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과 또래괴롭힘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
Relationship Between Reactive Aggression and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Among Adolescents: Moderating Effect of Negative Personal and Normative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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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seeks to examine how negative personal and normative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moder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adolescents’ reactive aggression and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968 (boys 539, girls 429) adolescents who were first to second graders from six middle schools in Jeju-do. They completed self-report assessments of reactive aggression,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and negative personal and normative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and proactive aggression.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and Model 2 in Process macro version 4.2 and a simple slope verification was analyzed to confirm the moderating effect.
Results
Adolescent’s follower behavior was significantly positively correlated with reactive aggression. However, there were significant negative correlations between negative personal and normative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Adolescent’s reactive aggression is thought to have an effect on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Additionally, in the state of controlling gender and proactive aggression, negative personal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moder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reactive aggression and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High levels of negative personal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were associated with reactive aggression. However, negative normative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had no moderating effect.
Conclusion
The findings reveal the need to consider negative personal beliefs about follower behavior and how they interact with reactive aggression in understanding and preventing follower behavior. Furthermore, this study emphasizes that reactive aggression is an important factor in predicting the follower behavior in bullying.
Introduction
또래괴롭힘(bullying)은 힘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며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부정적인 현상이다(Olweus, 1993; Smith, 1991). 또래 간 괴롭힘을 중재하기 위한 연구와 개입이 실시되고 있지만, 청소년기 또래괴롭힘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그 수준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E. Choi, Song, & Lee, 2021). 또래괴롭힘 연구는 초반에 가해자와 피해자 간 양자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 가해자와 피해자 주변에서 괴롭힘을 목격한 주변인(bystander)까지 포괄한 집단의 현상으로 접근하고 있다(Kim, 2003; Salmivalli, Lagerspetz, Björkqvist, Österman, & Kaukiainen, 1996; M. Seo, 2008; M. Seo, 2015a).
주변인은 가해자를 지지하고 가해행동에 동참하는 가해동조자(follower), 또래괴롭힘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는 방관자(outsider), 피해자를 지지하고 가해자가 괴롭힘 상황을 멈추도록 개입하는 방어자(defender) 등으로 구분된다(Salmivalli et al., 1996; M. Seo, 2008; M. Seo, 2015b). 또래괴롭힘의 해결에 다수의 주변인을 통한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는 가해동조자 및 방관자가 가해행동을 적극적으로 또는 암묵적으로 강화하게 되어 괴롭힘을 지속시키며, 방어자의 경우 괴롭힘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Padgett & Notar, 2013; M. Seo, 2008; M. Seo, 2015a).
또래괴롭힘의 예방과 감소를 위해서는 주변인들이 가해행동을 제지하는 방어자로 참여하는 중재가 필요하다(Salmivalli, Voeten, & Poskiparta, 2011; Song, 2020). 하지만 주변인 가운데 가해동조자는 시간 흐름에 따라 가해자로 전환되거나 가해동조행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M. Seo, 2015b; H. Sim, 2005), 방어자에 비해 가해동조자 비율이 높다고 보고되었다(Kim, 2003). 따라서 또래괴롭힘의 예방과 감소를 위해 가해동조자가 가해자가 아닌 방어자 역할로 이동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가해동조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해행동 및 가해동조행동과 같은 친-가해행동의 발생에는 공격성이 관련된다(Crapanzano, Frick, Childs, & Terranova, 2011; I. Oh, 2010; Shin, 2014). 공격성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거나 위협을 가하는 성향으로(I. Oh, 2010; Shin, 2014), 그동안 가해행동을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으로 거론되어 왔다(Slaby & Cuerra, 1988; S. Lee, Oh, & Lee, 2014). 공격성과 또래 괴롭힘 참여자 역할 간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에서 가해자는 또래괴롭힘을 주도하고 선제적으로 타인에게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높은 주도적 공격성을 나타내었다(Roland & Idsøe, 2001). 가해동조자의 경우 선제적인 공격을 가하기보다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나타나는 반응적 공격성과 더욱 관련되었다(I. Oh, 2010).
반응적 공격성은 타인의 공격이나 또래괴롭힘과 같은 불쾌한 상황을 경험하였을 때 반응적으로 나타나는 공격성을 말한다(Card & Little, 2006). 가해동조자들은 괴롭힘을 목격할 때 스트레스를 느끼며(I. H. Lee, 2012), 피해자를 도와주는 행동에 대해 가해자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eo & Seo, 2020; M. Seo, 2021). 이는 가해동조자가 또래괴롭힘 상황에서 가해행동을 주도하지는 않지만 자신도 피해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가해자를 지지하며 가해행동에 동참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개인이 공격받을 때 나타나는 반응적 공격성과 또래 간 괴롭힘 상황을 목격했을 때 가해동조행동을 하는 것은 직, 간접적인 공격 상황에서 공격을 주도하지 않지만 자기 방어를 위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와 관련하여 실제 반응적 공격성과 또래괴롭힘에서 주변인 행동 간의 관련성을 탐색한 연구들은 반응적 공격성이 가해동조행동과 가장 높은 관련성을 보고하였다(Crapanzano et al., 2011; Jara, Casas, & Ortega-Ruiz, 2017). 그러나 방관자의 반응적 공격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된 연구결과도 있다(Shin, 2014). 이와 같이 청소년들의 반응적 공격성은 또래괴롭힘에서 가해동조행동 이외에도 다른 주변인 역할과 관련됨을 알 수 있다. 이는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이 관계가 있지만, 이 둘의 관련성을 조절하는 요인을 탐색할 필요성을 인식 시켜준다.
한편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변인으로 사회인지관점에서 특정 행동에 대한 신념을 고려할 수 있다. 사회인지관점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행동을 위해서 자기규제기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Bandura, 1986). 자기규제기제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욕구와 사회의 기준 사이에서 외부 통제가 없이도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능력이다(Shaffer, 1996). 또래괴롭힘에서 자기 규제기제가 작용되는 요인으로는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 또래괴롭힘에 대한 신념 등 개인의 자제력을 확인할 수 있는 변인들로 연구되고 있다(Olweus, 1993; Setiawan & Alizamar, 2019; M. Seo, 2021). 이와 같은 변인들은 또래괴롭힘 가해행동 또는 가해동조행동 등 부정적인 행동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중 또래괴롭힘에 대한 신념이 긍정적일수록 가해행동에 더 참여하는데 반해 또래괴롭힘을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가해행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enry, Guerra, Huesmann, Tolan, VanAcker, & Eron, 2000; Machackova & Pfetsch, 2016; Salmivalli & Voeten, 2004; Werner & Nixon, 2005). 이처럼 신념의 차이는 실제 행동과 관련되는데, 이는 개인이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기준이나 신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선행 연구들에서 또래괴롭힘에 대한 신념은 가해행동에 대한 부정적 신념(M. Seo, 2021) 또는 반 괴롭힘 태도(I. S. Oh, Kim, & Lim, 2019; Salmivalli & Voten, 2004), 또래괴롭힘에 대한 학급의 허용적 분위기(Yi, Lee, & Kim, 2018), 학급규범(M. Sim & Seo, 2013) 등 개인과 학급의 신념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개인의 신념은 또래괴롭힘을 바람직하게 또는 바람직하지 않게 바라보는 개인의 인식으로(M. Seo, 2021), 선행 연구에서 가해동조자는 다른 주변인에 비하여 가해행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I. S. Oh et al., 2019; Salmivalli et al., 2011; Shin, 2014; Yeo & Kim, 2020). 즉 가해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 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이 또래괴롭힘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더욱 참여하게 됨을 알 수 있다. 한편 학급의 신념은 또래괴롭힘 행동에 대해 주변의 또래들이 기대하는 믿음을 말하며(M. Sim & Seo, 2013), 또래괴롭힘을 집단 현상으로 간주할 때 집단의 분위기 또는 신념을 살펴보는 것은 유용하다고 본다(Salmivalli & Voeten, 2004; M. Sim & Seo, 2013). 특히 가해동조자는 또래의 권력에 민감하며, 집단의 분위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집단의 신념에 쉽게 동조되는 경향이 있다(Kim, 2003; M. Lee, Ha, & Choi, 2015; Y. Seo, 2017).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친-가해성향의 주변인은 방어행동에 대해 집단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Troop-Gordon, MacDonald, & Corbitt-Hall, 2019), 또래괴롭힘에 대해 허용적이지 않는 학급의 분위기는 가해동조행동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었다(Yi et al., 2018). 즉 개인이나 학급이 또래괴롭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청소년들은 가해동조행동에 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외 대부분의 선행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에 대한 부정적 신념은 주로 가해행동에 초점을 두고 신체적, 언어적, 관계적 괴롭힘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있는데, 몇몇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이나 공격성의 유형별 특정 신념과 관련되는 행동을 연결하여 탐색해왔다. 즉 신체적 공격성에 대한 신념은 신체적 공격성과 더욱 관련되고, 관계적 공격성에 대한 신념은 관계적 공격성과 더욱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Huesmann & Guerra, 1997; Werner & Nixon, 2005). 또한 오프라인과 사이버 괴롭힘 신념의 차이를 살펴본 M. Seo (2021)는 두 유형의 괴롭힘 간의 중복된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과 사이버 맥락에서의 괴롭힘 신념에는 개인 내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들과는 차별적으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신념을 측정하여 가해동조행동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래괴롭힘에서 주변인 행동에 대한 신념은 상대적으로 연구의 관심이 부족하지만 또래괴롭힘 신념과 주변인 행동과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들은 주로 방어행동에 주목하고 있으며(S. Lim & Park, 2020; Song, 2020), 또래괴롭힘 신념과 가해동조행동을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과의 관계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부정적 신념이 조절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신념은 개인 및 학급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학급구성원들이 또래 괴롭힘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을 가질수록 또래괴롭힘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인 신념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M. Sim & Seo, 2013), 조절효과 분석 시에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을 동시에 투입하여 검증해보고자 한다.
한편 가해동조행동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하여 가해동조행동에 많이 참여하지만(Salmivalli et al., 1996; M. Seo, 2008), 일부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Lee et al., 2015; I. Oh, 2010), 성별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반응적 공격성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공격행동에 방어적인 측면으로 발현되고, 주도적 공격성은 선제적인 공격행동을 나타내므로 이 두 유형의 공격성은 기능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지만(Card & Little, 2006), 몇몇 연구들은 반응적 공격성과 주도적 공격성 간에 높은 상관을 보고하였다(S. J. Park & Lee, 2021; Salmivalli & Nieminen, 2002). 이에 따라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주도적 공격성을 통제하여 반응적 공격성의 독립적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들을 기초로 하여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은 관계가 있으며, 이들 간의 관련성을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이 인식하는 부정적 신념이 완화시켜 줄 것으로 예측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먼저 반응적 공격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이 조절효과를 나타내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기제를 이해하고,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인 인식이 가해동조행동의 예방 및 감소에 중요함을 강조할 수 있는 사회인지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으며, 연구모형은 Figure 1과 같다.
연구문제 1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가 있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소재하는 각 3개의 중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남녀 청소년이다. 연구대상을 중학생으로 선정한 이유는 공격성이 11-14세에 절정에 이르는 점(M.-J. Seo, 2009)과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 집단괴롭힘이 중학교에서 많이 나타난 점(Ministry of Education [MOE], 2022)을 고려하여 중학교 1학년, 2학년 청소년들을 표집하였다. 총 1,150명에게 배포된 질문지 가운데 수집된 자료는 999명이며, 설문에 성실한 응답을 하지 않은 31명의 자료를 제외한 총 968명을 최종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성별로는 여학생 429명(44.3%)과 남학생 539명(55.7%), 학년별로는 1학년 441명(45.6%)과 2학년 527명(54.4%)으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측정도구
또래괴롭힘 가해동조행동
또래괴롭힘 가해동조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Salmivalli 등(1996)이 제작한 참여자 역할 질문지 (Participant Role Questionnaire [PRQ])를 M. Seo (2008)가 번안하고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가해행동, 피해행동, 방관행동, 방어행동, 가해동조행동 등 총 5개의 참여행동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중 가해동조행동을 측정하는 6문항을 사용하였다. 가해동조행동은 또래괴롭힘 상황에서 가해자를 지지하고 가해행동에 동참하는 행동을 측정하며, “반 친구들이 한 친구를 괴롭힐 때 옆에서 부추긴 적이 있다.”, “다른 친구가 누군가를 괴롭히기 시작하면 나도 괴롭히는데 동참한 적이 있다.”와 같은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없다 (1점)에서 매우 자주 있다 (5점)까지 5점의 응답범주를 가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괴롭힘 상황에서 가해동조행동의 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92로 나타났다.
반응적 공격성
반응적 공격성은 위협적이거나 불쾌한 사건에 의해 유발되는 반응으로(Dodge & Coie, 1987), 본 연구에서 반응적 공격성은 또래괴롭힘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나타나는 공격적 성향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해 Marsee, Kimonis와 Frick (2004)이 제작한 또래갈등척도 (Peer Confl ict Scale [PCS])를 Han (2008)이 번안한 척도와 Raine 등(2006)이 개발한 반응-선제적 공격성 질문지 (Reactive-Proactive Questionnaire [RPQ])를 J. Lee (2015)가 수정하고 보완한 척도를 참고하여 연구자가 본 연구의 목표에 맞게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군가 나를 화나게 하면, 나는 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른다.”, “누군가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냈다면, 나도 상대방에 대한 뒷말을 한다.” 등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공격성을 외현적 또는 관계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측정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전혀 아니다 (1점)에서 항상 그렇다 (5점)까지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반응적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95로 나왔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본 연구에서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을 가해자를 도와 피해자를 괴롭히는데 동참하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개인의 신념으로 정의하였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을 측정하기 위하여 Salmivalli와 Voeten (2004)의 척도와 M. Y. Park (1999)이 사용한 척도를 M. Seo (2015a)가 재구성한 가해행동에 대한 태도를 참고하여 가해동조행동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비웃는 것은 옳지 못하다.” 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을 측정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개인은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94로 나왔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
본 연구에서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을 개인이 학급의 친구들이 가해동조행동을 부정적으로 간주한다고 믿는 신념으로 정의하였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을 측정하기 위하여 Salmivalli와 Voeten (2004)이 고안한 척도를 M. Sim과 Seo (2013)가 번안하고 수정한 학급규범 문항을 가해동조행동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문 항은 “누군가 괴롭힘을 당할 때 가해행동에 동참했다면”, “괴롭힘을 구경하며 부추겼다면” 등 총 4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문항에 대해 반 친구들이 나쁘게 생각하는 정도를 전혀 나쁘지 않다 (1점)에서 매우 나쁘다 (5점)까지 5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인 믿음이 강하다고 개인이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95로 나왔다.
주도적 공격성
주도적 공격성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에게 해를 가하는 성향을 의미한다(Dodge & Coie, 1987). 본 연구에서는 반응적 공격성이 가해동조행동과의 관계에서 주도적 공격성의 영향을 통제하기 위하여 측정하였다. Crick 등(1997) 여러 연구자가 제작한 도구를 M.-J. Seo (2012)가 종합하고 보완한 문항을 참고하여 연구자가 본 연구의 목표에 맞게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총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는 자주 싸우는 편이다.”, “나는 종종 친구들에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흉을 본다.” 등 외현적 및 관계적 형태를 포함한 공격성을 측정한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전혀 아니다 (1점)에서 항상 그렇다 (5점)까지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주도적 공격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93으로 나왔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4.0 (IBM Co., Armonk, NY)과 SPSS PROCESS macro version 4.2 (Hayes, 2017)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각 변인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및 첨도를 산출하였다. 둘째, 조사 도구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Cronbach’s α값을 살펴보았다. 셋째, 각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넷째,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기 위하여 Process macro (Model 2)를 활용하여 검증하였다. Process macro는 2개 이상의 조절변수를 동시에 투입하여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관계를 조절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위계적 회귀분석에서 조절변인이 두 개일 때 나타나는 편상관관계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다(Hayes, 2017; H.-K. Lee, 2016). 또한 통제변인인 성별과 주도적 공격성을 투입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평균값과 평균값을 기준으로 ±1 표준편차를 하여 집단을 구분한 후 조건부 효과를 검증하였다(Aiken & West, 1991).
Result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자료의 정규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제시하고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측정된 변인들의 왜도는 -1.57에서 1.45사이에 있고, 첨도는 .20에서 2.08의 범위로 나타나 정규성 조건(왜도 < 2, 첨도 < 4)을 충족시켜, 다변량 정규분포 가정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Hong, Malik, & Lee, 2003).
연구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는 -.35에서 .79 사이에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반응적 공격성은 가해동조행동(r = .47, p < .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즉 반응적 공격성 수준이 높을 때 가해 동조행동의 수준도 높았다. 둘째, 반응적 공격성은 가해동조행 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r = -.19, p < .001)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r = -.27, p < .001)과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즉 반응적 공격성 수준이 높을 때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과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수준이 낮았다. 셋째, 가해동조행동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부정적 신념은 개인(r = -.42, p < .001)과 학급(r = -.35, p < .001) 모두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즉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수준이 낮을 때 가해동조행동의 수준은 높음을 알 수 있다. 넷째,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과 학급의 부정적 신념(r = .44, p < .001)은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즉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수준이 높을 때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수준도 높았다. 반면, 통제변인으로 설정한 성별은 모든 변인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주도적 공격성과 반응적 공격성 및 가해동조행동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았으며,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수준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주도적 공격성과 반응적 공격성(r = .79, p < .001)은 높은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Hayes (2017)가 제안한 조절효과 모형 (Model 2)으로 분석한 결과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반응적 공격성을 독립변인, 가해동조행동을 종속변인,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을 조절변인, 성별과 주도적 공격성은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였다. 그 결과 통제변인인 성별(B = .16, p < .001)과 주도적 공격성(B = .33, p < .001)은 가해동조행동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가해동조행동에 더욱 참여하며, 주도적 공격성이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에 더욱 참여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반응적 공격성(B = .14, p < .001)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B = -.20, p < .001)이 가해동조행동에 각각 정적, 부적 영향을 유의하게 나타내었다. 이는 반응적 공격성이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에 덜 참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회귀모형에 대한 설명력은 R2값이 .42로 나타났다.
조절효과 검증을 위하여 독립변인과 조절변인의 상호작용항의 유의성 검증결과,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상호작용항이 가해동조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나타났으나(B = -.10, p < .001),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상호작용항은 유의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가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인 신념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상호작용항의 R2변화량을 살펴본 결과,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상호작용항이 투입됨에 따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설명력은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상호작용항이 유의함에 따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에 따라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였다. Aiken과 West (1991)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평균값과 평균값을 기준으로 ±1 표준편차를 하여 3개의 집단으로 구분한 후 단순기울기검증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이 1 표준편차 이하인 경우 단순기울기가 .29 (t = 5.88, 95% CI [.19, .38])이였고, 평균인 경우 단순기울기가 .18 (t = 3.98, 95% CI [.09, .28])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반면,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1 표준편차 이상인 경우 단순기울기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낮거나 평균인 경우에는 반응적 공격성이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이 높아지지만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반응적 공격성이 가해동조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 이상과 평균 이하의 집단으로 구분하여 비교한 결과를 Figure 2에 제시하였다. 그 결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에 따라 반응적 공격성이 가해동조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다. 즉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평균 이하(45.5%)의 낮은 청소년은 반응적 공격성이 높을수록 가해동조행동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청소년들이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을 때는 자신의 반응적 공격성이 또래괴롭힘에서 가해동조행동으로 더욱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평균 이상(54.5%)의 높은 청소년의 경우에는 반응적 공격성이 높더라도 가해동조행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iscussion
본 연구는 청소년의 또래괴롭힘 가해행동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가해동조행동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였다.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이 조절하는지에 대해서 탐색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반응적 공격성,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반응적 공격성은 가해동조행동과 정적 상관이 나타났고,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은 가해동조행동과 부적 상관이 나타났으며,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과 학급의 부정적 신념은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먼저 높은 반응적 공격성과 높은 가해동조행동 간의 상관이 나타난 결과는 반응적 공격성을 보이는 성향이 강할수록 또래괴롭힘 상황을 목격했을 때 가해행동에 동조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반응적 공격성과 또래괴롭힘 주변인 행동과의 관계를 탐색한 선행 연구들을(I. Oh, 2010; Shin, 2014) 지지하는 결과이다. 기존의 선행 연구들에서는 또래괴롭힘 주변인 행동 중 가해동조행동이 방관 및 방어행동보다 공격성과 더 높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rapanzano et al., 2011; Jara et al., 2017; M. Lee et al., 2015; Y. Seo, 2017). 또한 본 연구에서는 주도적 공격성을 통제하여 살펴봄으로써, 반응적 공격성이 독립적으로 가해동조행동을예 측함을 확인하였다. 즉 반응적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들은 주도적인 가해행동에 동조하는 행동 또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과 가해동조행동간에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또래괴롭힘 가해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덜 보일수록 가해동조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선행 연구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I. S. Oh et al., 2019; Salmivalli & Voeten, 2004; M. Seo, 2008; Yeo & Kim, 2020). 즉 개인이 또래괴롭힘에 동참하거나 구경하는 등의 가해행동을 지지하는 행동이 옳지 못하다고 인식한다면 가해동조행동이 감소됨을 알 수 있다. 이는 가해행동을 강화하는 행동에 덜 참여하기 위해서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인 인식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과 가해동조행동간에 부적 상관이 나타난 결과는 친-가해성향이 높을 때 학급 구성원이 가해행동을 허용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선행 연구들(Heo & Seo, 2020; Yi et al., 2018)과도 연관된다. M. Sim과 Seo (2013)의 연구에서는 학급 구성원들이 또래괴롭힘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 방관행동이 감소하고 방어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급이 또래괴롭힘에 대해 부정적인 규준을 갖춘다면 청소년들이 또래괴롭힘에서 가해자를 도와주고 부추기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이 높은 경우, 학급의 부정적 신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또래괴롭힘에 대한 학급의 규범이 부정적인 경우, 또래괴롭힘에 대한 개인의 태도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난 선행 연구들(E. Choi & Lee, 2019; M. Sim & Seo, 2013)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즉 개인은 학급의 규칙을 잘 지켰을 때 학급 구성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게 되는데(Salmivalli & Voten, 2004), 학급의 구성원들이 가해자를 지지하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인식한다면, 개인도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믿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성별과 주도적 공격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 및 학급의 부정적 신념의 조절효과를 검증한 결과,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만이 조절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반응적 공격성이 높으면 또래괴롭힘 상황을 목격했을 때 가해동조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학급의 구성원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개인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해동조행동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해동조행동이 학급규준과 같은 집단의 요인보다 사회적 유능감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이 더 높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 연구 결과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Y. Seo, 2017). 본 연구에서도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을 개인과 학급의 수준을 함께 고려하였을 때, 학급의 부정적인 신념보다 개인의 부정적인 신념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이 가해동조행동과 관련이 있지만, 조절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결과는 학급과 관련된 변인이 가해동조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 본 선행 연구들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다. Y. Lim (2021)의 연구에서는 학급과 관련된 변인 중 학급의 괴롭힘 허용도가가 해동조행동과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S.-H. Oh와 Oh (2018)의 연구에서도 학급의 규칙이 가해동조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의 결과와 종합해서 보았을 때, 학급 차원에서 가해동조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변인을 탐색할 때는 학급의 기준이나 신념과 함께 교사 및 또래의 지지, 괴롭힘에 대한 교사의 허용도 등 교사나 또래와 관련된 요인들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에 따라 반응적 공격성이 가해동조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 수준이 높을 경우 반응적 공격성이 높더라도 가해동조행동에 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응적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들은 부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의 신념은 이를 완화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를 구경하고, 가해자의 행위에 동참하는 행동도가 해행동 만큼 옳지 못함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나 또래관계 증진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또래괴롭힘 상황에서 가해동조행동이 부정적인 행동이며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상처가 됨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청소년들의 반응적 공격성은 가해동조행동과 관계가 있었으며,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의 부정적 신념은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를 완화시켰다. 반면,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은 반응적 공격성과 가해동조행동 간의 관계에서 조절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하여 학급이 부정적인 신념을 갖는 것보다 개인이 가해동조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반응적 공격성이 높더라도 가해동조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인지관점에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과 학급의 신념을 함께 측정하였고, 가해행동에 대한 신념에 국한하여 주변인 행동과의 관련성을 탐색한 선행 연구들을 확장하여 특정 행동에 대한 신념과 행동 간의 관련성을 확인함으로써 가해동조행동 예방 및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러한 의의와 함께 본 연구가 가지는 제한점을 토대로 추후 연구에 대해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주도적 공격성의 영향을 통제하여 반응적 공격성의 독립적인 영향력을 살펴보았는데, 공격 은 외현적, 관계적 유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가해동조행동과 관련되는 공격성에 대해 더 많은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개인의 신념과 집단의 신념 간에 관련성이 보고됨에 따라(Francisco, Ferreira, & Veiga Simão, 2022), 향후 연구에서는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개인과 학급의 신념 간의 관계 및 개인 내 차이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또래괴롭힘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을 형성하지만, 괴롭힘을 중재하는 행동에 기꺼이 참여하지는 않는다(Rigby & Slee, 1991; M. Seo, 2015a).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에 대한 신념과 관련 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변인들을 살펴봄으로써 신념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개입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은 학급 단위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인식한 가해동조행동에 대한 학급의 부정적 신념을 측정하였기 때문에 학급 및 개인의 신념 모두 개인의 인식에서 도출된 것이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에 대한 학급의 신념을 학급 단위로 측정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