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성격 및 생활 특성 간의 관련성: 부주의 증상과의 비교
Relationships Between Cognitive Disengagement Syndrome, Personality Factors, and Lifestyle Factors in Late Childhood: A Comparison with Inattentive Sympt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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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Cognitive disengagement syndrome (CDS) is characterized by mental confusion, sluggishness, daydreaming, and hypoactivity that is distinct from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However, understanding of CDS in South Korea remains limited, and it is often overlooked as merely a characteristic of early adolescence or misinterpreted as inattention. This study examined how children’s personality factors (reinforcement sensitivity) and lifestyle factors (sleep duration and media-use time) are related to CDS and inattentive symptoms.
Methods
This study used data from the six major metropolitan regions in South Korea. The sample consisted of 420 children (girls: 211, 50.2%) in elementary school grades 4 to 6.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es were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redictors and the two symptoms using the SPSS 29.0 program.
Results
First, children’s sociodemographic variables influenced CDS and inattentive symptoms in different ways. Specifically, the family’s perceived economic status significantly predicted CDS, whereas the child’s sex and birth order significantly predicted inattentive symptoms. Second, children’s personality traits, particularly reinforcement sensitivity, significantly predicted both symptoms; however, the predictive patterns differed across the subtypes of punishment sensitivity and reward sensitivity. Third, sleep duration and media-use time significantly predicted children’s CDS only.
Conclusion
This study served as an initial effort to broaden understanding of CDS, a relatively recent construct. It examined whether the independence between CDS and inattentive symptoms previously demonstrated primarily in Western population also holds true for Korean children. This study identified the influence of personality based vulnerabilities and environmental factors on the two symptoms, highlighting the need for differentiated strategies tailored to each symptom.
Introduction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cognitive disengagement syndrome)은 안개 속을 헤매이거나 외부 자극과 분리되어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상태, 자주 허공을 멍하게 보는 등의 인지기능 저하와 무기력하고 느린 움직임, 낮은 활동성의 운동성 저하를 동시에 보이는 증상을 뜻한다(Becker et al., 2023). 국내에서는 종래에 굼뜬 인지적 템포(sluggish cognitive tempo)로 명명하여 정신병리 및 심리치료, 사회 과학 등의 분야에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해외 학자들은 ‘굼뜬’이라는 용어가 개인을 단순히 게으르고 지능이 낮은 사람으로 오인하게 한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인지이탈증후군으로 공식 명칭을 수정하였다(Barkley, Willcutt, & Jacobson, 2022; Becker et al., 2022). 이에 본 연구는 학자들의 주장을 반영하여 인지이탈증후군 용어를 사용하였다.
1980년대 초기 인지이탈증후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하위유형인 부주의 유형(inattentive type)으로 간주되었다(Barkley, 2015). 이때, 부주의(inattention)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유지 및 조절하며, 정보를 유연하고 분별력 있게 처리하기 어려운 주의력 부족 상태(poor attention)를 의미한다. 부주의를 보이는 아동은 쉽게 산만해지거나 지루함을 느끼고, 세부 정보를 자주 놓치는 등 정보 처리의 문제를 보인다(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2014). 이러한 특징에 기초하여 초기 학자들은 인지이탈증후군을 부주의 증상의 하위 개념으로서 간주하였으나, 다양한 심리사회적 증상에 대한 인지이탈증후군의 독자적 예측력이 축적되면서 부 주의와는 구별되는 독립적인 증상으로 인정되었다.
예를 들어, Becker 등(2023)의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인지이탈증후군 증상이 높을수록 우울 및 자살사고가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나(Becker et al., 2022), 부주의 증상만으로는 이러한 양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또 다른 연구(Becker, Burns, Leopold, Olson, & Willcutt, 2018)에서는 유아기의 인지이탈증후군과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사회적 및 학업적 기능 간의 종단적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유아기 인지이탈증후군은 청소년기의 불안, 우울, 위축과 같은 내재화 문제를 유의하게 예측하는 반면, 부주의 증상은 외현화 문제만을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아기의 두 증상은 모두 청소년기 사회적 기능의 어려움을 전반적으로 예측하나, 인지이탈증후군 증상만이 사회적 관계에서 과도한 수줍음으로 인한 기능 장해를 설명하였다. 아울러 학업적 기능에서도 차이가 확인되었는 데, 부주의 증상은 청소년기의 낮은 수학 성취도와 정보 처리 능력에 어려움을, 인지이탈증후군은 낮은 독해 능력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가 서로 구별되는 개인의 내적 취약성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제시된 개념인 인지이탈증후군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초기 연구로서,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을 설명하는 관련요인을 살펴보고, 그 차이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두 증상의 차별적 기제에 관한 연구를 국내 아동을 대상으로 확장하는 학문적 의의가 있으며, 향후 중재 및 예방 연구를 위한 실증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본 연구는 성격특성인 강화민감성(reinforcement sensitivity)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외부의 보상과 처벌 단서에 대한 개인의 고유한 행동적 경향성으로(Gray & McNaughton, 1982), 처벌민감성과 보상민감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특성은 아동에서 성인까지 행동 및 정서 반응, 정신병리적 증상의 개인차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Bijttebier, Beck, Claes, & Vandereychken, 2009; Colder et al., 2011). 예를 들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Gomez & Corr, 2010; Heym, Kantini, Checkley, & Cassaday, 2015)에서 새로운 자극이나 보상의 부재에 두려운 반응을 보이는 처벌민감성 수준이 높다면, 부주의 증상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상과 긍정적 가치에 접근하고자 하는 보상민감성이 높을수록, 외부 자극에 쉽고 빠르게 반응하여 과잉행동 및 충동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즉, 이러한 결과는 보상민감성과 처벌민감성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주의 증상과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로 진단 된 아동에서 적대적 반항장애의 동반 유무는 보상민감성 수준의 차이와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Luman, Van Meel, Oosterlaan, & Geurts, 2012). 이처럼 강화민감성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Bijttebier et al., 2009).
한편, 성격특성과 인지이탈증후군에 관한 국내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나, 해외 선행연구에서는 아동기부터 성인기까지 다양한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Becker 등(2018)은 대학생의 보상민감성이 낮을수록 인지이탈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즉, 새로운 자극이나 흥미로운 경험에 대한 접근 동기가 낮은 개인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내적 사고에 머무르는 경향이 강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높은 처벌민감성을 보이는 대학생은 외부 자극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 반응이 두드러지며, 이는 인지이탈증후군에 대한 개인적 취약성으로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Fredrick과 Becker (2024)는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낮은 보상민감성과 높은 두려움 및 수줍음 성향이 인지이탈증후군을 유의하게 예측함을 보고하였다. 주목할 만한 결과는 강화민감성의 하위요인이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을 예측하는 데 있어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높은 처벌민감성은 인지이탈증후군에 정적 영향을, 부주의 증상에는 부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높은 보상민감성은 부주의 증상만을 정적으로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이는 두 증상이 작동하는 성격적 기제가 동일하지 않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관련된 연구가 초기 단계에 있어, 다양한 횡단·종단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Darow et al., 2025; Fredrick & Becker, 2024; Kaçmaz, Çelik, Sağlam, Kay, & İnci, 2024).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강화민감성과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간의 관련성을 횡단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두 증상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요인을 밝히고, 개인적 취약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증상 개입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아동의 생활특성 역시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 먼저, 후기 아동기의 주요 생활특성 중 하나는 수면이다. 청소년기 수면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보여지며(Gariepy et al., 2020; Gradisar, Gardner, & Dohnt, 2011), 생물학적·사회적 변화로 인한 발달적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초등 고학년 아동의 과소 수면 시간 비율이 51.3%에 달하며, 불면증을 경험한 비율은 11%로 보고되었다(S. Lee et al., 2024). 즉, 이 시기 아동은 수면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 모두에서 저하를 보임을 의미한다. 선행연구는 수면문제와 여러 정신병리적 증상 간의 관련성을 보고하였으며, 특히 수면문제는 인지이탈증후군(Becker et al., 2019; Burns, Becker, Montaño, & Servera, 2024; Garner et al., 2017) 및 부주의 증상(Becker et al., 2019; Susan Shur-Fen, 2006; Xian, Sheng, Liu, Liu, & Guo, 2025)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Becker 등(2019)은 야간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청소년과 부모가 보고한 부주의 증상이 각각 유의하게 높고, 부모 보고 인지이탈증후군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수면시간과 더불어 미디어 사용은 후기 아동기의 주요 생활특성이다. 최근 실태조사에 따르면(Ministry of Science and ICT &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2024),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량은 다른 발달 시기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런 패턴은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및 부적응을 예측하는 것(Twenge & Martin, 2020)은 물론,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은 인지이탈증후군 증상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이며(Avunduk, Aksouy Avunduk, & Güleç, 2026), 인지이탈증후군의 핵심 증상인 굼뜬 행동(sluggishness)은 게임 중독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Gul &Gul, 2023). 그러나 관련 국내외 선행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미디어 사용과 인지이탈증후군 간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미디어 사용과 부주의 증상 간의 관련성은 비교적 오랜 기간 누적되었다. 최근 메타분석을 적용한 연구에 따르면, 그 관계의 방향성과 강도는 연구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이나 미디어의 사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미디어 사용과 부주의 증상은 과도하고 구조화되지 않은 미디어 시간일수록(Ding, Liu, & Chao, 2025), 여아보다 남아에서, 어린 아동보다 청소년・성인에서 더 강한 선형적 관계를 보였다(Augner, Vlasak, & Barth, 2023).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하여, 본 연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성격특성 및 생활특성 간의 관련성을 규명하고, 그 관련성을 부주의 증상과 비교하여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성격특성은 강화민감성의 하위요인인 처벌민감성과 보상민감성으로, 생활특성은 초기 청소년기에 속하는 초등 고학년 아동의 발달적 경향성을 보여주는 수면시간과 미디어 사용으로 관련변인을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이 서로 다른 요인에 의해 차별적으로 예측됨을 확인하는 학문적 의의가 있으며, 두 증상을 예측하는 성격적 기제를 밝혀 향후 예방 및 개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문제 1
초등 고학년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과 관련이 있는가?
연구문제 2
초등 고학년 아동의 성격특성인 강화민감성(처벌민감성, 보상민감성)은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과 관련이 있는가?
연구문제 3
초등 고학년 아동의 생활특성(권장 수면시간, 미디어 이용시간)은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과 관련이 있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국내 일부 대도시 및 광역권(대구 및 경북, 부산, 경기, 충청, 강원)에 소재한 초등학교에 4-6학년 아동 420명과 아동의 담임교사 3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정보를 살펴보면, 성별은 남아가 209명(49.8%), 여아가 211명(50.2%)이었다. 학년별로 4학년이 127명(30.2%), 5학년이 198명(57.1%), 6학년이 95명(22.6%)이었다. 출생순위는 첫째 또는 외동은 195명(46.4%), 둘째는 181명(43.1%), 셋째 이상은 44명(10.5%)으로 나타났다. 아동이 지각한 가정의 주관적 경제적 수준은 평균이 182명(43.3%)으로 가장 많았고, 넉넉함 140명(33.3%), 매우 넉넉함 76명(18.1%), 어려움 22명(5.2%)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도구
성격특성
아동의 성격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Muris, Meesters, De Kanter와 Timmerman (2005)이 개발한 아동용 강화민감성 척도를 연구자가 번안하고, 아동학 박사 2인에게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아서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처벌민감성 7문항과 보상민감성 13문항(추동 4문항, 보상반응 5문항, 재미추구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아니다(1점)에서 항상 그렇다(4점)까지 보고하는 4점 Likert 척도이다. 처벌민감성은 처벌에 대한 반응성을 의미하며, 예시로는 “나는 친구들에 비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등이 있다. 한편, 보상민감성은 보상 자극에 대한 접근하고 반응하는 정도로, 예시로는 “내가 얻고 싶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다.” 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각 하위요인의 문항 평균 점수를 사용하였고, 내적합치도 Cronbach’s α 값은 처벌민감성 .84, 보상민감성 .87이며, 하위요인으로 추동은 .70, 보상반응은 .77, 재미추구는 .74이고, 강화민감성 전체는 .84이다.
생활특성
아동의 생활특성은 수면시간과 미디어 이용시간으로 각각 측정하였다. 먼저, 수면시간은 평일 기준 아동의 평균 수면시간을 30분 단위로 보고하도록 하였다. 이후 본 분석에는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에서 권고하는 ‘연령에 따른 하루 적정 수면시간’에 따라 청소년기 8-10시간을 기준으로 8시간 미만은 권장수면 미만(0)으로, 8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은 권장수면 충족(1)으로 재코딩하였다.
다음으로 아동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육아정책연구소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유형과 이용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제시한 기준을 사용하였다. 미디어 유형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로 구분하였으며, 연구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학업 및 정보 검색의 목적으로 미디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미디어 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게임’은 모바일 기기 및 앱을 활용하여 게임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엔터테인먼트’는 Youtube, 숏츠, 웹툰 감상 등을 의미한다. ‘소셜미디어’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관련한 미디어 사용을 의미한다. 연구 참여자는 각 미디어 유형에 대해 평일 기준 하루 평균 이용시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0점), 30분 미만(1점), 30분 이상∼1시간 미만(2점), 1시간 이상∼2시간 미만(3점), 2시간 이상∼4시간 미만(4점), 4시간 이상(5점)으로 보고하였다.
인지이탈증후군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은 잦은 공상과 혼란한 정신 상태와 느리고 지연된 행동적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이를 측정하기 위해 Sáez, Servera, Burns와 Becker (2019)가 초등학교 1학년∼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한 The Child Concentration Inventory-version 2 (CCI-2) 문항을 사용하였다. 연구자가 척도를 번안한 후에 아동학 박사 2인에게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았다. 본 척도는 16문항으로 구성된 단일요인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0점)에서 항상 그렇다(3점)까지의 4점 Likert 척도이다. 문항의 예로는 “나는 무언가를 할 때 행동이 느리다.” 등이 있다. 본 분석에서는 문항의 평균 점수를 사용하였고, 내적합치도 Cronbach’s α 값은 .89이다.
부주의
아동의 부주의는 주의집중 주기가 짧아 쉽게 산만한 증상으로, 이를 측정하기 위해 Burns, Lee, Servera, McBurnett 과 Becker (2015)가 개발한 Child and Adolescent Behavior Inventory (CABI) 척도를 사용하였고, 연구자가 척도를 번안한 후에 아동학 박사 2인에게 내용타당도를 검증받았다. 본 척도는 총 18문항으로 부주의와 과잉행동 및 충동성의 두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부주의 9문항만을 사용하였다.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0점)에서 항상 그렇다(5점)까지의 6점 Likert 척도이며, 교사가 학교 환경에서 관찰한 아동의 부주의를 평가하도록 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과제를 하는 동안 주의집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등이 있다. 본 분석에서는 문항의 평균 점수를 사용하였고, 내적합치도 Cronbach’s α 값은 .96이다.
통제변인
본 연구에 사용된 통제변인은 아동의 성별, 학년, 출생순위, 가정의 주관적 경제적 수준이다. 아동의 성별은 더미 변수화하여 본 분석에 투입되었으며, 참조 변인은 여아이다. 학년은 4학년(1), 5학년(2). 6학년(3)으로 코딩되었고, 출생순위는 첫째와 외동(1), 둘째(2), 셋째 이상(3)으로 코딩되었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주관적 경제적 수준은 매우 어려움(1점)에서 매우 넉넉함(5점)까지로 측정되었다.
연구절차
본 연구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전국 단위의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연구 홍보가 이루어졌으며, 연구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급을 대상으로 담임교사에게 연구 목적을 대면 혹은 전화로 전달하였다. 이후, 각 학급 사정에 따라 학부모 동의서를 서면 혹은 온라인으로 수집하였고, 학부모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학급에 비치는 태블릿을 활용하여 온라인 설문을 시행하였다. 설문을 시행한 기간은 2024년 9월 한 달간이다. 본 연구에 참여를 희망한 학생은 540명이었으나, 특정 척도의 문항을 누락하거나 동일한 반응으로 일괄 선택한 학생의 자료를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420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수행 시간은 개별 학생의 읽기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약 15분 내외로 소요되었다. 한편, 담임교사는 여러 학생을 평가한다는 면에서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주일간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였다. 이때, 담임교사 예비 조사에서 온라인보다 서면 설문을 선호하는 것을 확인하고, 각 학급으로 설문지를 직접 배부하였다. 담임교사의 설문 작성 시간은 아동 한 명당 1분 내외로 소요되었다.
자료분석
본 연구는 SPSS 29.0 (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여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과 성격특성 및 생활특성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종속변인을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로 각각 설정하여 두 번의 위계적 회귀분석을 독립적으로 시행하였다. 1단계에서는 통제변인으로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인 성별, 학년, 출생순위, 그리고 가정의 주관적 경제적수준을 투입하였다. 이때,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의 통제변인으로는 부주의를, 아동의 부주의의 통제변인으로는 인지이탈증후군을 추가로 각각 투입하였다. 이는 두 증상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성격특성과 생활특성이 각 증상에 미치는 고유한 설명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2단계에서는 성격특성인 강화민감성의 하위요인인 처벌민감성과 보상민감성(추동, 보상반응, 재미추구)을 각각 투입하였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아동의 생활변인으로 수면시간을 재코딩한 권장수면 충족 여부와 미디어 유형(게임,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에 따른 이용시간을 투입하였다.
Results
연구변인의 일반적 경향성 및 상관관계
연구 변인의 일반적 경향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의 강화민감성 하위요인을 살펴보면, 처벌민감성의 평균은 2.61점(SD = .65)으로 나타났으며, 보상민감성의 추동 평균은 2.52점(SD = .63), 보상반응 평균은 3.17점(SD = .58), 재미추구 평균은 2.69점(SD = .67)으로 나타났다. 강화민감성의 점수 범위는 1점에서 4점까지이다. 아동이 보고한 인지이탈증후군 평균은 .81점(SD = .48)으로 점수 범위는 0점에서 2.94점까지로 나타났으며, 교사가 측정한 아동의 부주의 평균은 .61점(SD = .88)으로 점수 범위는 0점에서 4.33점까지로 나타났다. 아동의 생활변인으로 수면시간을 재코딩한 권장 수면시간을 살펴보면, 평일 평균 8시간 미만으로 권장수면을 충족하지 못한 아동은 104명(24.8%)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유형에 따른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게임 평균은 2.07점(SD = 1.42)으로, 엔터테인먼트 평균은 2.19점(SD = 1.34), 소셜미디어 평균은 1.34점(SD = 1.28)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이용시간이 1시간 내외이며, 소셜미디어는 30분 내외로 해석할 수 있다. 각 변인의 다변량 정규분포성을 검증한 결과, 왜도는 -.63∼1.78이었고 첨도는 -.80∼2.96으로 나타나 통계적 기준치를 모두 만족하였다.
주요 변인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Table 1),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은 처벌민감성(r = .37, p < .001), 미디어 유형인 게임(r = .19, p < .001), 엔터테인먼트(r = .19, p < .001), 소셜미디어(r = .14, p < .001) 이용시간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으나, 권장수면(r = -.15, p < .01)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었다. 한편, 교사가 측정한 부주의는 미디어 유형인 게임(r = .27, p < .001), 엔터테인먼트(r = .14, p < .01)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으나, 아동의 처벌민감성(r = -.20, p < .001), 보상반응(r = -.11, p < .05)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었다.
초등 고학년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먼저,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관련된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성격특성, 생활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변인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하였다. 그 결과(Table 2), 1단계에서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부주의를 통제변인으로 투입한 결과, 모형의 설명력은 10%로 나타났다(F = 8.37, p < .0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동이 지각한 가정의 경제적 수준(β = -.26, p < .001)과 부주의(β = .11, p < .05)가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을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에서 아동의 성격특성 변인을 추가한 결과,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 총 분산의 24%를 설명하였다(F = 14.13, p < .0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처벌민감성(β = .40, p < .001)과 보상민감성의 하위요인인 재미추구(β = .17, p < .01)가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을 설명하였다. 이때, 아동이 지각한 가정의 경제적 수준과 부주의는 여전히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아동의 생활특성을 투입하였으며, 그 결과 인지이탈증후군 총 분산을 29%를 설명하였다(F = 13.44, p < .001). 구체적으로 권장수면(β = -.13, p < .01)과 미디어 유형 중 게임시간(β = .26, p < .001)이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즉, 처벌민감성과 재미추구 성향은 인지이탈증후군 분산을 설명함에 있어 다른 변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설명력을 보였다. 또한, 권장수면과 미디어 시간 중 게임시간 역시 인지이탈증후군 분산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초등 고학년 아동의 부주의에 대한 위계적 회귀분석
다음으로 아동의 부주의 증상과 관련된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성격특성, 생활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변인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하였다. 그 결과(Table 3), 1단계에서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인지이탈증후군을 통제변인으로 투입한 결과, 모형의 설명력은 11%로 나타났다(F = 11.07, p < .0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동의 성별(β = -.29, p < .001)과 출생순위(β = .15, p < .01), 인지이탈증후군(β = .11, p < .05)이 아동의 부주의를 유의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에서 아동의 성격특성 변인을 추가한 결과, 아동의 부주의 총 분산의 16%를 설명하였다(F = 9.49, p < .001).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처벌민감성(β = -.19, p < .001)과 보상민감성의 하위요인인 보상반응(β = -.17, p < .05)이 아동의 부주의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이때, 아동의 성별과 출생순위, 인지이탈증후군은 여전히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3단계에서는 아동의 생활특성을 투입하였으나 유의하지 않았고, 아동의 처벌민감성과 보상반응 성향은 부주의 증상의 분산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Discussion
본 연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인지이탈증후군을 설명하는 관련요인을 규명하고, 그 설명력 차이를 부주의 증상과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아동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성격특성, 생활특성을 단계적으로 위계 투입하여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에 대한 설명력 변화를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그 결과,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에 대해 투입된 관련 요인의 설명력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첫째,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을 설명하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는 아동이 지각한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인지이탈증후군 수준이 낮았다. 이는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 등으로 평가한 사회경제적지위가 낮을수록 자녀의 인지이탈증후군 경향성이 높다고 밝힌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Barkley, 2013; Camprodon-Rosanas et al., 2017; Dvorsky, Becker, Tamm, & Willoughby, 2021). 한편, 본 연구는 아동의 주관적 판단을 바탕으로 가정의 경제적 지위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이를 보인다. 주관적 경제적 수준은 객관적 지표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닌, 과거 경험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사회적 비교 평가를 바탕으로 형성된다(Singh-Manoux, Adler, & Marmot, 200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유의하게 예측하는 중요한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Piko & Fitzpatrick, 2007). 나아가 가정의 객관적 경제적 수준도 개인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그 심리적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Hoebel, Maske, Zeeb, & Lampert, 2017). 따라서 주관적 경제적 지위는 중요한 개념적 의미를 지니며,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사회경제적지위와 인지이탈증후군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의 범위를 한층 확장하였다.
다음으로 부주의에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의 설명력은 인지이탈증후군의 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아동의 성별과 출생순위가 부주의 증상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여아보다 남아일수록 부주의 증상을 높게 나타났다. 선행연구는 일반적으로 남아에서 부주의, 과잉행동 및 충동성이 높은(Kuzmina, Ivanova, & Kanonirs, 2021) 경향성을 보여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 이러한 결과를 앞서 논의한 인지이탈증후군 결과와 비교해 보면, 생물학적 기제에 근거한 부주의 증상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교적 뚜렷하지만, 인지이탈증후군은 성별의 차이가 없거나 그 영향력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Becker et al., 2016). 즉, 인지이탈증후군이 유전적 요소보다 사회적 스트레스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선행연구의 주장과 유사한 맥락이다(Becker & McQuade, 2020; Yung, Lai, Chan, Ng, Chan, 2020).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출생순위가 늦을수록 부주의 증상을 더 설명하였다. 선행연구는 출생순위와 부주의 간의 관련성에 주목하였으나, 일부는 그 관련성이 유의하지 않음을 주장하였고(ADHD Training Center, 2024), 다른 연구에서는 유의함을 밝혀(Reimelt et al., 2021) 혼재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이한 결과는 아동의 출생순위와 부주의 증상 간의 관계가 부모의 연령, 교육수준, 양육방식 등 다양한 가족・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Ghanizadeh, Abotorabi-Zarchi, Mohammadi, & Firoozabadi, 2012; Reimelt et al., 2021).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가족 구조 및 부모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 개인 요인뿐 아니라 부모 및 가족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수집하여 분석함으로써 출생순위와 부주의 증상 간의 관련성을 보다 정교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에 미치는 성격특성의 설명력에도 차이가 있었다. 먼저는 아동의 처벌민감성이 인지이탈증후군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이는 아동이 새로운 자극 및 보상 철회에 대한 두려움이 강할수록 현재 상황에서 분리된 행동과 사고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처벌민감성이 강할수록 외부 자극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 상황에서 분리된 행동과 사고를 보이는 것과 맥락이 유사하다(Becker et al., 2013; Becker et al., 2018). 한편, 본 연구에서 보상민감성의 재미추구 성향만이 인지이탈증후군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즉, 아동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자극에 반응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지루하고 일상적인 자극에는 관심이 낮으며 자기만의 사고에 몰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보상민감성이 낮을수록 인지이탈증후군 증상이 높다고 밝힌 선행연구 결과Becker et al., 2018)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보상민감성의 하위요인별로 구분하여 인지이탈증후군 분산을 설명한 본 연구의 분석방법에 기인하여 해석해 볼 수 있다. Becker 등(2013)은 보상민감성의 하위요인 중 추동 및 사회적 승인에 대한 반응은 인지이탈증후군과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은 반면, 충동/재미추구는 인지이탈증후군과 유의한 상관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점에서, 본 연구의 해석을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정리하면, 본 연구는 보상민감성을 단일 차원으로 다루어 세부 요인의 설명력을 규명하지 못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하위요인별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인지이탈증후군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다음으로 아동의 낮은 처벌민감성이 부주의 경향성을 설명하였다. 이는 부주의 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위험 감수 행동을 보이며, 처벌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 낮다는 점에서(Furukawa, Alsop, Shimabukuro, & Tripp, 2019) 본 연구의 결과를 간접적으로 지지한다. 또한, 일정 수준의 처벌민감성이 인지적 과제 수행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유사한 맥락이다(Furukawa, Alsop, Shimavukuro, & Tripp, 2017).
이와 더불어 보상민감성의 하위요인 중 보상반응이 부주의 증상을 유의하게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상반응이 강할수록 부주의 증상은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가 보상민감성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간의 정적 관련성을 밝히고 있어(Becker et al., 2013; Hundt, Kimbrel, Mitchell, & Nelson-Gray, 2008), 본 연구와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선행연구는 부주의 문제와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을 구분하지 않고 보상민감성과의 관계를 살펴본 측면에서 한계를 지닌다. 이에 본 연구의 결과를 용어의 개념적 이해를 통해 해석하고자 한다. Muris 등(2005)이 측정한 보상반응은 사회적 성취에 강한 쾌감을 느끼고, 이를 위해 행동을 활성화하는 경향성이다. 따라서 단순히 새로운 자극이나 재미를 쫓는 보상민감성의 재미추구 하위요인과는 구분된다. 즉, 아동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주의를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는 성향이 있을 때, 부주의 증상이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보상반응이 높으면 아동이 목표 달성 상황에서 주의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해 부주의와 반대 방향의 영향을 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아동의 생활특성으로 살펴본 권장 수면시간 및 유형별 미디어시간과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 간의 관련성에도 차이가 있었다. 먼저, 아동의 권장 수면시간과 미디어 유형 중 게임 이용시간은 인지이탈증후군 분산을 설명하였다. 구체적으로 권장 수면시간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게임 이용시간이 증가할수록 인지이탈증후군 수준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Taylor, Gregory, Freeman과 Ronald (2015)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부모가 보고한 아동의 수면 문제는 일상생활에서 지연된 행동, 졸림 증상과 관련되어 있었다. 한편, Murugan, Thakkar, Ram과 Dhanapal (2024)은 인터넷 및 게임 중독이 있는 청소년일수록 일상에서 백일몽을 경험하며, 높은 수준의 인지이탈증후군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미디어 유형으로 게임, 엔터테인먼트, 소셜미디어 중 게임만이 인지이탈증후군을 유의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이는 미디어 사용 목적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임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상의 세상에서 전략을 세우고, 즉각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능동적 몰입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와 소셜미디어는 주로 수동적인 소비나 사회적 상호작용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점에서 게임은 다른 미디어 유형과 달리 능동적 과몰입 상태를 유도하는 특징을 보인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는 게임에서의 능동적 과몰입이 정서 및 행동 조절력을 약화시키는(Jung, Park, & Lim, 2014; Kang & Kwon, 2021) 횡단적 결과와 관련됨을 보고하였다. 또한, 게임과몰입은 도피이론모형으로 설명된바 있으며(D. Lee & Jeoung, 2019), 이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와 인지적 와해 상태(cognition deconstruction)를 수반한다. 따라서 가상 세계에 대한 반복적이고 목표지향적 몰입과 피드백은 일상생활에서 주의와 집중을 분리시켜 인지이탈증후군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아동의 생활특성인 권장 수면시간과 미디어 이용시간은 부주의 증상을 유의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학자들은 부주의 증상 개입을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 수면문제에 주목해 왔으나, 두 변인 간의 관련성이 일관되지 않아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일부 메타연구에서는 부주의 증상을 지닌 아동과 일반 아동 사이에 수면문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Liang, Qiu, & Li, 2023), 또 다른 메타연구에서는 수면문제가 부주의 증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보고하였다(Becker et al., 2019; Susan Shur-Fen, 2006; Xian et al., 2025). 이러한 비일관성은 연구대상의 인구학적 특성, 표본 수, 분석방법 등 연구 설계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구와의 방법론적 차이를 보이는데, 본 연구는 미국수면의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따라 권장수면 충족 여부를 재코딩하였다. 그러나 이는 아동 수면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또한, 본 연구의 위계적 회귀분석의 각 단계에서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 점수를 통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권장 수면시간과 부주의 증상 간의 직접적 관련성이 감소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선행연구에 따르면(Burns & Becker, 2021; Burns et al., 2024), 청소년의 수면문제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청소년보다 인지이탈증후군 증상만을 보이는 청소년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밝혀 본 해석을 지지한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 및 시간과 유사한 증상으로 여겨진 인지이탈증후군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초기 청소년기 수면 문제와 부주의 간의 관계를 재규명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다음으로 유형별 미디어 이용시간도 부주의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는 미디어 이용시간이 증가할수록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간의 관련성을 보고한(Baumgartner, van der Schuur, Lemmens, & te Poel, 2018; Suh, Han, Kim, Jo, & Kang, 2020) 선행연구 결과와 다른 맥락이다. 그러나 Nikkelen, Valkenburg, Huizinga와 Bushman 등(2014)의 메타 연구에 따르면, 미디어와 부주의 간의 관계에도 일관성이 부족하였다. 또한, 일부 횡단 연구에서는 두 변인 간의 관련성이 약하게 나타났으나(Eirich et al., 2022), 종단 연구에서는 그 관련성이 더 강하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Ra et al., 2018). 이처럼 미디어 사용과 부주의 간의 관계는 연구대상, 연구설계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결과를 비교할 때, 본 연구에서는 인지이탈증후군을 통제변인으로 포함하여 분석하였기 때문에 수면과 부주의 증상 간의 직접적 관련성이 약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지이탈증후군은 오랫동안 부주의의 하위유형으로 간주되어 왔으나(Barkley, 2015), 최근에는 독립된 증상으로 간주되어 아동 및 청소년의 기능적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Becker, 2025).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 연구들이 두 증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한계를 보완하며, 나아가 부주의 증상에 대한 생활특성의 설명력은 인지이탈증후군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도 시사한다.
그러나 앞서 밝힌 생활특성(권장 수면시간, 미디어 이용시간)과 부주의 간의 관계를 논의할 때는, 본 연구의 측정 방식에 따른 한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독립변인인 성격특성 및 생활특성과 종속변인인 인지이탈증후군은 아동의 자기 보고로 수집되었으며, 부주의 증상은 교사 평정으로 측정되었다. 이는 동일 방법 편향(common method bias) 및 평가자 비대칭으로,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인 간의 공유 분산이 과대 혹은 과소 추정된 경우이다(Polas, 2025). 결과적으로 교사가 관찰하기 어려운 가정 내 생활습관이 교사 평정에 의한 부주의 증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함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아동, 부모, 교사의 평정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하여 인지이탈증후군 및 부주의 증상에 미치는 생활변인의 설명력을 심도있게 다루어 갈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다.
한편,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 측정한 가정의 경제적 소득은 아동의 주관적 인식에 근거하였다. 이에 객관적 지표를 통한 가정의 경제적 소득수준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를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아동의 사회경제적지위를 측정하여 부적응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의 아동의 권장 수면시간은 미국수면의학회의 권장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비교적 단순화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수면문제와 부적응 간의 비일관적인 선행연구 결과를 고려한다면, 수면의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한 권장 수면시간은 아동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으로, 평일과 주말 간의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를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처럼 일상 생활 리듬의 불일치가 아동의 발달상에 미치는 부적응 문제를 다룬다면, 문제행동 개입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부주의와 인지이탈증후군의 평정자가 교사와 아동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과잉 혹은 과소 추정의 가 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후속연구에서는 평정자를 통일하고, 동시에 아동과 부모, 교사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집하여 변인간 관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몇몇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성격특성 및 생활특성의 관련성을 규명하고, 부주의 증상에 대한 관련 변인의 설명력 차이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이는 비교적 최근에 제시된 개념인 인지이탈증후군을 탐색하는 초기 연구로서, 국내 선행연구가 제한된 상황에서 횡단적 관련성을 검증하였다. 이는 국내 아동을 대상으로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가 구별되는 심리적 기제를 가진다는 해외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지하며,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에 대한 학문적 이해를 확장하는데 기여하였다. 구체적으로 성격특성인 처벌민감성과 보상민감성은 두 증상을 서로 다르게 설명하였으며, 이는 아동의 성격특성에 대한 조기 평가가 두 증상의 잠재적 위험군을 선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본 연구는 인지이탈증후군 발현에 아동의 생활특성이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인지이탈증후군과 부주의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성격적 취약성과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증상의 특성에 따른 차별적 개입 모델 수립에 실증적 근거자료를 제공한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5 Annual Autumn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