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 개발 및 타당화 연구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an Ego Strength Scale for Early School-Age Children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develop, and then test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an ego strength scale for early school-age children that can be useful in research and clinical fields for measuring the ego strength of first- to third-grade children.
Methods
The ego strength scale for early school-age children was developed through data collection, composition of components and questions, a preliminary survey, and a main survey. The main survey was conducted with 871 first- to third-grade children in Gyeonggi Province. Statistical analyses were conducted to verify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data.
Results
First, the ego strength scale for early school-age children was designed to measure four factors, namely, competence, resilience, initiative, and sociability using 24 questions. Second, the validity and reliability of the ego strength scale were proven.
Conclusions
This study developed and validated an ego strength scale for early school-age children. It is meaningful for laying a basis of research on strengthening children’s ego.
Introduction
최근 아동의 불안, 우울, 부적응 등 심리 . 정서 . 행동적 문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Lim, 2015), 대상 연령 또한 낮아지는 추세이다(B. J. Lee, Son, &Kim, 2015; Y. Moon & Jwa, 2008).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에서는 아동의 건강한 성장 . 발달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며 예방적인 차원으로 아동의 ‘자아강도(ego strength)’에 주목하고자 한다.
자아강도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성격 및 자아의 통합된 기능 정도(Bjorklund, 2000), 현실과 사회의 욕구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Ittenbach &Harrison, 1990),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 항상성을 유지하며 적응적으로 기능하는 정도(Harrison & Newirth, 1990) 등으로 정리된다. Hagger, Wood, Stiff와 Chatzisarantis (2010)는 자아강도에 따라 자기통제 및 자기조절 수행능력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였으며,Bjorklund (2000)는 자아강도가 현실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적응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상황에 맞추어 자유롭게 퇴행하거나 긴장, 집중하는 마음의 유연성을 포함한다고 보았다.Woo와 Oei (2006)는 주도적 자율성과 목표성, 그리고 문제에 압도당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문제해결능력이 포함되는 특성으로 자아강도를 정리하고 있으며,Markstrom과 Marshall (2007)은 자아기능에 사회적 지지의 추구와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특성이 포함된다고 보았다.
종합하면, 자아강도는 현실 적응 및 원활한 수행에 관련된 탄력성과 주도성,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이를 토대로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적응 능력을 발휘하는 유능성과 사회성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자아의 기능에 대한 다차원적 개념이다(S. Y. Kim & Choi, 2013a;Markstrom & Marshall, 2007). 개념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위해 유사 개념으로 보아지는 개념들과의 관계를 규명하면, 자아강도는 개인의 전체적인 심리 기능을 평가하는 개념으로 다루어지는 자아기능 자체의 세기인 반면, 자아에서 파생된 관련 개념인 자아탄력성(ego resilience)은 스트레스 및 문제 상황에서 유연하게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으로 보다 구체화되어 다루어진다(Brooks & Goldstein, 2001). 즉, 자아강도는 자아 기능이 발휘되는 전체적인 힘의 세기인 것에 비해 자아탄력성은 자아의 기능적 유연성과 관련되는 바, 자아강도를 자아탄력성을 포함하는(Brooks, 2006;Jo & Lee, 2010)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아강도는 자기에서 파생된 개념인 자아개념(self concept) 등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Farber, 2000;Marshall, 1991), 자아 기능의 보다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세기라고 볼 수 있다(S. Y.Kim &Park, 2013).
자아강도는 심리적 안정감 및 현실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선행연구에 따르면 자아강도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 역시 높아지며(S. Y. Kim, 2015; Shaw, Keenan, & Vondra, 1994;Woo & Oei, 2006), 학교 및 환경에 보다 적응적으로 대처하고(Akin & Akin, 2016; Markstrom, Blackshire, & Wilfo, 2005), 긍정적 교우관계를 경험하며(S. Y.Kim & Choi, 2013b),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Bernard, Hutchison, Lavin, & Pennington, 1996; J. Kim, 2014) 보다 높은 문제해결능력과(Ittenbach &Harrison, 1990) 자기통제력(Stadler, Aust, Becker, Niepel, & Greiff, 2016), 그리고 심리 . 정서적 건강성 및 회복력을 보이는 것으로(Barbieri, 2008; Rienecke, Accurso, Lock, & Grange, 2016) 일관되게 보고된다. 이렇듯 자아강도는 개인의 건강한 적응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인 동시에, 정신건강의 주요 지표로써, 개인의 건강한 성장 . 발달 및 적응을 위해 깊고 폭넓게 다루어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동일한 인식 하에 다양한 영역에서 자아강도와 관련된 연구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Chai & Lee, 2011;Eissler, 2000;Freeman, 2002;Hyphantis et al., 2008;Jeong & Noh, 2008;Murai, 2005;Torki, 2000). 그러나 막상 아동의 건강한 성장 . 발달을 중재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국내 관련 연구를 고찰하고자 하면, B. S. Moon (2011), J. Y.Park (2011) 등의 몇몇 소수 연구를 제외하고는 유독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렵다(S. Y. Kim, 2012). 이러한 양상에 대해 .S. Y Kim과Park (2013)은 자아강도에 대한 측정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선행연구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자아강도의 측정 방법과 도구에서 한계점이 노출된다.
자아강도의 측정 방법은 크게 투사적 검사와 객관적 검사로 분류된다. 자아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사적 검사에는 로르샤흐 검사(Rorschach Test), 주제통각검사(Thematic Apperception Test), 벤더게슈탈트검사(Bender-Gestalt Test), 집-나무-사람 그림검사(House-Tree-Person Test) 등이 있다. 그러나 투사적 검사의 경우 주로 임상현장에서 진단적 평가를 목적으로 실시되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거나 전문적 훈련과정을 거쳐야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그리고 해석 자체가 모호하고 주관적 관점이 개입될 수 있어 다양한 연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제한점이 지적된다(S. Y. Kim & Park, 2013).
한편 객관적 검사로는 MMPI의 문항에서 추출한 Barron의 자아강도 척도(Barron’s ES Scale)를 한국 상황에 맞춰 표준화한Shin과 Kim (1992)의 척도, 다요인 인성검사(Sixteen Personality Factor Questionnaire [16PF])와 유치원적응검사(Preschool Adjustment Questionnaire [PAQ])의 하위 요인으로 포함되어 있는 자아강도 측정문항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제한점이 노출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통해 자아강도는 단일차원이기보다 통합, 조정, 유지의 관점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개념으로 주장되고 있다(S. Y.Kim &Park, 2013;Markstrom & Marshall, 2007). 그런데 16PF나 PAQ의 경우 상위 개념을 측정하는 척도의 하위 요인으로 자아강도가 포함되어있는 구조로, 자아강도의 다차원적 개념을 충분히 측정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Barron의 자아강도 척도와 16PF는 중학생 이상에게 실시 가능하며, PAQ의 경우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교사가 평정하도록 되어있다는 점에서 아동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외에 Markstrom, Sabino, Turner와 Berman (1997)은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기초로 Psychosocial Inventory of Ego Strength (PIES)를 개발하였으나, 이 역시 고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타당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적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아동에게 적용할 수 있는 척도 구성의 시도로는Milner (1988)와Han (1999)의 연구가 있다.Milner (1988)는 Barron의 자아강도 척도와 16PF를 참고하여 부모에 의해 평정되는 아동 자아강도 발달 척도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그리고Han (1999)은 한국행동과학연구소에서 제작한 자아 검사와Oh (1981)의 자아개념 검사를 토대로 자아수용, 자아존중, 자아신뢰, 자아능력을 하위 요인으로 하는 자기보고식 아동 자아강도 척도를 구성하여 연구에 사용하였다. 그러나 두 연구 모두 타당도 관련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지 않아 일반화시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실정이다.
정리하면, PAQ를 제외하고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척도들의 경우 모두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요컨대, 우리나라 아동의 자아강도 특성을 다차원적 관점에서 명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타당화가 이루어진 객관적 도구는 최근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상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미진한 연구 양상을 측정도구의 부재와 연관 지은 S. Y.Kim과 Park (2013)의 주장은 일정 부분 타당성을 갖는다. 이에 S. Y. Kim과 Park (2013)은 초등학교 3-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자아강도 개념의 다차원적 특성을 비교적 쉽게 측정하고 용이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Likert 형태의 객관화된 자기보고식 아동 자아강도 척도(Ego Strength Test Scale for Children [EST-C])를 개발하고 타당화하였다.
실제로 EST-C가 개발된 이후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아동의 자아강도 강화를 위해 집단상담, 명상프로그램, 모래상자치료를 실시하고 효과를 검증한 연구(N. L. Kim, 2012; H.-K. Lee, 2014; S. H. Park, 2013), 자아강도가 아동의 학교 적응, 또래관계, 생활만족도, 스트레스 대처 방식, 사회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탐색하는 연구 등(S. Y. Kim, 2015; S. Y. Kim & Choi, 2013b),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연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PAQ에서 유치원 적응의 하위 요인으로 자아강도를 측정하면서부터, 유아의 적응과 관련된 중요 변인으로 자아강도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과도 동일한 맥락이다. 이는 아동 자아강도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객관화된 측정도구의 개발 및 타당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필요성을 반증한다.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이 질적 차원 및 타당성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생애 발달 주기 중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화된 도구는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Erikson을 필두로Loevinger (1997)와 같은 다수의 발달 및 성격심리학자들은 대체로 생후 6개월에서 유아기 사이에 시작되는 자아 발달이 성인기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공통된 견해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6세 이후에 해당하는 학령기는 자아기능과 관련된 자아강도의 강화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발달의 적기성 및 누적성, 그리고 자아강도의 비교적 안정적인 특성(Shin & Kim, 1992)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Harter, 1996;Jeong & Noh, 2008). 그만큼 학령 초기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부재하고 관련 연구가 미진한 현 상황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그리고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측정도구의 개발을 통해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나아가 자아강화를 위한 개입 방안 모색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학문적 측면뿐만 아니라 실천적 측면에서도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측정도구의 개발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S. Y.Kim (2012)이 아동 교육, 복지, 임상 등의 실천 전문가 70명에게 아동의 자아강도와 관련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자아강도는 아동의 적응 및 건강한 성장 . 발달의 핵심 매개변인으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었다. 나아가 아동의 자아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아강도 수준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중재의 효과성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간편성과 유용성을 겸비한 측정도구 개발에 대해 높은 요구도를 보였다. 임상, 복지 및 교육현장에서 추구하는 예방적 개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이해하고 측정할 수 있는 신뢰롭고 타당한 도구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학문적 . 실천적 요구와 서두에서 제시한 자아강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토대로, 이 연구에서는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연구의 양적 . 질적 확대와 실천 현장에서 아동의 자아강화를 위한 개입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기 위한 목적의 1차적 기초연구로,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화된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신뢰성과 타당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특히 척도의 활용성 및 유용성 확대 등을 고려하여 S. Y.Kim (2012)이 우리나라 3-6학년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하고 타당화 한 EST-C를 기반으로, 연계된 척도를 개발하고자 한다.
EST-C는 이론적 고찰과 아동 심층면담, 임상 . 상담 . 교육현장의 아동 관련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조사를 통해, 자아강도의 구인을 한국 아동에게 맞게 개념화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 개발되었다. 이후 5,49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타당화 연구를 진행하여 American Psychology Association (APA), American Educational Research Association (AERA), National Council on Mearurement in Education (NCME) 에서 제안하는 다 측면의 타당도 및 신뢰도 관련 증거들을 모두 적합하게 제시하였다. 나아가 우리나라 초등학교 3-6학년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기초자료를 풍부하게 보고하였다. 이렇듯 EST-C는 개발과정을 비롯한 신뢰도와 타당도, 그리고 이후의 활용도 측면에서 유용하고 가치 있는 도구로 판단되는 바, 본 연구를 통해 연계성을 지닌 척도를 개발해낼 경우 종단연구 및 임상 장면에서의 연계적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다 폭넓은 연령을 통합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되면서, 우리나라 아동의 자아강도 발달 양상에 대한 보다 유용한 기초자료를 얻게 될 가능성도 시사된다. 결과적으로 이상의 요인들과 맞물려 아동 자아강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활성화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EST-C는 자기보고용 척도로 고안된 반면, 학령 초기 아동을 위한 자아강도 척도는 연구대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부모보고용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Eccles (1992),Wichstraum (1995) 등은 만 8세, 즉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되어야 일정 수준 이상의 문해능력을 바탕으로 문항의 내용에 따라 자기를 평가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EST-C 또한 측정 대상의 연령 선정에 대해 이를 하나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발달적 . 내용적 측면에서 자기보고검사가 타당하게 실시될 수 없는 학령 초기 아동의 경우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부모보고용 검사로 개발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는 견해(Frick, Berry, & Kamphaus, 2010; H. Lee, 2012)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의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측정도구는 부모보고용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덧붙여 발달의 개별성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3학년의 경우 발달 수준의 개인차로 인해 자기보고용 측정도구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Koo, 2013;Rhee & Doh, 2014).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은 물론 3학년까지 포함하여 측정도구의 개발 및 타당화 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
정리하면, 이 연구는 우리나라 학령 초기(1-3학년) 아동의 자아강도를 이론적 . 경험적으로 개념화하고 이를 측정하는 객관화된 부모보고용 척도를 개발하여, 과학적 검증 절차에 따라 신뢰도와 타당도 관련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척도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기존에 개발되어 타당성과 유용성을 담보하는 EST-C를 바탕으로 하되 측정 대상의 발달적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함으로써, 향후 자아강도 관련 연구 및 아동 상담, 복지 및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위한 자아강도 척도의 요인 및 측정문항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연구문제 2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위한 자아강도 척도의 타당도 및 신뢰도 관련 증거들은 적합한가?
Methods
연구과정
학령 초기 아동 자아강도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는 자료수집 및 사전조사, 가설 요인 및 측정문항 구안, 예비조사 및 질문지 구성, 본 조사, 구성요인 및 측정문항 확정과 타당도 . 신뢰도 입증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각 과정을 상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련 연구 및 문헌 고찰을 통해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이론적 개념을 확립하였다. 그리고 학령 초기 아동에게 적합한 자아강도의 행동 특성을 경험적으로 도출하기 위한 목적의 사전조사로,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부모 6명에게 개별 면접을 실시하였다. 개별 면접 시에는 ‘자아강도가 강한 아동이 보이는 행동 특성’, ‘자아강도가 약한 아동이 보이는 행동 특성’ 등에 대한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구성하여 사용하였다. 면접 내용은 녹음하여 전사하였으며, 이에 대해 아동학 박사 3인이 모여 귀납적 추론 과정으로(Heath & Cowley, 2004)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요인을 도출하고, 자아강도와 관련해 관찰 가능한 아동의 행동 특성을 합의하여 정리하였다.
둘째, 이론적,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EST-C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가설적으로 자아강도의 구성요인을 ‘유능성’, ‘탄력성’, ‘주도성’, ‘사회성’으로 설정하고, 이를 반영하는 100개의 초기 측정문항을 구성하였다. 문항은 사전조사에서 추출된 결과 및 EST-C의 문항을 바탕으로 부모보고용 5점 Likert로 제작하였으며, 아동학 박사 3인의 1차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해 내용 적합성 및 표현의 명확성 등을 검토하였다.
셋째, 100개의 초기문항으로 구성된 질문지의 이용 및 문항 내용에 대한 이해의 어려움 등을 확인하고자,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부모 24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초기문항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하에 본 조사를 위한 질문지를 구성하였다.
넷째,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부모 871명을 대상으로 척도의 요인 및 문항 구성 확정, 타당도, 신뢰도 검증을 위한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질문지는 100개의 예비 자아강도 측정문항에 타당도 검증을 위한 25문항 – PAQ의 자아강도를 측정하는 6문항, 한국아동성격검사(Hwang et al., 2010; Korean Child Personality Inventory for Self report [KCPI-S])의 자아탄력성 측정 19문항 – 이 추가된 총 125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다섯째, 본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여 척도의 요인 및 문항을 확정하였다. 이후 확정된 척도에 대해 아동학 박사 3인의 내용의 적합성(내용타당도) 검증, 요인구조 및 측정문항 구성의 타당성(구인타당도) 입증, 기존 척도와의 관계 확인을 통한 타당성(공인타당도) 관련 증거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척도의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연구대상
사전조사를 위해 학령 초기 아동의 부모 6명을 개별 면접하였다. 연구대상 자녀의 학년 및 성별 분포는 3개 학년별로 남아, 여아가 각각 1명씩이었다. 본 조사는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부모 871명에게 실시하였으며, 무응답이 1/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를 제외한 857명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 참여자 자녀의 학년 분포를 살펴보면(Table 1), 1학년 319명(37.2%), 2학년 250명(29.2%), 3학년 288명(33.6%), 성별은 남아 451명(52.6%), 여아 406명(47.4%) 이었다.
조사도구
유아용 자아강도 척도
Jewsuwan, Luster와 Kostelink (1993)의 교사 보고용 PAQ 중 자아강도 척도를 사용하였다. 총 6문항의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자녀를 생각하며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신뢰도와 관련해 Cronbach’s α를 확인한 결과 .88의 높은 문항 내적 일치성이 검증되었다.
자아탄력성 척도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하는 타당화된 도구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에 대한 문제의식에 기인한 연구인 만큼, 관련 개념을 측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Brooks, 2006;Farber, 2000; S. Y. Kim &Park, 2013) 자아탄력성 척도를 준거로 사용하였다. 이를 위해Hwang 등(2010)이 만든 KCPI-S의 자아탄력성을 측정하는 19문항을 사용하였다. 부모보고식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Cronbach’s α는 .93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연구절차
연구과정에 따른 세부적 절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전조사를 위해 경기도 지역에서 임의표집을 통해 개별 면접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연구 참여 희망자에게는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IRB No. P0 1-201708-22-004) 설명문 및 동의서를 통해 사전에 연구의 목적과 방법, 개인 정보 보호 및 자료의 관리, 보상과 중지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면접은 1인 1회 50분 내외로 진행하였다. 둘째, 예비조사는 연구 참여에 동의한 경기도 지역의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자가 참여 대상을 1대 1, 또는 1대 다수로 만나 초기문항으로 구성된 질문지를 함께 살펴보았으며, 이해에 어려움이 있거나 중복된 내용, 다중 의미가 포함된 문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셋째, 본 조사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의 초등학교에 연구협조문을 발송하여, 연구 참여에 동의한 2개 학교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는 담임교사가 아동을 통해 부모에게 밀봉한 질문지를 전달하고 회수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자료분석
사전조사에서 수집된 면접 녹음자료는 자아강도가 반영된 행동 특성 표현 문장의 추출을 목적으로, 전사 후 문장 단위 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3 (IBM Co., Armonk, NY), AMOS 23 프로그램(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여 통계 분석을 진행하였다. 문항분석 및 탐색적 요인분석으로 요인구조를 도출하고 측정 문항을 선정하였으며, 확인적 요인분석(모형적합도 검증, 수렴-변별타당도 검증)과 상관분석으로 타당도를 검증하였다. 그리고 Cronbach’s α와 Spearman-Brown 계수 산출을 통해 신뢰도를 입증하였다.
Results
척도의 요인 및 측정문항 구성
척도의 요인 구성 및 측정문항 선정을 위해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문항들이 요인분석에 적합한 자료인지 확인하고자, 왜도와 첨도를 통한 정상분포성과 표본 적절성 측정치를 검증하였다. 그리고 요인분석 모형의 적합성 확인을 위해 Bartlett의 구형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왜도는 -.06에서 -.86으로 절댓값 2를 넘지 않고, 첨도 역시 .02에서 1.11의 절댓값 7 이하로 정상분포를 가정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Hong, 2000). 측정 변수들에 공통적인 잠재요인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KMO는 .94로 요인분석에 충분히 적합한 자료라고 보는 기준(.90이상)에 부합하였으며, 공통요인의 존재 여부와 관련된 Bartlett의 구형성 검증 결과 역시 12163.83 (df = 276, p < .001)의 유의한 수준으로 공통요인이 존재함이 입증되었다(Kang, 2013). 즉, 전반적으로 요인분석에 적합한 자료임이 검증되었다.
하위 요인 탐색을 위한 1차 요인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윳값이 1 이상인 요인은 18개로 추출되었다. 하지만 요인의 수를 고윳값이 1 이상인 요인의 개수로 정한다는 법칙(Kaiser-rule)을 따르는 것이 요인의 수를 정할 때 적합하다고 볼 수 없고(Hong, 2000;Kang, 2013), 실제로 문항들을 살펴볼 때 요인구조의 의미를 해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Scree-test 결과와 요인구조에 대한 해석 가능성, 그리고 이론적 . 경험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안된 EST-C의 요인구조를 참조하여, 요인의 수를 4개로 지정한 뒤 주축 요인 추출을 이용한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공통요인 값이 .40 이하인 문항, 사교회전인 직접 오블리민 회전을 통해 추출된 요인적재량의 값이 .40 이하인 문항을 순차적으로 제외해 나갔다(Kang, 2013). 그 결과 최종적으로 4개의 요인별 6문항씩, 총 24개 문항이 추출되었으며, 이후 문항의 표현이나 의미 전달의 적절성 등을 재검토하고 초기 가설적 구성요인과의 내용 비교를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EST-C와 동일하게 4개의 요인구조가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구성요인을 가장 적합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자아강도의 요인구조를 4개로 확정하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의 결과 및 신뢰도는 다음과 같다(Table 2).
첫째,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추출된 4개 요인은 약 56.68%의 설명력으로 자아강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 1은 유능성을 측정하는 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명량 40.10%로 본 척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각 문항의 요인적재량은 .80∼.63으로 “우리 아이는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와 같은 6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높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충분한 능력 있다고 생각하며 발휘하고 싶어 하는, 자아강도가 강한 아동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요인 2는 탄력성을 측정하는 6문항으로 7.85%의 설명량을 보였다. 문항별 요인적재량은 .87∼.51로 “우리 아이는 속상하거나 화나는 마음이 오래가는 편이다(역채점).”와 같은 문항을 통해 심리적 안정성 및 위기 상황, 또는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견디며 탄력적으로 평상심을 회복하는 특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요인 3은 주도성으로 설명량은 4.42%, 요인적재량은 .85∼.52였다. “우리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끝까지 잘 해낸다.”와 같이 내적 통제에 따라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스스로 행동을 계획하고 목표를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특성을 반영한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요인 4는 사회성으로 설명량 4.32%, 요인적재량은 .69∼.57로 확인되었다. “우리 아이는 친구들과 경쟁하거나 협동하는 것을 즐거워한다.”와 같은 6개 문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문항의 내용은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외향적 정서 표현성과 사회적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실하게 대처하는 자아강도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척도의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
구인타당도 검증
내적 구조와 관련한 구인타당도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측정모형의 적합성, 각 요인별 문항의 수렴타당성, 요인 간 변별타당성을 확인하였다(Table 3, Table 4, Figure 1).
첫째, 탐색적 요인분석 과정을 통해 구성된 척도의 모형 적합성을 절대적합도 지수인 RMSEA와 SRMR, 상대적합도 지수인 CFI와 TLI를 통해 검증하였다. 특히 4개의 요인구조가 타당한지 확증하고자, 도출된 24개의 문항이 1개 요인으로 수렴되는 경우와 4개의 요인으로 묶이는 경우의 모형 적합도를 비교하여 4요인 구조의 타당성 확보를 시도하였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은 모형 적합도 지수로, RMSEA .08 이하, SRMR .05이하, CFI .90 이상, TLI .90 이상일 때 적합한 모형으로 볼 수 있다(S. B. Moon, 2009).
Table 4에 제시된 결과를 살펴보면, 1개 요인으로 수렴되는 모형의 경우 모든 적합도 지수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반면, 4개 요인으로 수렴되는 모형에서는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적합도 지수가 확인되었다(RMSEA = .07 [.07∼.08], SRMR = .05, CFI = .91, TLI = .90). 즉, 4요인으로 구성된 본 척도의 측정 모형은 표본의 크기에 영향받지 않으면서 모델의 간명성을 고려하는 적합도 지수인 RMSEA와 TLI, 표본 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모델 오류를 측정하여 모델의 적합도를 평가할 때 유용한 지수로 사용되는 CFI의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자료에 적절히 부합하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둘째, 수렴타당성, 즉 잠재변수에 대한 측정변수들의 단일차원성을 확인하고자 요인부하량(β)과 유의성, 분산추출지수, 그리고 개념신뢰도를 산출하였다. 그 결과 잠재변수에 대한 관측변수의 요인부하량은 .60∼.86으로 .50 이상( p < .001) (S. B. Moon, 2009), 분산추출지수(AVE)는 .95~.98로 .50 이상, 개념신뢰도(C.R.)는 모든 요인이 .99로 .70 이상(Hair, Black, Babin, Anderson, & Tatham, 2006)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모두 적합한 수준으로, 각 요인을 측정하는 측정문항들이 높은 일치도로 해당 요인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Bae, 2011).
셋째, 구성된 잠재변수가 서로 다른 개념임을 의미하는 변별타당도를 검증하고자 잠재변수 간 상관계수와 분산추출지수를 비교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상관계수의 제곱 값보다 해당 변수의 분산추출지수가 클 경우 변별타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Yu, 2012). 잠재 상관계수는 .40∼.75 ( p < .001) 사이에 분포하였으며,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관계는 유능성과 사회성 요인이었다. 이에 가장 높은 상관계수인 .75의 제곱 값 .56과 해당 요인의 분산추출지수 .99를 비교한 결과 분산추출지수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측정모형의 요인들 간 변별타당성이 입증되었다.
공인타당도 검증
타당성이 입증된 기존 검사와의 관계를 통해 타당도 관련 근거를 제시하는 공인타당도를 검증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PAQ의 자아강도 척도와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자아강도와 유사한 개념으로 알려진 자아탄력성을 준거변수로 정하고 이를 위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KCPI-S의 자아탄력성 척도를 준거척도로 삼았다(Table 5).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본 연구를 통해 구성된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PAQ의 자아강도 척도와 상관계수 .48∼.74로 높은 수준의 유의한 상관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p < .001). 둘째, KCPI-S의 자아탄력성 척도와 .58∼.76의 유의한 상관계수가 확인되었다( p < .001). 이상의 결과는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부모보고용 자아강도 척도가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타당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Bae, 2011; S. B. Moon, 2009).
신뢰도 검증
본 연구에서 개발한 학령 초기 아동 자아강도 척도의 신뢰도를 내적 일치도 계수인 Cronbach’s α와 Spearman-Brown의 반분신뢰도 계수로 확인하였다(Table 6). 그 결과 Cronbach’s α는 유능성 .91, 탄력성 .86, 주도성 .83, 사회성 .90, 그리고 전체 자아강도 .94로 모든 구성요인 및 전체 척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되었다. Spearman-Brown의 반분신뢰도 계수 역시 유능성 .89, 탄력성 .79, 주도성 .78, 사회성 .90, 전체 자아강도 .85로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Discussion
본 연구는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당한 측정도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하는 객관화된 도구를 개발하고 타당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특히 최근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개발되어 타당화 및 표준화가 이루어진 EST-C를 토대로, 이와 연계된 부모보고용 척도를 개발하여, 향후 아동의 자아강도와 관련한 연구, 상담, 복지 및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의 결과를 정리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는 유능성, 탄력성, 주도성, 사회성의 4개 요인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측정 문항은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관찰하여 응답하는 부모보고용으로 고안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아동의 발달 연령에 따라 자아강도가 반영되어 관찰되는 행동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사전 조사로 평정자인 부모와 개별 면접을 진행하고, 그 내용을 반영하여 초기 측정 문항을 구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본 척도의 세부 요인은 EST-C와 동일한 4요인으로 구성될 때 가장 적합한 구조로 확인되었다. 이는 학령 중기 이후 아동의 자아강도를 이해하고 건강한 성장 .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에 보다 초점을 두어 적응적 특성을 준거로 개발된 EST-C의 구인(S. Y. Kim & Park, 2013)을 지지하며, 이를 학령 초기 아동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향후에는 학령 초기부터 중 . 후기에 이르기까지, 아동의 유능성, 탄력성, 주도성, 사회성 관련 행동을 관찰하고 파악함으로써 자아기능의 세기를 점검하고 심리적 발달 양상을 연속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각 요인의 내용을 살펴보면, S. Y. Kim과 Park (2013)은 유능성을 자기 확신과 자기존중, 성취에 대한 믿음과 높은 자존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도 “우리 아이는 자신의 성격을 마음에 들어 한다.”, “우리 아이는 스스로 잘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와 같은 문항으로, 자신이 적응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바라는 것을 적절히 이루어내는 가운데 형성된, 자신에 대한 존중감과 긍정적 인식에 대한 요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는Bjorklund (2000),Markstrom과 Marshall (2007)의 자아강도에 따른 행동과도 일치하는 양상으로, EST-C와 본 척도에서 동일하게 자아강도의 요인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높은 설명량을 보이는 요인은 탄력성이다. 이는 EST-C에서 두 번째로 주요한 요인이 주도성인 것과 비교할 때, 다소의 차이가 확인된 부분이다. 탄력성은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안정된 정서와 현실 적응,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자아강도의 특성이다(S. Y. Kim & Park, 2013;Woo & Oei, 2006). EST-C는 “나는 힘든 일이 있어도 금세 다시 편안해진다.”, “나는 갑작스러운 일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와 같은 문항을 통해 탄력성을 측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아동의 관찰 가능한 행동과 표현에 대한 부모보고용으로 척도 개발을 시도한 만큼, 탄력성 요인은 심리적 안정감에 위협이 생기거나 긴장감 등의 부정적 정서 상황에서 나타나는 아동의 행동 특성에 대한 문항으로 구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었다(Markstrom & Marshall, 2007;Woo & Oei, 2006). 이에 사전조사의 부모 개별 면접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여 “우리 아이는 기분이 나빠지면 다시 좋아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리 아이는 걱정하거나 긴장할 때가 많다.”와 같은 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아동의 자아강도에 따른 탄력성의 특성이 적절히 반영되어 측정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도성은 자율적 . 주도적으로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수행능력과 추진력, 자기통제 및 조절 능력으로 설명된다(S. Y. Kim &Park, 2013;Woo & Oei, 2006). 이 연구에서도 “우리 아이는 마음먹은 것을 잘 해낸다.”와 같은 문항을 통해 EST-C에서 제시하는 주도성의 특성과 동일한 요인이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성 역시 사회적인 지지 추구, 인간관계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응하는 특성이(S. Y. Kim & Park, 2013) “우리 아이는 친구를 잘 사귄다.”, “우리 아이는 집단 활동에 잘 참여한다.”와 같은 문항을 통해 구성되었다. 정리하면 이 연구에서 개발된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는 4개의 구성 요인과 24개의 부모보고용 측정문항을 통해 EST-C와 선행연구들에 나타난 자아강도의 다차원적 특성을 포괄적이며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는 적합한 타당도와 신뢰도 관련 증거를 통해 자아강도의 내용을 타당하게 반영하여 일관되게 측정하는, 목적성에 부합하는 신뢰로운 측정도구임을 입증하였다.Seong (2002)은 AERA이 제시하는 5가지 측면의 타당도 관련 증거 중 적어도 두 종류 이상의 복합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내용타당도 검증을 통한 ‘검사 내용에 기초한 근거’, 구인타당도 검증을 통한 ‘내적 구조에 기초한 근거’, 공인타당도 검증을 통한 ‘다른 변수와의 관계에 기초한 근거’로 다양한 측면의 타당성 확보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실제 모든 결과에서 본 연구의 척도에 대한 타당도가 입증되었다. 일관된 측정을 담보하는 신뢰도 역시 내적 일치도 계수와 반분 신뢰도 계수를 통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인되었다(Seong, 2002). 즉,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 척도는 부모의 보고를 통해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의 자아강도 세기를 타당하고 일관되게 측정하는 도구로써, 아동의 자아강도를 이해하고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그간 부재했던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측정도구의 개발 및 타당화를 통해 아동 임상 및 교육 장면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아동 자아강도 관련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진행되었다. 특히 학령 초기 아동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하여 EST-C와 연계된 부모보고용 척도를 개발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종단적 연구의 가능성을 열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가 실제 아동의 건강한 성장 . 발달을 지원하는 교육, 상담 및 복지 현장에 보다 의미 있게 적용되며, 향후 관련 연구의 질적 발전 및 양적 활성화, 자아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다음의 후속 연구를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실천 현장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규준을 마련하는 표준화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제한된 표집과 현실적 한계로 인해 외적 타당도 검증을 진행하지 못하였다. 향후 교차타당도를 입증하는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척도에 대한 안정성 확보와 함께 아동의 자아강도 관련 연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아동의 자아강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령 초기 아동의 자아기능 강화를 위한 개입 방안 모색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은 건강한 아동의 발달과 심리적 적응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6S1A5A8020313).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at the 2018 Annual Spring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