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퍼빙과 유아 사회적 유능감의 관계: 어머니의 애정표현, 훈육행동과 유아 실행기능의 매개효과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hubbing and Children’s Social Competence: The Mediating Effects of Maternal Affectionate Expression, Maternal Discipline Practices,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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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examined the simple mediating effects of maternal expression of affection, discipline practices,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hubbing and children’s social competence. Additionally, it tested sequential double mediation pathways through which maternal phubbing influences children’s social competence via maternal expression of affection and discipline practices, followed by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306 children aged 3 to 5 years residing in Gyeonggi Province, their mothers, and 38 classroom teachers. Mothers completed questionnaires assessing maternal phubbing, mother-child interaction,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while classroom teachers assessed children’s social competence.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27.0 and PROCESS macro 4.2 Model 80, and the significance of the mediating effects was tested using bootstrapping procedures.
Results
Maternal expression of affection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each significant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hubbing and children’s social competence. In contrast, the simple mediating effect of maternal discipline practices was not significant. Additionally, all sequential double mediation effects were significant. Specifically, maternal phubbing had significant indirect effects on children’s social competence through the sequential pathways of discipline practices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and through maternal expression of affection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Conclusion
This study conceptualized maternal phubbing from the perspective of relational attention shifting and identified multiple mediating pathways to children’s social competence through mother-child interaction and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These findings raise awareness of maternal phubbing and highlight the importance of high-quality mother-child interaction in everyday contexts.
Introduction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기는 행동은 오늘날 일상적 양육 맥락에서 흔히 관찰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미디어 이용을 넘어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McDaniel & Radesky, 2018),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에 몰입하여 상대를 소외시키는 행위는 '퍼빙(phubbing)'이라 정의된다(Chotpitayasunondh & Douglas, 2016). 퍼빙은 전화(phone)와 냉대(snubbing)를 결합한 신조어이며, '스마트폰 과의존'과 달리 관계적 맥락에서의 주의 전환과 상호작용 저해를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Jeon & Choi, 2025). 또한 퍼빙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의 주체인 퍼버(phubber)와 그로 인해 무시당한다고 지각하는 상대인 퍼비(phubbee)로 구분하기도 한다(Chotpitayasunondh & Douglas, 201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양육의 주체인 어머니를 '퍼버'로, 유아 자녀를 '퍼비'로 설정하고,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발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관계적 경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계적·발달적 맥락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개인의 기기 사용 습관에 한정하기보다,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일상적 양육 환경의 한 요소로 볼 필요가 있다. Johnson과 Puplampu (2008)는 Bronfenbrenner (1979)의 생태학적 이론을 확장하여 '생태학적 테크노-서브시스템(ecological techno-subsystem)' 개념을 제안하였다. 개인의 미시체계(microsystem)에는 부모, 또래, 교사와 같은 대인적 요소뿐 아니라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 기기 등의 디지털 기술 또한 일상적 상호작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포함된다. 이 관점에서 기술은 단순한 도구나 매개체가 아니라,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사회·심리적 현상의 일부이며, 발달과 사회·정서적 경험, 대인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퍼빙은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작용하기보다,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일상적 관계 맥락을 변화시킴으로써 자녀의 발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연구는 퍼빙을 일상적 현상으로 설명하면서 함께 있는 상대를 방치, 무시하여 대화의 질과 관계 만족도를 낮추고 소속감, 자존감과 같은 기본 심리적 욕구를 위협하여 부정적 정서 반응을 유발하는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Al-Saggaf & O'Donnell, 2019). 이러한 영향은 부모-자녀 상호작용에서 특히 두드러질 수 있다. 예컨대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거나 화면에 몰입할 때 자녀 요구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지고, 대화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adesky et al., 2014). 또한 어머니의 퍼빙이 어머니-자녀 간 촉진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퍼빙이 상호작용의 빈도뿐 아니라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Shin & Hong, 2025). 이러한 언어 및 비언어적 상호작용의 감소는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자녀의 불만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cDaniel, 2019). 이는 자녀에게 무시당함이나 소외감과 같은 정서적 반응을 초래하고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여 관계 만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Hong et al., 2019; Liu, Chen, Wang, Geng, & Lei, 2021). 종합하면, 어머니의 퍼빙은 주의가 단절되고 분산된 산만한 양육 상황을 유발함으로써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약화시킬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의 질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부모-자녀 관계 형성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Denham et al., 2003; Lee, Jang, & Kim, 2018; Parke, 2004). 선행연구에서는 부모 양육행동을 자녀에게 보이는 따뜻하고 수용적이며 민감한 반응의 정서적 측면과 자녀의 행동을 지도하고 규칙과 한계를 제시하는 행동적 측면을 중심으로 이해해 왔다(Baumrind, 1966; Maccoby & Martin, 1983). Hetherington과 Clingempeel (1992)은 부모-자녀 관계를 온정과 관여, 통제, 감독, 훈육, 갈등 등의 다차원적 개념으로 다루었으며, K.-J. Moon과 Oh (1995)는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을 훈육행동과 애정표현으로 구분하여 정서적 반응과 행동적 지도가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주요한 측면임을 보여주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의 두 차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애정표현은 따뜻한 정서적 반응, 신체적 접촉, 활동 공유 등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상호작용을 의미하며, 부모 상호작용의 정서적 차원을 반영한다. 반면, 훈육행동은 자녀의 행동을 지도하고 한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육행동으로 행동적 차원을 의미한다(Chaplin, Cole, & Zahn-Waxler, 2005; Grusec & Goodnow, 1994). 선행연구는 따뜻하고 민감한 애정표현과 일관되고 지지적인 훈육행동이 유아의 자기조절과 사회성 발달을 촉진한다고 보고해 왔다(Carlson, 2003; Graziano, Keane, & Calkins, 2010). 그러나, 어머니의 퍼빙이 이 두 차원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약화시키고, 그것이 유아의 발달 결과에 어떠한 경로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통합적 검증은 충분하지 않다.
이와 함께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은 퍼빙이 사회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매개 요인으로 고려될 수 있다. 실행기능은 주의전환, 억제, 작업기억, 계획조직, 감정조절 등 자기조절에 관여하는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포함하며(Razza & Blair, 2009), 유아의 학습, 또래 상호작용, 정서 및 행동조절과 밀접하게 관련된다(Blair, 2002; Miyake et al., 2000; Riggs, Jahromi, Razza, Dillworth-Bart, & Mueller, 2006).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정서적 지지와 적절한 비계를 제공할 때 유아의 실행기능은 촉진되며(Bernier, Carlson, & Whipple, 2010; Meuwissen & Carlson, 2019), 어머니가 자녀의 주의와 참여를 효과적으로 이끌며 상호작용할수록 유아의 계획조직 능력이 높게 나타났다(S. I. Kim & Nahm, 2022). 반대로 강압적이고 비일관적인 상호작용이나 부모의 산만한 양육은 실행기능 발달을 저해한다고 보고하였다(Devine, Bignardi, & Hughes, 2016; Hane & Fox, 2006; Hosokawa & Katsura, 2017). 어머니의 퍼빙은 공동주의(joint attention) 경험과 언어적 비계(scaffolding)의 제공을 감소시켜 유아에게 실행기능 관련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주의 단절과 반응 지연은 유아가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는 전략을 연습할 기회를 제한하여 실행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어머니의 퍼빙은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유아가 공동주의와 자기조절 전략을 연습할 기회를 감소시켜 실행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유능감은 타인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학습된 행동이며(Gresham & Elliott, 1990), 단일 차원이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요인이 통합적으로 발현되는 복합적 능력으로 이해된다(Rose-Krasnor, 1997). 이러한 능력은 유아가 성인 및 또래와 긴밀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주변 세계를 탐색하며 사회·문화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정서를 학습, 경험, 조절, 표현하는데 필수적이다(Yates et al., 2008).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은 부모-자녀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하며 특히 어머니의 민감한 반응과 정서적·언어적 지원은 유아가 정서를 조절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반대로,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이며 통제적인 상호작용은 이러한 기회를 제한하여 사회적 유능감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Barnett, Gustafsson, Deng, Mills-Koonce, & Cox, 2012; Spinrad et al., 2012). 또한 실행기능은 정서 및 행동 조절을 통해 사회적 능력 발달에 기여하는 핵심 기제로 제시되어 왔으며(Riggs et al., 2006), 실행기능의 수준이 높은 유아일수록 또래와의 상호작용 및 사회적 기술 수준이 높은 경향이 보고되었다(Alduncin, Huffman, Feldman, & Loe, 2014; Kong & Lim, 2012). 따라서 어머니의 퍼빙이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의 질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유아의 실행기능과 사회적 유능감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이론적·경험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인 간의 관계를 종합하면,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단일한 직접 경로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어머니의 애정표현 및 훈육행동과 유아의 실행기능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간접경로를 통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퍼빙은 부모-자녀 관계의 친밀감을 저해하여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Shi, Xu, & Chu, 2024). 또한 어머니의 애정적이고 자율성을 지지하는 양육행동은 유아의 실행기능을 통해 사회·정서적 유능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J. Moon & Shin, 2017; R. H. Yoo & Kim, 2017). 이는 어머니의 퍼빙이 자녀의 요구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감소시켜 긍정적인 애정표현과 적절한 훈육행동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유아가 일상 속 상호작용에서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전략을 습득하고 연습할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실행기능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유아기 실행기능의 저하는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충동을 조절하며 긍정적인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유능감의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를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애정표현 및 훈육행동과 유아의 실행기능이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이중매개 경로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는 퍼빙을 주로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과 자녀의 정서문제, 문제행동, 관계 만족 등과 연계하여 다루어 왔다. 어머니의 퍼빙을 관계적 맥락에서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실행기능을 거쳐 사회적 유능감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경로로 검증한 연구는 드물다. 이에 본 연구는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유아의 실행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퍼빙, 애정표현,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 둘째,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애정표현,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셋째, 어머니의 퍼빙이 애정표현 또는 훈육행동을 거쳐 유아의 실행기능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유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어머니의 퍼빙,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는 각각 어떠한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경기도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3-5세 유아 306명(남아 168명, 여아 138명)과 그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다.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평정을 위해 연구에 참여한 담임교사는 38명이었으며, 근무 기관 유형별로는 어린이집 15명(39.5%), 유치원 23명(60.5%)이었다. 유아와 어머니의 인구학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연구도구
어머니의 퍼빙
어머니의 퍼빙은 Hwang, Song과 Myung (2023)이 영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개발한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어머니가 응답하였다. 본 도구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자녀와의 상호작용이 방해되는 양상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이다. 총 15문항으로, 노모포비아(스마트폰 부재 시 불안 및 집착) 5문항, 자녀와의 관계(자녀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행동) 5문항, 문제 인식(스마트폰 사용의 문제에 대한 자각) 5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5점: 매우 그렇다)로 응답하며, 문제 인식 하위요인 문항은 역채점 처리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자녀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우선시하고 몰입하며, 이를 문제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79이며,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83~.97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은 Hetherington과 Clingempeel (1992)이 개발한 부모-자녀 상호작용(Parent-Child Interaction [PCI]) 척도를 K.-J. Moon과 Oh (1995)가 번안하고, Suh (2009)가 수정한 도구를 사용하였으며, 어머니가 보고하였다. 본 척도는 총 65문항으로 훈육행동과 애정표현 두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훈육행동은 자녀 의견 존중(11문항), 강압 및 처벌 행동(14문항), 독립적 행동 격려(8문항), 비일관적 행동(10문항)으로 세분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민주적·일관적 지도와 자율성 지지가 강하며, 강압적·처벌적 행동은 적음을 의미한다. 애정표현은 정서적 애정표현(7문항), 활동 공유를 통한 애정표현(15문항)으로 구성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적 표현과 긍정적 애정행동 빈도가 많음을 의미한다. 응답은 2단계로 이루어졌다. 먼저 행동 유무를 예/아니오로 응답하고, 예인 경우 행동 빈도를 2점(한 달 1-2회)부터 7점(하루 2회 이상)까지 추가로 평정하였다. 최종 점수는 아니오(1점)와 행동 빈도(2-7점)를 합산하여 7점 척도로 환산하였다. 훈육행동의 강압 및 처벌 행동(14문항 중 11문항)과 비일관적 행동(10문항)은 역채점 처리하였다.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애정표현 .88, 훈육행동 .83이었으며,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각각 .53~.88, .75~.84였다.
유아 실행기능
유아 실행기능은 Gioia, Espy와 Isquith (2003)가 개발하고 표준화한 행동평정척도(Behavior Rating Inventory of Executive Function Preschool [BRIEF-P])를 Byun, Sung과 Yang (2022)이 번역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어머니가 응답하였다. BRIEF-P는 총 63문항으로 작업기억(지시 및 과제 내용을 기억하고 유지) 17문항, 계획조직(목표 설정 및 과제 수행을 체계적으로 정리) 10문항, 감정조절(정서를 적절히 통제하고 조절) 10문항, 억제(충동을 억제하고 행동을 통제) 16문항, 주의전환(상황 변화에 따라 주의를 전환하고, 적응하는 능력) 10문항의 다섯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은 3점 Likert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3점: 매우 자주 그렇다)이다. BRIEF-P는 점수가 높을수록 실행기능 수준이 낮은 것을 의미하는 척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해석의 일관성을 위해 모든 문항을 역채점 처리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실행기능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6이며,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73~.92로 나타났다.
유아 사회적 유능감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은 Gresham과 Elliott (1990)이 개발한 Social Skills Rating System (SSRS)을 Suh (2004)가 국내 타당화한 도구(K-SSRS)를 기초로,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검토/수정하여 예비조사를 거쳐 확정한 교사 평정용 척도를 사용하였다(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2022).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은 단체생활이 이루어지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따라서 교실 상황에서 유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온 담임교사가 유아의 특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아, 담임교사가 평정을 실시하였다. 본 척도는 총 21문항으로 주장성(자신의 의견이나 욕구를 적절히 표현) 5문항, 협력성(타인과 협력하고 도움) 9문항, 자기통제(규칙을 준수하고 충동을 조절) 7문항의 세 하위요인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3점 Likert 척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3점: 매우 자주 그렇다)로 응답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타인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더 자주 보임을 의미한다.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3이며, 하위요인별 신뢰도는 .87~.90으로 나타났다.
통제 변인: 유아 성별
선행연구에서 성별은 유아의 사회적 행동, 실행기능 수행에 차이를 보이는 요인으로 보고되었다(Brandlistuen, Flato, Stoltenberg, Helland, & Wang, 2021; Ling & Kim, 2022; Noh & Sung, 2021; Walker, 2005). 일반적으로 여아는 남아보다 언어 및 정서 표현 발달이 빠르고 자기조절과 협력적 행동에서 우세한 반면, 남아는 신체활동 수준과 공격적 행동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만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는 연령 범위가 비교적 넓어 발달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며, 선행연구에서도 유아의 연령 증가에 따라 상호작용, 자기조절, 사회적 유능감 발달에 차이가 나타남을 보고하였다(Choi & Song, 2013; Diener & Kim, 2004).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주요 변인과 유아의 연령 및 성별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령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으며, 성별은 주요 변인들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 연구모형 분석에서는 성별만 통제 변인으로 고려하였다(Table 2).
연구절차
본 연구는 2024년 7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 및 유치원 8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으며, 소속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 연구 대상자는 편의표집 방식으로 선정하였으며, 연구자가 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연구 목적과 절차를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후 기관을 통해 3-5세 학급에 재원 중인 유아의 가정과 담임교사에게 연구 설명문, 동의서 및 설문지를 배부하였으며,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경우에 한해 응답이 이루어졌다.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대한 교사 평정 역시 같은 기간에 실시되었다. 자료 수집이 시작된 7월은 신학기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므로, 담임교사는 학급 내 유아들의 일상적인 상호작용과 교실 맥락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행동 특성을 파악한 상태에서 평정할 수 있었다.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발달지연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유아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총 632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312부가 회수되었으며(전체 배부 수 기준 회수율 49.37%), 이중 설문에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거나 동일한 응답으로만 체크한 6부를 제외한 총 306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7.0 (IBM Co., Armonk, NY)과 PROCESS macro 4.2 (Hayes, 2022)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회수된 설문지 중 문항 응답이 누락된 사례는 분석 이전 단계에서 제외하였으며, 최종 분석에는 모든 문항에 응답이 완료된 자료만 포함하였다. 따라서 통계 분석 단계에서는 추가적인 결측치 처리 절차를 적용하지 않았다.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기술 통계를 통해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다. 척도의 신뢰도는 내적합치도(Cronbach's α) 계수로 확인하였다. 주요 변인들 간 관계는 Pearson 상관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애정표현, 훈육행동 및 유아의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와 애정표현 또는 훈육행동을 거쳐 실행기능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이중매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의 Model 80을 적용하였다.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여 5,000번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Results
퍼빙, 애정표현, 훈육행동, 실행기능,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
주요 변인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고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Table 2에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본 연구에서 사용된 모든 변인은 정규분포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rochim & Donnelly, 2006).
상관분석 결과, 어머니의 퍼빙은 애정표현(r = -.27, p < .01), 훈육행동(r = -.22, p < .01), 실행기능(r = -.37, p < .01), 사회적 유능감(r = -.18, p < .01)과 모두 부적 상관을 보였다. 반면, 어머니의 애정표현은 훈육행동(r = .47, p < .01), 실행기능(r = .36, p < .01), 사회적 유능감(r = .30, p < .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훈육행동은 실행기능(r = .53, p < .01), 사회적 유능감(r = .22, p < .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실행기능과 사회적 유능감(r = .43, p < .01) 간에도 정적 상관이 확인되었다. 통제변인인 성별은 실행기능(r = .14, p < .05), 사회적 유능감(r = .15, p < .05)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연령은 주요 변인과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퍼빙과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애정표현, 훈육행동과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애정표현, 훈육행동 및 실행기능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 Model 80을 적용하였으며, 주요 경로계수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퍼빙은 애정표현(β = -.24, p < .001)과 훈육행동(β = -.22, p < .001), 실행기능(β = -.29, p < .001)에 유의한 부적 관계를 보였다. 또한, 애정표현(β = .22, p < .001)과 훈육행동(β = .16, p < .01)은 실행기능과 유의한 정적 관계를 보였다. 사회적 유능감은 애정표현(β = .15, p < .05) 및 실행기능(β = .36, p < .001)과 정적 관계를 보였으나, 매개변수를 포함한 모형에서 퍼빙의 직접 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β = -.01, p = .91). 최종모형은 사회적 유능감을 22% 설명하였으며(R² = .22), 훈육행동, 애정표현, 실행기능이 매개변수로 투입되면서 설명력은 17% 증가하였다(ΔR2 = .17).
다음으로 간접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B = -.01, p = .91). 그러나, 퍼빙이 사회적 유능감에 미치는 총 간접효과는 유의미하였다(B = -.29, SE = .06, 95% CI [-.41, -.18]). 단순매개 효과를 살펴본 결과, 퍼빙은 애정표현(B = -.06, SE = .03, 95% CI [-.11, -.01])과 실행기능(B = -.17, SE = .04, 95% CI [-.26, -.09])을 통해 사회적 유능감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모두 유의하게 나타났다. 특히 퍼빙이 실행기능을 매개로 사회적 유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B = -.17)가 가장 큰 효과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퍼빙이 훈육행동을 거쳐 사회적 유능감에 이르는 간접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다(B = -.01, SE = .02, 95% CI [-.05, .03]).
퍼빙과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애정표현, 훈육행동과 실행기능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는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Figure 1). 구체적으로, 퍼빙은 애정표현과 실행기능을 거치는 경로(B = -.03, SE = .01, 95% CI [-.06, -.01])와 훈육행동과 실행기능을 거치는 경로(B = -.02, SE = .01, 95% CI [-.04, -.01])를 통해 각각 사회적 유능감에 유의한 간접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퍼빙이 사회적 유능감에 직접 경로를 통해 관련되기보다는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반영하는 애정표현, 훈육행동과 유아의 실행기능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Discussion
본 연구는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와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주요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퍼빙은 어머니의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 사회적 유능감과 모두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어머니의 퍼빙이 단순한 주의 전환을 넘어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유아의 인지 및 사회적 발달 요인에 부정적으로 관련되는 관계적 행동임을 시사한다. 또한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 사회적 유능감 간에는 모두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이 유아의 실행기능과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토대로 기능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이 모두 어머니의 퍼빙과 부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점은 퍼빙이 상호작용의 질 전반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퍼빙은 자녀에게 따뜻하게 반응하고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애정표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녀의 행동을 일관되게 지도하고 구조화하는 훈육행동에도 부정적으로 관련될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스마트폰에 몰입할수록 자녀에게 반응하는 빈도가 줄고, 대화의 질이 낮아진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J.-H. Kim & Bang, 2023; McDaniel & Radesky, 2018; Radesky et al., 2014; Vanden Abeele, Abels, & Hendrickson, 2020). 이러한 결과는 기대위반이론(Expectancy Violations Theory)의 관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Burgoon (1993)에 따르면, 개인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상대방의 언어적·비언어적 행동에 대한 기대를 가진다. 상대방의 행동이 기대되는 범위에서 벗어날 때 '기대위반'이 발생하며, 실제 행동이 부정적으로 지각될 경우 상호작용의 결과를 더욱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정서적으로 반응해 주기를 기대하는데, 어머니의 퍼빙은 이러한 기대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행동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퍼빙은 자녀에게 무시당함, 소외감,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 정서 반응을 유발하고, 잠재적으로 자녀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McDaniel, 2019).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실행기능과 사회적 유능감에 부적으로 관련된 결과는 퍼빙이 유아의 인지적, 사회적 발달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부모가 스마트폰에 몰입할수록 자녀에게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제공하기 어렵다. 이는 유아가 과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방식을 관계 속에서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행연구에서도 부모의 문제적 스마트폰 사용은 유아의 실행기능과 부정적으로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Carson & Kuzik, 2021; Yang, Jiang, & Zhu, 2023),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실행기능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또한 어머니의 퍼빙은 유아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 즉 사회적 유능감과도 부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머니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유아의 문제행동을 증가시키고, 또래 관계와 사회적 참여를 포함한 사회적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Hur & Ahn, 2016; J.-E. Yoo, Kim, & Hwang, 2017). 즉, 어머니의 퍼빙으로 인해 유아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정서적 교감과 바람직한 소통 방식을 관찰하고 학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퍼빙의 영향은 단일한 결과에 국한되기보다,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유아의 인지 및 사회성 발달 전반에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연령이 주요 변인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아 통제변인에서 제외하였다. 특히 연령 증가에 따라 발달하는 실행기능에서 연령 차가 나타나지 않은 결과는 측정방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수행과제에서는 연령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BRIEF-P 평정에서는 유의한 연령차가 보고되지 않았으며(Park & Lee, 2013), 두 측정 방식 간의 상관성이 낮다는 점도 지적되어 왔다(Soto et al., 2020).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실행기능의 일상적 행동 특성을 반영하는 평정방식과 관련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으며, 후속연구에서는 수행과제와 평정척도를 함께 활용하여 다각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애정표현과 실행기능은 각각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를 매개하였으나, 훈육행동의 단순매개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먼저 애정표현의 단순매개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결과는 어머니의 퍼빙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반응적인 상호작용이 감소할 경우,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이 저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Eisenberg, Cumberland, & Spinrad, 1998; Kochanska & Murray, 2000). 퍼빙은 어머니의 주의를 스마트폰으로 전환시키는 행동이므로, 자녀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애정표현의 질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유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
또한 실행기능의 단순매개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결과는 실행기능이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경로로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퍼빙은 실행기능 발달에 필요한 언어적 비계 제공과 공동주의 경험의 기회를 감소시켜(Bernier et al., 2010; Diamond, 2014), 유아의 계획조직, 주의전환, 억제, 정서조절과 관련된 실행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실행기능의 저하는 또래와의 협력, 사회적 적응 등 사회적 유능감의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Kong & Lim, 2012; Razza & Blair, 2009).
반면, 훈육행동의 단순매개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결과는 훈육행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을 직접적으로 예측하기보다 실행기능을 통한 간접 경로에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훈육행동이 자녀 의견 존중, 독립적 행동 격려 같은 긍정적 상호작용과 강압, 비일관성 등 부정적 제재까지 포함하는 다면적 개념이기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전체 점수로 분석할 경우 상반된 효과가 상쇄되어 직접적인 관련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해석은 부모의 민감하고 일관된 양육이 유아의 사회적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 노력통제, 자기조절과 같은 실행기능을 매개로 나타난다는 선행연구와도 연결된다(Graziano et al., 2010; Spinrad et al., 2012). 이를 고려할 때, 향후 연구에서는 훈육행동의 하위요인을 구분하여 그 경로를 보다 명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한편, 어머니의 퍼빙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과 유의한 부적 관계가 나타났으나, 애정표현, 훈육행동 및 실행기능을 함께 포함한 매개 모형에서는 직접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사회적 유능감이 다양한 발달적 요소와 상황적 요구, 사회적 맥락이 상호작용하면서 드러나는 복합적인 능력의 다차원적 개념이라는 점과도 관련이 된다(Rose-Krasnor, 1997). 따라서 어머니의 퍼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을 직접적으로 예측하기보다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실행기능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어머니의 퍼빙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간의 관계에서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이 각각 실행기능을 거치는 순차적 이중매개효과는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의 퍼빙이 어머니-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약화시키고, 실행기능 발달에 필요한 정서적·인지적 지원을 감소시켜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먼저, 애정표현과 실행기능의 순차적 매개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난 결과는 어머니의 퍼빙으로 인해 자녀와의 따뜻하고 수용적인 교류가 감소할 경우 유아의 실행기능 발달이 저해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유능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어머니의 애정표현은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를 제공하며, 이러한 경험은 유아가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통제하는데 필요한 실행기능을 형성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과 친사회적 행동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Denham et al., 2003; Graziano, Calkins, & Keane, 2011; Klein et al., 2018; Yavuz, Colasante, & Malti, 2022).
다음으로, 훈육행동과 실행기능의 순차적 매개경로 역시 유의하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지지적이고 일관된 훈육행동은 유아에게 행동의 기준과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여 정서조절과 노력통제를 포함한 실행기능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또래와의 협력, 규칙 준수,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의 내면화를 통해 사회적 유능감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Diener & Kim, 2004; Graziano et al., 2010; Spinrad et al., 2012).
이러한 점에서 애정표현과 훈육행동은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을 이해하는데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상호보완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머니의 퍼빙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보다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유아의 실행기능을 거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어머니의 퍼빙을 관계적 주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다루며, 애정표현과 훈육행동, 유아의 실행기능과 사회적 유능감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기제를 단일 모형 내에서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질과 유아의 실행기능을 매개요인으로 포함함으로써 퍼빙을 발달적·관계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에 변인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데 제한적이다. 둘째, 어머니의 퍼빙과 상호작용, 유아의 실행기능 변인은 어머니의 자기보고로 측정되어 응답자의 주관적 인식이나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셋째, 어머니를 주요 양육자로 설정하였으므로, 아버지나 다른 양육자의 퍼빙과 관련된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였다. 넷째, 유아의 사회적 유능감은 동일 교사가 여러 유아를 평정하여 위계적 구조를 가진 자료이므로, 교사의 수준 효과나 평가 성향이 결과에 일부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교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지 않아 교사 변인의 영향을 살펴보지 못하였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 설계를 통해 변인들 간의 발달적 경로를 보다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찰 자료나 과제 수행 등의 측정 방법을 다각화하여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높이는 것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교사 수준의 변동을 고려한 다층모형을 적용하여 보다 정확한 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퍼빙이나 공동양육 맥락을 고려한 연구도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퍼빙은 단순히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애정표현이나 긍정적인 훈육과 같은 상호작용의 기회를 차단한다. 실천적으로 가정에서는 식사 시간, 취침 전, 등·하원 시간과 같이 부모-자녀 간에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無)-스마트폰 시간을 설정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부모는 의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여 자녀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와 함께, 유아의 실행기능은 사회적 유능감 발달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므로 이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적, 교육적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부모교육에서는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부모-자녀 간 공동주의 경험을 방해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고, 자녀의 관심 대상이나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하는 공동주의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어머니의 퍼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상 속에서 부모-자녀 간 질 높은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5 Annual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thics Statement
All procedures of this research were reviewed by IRB (2024-07-0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