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이 학령기 아동의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Ego Strength and School Adjustment on the Life Satisfaction of School-Aged Children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Child Stud. 2015;36(4):111-127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5 August 31
doi : https://doi.org/10.5723/KJCS.2015.36.4.111
Shingyeong University
김세영
신경대학교 노인복지학과 아동전공
Se Young Kim,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Education, Shingyeong University, Namyangjungang-ro, Namyang-eup, Hwaseong-si, Gyeonggi-do 18274, Korea E-mail:childwelfare30@hanmail.net
*본 논문은 2014년도 한국아동학회 추계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논문임.
Received 2015 May 31; Revised 2015 July 14; Accepted 2015 August 7.

Trans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in order to model the relationship between children’s ego strength and their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levels. For this purpose, 4,765 4th-6th grade elementary school children were surveyed by means of a questionnaire.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by means of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The results of this study may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in all the grades, a significant and positive correlation was observed between the children’s ego strength and their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levels. Second, ego strength was found to be a variable that had a significant effect on life satisfaction indirectly through the medium of school adjustment. Third, the relation model between the variables differed according to grade. That is, the direct effect of ego strength on life satisfaction was stronger in the high grades, and the level of school relationship adjustment was found to have a significant effect on family relationship satisfaction as a factor of life satisfaction in 4th graders, whereas it did not in the case of 5th and 6th graders.

Ⅰ. 서 론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생활여건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는 넘쳐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에서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에 대한 국제비교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은 연구대상 12개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Lim, 2015). 삶에 대해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에 따라 아동의 우울, 불안, 중독, 학업성취, 비행행동 등의 심리․행동적 문제와 건강한 발달이 크게 좌우될 수 있고(Chun & Lee, 2006; Lew, 2013; Son, 2005), 아동기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성인기 이후의 삶의 만족도를 비롯한 정신건강의 예측지표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Diener & Fujita, 2005; Kim, Park, & An, 2014) 매우 우려되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 가운데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행복감을 결정짓는 핵심요인인 생활만족도(Baek, 2004; Cha, 2001)에 초점을 맞추어,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개입 방안모색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변인들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생활만족도란 자신의 다양한 생활영역과 그 안에서 경험하는 요소들에 대한 주관적 만족의 정도를 말한다(Baek, 2004; Cha, 2001; Diener & Fujita, 2005). Song과 Sung(2015)에 따르면 생활만족도는 사회경제적인 요소 등 측정 가능한 객관적 지표보다 개인의 내적이고 주관적인 요소들, 요컨대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 사회적 지지, 학교생활 적응 등의 요인들에 의해 보다 강력하게 예측된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경우 심리내적 변인 및 환경 변인에 따른 변화의 폭이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Diener & Fujita, 2005; Kang & Choi, 2013). 이러한 맥락에서 아동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인으로 심리내적 기제인 자아강도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자아강도란 자아기능의 세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강하다’ 또는 ‘약하다’로 표현된다. 여기서 자아기능은 현실적응 및 수행과 관련된 탄력성과 주도성은 물론,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유지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나가는 유능성과 사회성의 개념을 모두 포함한다(Kim & Choi, 2013b). 선행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자아의 통합적 기능의 세기인 자아강도에 따라 개인의 생활만족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Shaw, Keenan과 Vondra(1994)는 자아강도가 강한 성인일수록 직업적 성공과 전반적인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Markstrom과 Kalmanir(2001)는 자아의 기능이 강할수록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사회적 요구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 가운데 삶에서 보다 높은 만족을 경험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의 연구에서 자아강도와 생활만족도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고, 더욱이 아동을 대상으로 자아강도와 생활만족도의 관계를 탐색한 연구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아동기의 자아강도가 이후 청소년기 및 성인기의 자아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며(Nagao, 1999), 아동기의 자아강도와 생활만족도의 관계 탐색을 통해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방안 마련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의 자아강도가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한편 자아강도와 밀접하게 연관된 개념인 동시에 아동의 생활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학교 적응을 생각해 볼 수 있다(An, Lee, & Lim, 2013; Lew, 2013). 학교 적응이란 자신의 욕구 충족과 성장을 위해 학교환경 및 학교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관계 내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어나가며, 학교상황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나 문제 상황에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Moon, 2007; Sung, 2010). 다수의 연구에서 학교에 대한 적응 수준이 아동의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도 높은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Choi, Lee, & Kim, 2011; Kim & Lim, 2013; Kim et al, 2014; Ko, 2008; Min & Kawn, 2004). 특히 학교에서의 긍정적인 또래관계와 교사관계는 아동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변인으로 확인되고 있다(Bagwell, Newcomb, & Bukowski, 1998; Lee, 2009; Moon, 2005). 나아가 생활만족도와의 밀접한 관련이 예측되는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 간에도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Markstrom, Blackshire와 Wilfo(2005)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아강도가 강할수록 학교생활에 보다 적응적임을 확인하였다.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Kwon(2004)Choi(2007)의 연구에서도 자아강도가 강할수록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는 동일한 연구결과가 제시되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학령기 아동의 생활 만족도는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학교 적응 역시 자아강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의 경향은 각각의 관계를 단편적으로 살피거나 청소년 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해당 변인 간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개입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각 변인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경로를 파악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생활만족도에 영양을 미치는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의 관계경로를 통합적으로 살펴보고 모형화하여, 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얻고자 한다. 특히 발달의 누적성, 기초성을 고려하여 청소년기 이전의 보다 예방적, 보편적 개입전략 수립에 근거가 될 수 있는 실증적 자료를 획득하고자, 자아의 확고한 정립과 강화가 시작되며(Kim, 2012), 학업스트레스와 또래관계의 비중이 높아지고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학교 적응의 하위요인별로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음을 보고한 Choi 등(2011)의 연구와 우리나라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영역별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영역별 상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Kim, 2015)를 고려하여 학교 적응과 생활만족도의 하위요인들을 각각 잠재변수로 구성하고, 요인간의 세부적인 관계를 구체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또한 학년에 따라 자아강도 및 학교 적응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다는 S. Kim(2014)의 보고를 토대로 학년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고, 유의한 차이가 확인될 경우 학년 별로 연구모형에 대한 탐색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연구모형(Figure 1 참조)과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Figure 1

Hypothesized research model

  • <연구문제 1> 학년에 따라 자아강도, 학교 적응(학교생활 적응, 학교 내 관계 적응) 및 생활만족도(자아만족도, 가족만족도, 학교만족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 <연구문제 2> 아동의 자아강도, 학교 적응(학교생활 적응, 학교 내 관계 적응) 및 생활만족도(자아만족도, 가족만족도, 학교만족도) 간에 유의 한 상관이 있는가?

  • <연구문제 3>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학교생활 적응, 학교 내 관계 적응)은 어떤 경로로 아동의 생활만족도(자아만족도, 가족만족도, 학교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서울, 경기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 지역의 초등학교 4-6학년 아동 4,803명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자료를 제외한 4,765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년 별 분포는 4학년 1,616명(33.9%), 5학년 1,610명(33.8%), 6학년 1,539명(32.3%) 순으로 확인되었고,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1,736명(36.4%), 경기도 760명(16.0%), 충청도 601명(12.6%), 전라도 510명(10.7%), 강원도 449명(9.4%), 경상도 444명(9.3%), 제주도 265명(5.6%)의 분포를 보였다. 성별은 남아 2,345명(49.2%), 여아 2,324명(48.8%), 무응답 96명(2.0%)이었고, 부모와의 동거여부와 관련해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3,672명(77.1), 조부모 및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479명(10.0%)으로 총 4,157명(87.2%)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한부모와 사는 경우는 99명(2.1%), 한부모 및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51명(1.1%),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20명(0.4%) 순으로 확인되었으며, 무응답은 444명(9.3%)이었다. 부모의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회사원 2,579명(54.1%), 자영업 1,022명(21.4%), 교사, 프로그래머 등의 일반 전문직 571명(12.0%), 의사, 변호사 등의 고소득 전문직 299명(6.3%), 무직 24명(.5%), 일용직 22명(.5%) 순으로 확인되었고, 무응답이 248명(5.2%)이었다. 어머니의 경우는 전업주부가 2,074명(43.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회사원 954명(20.0%), 일반 전문직 807명(16.95%), 자영업 537명(11.3%), 고소득 전문직 108명(2.3%), 일용직 87명(1.8%)의 분포를 보였으며 무응답은 198(4.2%)명 이었다.

2. 연구도구

1)자아강도

Kim(2012)이 개발한 ‘아동 자아강도 척도(ESS-C: Ego strength scale for children)’로 유능성, 주도성, 탄력성, 사회성의 4요인,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위요인별 측정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유능성은 ‘나는 앞으로 멋진 사람이 될 것 같다’와 같이 높은 자신감 및 긍정적 자기 인식과 관련된 특성, 주도성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운다’와 같이 내적 통제를 유지하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고자 하는 행동적 특성을 측정한다. 탄력성은 ‘나는 어디에 가든지 금방 적응한다’와 같이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탄력적으로 평상심을 회복하고 행동을 유지하는 심리적 기능의 특성, 사회성은 ‘나는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와 같이 긍정적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사회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적응적 기술의 특성을 측정한다(Kim & Choi, 2013a). 수집된 자료로 문항분석 및 요인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각각의 문항은 4개의 요인으로 적절히 수렴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 연구에서는 통합적인 자아강도의 세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전체 자아강도를 중심으로 변인 간 관계를 분석하였다. 질문지의 구조는 Likert식 5점 척도로 총점은 26-130점의 분포가 가능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자아강도가 강한 것을 의미한다. Cronbach's α는 .93으로 확인되었다.

2)학교 적응

Kim(2002)이 제작한 ‘학교 적응 척도’로 교사관계 적응, 교우관계 적응, 학교수업 적응, 학교규칙 적응의 4개 하위요인,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 방식의 5점 척도이며 총점의 범위는 20-10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료탐색과정에서 요인분석 결과, 4개의 요인으로 요인 수를 고정하여 회전시킬 경우 문항이 각각의 요인에 적절히 배치되지 않거나 하나의 요인에 2문항 이하의 분포가 나타나는 등 요인의 타당성에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교 적응의 개념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 및 탐색적 요인분석과, 아동학 박사 2인의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해 학교 적응의 요인을 ‘학교생활적응’과 ‘학교 내 관계 적응’으로 재구조화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학교생활 적응 요인에는 ‘나는 학교생활 중 수업시간이 가장 즐겁다’, ‘나는 학교 화장실이나 수도를 사용할 때 질서를 잘 지킨다’와 같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생활에 대한 적응을 측정하는 내용의 문항들이 포함되었다. 학교 내 관계 적응 요인은 ‘학교에서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친구가 많다’, ‘나와 선생님의 관계는 좋다’와 같이 학교 내 친구 및 교사와의 관계에 대한 적응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들이 포함되었다. Cronbach’s α로 측정한 문항 내적 일치도는 학교생활 적응 .88, 학교 내 관계 적응 .86, 전체 학교 적응 .92로 확인되었다.

3)생활만족도

Huebner(1994)의 아동용 다면적 생활만족도 검사를 Lee와 Lee(2005)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 번안한 생활만족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하위요인은 친구만족도, 학교만족도, 가족만족도, 환경만족도, 자아만족도로, 총 34문항의 Likert식 5점 척도이다. 총점은 34-170점의 분포가 가능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료탐색과정에서 학교 적응척도와 같은 이유로 재요인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선행연구 고찰, 탐색적 요인 분석 및 내용타당도 검증 결과 이 연구에서는 자아만족도, 가족만족도, 환경만족도의 3개 요인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친구만족도의 경우 많은 문항이 자아만족도로 포함되었는데, 이는 ‘내 친구들은 나에게 친절하다’와 같이 관계 자체에 대한 만족도이기 보다,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확인하는 자기에 대한 인식으로 응답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환경만족도의 대부분 문항은 하나의 요인에 높은 요인부하량을 보이지 않는 양상으로 인해 삭제되었다. Cronbach’s α는 자아만족도 .90, 가족만족도 .83, 학교만족도 .72, 그리고 전체적인 생활만족도 .92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군집표집(Cluster sampling)으로 서울특별시, 경기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 제주도의 초등학교들을 지역별로 단순무선 추출하였다. 그리고 전화로 연구의 목적과 취지, 방법을 설명하고, 이중 참여에 동의한 17개 학교의 4-6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초등학교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특별시 4개교, 경기도 4개교, 경상도 3개교, 전라도 2개교, 충청도 2개교, 강원도 2개교, 제주도 1개교였다. 이 중 서울과 경기도 지역은 연구자가 보조 연구자와 함께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밖의 지역은 우편을 통해 설문지를 보내고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우편을 통해 질문지를 보낸 경우 오리엔테이션 자료를 통해 연구 참여를 동의한 학교의 담임교사들에게 조사의 목적과 방법, 유의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연구자가 직접 실시한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 되도록 하였다.

4.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0.0과 AMOS 20.0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문항 간 내적 합치도 계수인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문항 분석 및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문항을 정리하고, 다변인 정규분포성에 대한 가정 여부의 확인을 위해 변인별 왜도와 첨도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연구문제 해결을 위해 일원변량분석 및 사후 검증, Pearson의 상관분석, 그리고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을 적용한 구조 방정식 모델링을 진행하였다. 이때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의 세부 요인들에 대한 지표변수는 문항꾸러미(Item parcels)를 제작하여 사용하였으며, 모형검증은 2단계 접근법으로 측정모형 확인과 구조회귀모형 추정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는 χ2 검증과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CFI(Comparative fit index), TLI(Tucker-lewis index)를 통해 검증하였으며, 부트스트랩 절차(Bootstrapping)를 통해 간접효과 경로에 대한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Ⅲ. 연구결과

1. 학년에 따른 아동의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 차이

학년에 따라 아동의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Table 1과 같이 모든 변수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사후검증 결과 이러한 차이는 4, 5학년과 6학년 간의 차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아강도는 4학년(M = 3.91, SD = .66), 5학년(M = 3.88, SD = .65), 6학년(M = 3.71, SD = .64)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F = 43.09, p < .001), 학교생활 적응 역시 4학년(M = 3.77, SD = .79), 5학년(M = 3.74, SD = .78), 6학년(M = 3.52, SD = .71)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F = 49.99, p < .001). 학교 내 관계 적응은 5학년(M = 3.64, SD = .85), 4학년(M = 3.60, SD = .86), 6학년(M = 3.52, SD = .79) 순으로 확인되었으며(F = 8.14, p < .001),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는 5학년(M = 3.87, SD = .80), 4학년(M = 3.85, SD = .80), 6학년(M = 3.73, SD = .79) 순(F = 15.15, p < .001), 가족만족도는 4학년(M = 4.13, SD = .78), 5학년(M = 4.06, SD = .82), 6학년(M = 3.84, SD = .85)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F = 52.63, p < .001). 마지막으로 학교만족도는 4학년(M = 3.66, SD = .99), 5학년(M = 3.62, SD = .99), 6학년(M = 3.46, SD = .96) 순으로 높게 나타나(F = 18.71, p < .001) 전반적으로 모든 변인에서 6학년의 점수가 낮은 양상을 보였다. 이상의 결과를 토대로 이후의 변수 간 관계검증 및 구조방정식모형검증은 학년을 구분하여 실시하고자 한다.

Different of ego strength,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by grade

2. 학년별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 간의 관계

학년을 구분하여 각 변수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학년에서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참조).

Correlation of ego strength,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by grade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학년에서 자아강도는 학교생활 적응(4학년: r = .65 / 5학년: r = .69 / 6학년: r = .61), 학교 내 관계 적응(4학년: r = .70 / 5학년: r = .69 / 6학년: r = .70),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4학년: r = .72 / 5학년: r = .72 / 6학년: r = .76), 가족만족도(4학년: r = .51 / 5학년: r = .51 / 6학년: r = .49), 학교만족도(4학년: r = .57 / 5학년: r = .59 / 6학년: r = .56)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p < .001). 학교생활 적응 역시 학교 내 관계 적응(4학년: r = .74 / 5학년: r = .75 / 6학년: r = .66), 자아만족도(4학년: r = .66 / 5학년: r = .68 / 6학년: r = .61), 가족만족도(4학년: r = .54 / 5학년: r = .55 / 6학년: r = .51), 학교만족도(4학년: r = .63 / 5학년: r = .62 / 6학년: r = .54)와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p < .001), 학교 내 관계 적응은 자아만족도(4학년: r = .80 / 5학년: r = .79 / 6학년: r = .82), 가족만족도(4학년: r = .55 / 5학년: r = .52 / 6학년: r = .44), 학교만족도(4학년: r = .61 / 5학년: r = .63 / 6학년: r = .59)와, 자아만족도는 가족만족도(4학년: r = .67 / 5학년: r = .65 / 6학년: r = .55), 학교만족도(4학년: r = .66 / 5학년: r = .65 / 6학년: r = .62)와, 마지막으로 가족만족도는 학교만족도(4학년: r = .51 / 5학년: r = .47 / 6학년: r = .40)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다(p < .001).

그런데 일부 요인 간 관계에서 상관계수가 .85 이하(Moon, 2009)이기는 하나 다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변수 간 관계모형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다중공선성 문제를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VIF 지수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 변수들이 모델에 동시 투입되었을 때, 학년별로 VIF는 2.16-2.54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에 따른 구조방정식모형검증을 통해 변수 간 관계를 모형화하고자 한다.

3.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학년별 구조방정식모형 탐색

1)측정모형의 검증

2단계 접근법에 따라 먼저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을 검증한 결과, 적합도 지수는 모두 기준(RMSEA < .10, CFI > .90, TLI > .90)에 부합하며, 지표변수에 대한 잠재변수의 요인부하량 또한 모두 .50이상으로 확인되었다(Kline, 2011; Moon, 2009).

2)구조회귀모형의 검증

가설에 따라 변수 간 경로를 설정하여 학년별로 구조회귀모형을 추정한 결과, 표본 수의 영향을 받는 χ2 (p < .001)을 제외한 모든 적합도 지수(RMSEA, CFI, TLI)에서 모형의 적합성이 확인되었다(Hong, 2000). 학년별 생활만족도에 대한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의 경로 및 직․간접 효과의 크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Figure 2, Table 3 참조).

Figure 2

Estimates of standardized parameter for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 by grade

Standardized estimations of structural regression model and model fit by grade

4학년의 경우 자아강도는 학교 적응의 두 요인인 학교생활 적응(β = .81, p < .01)과 학교 내 관계 적응(β = .90, p < .01)에 모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활만족도의 세 요인인 자아만족도(β = .87, p < .01), 가족만족도(β = .68, p < .01), 학교만족도(β = .77, p < .01)에 대해서는 학교 적응을 통한 간접효과만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교 적응의 학교생활 적응은 생활만족도의 가족만족도(β = .17, p < .01)와 학교만족도(β = .42,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 내 관계 적응은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β = .97, p < .01), 가족만족도(β = .60, p < .01)와 학교만족도(β = .48, p < .01)에 모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정리하면, 자아강도는 학교 적응 요인인 학교생활 적응과 학교 내 관계 적응에 직접적으로 모두 매우 높은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며,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 가족만족도, 학교만족도에 학교 적응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교생활 적응은 학교만족도와 가족만족도에, 학교 내 관계 적응은 생활만족도의 모든 요인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다음으로 5학년은 자아강도가 학교 적응의 학교생활 적응(β = .84, p < .01)과 학교 내 관계 적응(β = .88,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가 있으며,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β = .70,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와 학교적응을 통한 간접효과(β = .16, p < .05), 가족만족도(β = .70,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와 학교 적응을 통한 간접효과(β = .16, p < .05)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생활만족도의 학교만족도(β = .75, p < .01)에 대해서는 학교 적응을 통한 간접효과만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교 적응의 학교생활 적응은 4학년과 동일하게 생활만족도의 가족만족도(β = .26, p < .01)와 학교만족도(β = .32,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를 보였으며, 학교 내 관계 적응 역시 4학년과 동일하게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β = .80, p < .01), 가족만족도(β = .48, p < .01), 학교만족도(β = .54,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과 비교할 때, 자아강도가 자아만족도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추가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경로모형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6학년은 자아강도가 학교 적응의 두 요인인 학교생활 적응(β = .75, p < .01)과 학교 내 관계 적응(β = .88, p < .01)에 모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생활만족도의 세 요인인 자아만족도에 대한 정적 직접효과(β = .59, p < .01)와 간접효과(β = .32, p < .01), 가족만족도에 대한 정적 직접효과(β = .25, p < .01)와 간접효과(β = .36, p < .01), 학교만족도에 대한 정적 직접효과(β = .51, p < .01)와 간접효과(β = .22, p < .05)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교 적응의 학교생활 적응은 생활만족도의 가족만족도(β = .34, p < .01)와 학교만족도(β = .25, p < .01)에 유의한 정적 직접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 내 관계 적응은 생활만족도의 자아만족도(β = .67, p < .01)와 학교만족도(β = .37, p < .01)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5학년과 비교할 때, 자아강도가 가족만족도와 학교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경로가 추가된 부분에서 5학년의 모형과 차이가 있었다.

정리하면, 전체 학년에서 자아강도는 학교 적응을 통해 생활만족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아강도가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역의 범위가 보다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4, 5학년과 달리 6학년은 학교 내 관계 적응 정도가 생활만족도의 가족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Ⅳ. 논의 및 결론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의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 간의 관계를 모형화하여,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 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된 이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의 자아강도,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는 학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모든 변인에서 점수가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국내 아동의 발달적 흐름을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된다.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Technology(2007)Korea Institute for Youth Development(2007)에 따르면,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성숙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12-13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된다(Kim, 2012). 즉,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인지발달 및 심리, 정서적 변화와 맞물려 자신에 대한 인식 및 자아기능과 능력 발휘의 측면이 다소 위축되거나 부정적 양상을 띠게 되며, 학교 적응에 대한 인식 및 생활만족도 역시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Km & Choi, 2013a). 또한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아동의 급격한 학업스트레스 증가 및 교우관계의 어려움 등도 이러한 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아동의 자아강도가 강할수록 학교 적응과 생활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자아강도가 강할수록 학교 적응수준이 높아지며(Choi, 2007; Kim, 2008; Kim & Choi, 2013a; Kwon, 2004), 자아관련 변인들이 긍정적이거나 높은 수준일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아진다는 S. Kim(2014), Hong(2006)의 보고, 그리고 긍정적 자아관이 청소년의 생활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Lee와 Choi(2012)의 연구결과와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자아강도가 강한 아동은 자아기능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발휘로 인해 보다 적응적으로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Kim & Choi, 2013a). 또한 강한 자아강도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삶에 대한 적응력,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 나가는 능력 등을 포함함으로(Kim, 2012) 자기 삶의 주관적 경험의 총체로 볼 수 있는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 또한 높아지게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아강도가 학교 적응 및 생활만족도를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임을 밝힌 이 연구의 결과는,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 발달하는 가운데 높은 학교 적응력과 생활만족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심리내적 기제인 자아강도를 강화시키기 위한 심리적 지원 체계 모색을 기본적이고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자아강도가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및 자아강도가 학교 적응을 통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에 있어서 학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었다. 4학년의 경우 자아강도는 학교 적응의 완전 매개를 통해 생활만족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5학년은 자아강도의 자아만족도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이 추가되어 나타났다. 자아만족도는 생활만족도의 세부요인으로 생활 가운데 경험하는 자신에 대한 주관적 만족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렇듯 5학년에게 나타난 자아 강도의 자아만족도에 대한 직접효과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에서의 적응수준과는 별도로 자아기능 자체의 건강한 발휘 정도가 생활 전반에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데 일정부분 기여함을 의미한다. 나아가 6학년의 경우 학교적응을 매개로 한 간접효과와 자아만족도에 대한 직접효과 외에, 생활가운데 자신의 가족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만족의 정도인 가족만족도와, 자신이 속한 학교 및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주관적 만족감인 학교만족도에 자아강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는 낮은 학년일수록 자아의 기능적 발휘를 통해 만족스러운 학교 적응을 경험하고, 이 과정 가운데 생활만족도 또한 높게 지각하는 반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에 적응하는 수준과 별개로 높은 자아기능의 발휘를 통해 생활 속에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학교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자아강도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보다 다양한 부분으로 확대되는 이상의 양상은, 자아강도의 발달과정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Harter(2005)는 자아발달의 양상에 대해 생후 8년 무렵까지는 사회적 집단 가운데 자신을 인식하고 자아개념을 확립해 가는 반면, 이후로 초기 청소년기 까지는 보다 확고하게 자신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고, 현실적인 자기평가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보았다. 즉 아동은 자아의 발달과 기능강화 과정에서 사회적 집단인 학교에서의 적응수준과 별도로, 점차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평가를 통해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적 측면에서도 발달수준에 따라 자아강도가 강화될수록 아동은 현실의 삶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기능발휘를 통해 적응적인 생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im & Choi, 2013a; Noh & Kang, 2003). 이러한 맥락에서 학년에 따라 자아강도의 영향력이 변화하는 이 연구의 결과는 이상의 견해들을 실증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인 동시에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개입전략을 모색함에 있어 학년에 따른 차이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저학년일수록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학교생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므로 직접적으로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 및 훈련을 포함한 인지-행동적 접근 등이 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중재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개입전략 외에도 자아강도 강화를 위한 직접적인 심리적 개입이 강조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자아강화를 위한 심리적 개입은 구조화가 어렵고 모호하며 장기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나(J. Kim, 2014),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높은 학년일수록 아동의 생활만족도 향상과 건강한 발달 지원을 위한 모래놀이치료, 자아강화를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의 심리적 지원을 토대로 한 개입이 보다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 적응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 적응의 측면을 생활에 대한 적응과 관계에 대한 적응으로 구분하고, 생활만족도 역시 자신과 가족, 그리고 학교에 대한 만족도로 영역을 세분화 해 보다 구체적으로 관계경로를 탐색하였다. 그 결과 학교 적응의 두 측면은 모든 영역의 생활만족도에 매우 높은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학교 적응이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임을 밝힌 다수의 선행연구들(An et al., 2013; Choi et al., 2011; Kim & Lim, 2013; Lew, 2013)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특히 주목해 볼 부분은 모든 학년에서 학교 내 관계 적응 수준은 아동의 생활만족도 중 자아만족도에 매우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에서의 교우관계, 교사관계가 긍정적이며 적응적일수록 생활 가운데 자신에 대해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교생활 중에서도 친구관계가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Kim & Han, 2008), 청소년의 생활만족도가 관계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Cho, 2014; Cho, Kang, & Lee, 2012)과 맥을 같이한다. 즉 학교 적응의 정도가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를 예측하며, 특히 관계적 측면이 생활 만족도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학교 적응 향상을 위한 개입을 시도할 때, 관계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대인관계향상 프로그램 등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학교 적응과 생활만족도의 관계에서도 학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었는데, 6학년의 경우 4, 5학년과 달리 학교 내 관계 적응의 가족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년이 높아지면서 친구 또는 교사와 같은 사회적 관계와 가족 내 관계경험이 점차 분리되고 나아가 사회적 관계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발달적 측면(Song & Sung, 2015)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리하면,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의 자아강도와 학교 적응은 생활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며, 특히 자아강도는 학교 적응을 통해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심리기제임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개입전략을 모색함과 동시에, 자아강도의 강화를 위한 심리적 지원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아강도의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의 범위가 확대되어 모형의 변화가 나타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재방안을 모색함에 있어서 학년별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제한점을 밝히고 후속연구를 위해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전국규모의 대규모 표집을 통해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그러나 역인과관계의 가능성을 배재하지는 못하였으며, 자기보고식 설문으로 인한 한계가 있으므로, 결과의 일반화 및 적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아동 및 청소년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개인내적 요인, 학교관련 요인과 함께 관계요인 등 보다 다양한 측면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Kim et al, 2014; Song & Sung, 2015). 향후 물리적, 환경적 측면 또는 관계적 맥락이 보다 정교하고 복합적으로 고려된 연구모형이 개발된다면 더욱 체계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생활만족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정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아동기의 생활만족도는 성인기 이후의 생활만족도는 물론 전반적인 정신건강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Diener & Fujita, 2005; Kim et al, 2014).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하는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검증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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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Hypothesized research model

Figure 2

Estimates of standardized parameter for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 by grade

<Table 1>

Different of ego strength,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by grade

M (SD)
F
4th grade (n = 1,616) 5th grade (n = 1,610) 6th grade (n = 1,539)
Ego strength 3.91 (.66)a 3.88 (.65)a 3.71 (.64)b 43.09***

School adjustment School life adjustment 3.77 (.79)a 3.74 (.78)a 3.52 (.71)b 49.99***
School relations adjustment 3.60 (.86)a 3.64 (.85)a 3.52 (.79)b 8.14***

Life satisfaction Self satisfaction 3.85 (.80)a 3.87 (.80)a 3.73 (.79)b 15.15***
Family satisfaction 4.13 (.78)a 4.06 (.82)a 3.84 (.85)b 52.63***
School satisfaction 3.66 (.99)a 3.62 (.99)a 3.46 (.96)b 18.71***

Note. Subset are identified with the same alphabet by the post hoc test (Scheffe’s method).

***

p < .001.

<Table 2>

Correlation of ego strength, school adjustment, and life satisfaction by grade

Grade Ego strength School life adjustment School relations adjustment Self satisfaction Family satisfaction
School adjustment School life adjustment 4 .65***

5 .69***

6 .61***

School relations adjustment 4 .70*** .74***

5 .69*** .75***

6 .70*** .66***

Life satisfaction Self satisfaction 4 .72*** .66*** .80***

5 .72*** .68*** .79***

6 .76*** .61*** .82***

Family satisfaction 4 .51*** .54*** .55*** .67***

5 .51*** .55*** .52*** .65***

6 .49*** .51*** .44*** .55***

School satisfaction 4 .57*** .63*** .61*** .66*** .51***

5 .59*** .62*** .63*** .65*** .47***

6 .56*** .54*** .59*** .62*** .40***
***

p < .001.

<Table 3>

Standardized estimations of structural regression model and model fit by grade

Parameter Grade Total effects Direct effects Indirect effects
Ego strength School life adjustment 4 .81** .81** -

5 .84** .84** -

6 .75** .75** -

School relations adjustment 4 .90** .90** -

5 .88** .88** -

6 .88** .88** -

Self satisfaction 4 .87** - .87**

5 .86** .16* .70**

6 .91** .32** .59**

Family satisfaction 4 .68** - .68**

5 .64** - .64**

6 .61** .36** .25**

School satisfaction 4 .77** - .77**

5 .75** - .75**

6 .73** .22* .51**

School life adjustment Self satisfaction 4 - - -

5 - - -

6 - - -

Family satisfaction 4 .17** .17** -

5 .26** .26** -

6 .34** .34** -

School Satisfaction 4 .42** .42** -

5 .32** .32** -

6 .25** .25** -

School relations adjustment Self satisfaction 4 .97** .97** -

5 .80** .80** -

6 .67** .67** -

Family satisfaction 4 .60** .60** -

5 .48** .48** -

6 - - -

School satisfaction 4 .48** .48** -

5 .54** .54** -

6 .37** .37** -

SMC : School life adjustment = .66 (4th grade), .77 (5th grade), .56 (6th grade)
   School relations adjustment = .81 (4th grade), .72 (5th grade), .78 (6th grade)
   Self satisfaction = .84 (4th grade), .89 (5th grade), .93 (6th grade)
   Family satisfaction = .54 (4th grade), .48 (5th grade), .42 (6th grade)
   School satisfaction = .69 (4th grade), .66 (5th grade), .59 (6th grade)

Model Fit : χ2 = 1964.96*** (4th grade), 2232.01*** (5th grade), 2192.74*** (6th grade)
     RMSEA = .06 (.06-.07) (4th grade), .07 (.07-.07) (5th grade), .07 (.07-.07) (6th grade)
     CFI = .93 (4th grade), .93 (5th grade), .92 (6th grade)
     TLI = .92 (4th grade), .92 (5th grade), .91 (6th grade)
*

p < .05.

**

p < .01.

***

p <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