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라 설명되는 스트레스의 개념적 정의를 고려해 볼 때, 자녀양육 스트레스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과 문제 때문에 유발되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라 정의할 수 있다. 부모역할을 수행하면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자녀양육 스트레스(Abidin, 1990)는 자녀 출생부터 시작되어 중․고등학교의 청소년기까지 지속되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Abidin, 1992; Hong & Hwang, 2006; Kim & Song, 2007; Shin, 2011; Ye & Min, 2009)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를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다. 그러나 학령기 자녀의 경우 영유아기에 요구되는 신체적 돌봄의 양육 스트레스는 감소할 수 있지만, 특목중이나 국제중 입학 등으로 학업 성적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기대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뿐 아니라 초기 사춘기 증상으로 인해 부모와의 정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심리적 측면에서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증가하는 시기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자녀양육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Kim & Park, 2012)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영유아기나 학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어머니의 심리정서 및 신체적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부정적 양육행동을 유발함으로서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Crinic & Greenberg, 1990). 이에 이 연구에서는 신체적 돌봄 외에 심리적 양육 스트레스까지 가중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중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봄으로서 학령기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 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중재하는 방법은 스트레스 근원(stressor)인 아동 측면에서 또는 스트레스 반응 주체인 어머니 측면에서 접근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탐색(Abidin, 1990; Belsky, 1984; Jun & Park, 1998)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지각 시 주요한 사회적 지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배우자와의 관계 측면에서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중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배우자와의 결혼관계나 배우자의 지지가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한 Abidin(1990)의 스트레스 모델 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은 객관적 스트레스 양보다 지각된 스트레스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배우자와의 관계는 스트레스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회적 지지의 자원으로 기능하면서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조절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Ye & Min, 2009)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배우자와의 관계 중 특히 부부갈등은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부갈등이 높다는 것은 배우자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도구적 자원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녀양육 시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처자원의 양이 상대적으로 감소(Yu & Lee, 1998)됨을 시사하는 것이다. 결국 부부갈등은 자녀양육 스트레스 해결 시 가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어머니의 내외적 자원의 양을 통제하거나 제한함으로써 자녀양육으로 인한 어머니의 심리적 부담감을 가중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부갈등이 높은 어머니는 자녀양육 시 보다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Grych & Fincham, 1990; Grych, Seid, & Fincham, 1992; Ye & Min, 2009).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부부갈등 외에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대처행동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만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행동 역시 심리적 적응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Lazarus & Folkman, 1984)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부부갈등처럼 부부갈등에 대한 대처행동도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스트레스 대처행동의 경우 연구자마다 다르나, Lazarus와 Folkman(1984)은 문제 중심적 대처행동과 정서 중심적 대처행동으로, Roth와 Cohen(1986)은 접근적 전략과 회피적 전략으로 대처행동을 구분하였다. Lazarus와 Folkman(1984)의 문제 중심적 대처행동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에 직면하여 계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지 행동적 노력을 포함한다. 정서 중심적 대처행동은 직면한 스트레스 사건보다 스트레스 사건으로 유발된 부적인 정서 반응을 조절하려는 인지 행동적 노력이 포함된다. Roth와 Cohen(1986)의 접근적 대처전략은 스트레스 유발자극에 접근해 가는 인지, 정서 및 행동적인 활동으로, 정보 추구나 사회적 지지 추구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회피적 대처 전략은 스트레스 유발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대처 방식으로, 당면 문제를 부정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감정을 이동시키는 전략 등이 속한다. 이들 학자간 대처 행동 유형은 내용상 차이가 있지만 문제 중심과 접근적 대처행동은 스트레스 유발 자극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점에서, 정서 중심과 회피적 대처행동은 스트레스 자극을 피하거나 정서적 반응을 조절하려한다는 점에서 기능상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Moos & Moos, 1992).
Lazarus와 Folkman(1984)이나 Roth와 Cohen(1986)의 이원적 대처행동 유형에서 주의할 점은 문제 중심적이고 접근적 대처행동보다 정서 중심적이고 회피적 대처행동이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예후를 설명하는데 보다 설명력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가능한 상황인 경우라면, 문제 중심이나 접근적 대처행동이 정서 중심이나 회피적 대처행동보다 심리정서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평가되고 있다(Kim & Chon, 1993; Masten, 2001). 기적을 바란다든지, 운명으로 돌린다든지, 스트레스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거나 우는 등의 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등의 정서 중심의 회피적 대처행동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생각을 피하거나 경험하지 않으려 하기(Aldridge & Roesch, 2008; Endler & Parker, 1999; Moos & Schaefer, 1993)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한 정서적 불편감을 줄이는데 긍정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 측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유발한다고 보고(Lee, 2012)되고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결과를 고려해 볼 때, 이원적 대처행동 중 어떤 유형의 대처행동이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설명하는데 보다 유의성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선행 연구를 통해 문제 중심의 접근적 또는 적극적 대처행동이 정서 중심의 회피적 대처행동에 비해 심리정서나 사회적응 측면에서 효과적임을 규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이원적 대처행동 유형을 중심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규명하기보다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 측면에서 보다 문제가 되는 것으로 지적된 정서중심의 회피적 대처행동(Aldridge & Roesch, 2008; Lee, 2012)을 중심으로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회피적 대처행동과 자녀양육 스트레스 간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부부갈등 시 회피적 대처행동을 사용하는 어머니의 경우 부부갈등으로 인해 유발된 감정을 해결하려는데 치중하기 때문에 부부갈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자녀양육 과정에서 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즉 부부갈등 시 사용하는 회피적 대처행동은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의 정적 영향처럼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서 주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회피적 대처행동은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의 영향을 조절함으로써 상호작용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경우 회피적 대처행동은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 측면에서 비효과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직면하는 스트레스 상황이 통제하기 어렵거나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회피적 대처행동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Coifman, Bonanno, Ray, & Gross, 2007; Folkman & Lazarus, 1980; Lazarus, 1999)되고 있다. 이는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이 직면하는 스트레스 상황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확대 적용하면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도 부부갈등이 높으냐 또는 낮으냐와 같은 부부갈등의 상황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회피적 대처행동이 부부갈등처럼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부갈등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을 살펴보되, 이를 변인 간 상호작용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모형과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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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문제 1>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상호작용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와 같은 연구문제는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Kolak & Vernon-Feagans, 2008)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Cho, 2012; Park & Kim, 2006) 그리고 취업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Forgays, Ottaway, Guarino, & D'Alessio, 2001; Kwon, 2011; Sohn, 2012; Song, Lee, & Chun, 2014)와 그렇지 않다는 연구(Cho, 2012; Kim & Song, 2007; Park, 2005) 등 일관되지 않은 선행 연구를 고려해 이들 변인에 따른 자녀양육 스트레스의 차이를 살펴본 후 분석하고자 한다.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이들 변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과 상호작용은 성별 및 어머니의 취업 유무에 따라 각각 살펴봄으로써 성별이나 취업 유무에 따른 영향력을 최대한 통제하고자 한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연구한 선행 연구와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한 이 연구의 결과는 학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가족지원 상담이나 부부교육 프로그램 구성 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초등학교 5, 6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초등학교 5, 6학년(Shin, 2014)이 되면 자녀의 중학교 진학 등과 관련하여 학업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 되면서 자녀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될 뿐 아니라 자녀의 초기 사춘기 진입으로 인해 부모 자녀 간 갈등이 증진되는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 어머니는 자녀의 신체적 돌봄에 관한 스트레스 외에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234명 연구대상 중 5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는 122명(52.1%) 있었으며 6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는 112명(47.9%)이었다. 한편 남아를 둔 어머니는 114명(48.7%), 여아를 둔 어머니는 120명(51.3%)였다. 30대는 105명(44.9%), 40대는 119명(50.9%), 50대 이상은 5명(2.1%), 결측 5명(2.1%)였다. 고졸 이하는 138명(59.0%), 대졸이상은 96명(41.0%)이였으며 전업 주부는 125명(53.4%), 취업 주부는 109명(46.6%)로 나타났다.
2. 연구도구
1) 자녀양육 스트레스
Abidin(1990)의 자녀양육 스트레스 척도(Child-Rearing Stress Index: PSI)를 기반으로 Kang(2003)이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학동기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척도’ 중 16문항을 선정하였다. ‘우리 아이는 고집이 세서 키우기가 힘들다’, ‘우리 아이는 짜증을 잘 낸다’ ‘우리 아이는 내 기대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등으로 구성된 문항은 ‘전혀 아니다(1점)’, ‘거의 아니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응답가능 범위는 16점에서 64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아동학 전공자 3인으로부터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은 이 척도의 문항간 내적 일치도에 의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 = .89로 나타났다. 평균(표준편차)은 31.56(6.80)으로, 문항평균(표준편차)은 1.97(.42)로 나타났다.
2) 부부갈등
Grych, Seid & Fincham(1992)이 개발한 부부갈등 척도(The Children's Perception of Interpersonal Conflict Scale: CPIC)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Kwan & Lee(1997)의 부부갈등 척도 및 Song & Choi(1994)의 부부갈등 척도를 참고로 성격적 측면에서의 부부갈등 척도를 구성하였다. '남편은 자기만을 아는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남편은 나를 무시한다’와 같은 6문항으로 이루어진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아동학 전공자 3인으로부터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은 이 척도의 문항간 내적 일치도에 의한 Cronbach's α는 .87로 나타났다. 응답가능 범위는 6점에서 24점이며 응답점수가 높을수록 배우자의 성격으로 인한 부부갈등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평균(표준편차)은 12.30(3.71)으로, 문항평균(표준편차)은 2.05(.62)로 나타났다.
3) 부부갈등에 대한 대처행동 척도
Roth & Cohen(1986)의 스트레스 대처행동 척도를 토대로 회피적 대처행동을 구성하였다. 부부갈등에 대한 대처행동의 경우 ‘‘될대로 되라 하면서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남편과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보다 울거나 글을 쓰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등의 회피적 대처행동은 5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아동학 전공자 3인으로부터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은 이 척도의 문항간 내적 일치도에 의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 = .71로 나타났다. 응답가능 범위는 5점에서 20점이며 응답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이 높음을 의미한다. 평균(표준편차)은 12.07(2.67)로, 문항평균(표준편차)은 1.72(.44)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대구․경북지역 내 질문지 조사를 허락받은 3개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자가 초등학교 담임교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였으며 담임교사는 학생 편에 어머니들에게 질문지를 전달하였다. 어머니에게 배부된 질문지는 일주일 후에 학교에서 담임교사를 통해 수거하였다. 400부의 질문지가 배부되었으며 수거되지 않은 87(회수율 78.3%)부와 종속과 독립변인 문항에 한 문항이라도 응답하지 않은 자료, 성실하지 않게 응답한 자료 73부가 제외된 234명의 자료만이 최종분석에 사용되었다.
Ⅲ. 결과 및 해석
초등학교 5, 6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회피적 대처행동의 주효과와 상호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1). 위계적 중회귀분석 전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남아에 대한 양육 스트레스(평균(표준편차) = 31.74(6.95))와 여아에 대한 양육 스트레스(평균(표준편차) = 31.46(6.63))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 = .32, ns). 이는 자녀의 성별이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Cho, 2012; Park & Kim, 2006)와 일치한 결과로, 이 연구에서는 자녀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분석하였다.
또한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가 취업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t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전업모의 자녀양육 스트레스(평균(표준편차) = 31.23(6.84))와 취업모의 자녀양육 스트레스(평균(표준편차) = 31.94(6.77))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 = -.79 ns). 이는 어머니의 취업이 양육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Cho, 2012; Kim & Song, 2007; Park, 2005)와 일치한 결과로, 이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취업 유무를 구분하지 않고 분석하였다.
연구문제 1인 주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1단계에서는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종속변인으로, 그리고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 행동을 독립변인으로 하여 위계적 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위계적 중회귀분석은 독립변인들의 상대적 효과를 밝히는데 적합한 회귀분석 방법(Yang, 2002)이기 때문이다. 한편 연구문제 2인 상호작용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2단계에서는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종속변인으로 그리고 독립변인으로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 외에 부부갈등(A)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B)의 상호작용변인(A×B)을 추가 투입하였다. 상호작용변인은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센터링 값을 곱한 값이다. 1단계와 2단계의 위계적 중회귀분석 과정에서 중회귀분석의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차한계 값과 분산팽창계수를 알아보았다. 공차한계 값인 Tolerance는 .92에서 .99 사이에, 분산팽창계수 VIF 값은 1.01에서 1.08 사이에 나타나 1단계와 2단계 각각 마다 독립변인간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Yang, 2002). 한편 종속변인과 독립변인간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Table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부부갈등(r = .32, p < .001)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r = .15, p < .05)은 종속변인인 자녀양육 스트레스와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위계적 중회귀분석에서 사용될 독립변인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거나 .30 이하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등 독립변인 간 다중공선성의 위험이 없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1.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주효과
초등학교 5, 6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주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문제 1의 결과는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다. 위계적 중회귀분석 중 1단계의 중회귀분석 결과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해 유의한 주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높이는 유의한 정적 변인(β = .30, p < .00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해 주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한편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설명력은 11%(R2 = .11)로 나타났다.
2.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상호작용 효과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상호작용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문제 1의 결과는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다. 위계적 중회귀분석 중 2단계의 중회귀분석 결과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상호작용효과를 유의하게 갖는 것(β = -.19, p < .01)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변인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R2 은 .14(R2 = .14)로 3%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R2 = .03, p < .01)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의 영향은 부부갈등 시 사용하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 간 상호작용효과를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Figure 2와 같다. 어머니의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점수 분포 중 상하위 30% 이상과 이하를 각각 부부갈등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그리고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 행동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부부갈등에 따른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각각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부부갈등이 낮은 집단의 경우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이 높을 때 보다 높이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이 부부갈등이 높은 상황보다 낮은 상황에서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곧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의 영향이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에 의해 일부 조절될 수 있음을 함의하는 것이다.
Ⅴ. 논의 및 결론
대구․경북지역의 3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 6학년 남녀 아동을 둔 어머니 234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주효과와 상호작용효과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논의를 도출하였다.
첫째, 어머니의 부부갈등은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정적 영향의 주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이라는 선행 연구(Crnic & Acevedo, 1995)의 결과를 지지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아기 자녀양육 스트레스에서 결혼만족이나 배우자의 정서적 가치보다 부부갈등이 가장 영향력있는 변인이라 지적한 Ok & Chun(2012)의 연구결과도 지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영아기 자녀양육 스트레스처럼 학령기 자녀양육 스트레스에서도 부부갈등이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부갈등이 자녀의 행동을 보다 부정적으로 지각하게 만드는 요인(Goldberg, 1990)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부부갈등이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정적인 주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은 자녀양육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배우자에 대한 심리적 또는 정서적 만족도가 우선 충족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어머니의 심리적 자원으로 기능하면서 자녀양육 상황을 보다 쉽게 평가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자녀양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한편 부부갈등 시 어머니가 사용하는 회피적 대처행동은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의 상관관계에서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과 자녀양육 스트레스 간에는 정적 관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able 3의 위계적 중회귀분석 1단계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부부갈등이 통제된 상태에서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과 자녀양육 스트레스 간에는 유의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어머니의 회피적 대처행동 영향이 상당 부분 부부갈등의 영향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회피적 대처행동 사용 유무보다 부부갈등 고저에 초점을 두고 부부갈등을 직접적으로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찾아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 간 상호작용효과에 유의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처행동의 영향이 스트레스의 상황적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제안한 선행 연구(Coifman et al., 2007; Folkman & Lazarus, 1980; Lazarus, 1999)를 지지하는 것이다. 한편 상호작용효과의 유의성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영향이 부부갈등의 상황에 따라 달라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미치는 부부갈등의 영향이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에 의해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Figure 2를 살펴보면 부부갈등이 낮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상황의 경우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을 많이 사용할 때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스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경우 회피적 대처행동은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 측면에서 비효과적이라 보고한 선행 연구(Kim & Chon, 1993; Masten, 2001)를 지지하는 것이다. 즉 부부갈등이 낮아 문제해결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부갈등에 대해 회피적 대처행동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향상시킨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처한 어머니의 경우, 부부갈등 시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을 최소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부부갈등이 높은 경우엔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의 과소가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부갈등이 높은 경우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회피적 대처행동에 초점을 두고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부갈등에 대한 어머니의 대처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 부부갈등 발생 등 부부갈등 자체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는 부부갈등에 의해 정적 주효과의 영향을 받지만 이러한 영향은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절될 수 있을 만큼 부부갈등과 부부갈등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 간 상호작용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설명하는 요인임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조절하기 위해서는 갈등적 부부관계 뿐 아니라 갈등적 부부관계에 회피적으로 대처하는 어머니의 대처행동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Abidin, 1992; Hong & Hwang, 2006; Kim & Song, 2007; Shin, 2011; Ye & Min, 2009)가 영유아기 자녀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배우자인 남편과의 부부갈등 및 이에 대한 회피적 대처행동으로 살펴본 이 연구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만큼 학령기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도 배우자와의 관계는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를 배우자와의 관계 측면에 한정해 접근했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같은 스트레스라도 인성적 특성에 따라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상태로 인식하기보다 도전이나 기회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정서 및 사회적 적응은 그렇지 못한 인성을 가진 사람에 비해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Carver, Scheier, & Segerstrom, 2010)되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 연구에서 사람의 인성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자녀양육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추후 연구에서는 낙천성과 같은 어머니의 인성적 특성을 포함시켜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 연구는 2차 데이터 분석 연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녀양육 스트레스 척도(Child-Rearing Stress Index: PSI) 사용 시, Kang(2003)의 학동기 자녀를 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척도 24문항 중 16문항을 선정 사용함으로써 전체 문항을 사용하지 않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부부갈등 척도와 대처행동 척도 사용 역시 원 척도 문항 중 일부 문항을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이는 원 척도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으므로 이 연구의 결과를 해석하거나 일반화할 경우 이러한 문제점과 한계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