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훈육방식의 매개효과: 자기-상대방 상호의존성 모형
The Mediating Effect of Discipline Style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An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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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how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re associated with parents’ perceptions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through their discipline styles, focusing on actor and partner effects that reflect parental interdependence.
Methods
A total of 209 children aged 3-5 years and 209 mother-father pairs participated.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29.0 for descriptive statistics, reliability analysis, and Pearson’s correlation, and MEDYAD Beta v1.1 for the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APIMeM).
Results
Both mothers’ and fathers’ beliefs about children were positively associated with their own perceptions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actor effects), and mothers’ beliefs were significantly related to fathers’ perceptions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partner effect). The rational discipline styles of both parents did not significantly mediate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their perceptions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Emotional style partially mediated this relationship, but through actor effects only. Overly permissive styles partia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through both significant actor and partner effects. Notably, overly permissive fathers’ styles mediated the effect of mothers’ beliefs about fathers’ perceptions of their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No other significant partner effects were found in the pathways from parents’ beliefs about their children through discipline styles to parents’ perceptions of their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Conclusion
This study is significant as it confirmed that both mothers’ and fathers’ beliefs about children had not only direct effects on parents’ perceptions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but also indirect effects mediated by discipline styles, through actor and partner effects. These findings may serve as foundational data for developing effective strategies in parental education, counseling, and early childhood guidance to support parents’ positive perceptions related to the optimal development of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Introduction
유아기는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습득한 능력은 이후 적응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조절은 유아기의 주요 발달 과업 중 하나로 환경적 요구에 따라 생각, 감정, 행동을 적절히 조절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뜻한다(Kopp, 1982; O. Yang, 2006). 자기조절 수준이 높은 유아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사회적 기술이 뛰어나 긍정적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으며(Noh & Kwon, 2010), 문제 상황에서 충동을 억제하고 만족을 지연하는 특성을 보인다(Baumeister & Heatherton, 1996). 반면 자기조절 수준이 낮은 유아는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보이고 충동적이거나 과잉행동을 나타내며, 주의집중 및 학업 수행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Bronson, 2000). 이러한 점에서 자기조절은 유아의 발달과 적응을 예측하는 유의미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O. Yang & Lee, 2003). 유아의 자기조절은 단일한 요인으로 결정되기보다 내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기질이나 전두엽 발달과 같은 신경생물학적 요인은 비교적 안정적인 생득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Blair & Diamond, 2008), 유아기는 환경적 자극에 민감한 시기이므로 이러한 요인도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변화할 수 있다(Chung, 2015; Park, 2019; Rothbart, Sheese, Rueda, & Posner, 2011). 따라서 자기조절은 타고난 특성만으로 결정되기보다 경험과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될 수 있는 능력이다(Chung, 2015). 이러한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유아가 가장 자주 경험하고 개입 가능성이 높은 부모 요인에 주목하고자 한다.
가정은 유아가 가장 밀접하게 경험하는 환경이며, 유아기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이다(Kopp, 1982). 부모는 유아가 처음으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의미 있는 대상으로서(Amato & Fowler, 2002), 유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조절과 관련된 경험이 형성되고 축적되는 환경을 구성한다(H. Choi & Yeon, 2014; Cox & Paley, 2003). 이에 따라 부모의 인식과 행동은 유아의 행동 특성에 대한 경험과 해석의 기준이 된다(Park, 2019). 특히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가는 자녀에 대한 기대, 지도 방식, 상호작용의 질에 반영되며, 이는 부모가 유아의 자기조절이라는 특정 기능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와도 관련될 수 있다(G.-H. Lee, Lee, Lee, & Kim, 2017).
자녀신념은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인지적 틀로서 자녀의 본성을 능동적・주체적 존재인지 혹은 수동적・의존적 존재로 인식하는지, 그리고 발달 가능성을 어떻게 기대하는지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인지적 구조이다(Y. S. Ahn, Lee, & Lee, 2022). 이는 특정 행동이나 기능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에 해당한다. 반면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은 자기조절이라는 특정 기능에 초점을 두고 부모가 일상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형성하는 인식이다(E.-S. Choi, 2013; H.-J. Kim, 2009). 즉, 두 변인은 모두 부모의 인식에 기반하고 있으나, 자녀신념이 자녀의 본성과 발달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이라면 자기조절 인식은 특정 발달 영역에 국한된 인식이라는 점에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를 능동적・주체적 존재로 인식하고 자율성을 존중하며, 발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수록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였다(E. S. Choi, 2013; H.-J. Kim, 2009; Kwon & Chang, 2012; S.-J. Moon, 2008). 또한 발달을 환경적 자극과 반복된 경험의 결과로 인식하는 부모는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S. A. Bae & Choi, 2021). 이러한 결과는 자녀신념이 자기조절이라는 특정 기능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과정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자녀신념은 양육 상황에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며(Bornstein, Putnick, & Suwalsky, 2018; Sigel & McGillicuddy-DeLisi, 2019), 훈육방식은 이러한 신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양육행동 중 하나이다(M. Kim & Shin, 2019). 훈육방식은 부모가 사회의 규칙, 약속 및 습관 등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동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반응 양식으로 합리적, 감정적, 과대허용적 방식으로 구분된다(Yunhee Choi & Moon, 2020). 합리적 방식은 자녀의 발달에 맞게 행동 기준을 설정하고 모델링, 귀납적 추론 등으로 지도하는 방식이며, 감정적 방식은 문제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체벌, 위협, 수치심 유발과 같은 강압적인 행동을 포함한다. 과대허용적 방식은 양육에 대한 권위와 확신이 부족하여 부적절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를 묵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할수록 합리적 방식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S. A. Bae & Choi, 2021; E.-S. Choi, 2013), 자녀를 능동적이고 발달 가능성이 높은 존재로 인식할수록 발달 수준에 적합한 방식으로 지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 Kim, 2009). 반면 자녀의 발달을 부모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존한다고 인식하는 경우에는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훈육방식이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Joo, 2015).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자녀신념이 단순한 태도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양육 상황에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모의 훈육방식 또한 부모가 인식하는 유아의 자기조절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요인으로 보고되어 왔다. 부모가 합리적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감정적・과대허용적 방식을 적게 사용할수록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였다(J.-M. Bae & Kim, 2016; H.-J. Moon, 2022). 부모가 적절한 규칙과 명확한 한계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경우 유아는 충동을 억제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수준이 높게 평가되었으며(Youngmi Choi & Lee, 2017), 반면 감정적이거나 강압적인 방식, 체벌은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관련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Oh, Oh, & Kim, 2007). 요약하면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자녀신념이 훈육방식을 통해 구체화되고 이러한 훈육 방식이 다시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복합적 체계이며, 유아의 발달은 이러한 체계 안에서 부모와의 지속적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Cox & Paley, 2003). 전통적으로 어머니의 양육 역할이 강조되어 이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최근 사회적 변화로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확대되면서 아버지의 독립적인 영향력도 주목받고 있다(Jun, 2025; Y.-M. Lee & Min, 2006). 그러나 기존 연구의 대부분은 부모를 단일 집단으로 통합하거나 한쪽 부모의 응답만을 사용하여, 부모 간 상호작용과 각자의 독립적 역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E.-S. Choi, 2013; Youngmi Choi & Lee, 2017). 실제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훈육 상황에서 서로 다른 반응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는 비교적 덜 엄격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H.-J. Moon, 2000), 아버지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 H. Kim & Jung, 2019). 이러한 차이는 훈육방식뿐 아니라 유아의 행동과 발달에 대한 부모의 인식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훈육에 개입하며 전반적인 영향력이 큰 반면(Jang & Kim, 2017; H.-J. Moon, 2022; Oh et al., 2007), 아버지는 규칙 제시나 행동 통제와 같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양육에 관여하며, 이 과정에서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평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Z. Wang, Li, Woudstra, & Wang, 2023).
나아가 부모 간 역할과 훈육방식의 차이는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 속에서 자녀의 발달과 연관될 수 있다. 선행연구(H. W. Kim, 2018; J. A. Lee, Park, Chung, & Yi, 2017)는 어머니의 인지적・정서적 특성이 아버지의 양육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반대로 아버지의 특성이 어머니의 반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 구조를 보고하였다. 또한 부모의 내적 상태, 자녀에 대한 인식, 관계의 질 등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양육 반응에도 반영되며, 이러한 과정이 유아의 정서와 행동 발달로 연결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Hanetz Gamliel, Dollberg, & Levy, 2018; Yeon, Yoon, & Choi, 2016). 이처럼 부모의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은 개인적 차원에서 나타나기보다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적 특성을 가지며, 단방향 경로만으로는 그 양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Feeney, 2003). 따라서 부모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유아 발달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H. Choi & Yeon, 2014).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볼 때, 부모의 자녀신념이 훈육방식을 통해 부모가 인식한 자기조절로 이어지는 과정은 부모 간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분석 틀 안에서 검토 될 필요가 있다.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모형(APIM)은 한 개인의 특성이 자신과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추정할 수 있어 부모 쌍과 같이 상호의존적인 자료를 분석하는 데 적합하다(Kenny, Kashy, & Cook, 2006). 이를 통해 한 부모의 특성이 자신의 평가로 이어지는 전이(spillover) 효과와 상대방의 평가와도 연결되는 교차전이(crossover) 효과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H. Choi, Yoon, & Yeon, 2016; Kenny et al., 2006; D. Kim & Jeon, 2022). 본 연구는 APIM을 확장한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APIMeM)을 적용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부모 각각의 자녀신념이 자신의 훈육방식을 거쳐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는 자기효과뿐 아니라 한쪽 부모의 신념이 상대방의 훈육방식을 통해 나타나는 상대방효과까지 살펴보고자 한다(Coutts, Hayes, & Jiang, 2019). 또한 본 연구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동일한 특성을 공유하는 구분이 어려운 쌍이 아니라 부모 역할과 양육 기능에서 차이를 보이는 구분이 가능한 쌍임을 전제로 한다(Coutts et al., 2019). 이러한 전제는 부모 각각의 자녀신념과 훈육 방식이 상호작용하는 맥락 속에서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훈육방식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부모의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이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살펴보고 부모교육 및 상담, 유아 지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와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합리적 방식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 및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감정적 방식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 및 상대방효과는 어떠한가?
Methods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만 3-5세 유아 209명과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 209쌍이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되었다.
연구도구
자기조절
Y. Lee와 Shin (2005)이 개발한 부모용 유아기 자기조절 평가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2문항으로 구성되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3점(1점: 그렇지 않다∼3점: 자주 그렇다) 척도로 응답하였다. 문항에는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한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즉시 가져야만 한다.” 등이 포함된다. 일부 문항은 역채점 처리되며, 총점이 높을수록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Cronbach’s α는 아버지 .72, 어머니 .67로 나타났다.
자녀신념
Y. S. Ahn 등(2022)이 개발한 유아기 자녀 부모용 부모신념 척도 중 자녀신념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12문항으로 구성되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5점(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5점: 매우 동의한다) 척도로 응답하였다. 문항에는 “자녀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성장해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질문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이 포함된다. 일부 문항은 역채점 처리되며 총점이 높을수록 자녀를 능동적, 주체적인 존재로 여기고 발달 가능성을 높게 인식함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Cronbach’s α는 아버지 .79, 어머니 .65로 나타났다.
훈육방식
Yunhee Choi와 Moon (2020)이 개발한 유아기 자녀 부모용 훈육방식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27문항으로 합리적(9문항), 감정적(10문항), 과대허용적 방식(8문항)의 세 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각각 4점(1점: 전혀 그렇지 않다∼4점: 항상 그렇다) 척도로 응답하였다. 합리적 방식은 “때와 장소에 맞는 행동에 대해 아이에게 설명한다.”, 감정적 방식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소리를 지른다.”, 과대허용적 방식은 “아이가 떼를 쓰면 그냥 넘어간다.” 등의 문항이 포함된다. 각 하위요인의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훈육방식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척도의 Cronbach’s α는 합리적 방식 아버지 .86, 어머니 .82, 감정적 방식 아버지 .84, 어머니 .86, 과대허용적 방식 아버지 .85, 어머니 .81로 나타났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연구자 소속기관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하에 연구윤리지침을 준수하여 수행되었다. 자료 수집은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부산광역시 소재 유치원 4개소와 어린이집 3개소에서 연구 참여에 동의한 만 3-5세 유아와 그들의 부모 209쌍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담임교사의 협조를 통해 설문지를 배부 및 회수하였으며, 부모 보고 설문을 통해 부모의 자녀신념, 훈육방식, 유아의 자기조절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분석
자료는 SPSS 29.0 (IBM Co., Armonk, NY)과 MEDYAD beta 프로그램(version 1.1; Coutts, Hayes, & Jiang, 2019)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분석되었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검증하고자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연구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부모 쌍 자료의 상호의존성을 고려하고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훈육방식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을 적용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사용하였다.
Results
연구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연구변인의 상관관계 및 기술통계치는 Table 2에 제시되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은 자녀신념(어머니 r = .38, 아버지 r = .37, p < .001), 합리적 방식(r = .20, .26, p < .001)과 정적 상관, 감정적(r = -.35, -.42, p < .001) 및 과대허용적 방식(r = -.32, -.32, p < .001)과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어머니와 아버지 변인 간 상관을 살펴보면 어머니 보고 유아의 자기조절은 아버지의 자녀신념 및 합리적・감정적・과대허용적 방식(r = -.21∼.19, p < .05 혹은 p < .01)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으며, 아버지 보고 유아의 자기조절은 어머니의 자녀신념 및 감정적 방식(r = .26, -.22, p < .001)과만 유의한 상관이 나타났다. 어머니의 자녀신념은 아버지의 자녀신념(r = .20, p < .01) 및 합리적(r = .20, p < .01)・감정적(r = -.15, p < .05)・과대허용적 방식(r = -.23, p < .001)과 유의하였으며,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어머니의 과대허용적 방식(r = -.17, p < .01)에만 부적 상관이 나타났다. 유아 연령은 어머니 보고 유아의 자기조절(r = .19, p < .01), 유아 성별은 어머니 및 아버지 보고 유아의 자기조절(r = .17, .16, p < .05)과 유의한 상관을 보여 연령과 성별을 통제변인으로 설정하였다. 모든 연구변인의 왜도와 첨도 절대값이 각각 3과 8을 초과하지 않아 정규분포 가정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Kline, 2015).
부모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합리적 방식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부모의 자녀신념, 합리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직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3과 Figure 2에 제시되었다.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Rational Style on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APIMeM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rational style, and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p < .01. ***p < .001.
첫째, 자녀신념과 합리적 방식 간 관계에서는 어머니(β = .40, p < .001)와 아버지(β = .40, p < .001) 모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나,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둘째,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어머니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7, p < .001)과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3, p < .01)에 유의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4, p < .001)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며,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합리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합리적 방식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4에 제시되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합리적 방식을 통해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감정적 방식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부모의 자녀신념, 감정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직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5와 Figure 3에 제시되었다.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Emotional Style on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APIMeM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emotional style, and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p < .05. **p < .01. ***p < .001.
첫째, 자녀신념과 감정적 방식 간 관계에서 어머니(β = -.39, p < .001)와 아버지(β = -.24, p < .01) 모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나,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둘째,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녀신념은 어머니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4, p < .001)과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09, p < .05)에 유의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2, p < .001)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감정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β = -.09, p < .01)와 아버지(β = -.14, p < .001) 모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나,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감정적 방식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6에 제시되었다. 첫째,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감정적 방식을 통해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유의한 자기효과를 보였으며(β = .03, CI [.01, .06]), 95% bootstrap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둘째,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감정적 방식을 통해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유의한 자기효과가 보였으며(β = .03, CI [.01, .06]), 95% bootstrap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셋째,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상대방의 감정적 방식을 통해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과대허용적 방식의 매개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부모의 자녀신념, 과대허용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에서 직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7와 Figure 4에 제시되었다.
Actor and Partner Effects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Overly Permissive Style on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APIMeM of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overly permissive style, and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p < .05. ***p < .001.
첫째, 자녀신념과 과대허용적 방식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녀신념은 어머니의 과대허용적 방식(β = -.33, p < .001),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β = -.18, p < .05)에 모두 유의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β = -.36, p < .001)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둘째,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녀신념은 어머니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5, p < .001)과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0, p < .05)에 유의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가 나타났다.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β = .13, p < .001)에 유의한 자기효과만 나타났고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셋째, 과대허용적 방식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β = -.09, p < .05)와 아버지(β = -.10, p < .05) 모두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나,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과대허용적 방식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에 대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는 Table 8에 제시되었다.
Actor and Partner Mediation Effects of Overly Permissive Style Between Parents’ Beliefs About Children and Mother- and Father-Reported Young Children’s Self-Regulation
첫째,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부모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유의한 자기효과를 보였고(β = .03, CI [.01, .06]), 95% bootstrap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둘째,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유의한 자기효과가 나타났으며(β = .04, CI [.01, .06]), 95% bootstrap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셋째,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아버지가 보고한 유아의 자기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효과에서 유의한 상대방효과가 나타났으며(β = .02, CI [.01, .04]), 95% bootstrap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의 상대방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Discussion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 간 상호의존성을 고려하여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하고 부모의 자녀신념이 훈육방식을 거쳐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을 이해하고 부모교육과 상담을 포함한 유아 지도 방안 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제시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기효과가 나타났다. 즉,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녀를 능동적이고 발달 잠재력이 높은 존재로 인식할수록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자녀 발달에 대한 신념이 유아의 자기조절과 관련됨을 보고한 기존 연구결과(S. A. Bae & Choi, 2021; McGilli cuddy-DeLisi, 1982; Meléndez, 2005; Stern & Hertel, 2020)와 일치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을 가질수록 이는 실제 가정 양육환경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부모가 유아의 자기조절을 바라보는 기준과도 연결될 수 있다. 실제로 자녀를 주체적이고 발달 가능성이 높은 존재로 인식하는 부모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양육환경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으며(G.-H. Lee et al., 2017; Meléndez, 2005), 이러한 환경은 유아의 자기조절과 관련된 행동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부모의 인식과도 관련될 수 있다. 이는 부모의 긍정적인 자녀신념이 일관된 양육환경을 형성하고 이러한 환경이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상대방효과 분석 결과,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긍정적일수록 아버지는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을 높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아버지의 자녀신념은 어머니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어머니가 자녀를 긍정적이고 발달 가능성이 높은 존재로 인식하는 신념이 가정 내 양육 맥락에서 공유되어 아버지의 유아 자기조절 인식에도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모 간 영향은 항상 대칭적으로 나타나기보다 각자의 역할 구조와 양육 참여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는 주 양육자로서 일상적인 양육 과정에 더 깊이 개입하며(Y.-H. Yee, 2012), 자녀 양육에 관한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바람직한 자녀 신념에 대해 더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Y. S. Ahn, 2024). 이러한 맥락에서 어머니의 긍정적 자녀신념은 가정 내 양육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자녀를 평가하는 기준점으로 작용하여, 아버지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에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 관계에서 훈육방식의 매개효과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훈육방식의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합리적 방식의 경우,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신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 간 관계를 매개하지 않았다. 즉, 부모가 자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합리적인 방식의 훈육을 더 많이 사용하더라도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유의한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긍정적인 자녀신념이 합리적 방식에 반영되더라도 그 관련성이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합리적 방식이 유아의 자기조절과 관련된다고 보고한 기존 연구결과와는 상반된다(Čepukienė & Janulevičė, 2025; Youngmi Choi & Lee, 2017). 다만 기존 연구들은 부모의 자녀신념을 함께 고려하지 않았고 부모 간의 상호의존성을 반영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분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와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결과에 대한 가능한 추론은 합리적 방식 자체의 특성과 훈육이 이루어지는 관계적 맥락과 관련될 수 있다. 합리적 방식은 자녀에게 바람직한 행동 기준을 제시하고 모델링과 설명, 귀납적 추론을 통해 사회적 행동을 지도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접근이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유아의 인지적 발달 수준이 고려되어야 한다(Bronson, 2000). 전조작기 발달 단계에 있는 만 3-5세 유아는 사고가 자기중심적이고 논리적 추론이 제한적이어서(Galotti, 2015), 귀납적 설명이나 존중과 같은 합리적 방식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거나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인지적 접근이 부모의 긍정적 평가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부모의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는 유아 자기조절의 핵심 예측 변인이며(J. K. Kim & Kang, 2017), 안정적인 관계 속에서 유아는 부모의 지도를 내면화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능동적이고 발달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합리적 방식을 많이 사용하더라도 유아의 발달 수준에 맞지 않거나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과 온정적인 관계의 뒷받침이 없다면 그 관련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셋째, 어머니와 아버지의 감정적 방식은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였는데, 이는 자기효과에서만 유의하였다. 즉,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신의 자녀신념이 감정적 방식을 통해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부모의 자녀신념이 긍정적일수록 훈육 상황에서 체벌, 협박, 수치심 유발과 같은 강압적・감정적 방식을 덜 사용하고 유아의 자기조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자녀신념이 양육행동에 반영되어 자녀의 발달과 관련된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S. A. Bae & Choi, 2021; Grusec & Danyliuk, 2014). 또한 부모가 자녀를 발달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고 인식하는 신념을 가질수록 자녀를 감정적 비난이나 체벌과 같은 부정적 훈육을 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연구(M. Kim & Shin, 2019)와 감정적 방식이 유아의 자기조절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Baron & Malmberg, 2019; Y. Wang, Wang, & Xing, 2018). 감정적 비난이나 언어적 공격을 통해 자녀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은 부모 스스로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을 어기게 하여 부모로서 권위를 잃게 되는 동시에 자녀가 자기조절을 학습하고 내면화할 기회를 제한한다(H.-J. Moon, 2022). 반면 자녀를 주체적이고 발달 가능성이 높은 존재로 인식하는 부모의 신념은 훈육 상황에서 감정적 반응을 줄이고 유아의 정서 표현을 수용하며, 자기조절 전략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유아의 자기조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넷째, 어머니와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은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였는데, 이는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 자기효과의 경우,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자신의 자녀신념이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질수록 자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한계를 설정하지 않거나 회피적으로 반응하는 과대허용적 방식을 덜 사용하게 되고 그 결과 유아의 자기조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는 신념을 가질수록 훈육 상황에서 무시・거부・회피와 같은 부정적 반응을 덜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연구(M. Kim & Shin, 2019)와 과대허용적 방식이 유아의 자기조절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M. J. Kim, 2024)와 일치한다. 아울러 자녀를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모는 자녀의 감정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명확한 기준과 예측 가능성을 포함한 일관된 양육환경을 제공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양육 맥락에서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Morawska, Dittman, & Rusby, 2019).
다섯째,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은 어머니의 자녀신념과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 간의 관계를 부분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아버지의 유아 자기조절에 대한 인식과 관련되는 상대방효과가 유의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자녀신념이 아버지의 과대 허용적 방식을 줄이고 아버지는 유아의 자기조절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간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이 상호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양육 상황에서 어머니의 신념이 아버지의 행동과도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는 훈육 상황에서 일관된 한계와 기준을 설정하는 반면 아버지는 자녀의 요구를 명확한 기준 없이 수용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S. H. Kim & Jung, 2019). 이는 아버지가 훈육 상황에서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묵인하거나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어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버지의 양육 역할은 가족 내 상호작용 구조와 기대되는 역할에 따라 달라지며(Jun, 2025), 어머니의 자녀신념이나 역할 인식은 아버지의 훈육방식과도 관련될 수 있다. 자녀를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양육 참여를 기대하게 되며(Y.-H. Yee, Kim, Cheping, & Han, 2016), 이러한 기대가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을 줄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양육의 관점에서도 이러한 해석은 뒷받침된다. 공동양육은 부모가 협력적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관계적 구조로 부모 간 상호작용은 각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Feinberg, 2002; Johnson, Choi, Wheeler, & Kuo, 2024). 어머니가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인정하고 지지할수록 아버지는 일관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자녀와 상호작용하는 반면(McBride et al., 2005), 어머니가 아버지를 비판하거나 신뢰하지 않는 경우 양육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agan & Barnett, 2003). 이러한 맥락에서 어머니의 긍정적인 자녀신념은 가정 내 양육 기준과 기대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을 낮추는 경향과 관련되며 나아가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연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아버지의 신념은 자신의 훈육방식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어머니의 훈육방식과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과는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아버지의 개인적 특성이 어머니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선행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Le, Fredman, & Feinberg, 2017; J. A. Lee et al., 2017). 즉, 아버지가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갖더라도 그러한 신념이 상대방의 행동이나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양육 과정에서의 지속적인 참여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함께 내면화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Fagan & Barnett, 2003). 그러나 사회적 변화로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어머니가 주 양육자의 역할을 맡고 아버지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주로 정서적 지지나 놀이 중심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Jun, 2025; McBride et al., 2005). 따라서 제한적으로 양육에 참여하는 환경에서는 아버지의 긍정적 신념이 어머니의 훈육방식이나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자녀신념과 아버 지의 과대허용적 방식 간 경로를 제외하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자신 또는 상대방의 훈육방식을 거쳐 각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상대방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자녀신념이 자신의 훈육방식에는 영향을 미치더라도 그 신념이 상대방의 훈육방식이나 유아에 대한 인식까지 확장되어 반영되기에는 제한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훈육방식이 단순히 자녀신념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성격특성(Oh et al., 2007), 양육태도(M. J. Kim, 2024), 자신의 학대경험(S. Lee & Seo, 2022) 등 부모 개인의 심리사회적 요인과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Cenușă & Turliuc, 2024). 또한 부모의 훈육방식은 소득수준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Yougmi Choi & Lee, 2017). 이처럼 부모의 훈육방식은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특성과 더불어 가정 환경이나 결혼 생활 만족과 같은 구체적인 양육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Han, 2023).
부모의 자녀신념과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 간 관계에서 훈육방식에 따라 상이한 양상이 나타난 것은 부모의 신념이 행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단순하거나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Ridao, López-Verdugo, & Reina-Flores, 2021). 이 과정에는 부모의 인지적 해석과 정서적 반응(Grusec & Danyliuk, 2014), 문화적 기대(Otto, 2018)가 복합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나 일상적 양육 상황에서는 부모가 즉각적인 정서적 반응과 사회문화적 규범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항상 높은 수준의 인지적・정서적 통제를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Grusec & Danyliuk, 2014; Otto, 2018). 또한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면서도 사회적 규범과 성취를 동시에 중시하는 복합적인 기대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Otto, 2018). 이러한 환경에서 긍정적 자녀신념을 가진 부모는 자녀를 스스로 잘할 것이라고 믿고 훈육 상황에서 개입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감정적・과대허용적 방식 감소와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Piotrowski, Lapierre, & Linebarger, 2013). 동시에 부모가 훈육방식을 구체화하는 과정 전반에서는 일관된 논리적 설명과 규칙 제시, 시간적・심리적 여유 등 다양한 자원이 필요하다(Lunkenheimer, Sturge-Apple, & Kelm, 2023; Piotrowski et al., 2013). 따라서 자녀신념이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특정 훈육방식에 국한되기보다 부모의 개인적・환경적 자원과 사회문화적 기대가 상호작용하는 맥락 속에서 차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Lunkenheimer et al., 2023; Otto, 2018; Piotrowski et al., 2013). 이는 부모교육이나 상담에서 단순히 신념 수준을 다루는 것을 넘어 신념이 실제 훈육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종합해보면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녀신념이 부모가 인식한 유아의 자기조절과 관련되는 직접경로와 훈육방식을 매개로 한 간접경로를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부모의 자녀신념, 훈육방식과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 간의 관계는 훈육방식 유형에 따라 달랐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긍정적인 자녀신념은 합리적 방식보다는 감정적 방식과 과대허용적 방식과 같은 부정적 훈육방식 수준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였고 그 결과 유아의 자기조절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였다. 또한 유아의 자기조절 인식과 관련하여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상대방효과가 확인됨으로써 부모 간 상호의존성이 부분적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유아의 자기조절 발달을 이해하는 데 있어 부모 각자가 자신의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을 점검하고 나아가 부모 상호 간 신념과 훈육방식의 차이를 인식하여 조율함으로써 자녀 양육의 기준과 기대를 함께 공유하고 일관된 양육환경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 자기보고 자료에 기반하여 실제 행동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유아의 자기조절 수준도 부모의 주관적 평가에 의존해 측정되었기 때문에 편향 가능성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교사 평가, 제3자 관찰, 영상 분석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객관적 측정이 필요하다. 둘째, 횡단적 설계로 인해 자녀신념, 훈육방식, 부모가 인식한 유아 자기조절 간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고 변인 간의 연관 구조를 탐색한 연구로 결과를 인과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향후 종단적 연구를 통해 시간적 변화와 변인 간 관계의 순서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셋째, 특정 지역의 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연령, 지역, 가족을 포함해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넷째, 부모 간 특성 상호 연관성만 분석하였고 정서적 친밀감, 갈등 수준 등 상호작용의 질적 맥락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정성적・복합적 설계로 부모 간 상호작용이 유아 발달과 관련되는 양상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훈육방식의 하위요인별(합리적, 감정적, 과대허용적)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각 요인을 개별 모형으로 설정하여 반복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다중 검정 문제로 인해 제1종 오류 가능성과 하위 요인 간 상관 구조를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세 하위요인을 단일 모형에 동시에 투입하여 요인 간 관계를 통제한 상태에서 각 변인의 고유한 영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어머니와 아버지를 동일한 집단으로 간주하지 않고 구분된 역할과 기능을 가진 쌍으로 전제하여 이론적 수준에서 구분가능성을 가정한 APIMeM을 적용하였으나, 아버지와 어머니 자료가 동일 한 대상인지에 대한 사전 통계적 동일성 검증을 수행하지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구분가능성 검정을 통해 자료의 비교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아의 자기조절을 부모 보고에 근거하여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 해석에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유아의 자기조절 발달 수준을 직접 검증한 연구라기보다는 부모의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이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탐색한 연구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유아 자기조절 발달에 대한 인과적 설명이나 발달 수준에 대한 직접 검증으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부모의 인식과 더불어 관찰 자료나 수행 과제 등 객관적 자기조절 지표를 함께 포함함으로써 인식과 실제 발달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어머니와 아버지 각각의 자녀신념과 훈육방식을 구분하고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을 적용하여 유아 자기조절 인식에 대한 부모의 영향력을 관계적 맥락에서 해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화 된다. 둘째, 부모가 자녀를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감정적・과대허용적 방식을 덜 사용하고 유아 자기조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특히 어머니의 자녀신념이 아버지의 과대허용적 방식과 아버지가 인식한 유아 자기조절 수준에도 연결되어 나타나, 부모의 인식과 행동이 상호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아버지의 역할을 조명하고 부모 전체를 고려한 교육 및 상담 개입의 필요성을 부각하였다. 셋째, 부모의 자녀신념이 감정적・과대허용적 방식을 매개로 유아의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과 관련되어 나타난 결과는 자녀신념을 중심으로 한 부모교육 및 상담 개입이 훈육방식과 유아 자기조절에 대한 부모의 인식을 함께 다루는 데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부모 교육, 상담 및 유아 지도 방안 마련에 필요한 실천적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Notes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2025, and was presented at the 2025 Annual Spring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thics Statement
All procedures of this research were reviewed by IRB (PNU IRB/2024_112_H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