있는지 연구되었다.
아동의 성에 따른 성지식의 차이를 연구한 선행연구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지식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Cho, 2004; Han, 2002; Lee, 2004). 또한 Yun(2010)과 Kang(2004)의 연구에서는 경제수준에 따라 성지식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Lee(1999)의 연구에서도 사회계층에 따라 아동의 성지식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Go 등(1995)의 연구에서는 부모의 교육정도에 따라 자녀의 성지식은 차이가 있었는데, 부모의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아동의 성지식 정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음란물 노출경험에 따른 성지식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서 Kang(2004)은 5,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사춘기의 신체변화를 포함하는 여러 가지 성지식을 살펴보았다. 이에 성지식 중에서 일부가 음란물 접촉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남녀의 차이, 성장의 개인차, 난자와 정자, 임신의 방법 등과 관련된 성지식에 대하여는 음란물 접촉경험이 있는 아동의 경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반면, Cho(2004)는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 및 임신과 관련한 성지식을 측정하였는데, 음란물 접촉경험이 있는 경우에 성지식이 다소 높았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보고하였다. Kim(2004)도 성지식을 신체 및 심리발달, 인간관계 이해, 성문화 및 윤리 등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음란물 접촉경험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를 연구하였는데, 음란물 접촉경험이 있는 집단에서 성지식이 약간 높았으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선행연구는 음란물 접촉경험에 따른 성지식의 차이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음란물 접촉경험에 따라 성지식이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음란물 노출 경험이 있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여 선행연구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보고되었던 음란물 노출의 특성, 예를 들면, 최초 음란물 접촉시기, 접촉빈도, 접촉시간 등이 성지식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한편 성태도에 대한 개념은 다양하지만, 성태도를 성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반응이나 태도로써 보는 입장(Cho, 2004; Jeong, 2008; Lee, 2000; Lee, 2012; Roh, 2003; Song, 2000)이 대표적이다. Roh(2003)는 성태도를 성과 관련된 긍정적, 부정적인 반응경향으로 인간관계 이해, 성문화 및 성윤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입장에서 Oh(2008)는 성태도를 사춘기 변화, 이성교제, 성의식, 성윤리, 성행동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하면서 이를 전체로 합산하여, 전체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성태도가 긍정적인 것으로 보았고, Lee(2012)도 신체의 변화, 이성교제, 성역할, 성윤리 영역으로 구분하고 역시 전체 합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성태도로 보았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의 연구는 성태도를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보았다.
그러나 성태도의 하위영역으로 포함된 내용 예컨대, 성문화, 이성교제, 성역할, 성윤리 등을 긍정 또는 부정적인 성태도로 볼 수 있을 것인지, 또 이러한 요인들을 동일한 방향성을 갖는 것으로 보아 단일 개념안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에 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성태도를 성과 관련된 태도로 보고, 긍정적 내지는 부정적 개념으로 규정하기에 부적절하다고 사료되어 각 차원을 따로 분류하여 연구하였다. 즉, 성태도를 성 허용성에 대한 태도, 성역할에 대한 태도, 음란물에 대한 태도, 신체 접촉에 대한 태도, 결혼에 대한 태도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연구하였다.
이와 같은 성태도에 대해 음란물 노출 및 접촉의 특성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음란물에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이른 나이에 노출되게 된다면, 음란물에서 제시되는 성적 행동에 대해 비판 없이 받아들이거나 허용적이 되고, 성적 충동 내지는 성적 행위에의 추구가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선행연구를 보면, 성태도와 인터넷 음란물 노출경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청소년 대상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이는 성과 관련된 문제가 청소년 시기에 주로 발생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To 등(2012)의 연구에서는 음란물 노출의 빈도가 높을수록 전형적인 성역할 태도를 형성하고, 성관계에서의 힘의 불균형, 혼전 성에 대한 허용성, 성적 충동, 성적 백일몽을 갖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Debra 등(2008)의 청소년 대상의 연구에서는 인터넷 음란물 노출경험이 있는 청소년에서 성적 행동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노출빈도가 많을 경우, 더 허용적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Choi(2009)의 연구에서도 역시 청소년에서 인터넷 음란물 노출이 많을수록 성에 대한 허용성 인식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Cho와 Kim(2004)의 연구에서는 음란 영상매체에서 성 메시지를 많이 접할수록 사랑 없이도 성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갖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음란물 노출에 따른 성태도의 차이를 살펴 본 선행연구는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고, 노출이 많을수록 성 허용성, 전형적 성역할, 성행동 및 성관계에서의 허용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한편 아동에 대한 연구에서 Cho(2004)는 음란매체 접촉경험 유무에 따라 음란물에 대한 태도는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Jeong(2008)은 음란물 접촉 유무, 음란물 접촉시기, 접촉횟수, 접촉이유, 접촉종류, 접촉장소 등에 따라 성태도는 차이가 없으나, 음란물 접촉 공유대상 및 음란물 접촉 반응에 따른 성태도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음란물 접촉 공유대상에 있어서 ‘혼자서’나 ‘동성친구랑 같이’보는 학생이 ‘나이가 많은 사람과 같이’보는 학생에 비해 성관련 태도가 긍정적이었다. 또한 음란물 접촉반응에 따라 ‘죄를 지은 것 같다’고 응답한 학생이 ‘더럽고 추하다’라고 응답한 학생에 비해 더 긍정적인 성태도를 갖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Lee(2012)는 음란물 접촉경험 유무, 접촉경험의 빈도에 따라 성태도가 차이가 있고, 음란물 최초 접촉 시기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는데, 음란물 접촉경험이 없는 학생이 있는 학생보다 더 긍정적인 성태도를 갖고, 접촉경험의 빈도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성태도를 갖는다고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몇몇 선행연구에서는 성태도를 단일 개념으로 보고 음란물 접촉경험 유무 뿐 아니라 접촉 특성에 따라서 연구하였고, 음란물 접촉경험과 특성이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성태도를 5가지 하위차원으로 구분하고, 음란물 접촉 특성에 따라 성태도 하위차원이 영향을 받는지를 살펴봄으로서 음란물 접촉이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아동의 성, 경제수준, 부․모 학력 등의 일반적 특성 및 음란물 노출 경험 유무에 따라 초등학생의 성지식과 성태도가 차이가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 인터넷 음란물 노출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이들의 음란물 접촉 특성과 성지식 및 성태도간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서 사춘기를 겪기 시작한 초등학생에게 접촉 특성이 성지식과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 관련 상담 및 성교육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초등학교 4개교의 6학년, 총 560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 중에서 불성실한 자료 24부를 제외한 총 536명(남, 284명; 여, 252명)의 자료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2. 연구도구
1)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
인터넷 음란물의 노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선행연구(Cho, 2004; Kang, 2004; Jeong, 2008; Lee, 2008; Lee, 2012)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구성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으로 10문항을 사용하였다. 인터넷 음란물 접촉특성으로는 최초 접촉시기, 최초 접촉경로, 재접촉 이유, 음란물 동반 시청자, 접촉빈도, 접촉시간, 접촉장소, 접촉유형, 접촉 후 생각, 접촉 후 충동욕구 등이 포함된다.
2)성지식 측정도구
성지식 측정도구는 ‘함께 풀어가는 성 이야기(MEHRD, 2001)’의 초등학교 고학년 성관련 지식을 토대로 한 Kim(2004)의 도구를 바탕으로, 신체 및 성심리 발달 영역 10문항, 인간관계 영역 5문항, 성문화 및 성윤리 영역 5문항, 총 20문항 구성되었다. ‘예’ 1점, ‘아니오, 모른다’ 0점으로 배점하였다. 이에 점수가 높을수록 성지식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 Cronbach’α는 .86이었다.
3)성태도 측정도구
성태도 측정도구는 Uhm(2001)과 Kim(2004), Cho(2004)의 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가 구성하였다. 먼저 20문항을 선정하여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1차 요인분석 결과 5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요인 부하량이 .35이하인 2문항을 제외한 2차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5개 요인이 추출되었다. 5개 요인에 대해 조사문항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성 허용적 태도(6), 성역할 태도(3), 음란물에 대한 태도(3),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2), 결혼에 대한 태도(4)로 하고, 이는 총 18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응답은 매우 그렇다(5점)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의 5점 Likert 척도로 구성하였다.
이에 성 허용적 태도의 점수가 높을수록 성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 성역할 태도점수가 높을수록 양성평등적 성역할 태도, 음란물에 대한 태도 점수가 높을수록 음란물에 대해 거부적이고 부정적인 태도,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 점수가 높을수록 신체접촉에 대한 허용적 태도, 결혼에 대한 태도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에 대해 수용적 태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 Cronbach’α는 성 허용적 태도 .78, 성역할 태도 .58, 음란물에 대한 태도 .59,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 .78, 결혼에 대한 태도 .70으로 나타났다.
Ⅲ. 결과분석
1. 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
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를 살펴보았고, 그 중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란물 접촉 특성을 살펴보았다.
1)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를 알아본 결과 Table 1과 같이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이 175명(32.8%)이고, 접촉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361명(67.2%)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는 성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2)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Table 2와 같이 최초 접촉시기, 최초 접촉경로, 재접촉 이유, 음란물 동반 시청자, 접촉빈도, 접촉시간, 접촉장소, 접촉유형, 접촉 후 생각, 접촉 후 충동욕구 등을 살펴보았다.
최초 접촉시기는 5학년 때가 68명(38.9%)으로 가장 많았고, 최초 접촉경로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가 97명(55.4%)으로 가장 높았으며, 재접촉 이유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가 55명(31.4%), ‘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 46명(26.3%)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음란물 동반 시청자는 ‘혼자서’가 98명(56%)으로 가장 높았고, 접촉빈도는 ‘거의 보지 않는다’가 139명(79.4%)으로 가장 높았다. 접촉시간은 ‘바로 끈다’가 88명(50.3%)으로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접촉장소는 ‘자기 집’이 121명(69.1%)으로 가장 높았고, 접촉유형은 ‘야한 사진’이 60명(34.3%)으로 가장 높았다.
접촉 후 생각은 ‘그저 그렇다’가 78명(44.6%)로 가장 높았으며, ‘매우 나쁘게 생각한다’가 54명(30.9%), ‘나쁘게 생각한다’ 32명(18.3%)순이었다. 접촉 후 충동욕구는 ‘없었다’ 고 응답한 아동이 152명(86.9%)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있었다’고 응답한 아동은 23명(13.1%)으로 나타났다.
2.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노출 경험 유무에 따른 성지식, 성태도
아동의 성, 경제수준, 부․모 학력 등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노출 경험 유무에 따른 성지식, 성태도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1)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에 따른 성지식 차이
일반적 특성에 따른 초등학생의 성지식 차이를 살펴본 결과 Table 3과 같이 성에 따른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고(t = -10.585, p < .001), 경제수준, 부 학력, 모 학력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음란물 경험 유무에 따라서도 성지식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t = 6.725, p < .001). 즉 인터넷 음란물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에서 성지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에 따른 성태도의 차이
먼저 초등학생의 전반적인 성태도가 어떤 수준인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각 성태도 하위요인을 5점 기준으로 환산 시 성 허용성, 성역할 태도, 음란물에 대한 태도, 결혼에 대한 태도는 평균수준으로 나타났고(2.5 < M < 3.0),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는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1.0 < M < 2.0).
일반적 특성에 따른 초등학생의 성태도의 차이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Table 4와 같다. 성별에 따라 성 허용성(t = 23.723, p < .001), 성역할 태도(t = 42.079, p < .001),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t = 5.332, p < .05), 결혼에 대한 태도(t = 3.889, p < .05)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여학생이 성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이고, 양성평등적 성역할 태도를 가지며, 신체접촉에 허용적이고, 결혼에 대해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제수준에 따라서는 음란물에 대한 태도(t = 6.068, p < .05), 결혼에 대한 태도(t = 12.722, p < .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음란물에 대해 거부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고, 결혼에 대해서는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부 학력에 따라서는 결혼에 대한 태도(F = 3.225, p < .05)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부 학력이 대학교 이상일수록 결혼에 대한 태도가 수용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모 학력에 따라서는 음란물에 대한 태도(F = 3.288, p < .05)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모 학력이 대학교 이하일 경우 음란물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에 따른 성태도의 차이에서는 성 허용성(t = 6.683, p < .001), 음란물에 대한 태도(t = -3.889, p < .001),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t = 7.239, p < .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이 성 허용성이 높고, 음란물에 대해 허용적이고 긍정적이며, 신체접촉에 대해서도 허용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3.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
1)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
성지식과 성태도에 대한 회귀분석에 앞서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과 성지식, 성태도간의 상관관계를 Table 5와 같이 제시하였다.
먼저 음란물 접촉 특성으로 최초 접촉시기, 접촉빈도, 접촉시간, 접촉 후 생각 등의 4가지를 선정하여 성지식, 성태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성지식은 음란물 최초 접촉시기를 제외한 접촉빈도(r = .24, p < .01), 접촉시간(r = .28, p < .01), 접촉 후 생각(r = .23, p < .01)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성태도 중에서 성 허용성은 음란물 최초 접촉시기(r = -.16, p < .05), 접촉빈도(r = .27, p < .01), 접촉시간(r = .31, p < .01), 접촉 후 생각(r = .21, p < .01) 모두와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성역할 태도는 음란물 노출 특성 모두와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음란물에 대한 태도는 최초 접촉시기를 제외한 접촉빈도(r = -.21, p < .01), 접촉시간( r = -.21, p < .01), 접촉 후 생각(r = -.09, p < .05)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는 음란물 최초 접촉시기를 제외한 접촉빈도(r = .32, p < .01), 접촉시간(r = .40, p < .01), 접촉 후 생각(r = .19, p < .01)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다. 결혼에 대한 태도는 음란물 노출 특성 모두와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2)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에 미치는 영향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이때, <연구문제 2>의 연구결과에서 성, 경제수준, 부․모 학력 등에 따라 성지식 및 성태도 하위변인에서의 차이를 보였던 바, 이를 통제하고 중다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6과 같다.
회귀분석 결과,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R2의 변화량(△R2 = .032)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입된 변인 중 접촉 후 생각에서는 유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18, p < .05).
3)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이 있었던 성, 경제 수준, 부․모 학력 등을 통제하고 중다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성 허용성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7과 같이,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의 R2 의 변화량(△R2 = .121, p < .001)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최초 접촉시기(β = -.16, p < .05)와 접촉 후 생각(β = .21, p < .05)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접촉시기가 빠를수록 성 허용성이 높고, 접촉 후 음란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성 허용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성역할 태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8과 같이,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의 R2 의 변화량(△R2 = .045)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입된 변인 중 접촉 후 생각에서는 유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26, p < .01).
음란물에 대한 태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9와 같이,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의 R2 의 변화량(△R2 = .179, p < .001)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최초 접촉시기(β = -.18, p < .05)와 접촉 후 생각(β = -.39, p < .001)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접촉시기가 빠를수록, 접촉 후 음란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음란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10과 같이,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의 R2 의 변화량(△R2 = .212, p < .001)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접촉시간(β = .24, p < .01)과 접촉 후 생각(β = .31, p < .001)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접촉시간이 길수록, 접촉 후 음란물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신체접촉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에 대한 태도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11과 같이, 성 등을 통제하고 독립변인들을 투입한 Model 2에서의 R2 의 변화량(△R2 = .047)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입된 변인 중 접촉 시기에서는 유의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21, p < .05).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최근 초등학생의 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에 따른 성지식과 성태도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과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결과와 그에 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생의 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최초 접촉시기, 최초 접촉경로, 재접촉 이유, 음란물 동반 시청자, 접촉빈도, 접촉시간, 접촉장소, 접촉유형, 접촉 후 생각, 접촉 후 충동욕구 등을 살펴보았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32.8%는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초 접촉시기로는 초등학교 5학년(38.9%)이 가장 많았다. 이는 Choi(2012), Lee(2012)의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고등학생 대상의 Shim(2010)의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반면 다른 선행연구(Gang, 2000; Lee, 2008; Lee, 2009)에서 중학생 시기라고 보고된 결과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는데, 이는 최근들어 IT매체 발달로 인해 음란물 최초 접촉시기가 빨라지고, 저 연령화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Shim(2010)의 고등학생 대상 연구에서 처음 음란물에 노출된 시기가 초등학생이었을 경우 현재 음란물 이용이 많다는 보고와 Lou 등(2012)의 연구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노출 시 성행동이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된 점을 고려해 볼 때, 초등학생 시기부터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가정과 학교 및 지역사회 등 다각도의 대처가 요구된다.
음란물 최초 접촉경로는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보는 경우(55.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친구를 통해서(30.3%)’로 나타났다. 주로 친구를 통해서 접촉하게 되었다는 기존 선행연구(Gang, 2000; Kim & Woo, 2001)와는 다른데, 이는 인터넷 보급의 확산,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 음란물의 배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법적, 사회적 제재가 요구되고, 더 나아가 가정 및 학교에서의 감독과 지도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음란물 재접촉 이유 역시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31.4%)’ 보게 되는 경우가 가장 높았고 ‘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26.3%)’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Choi(2012)의 청소년 대상 연구에서 음란물 시청 이유가 주로 호기심과 성충동이라는 결과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음란물 접촉장소와 동반 시청자 문항에서는 ‘자기 집(69.1%)’에서 ‘혼자(56%)’보는 경우가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이 인터넷 음란물 접촉장소와 동반 시청자로 자기 집에서 혼자 본다는 결과는 선행연구(Hong, 2004; Cha, Wang, Yu, & Kim, 2007; Choi, 2012)와도 일치한다. 즉 독립된 공간인 자기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음란물 노출 경험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아 가정에서는 초등학생들이 혼자서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사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절히 지도, 감독하여야 할 것이다.
접촉빈도에 있어서는 ‘거의 보지 않는다(79.4%)’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접촉시간에서는 ‘바로 끈다(50.3%)’는 경우가 가장 높았다. 접촉유형으로는 ‘야한 사진(34.3%)’이나 ‘야한 동영상(29.1%)’을 접촉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음란물 접촉 후 생각은 ‘그저 그렇다(44.6%)’, ‘매우 나쁘게 생각 한다(30.9%)’로 나타났고, 음란물 접촉 후 충동욕구에 대해서는 ‘없었다(86.9%)’는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이는 초등학생에 있어서 음란물 접촉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초등학생의 인터넷 음란물 노출 실태를 다각적으로 살펴본 결과 이미 인터넷 음란물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음란물 노출 시 영향을 덜 받거나 중재 할 수 있도록(Kim, Yu, & Song, 2013) 교육 차원의 예방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본다. 초등학생은 사춘기를 겪기 시작한 민감한 시기인 동시에 음란물 노출이 시작되는 시기로서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청소년 성상담이나 지도 및 교육 등의 적절한 개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둘째, 일반적 특성 및 인터넷 음란물 접촉 유무에 따른 성지식, 성태도 차이를 살펴보았다. 먼저 성지식은 여학생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수준, 부․모의 학력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성별 차이를 비교한 연구결과(Cho, 2004; Han, 2002; Lee, 2004)와 일치할 뿐 아니라 청소년 대상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Ji, 2001). 이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이른 시기에 사춘기를 경험하여 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음란물 경험이 있는 경우 성지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생들이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을 통해 성지식을 습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음란물은 성적 환상만을 주고 성적 행동에 대한 결과나 건강한 성에 대한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L'Engle, Brown, & Kenneavy, 2006), 추후 인터넷 음란물 접촉 유무에 따른 성지식에 대한 연구에서 측정도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비교 연구할 필요가 있다(Paek & Chaung, 2006). 또한 본 연구에서의 성지식 문항은 왜곡된 성지식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 음란물을 통해 왜곡된 성지식을 습득하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으로 성태도 하위요인별 그 수준을 살펴보면, 성 허용성, 성역할 태도, 음란물에 대한 태도, 결혼에 대한 태도는 평균 수준이었으나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는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가 낮을수록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므로, 전반적으로 아동에게 있어서 신체접촉은 거부되어야 할 행동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성태도를 살펴보면, 성에 따라서는 여학생이 성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와 양성평등적인 성역할 태도를 보이고, 신체접촉에 대해 허용적이며, 결혼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수준이 높은 초등학생이 음란물에 대한 태도에서 거부적, 부정적 태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에 대해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 학력이 대학교 이상 일 때 결혼에 대해 수용적 태도를 나타냈으며, 모 학력은 대학교 이하 일 때 음란물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학령기 후기 남녀 간에 성지식과 성태도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볼 때, 성교육과 성상담의 상황에서 남녀의 차이를 기초로 한 개입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경제수준이나 부․모 학력에 따른 성태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성교육 및 성상담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 유무에 따라 성 허용성, 음란물에 대한 태도,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이 성 허용성이 높고, 음란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신체접촉에 대해서도 더 허용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행연구(Debra, Braun-C, & Mary, 2008; Paek & Chaung, 2006)의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즉, 음란물 접촉 경험 자체가 성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Gang, 2000; Kim, 2003; Lo & Wei, 2005).
셋째,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으로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진 최초 접촉시기, 접촉빈도, 접촉시간, 접촉 후 생각을 선정하여, 성, 경제수준, 부․모 학력 등의 인구사회학적 변인의 영향력을 통제한 후 성지식과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먼저,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지식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란물 접촉 특성 중 접촉 후 생각은 성지식에 영향을 주었다. 이는 접촉 후 음란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길수록 성지식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들은 성지식에 있어서는 초등학생의 성이 강력한 변인이고, 접촉 특성 중에서는 접촉 후 생각만이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성 허용성, 음란물에 대한 태도,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는 유의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성 허용성은 최초 접촉시기, 접촉 후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즉 접촉시기가 빠를수록, 접촉 후 음란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길수록 성 허용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성에 대한 책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숙고하기 이전인 어린 시기에 인터넷 음란물에 노출되면, 성에 대한 허용성이 증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 한 후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여길수록 성 허용성이 증가하였으므로 인터넷 음란물의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력 있는 시각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음란물에 대한 태도 역시 최초 접촉시기와 접촉 후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음란물 접촉시기가 빠를수록, 접촉 후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음란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을 보여준다.
신체접촉에 대한 태도는 접촉시간, 접촉 후 생각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접촉시간이 길수록, 접촉 후 생각이 긍정적일수록 신체접촉에 대해 허용적인 것을 보여준다. 이는 인터넷 음란물에 오랜 시간 노출될수록 신체접촉을 당연시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성역할 태도는 음란물 접촉 특성에 의해 전체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접촉 후 생각에 의해서 유의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고, 결혼에 대한 태도 역시 음란물 접촉 특성에 의해 전체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접촉 시기에서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본 연구결과 인터넷 음란물 접촉 특성이 성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어린 나이의 인터넷 음란물 접촉 경험은 성에 대한 허용성을 증가시키며, 나아가 성행동에 대한 왜곡된 태도를 발달시켜 성범죄에 대한 억제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볼 때(Lee & Cho, 2007), 이에 대한 부모, 사회의 감독이 더욱 요구되며, 성태도나 성행동은 이성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므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 책임, 성적 자기결정권 등에 대해 숙고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시기를 적정시기로 인식하여 교육적 개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인터넷 음란물 접촉에 노출된 경우 가족, 교사 등 주변의 건강한 성인과의 대화 및 토론을 통해 올바른 성인식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본 연구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 연구내용이 연구대상자들에게 민감한 사항이었기에 문항의 구성 시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후속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자들의 심리, 정서적 안녕감을 고려하면서 성지식과 성태도를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문항들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본 연구는 인터넷 음란물 노출의 영향만을 연구하였 으나, 최근 스마트 폰 등의 사용이 확대되었으므로 이를 포함한 음란물 노출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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