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의 매개효과
Structural Relationships Between Maternal Parenting Stress, Marital Conflict, Maternal Parenting Behavior, and School-Aged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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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ere is an increasing awareness of the importance of maternal parenting stress on children’s development.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the direct effect of maternal parenting stress on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and its indirect effect via marital conflict and parenting behavior.
Methods
Data were collected from 201 early school-aged children’s (age 7~8) mothers. Data were analyzed by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using SPSS 21.0 and AMOS 22.0.
Results
First, maternal parenting stress did not significantly affect emotion regulation. Second, parenting stress did not significantly affect emotion regulation through marital conflict. Third, parenting stress significantly affected emotion regulation through parenting behavior. Lastly, parenting stress had an indirect effect on emotion regulation through marital conflict and parenting behavior.
Conclusion
Specific pathways were identified through which maternal parenting stress can affect school-aged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via marital conflict and parenting behavior. This study highlights the importance of mothers’ warm and reasonable parenting behavior that medi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arenting stress and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Although marital conflict’s direct association with emotion regulation was not significant, its role in developing children’s emotion regulation is highlighted, as marital conflict and parenting behavior are significant sequential mediators between parenting stress and emotion regulation.
Introduction
아동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적합한 행동양식, 기술 등을 습득하는 과정을 통해 유능한 성인으로 발달하게 된다(Maccoby, 2007). 특히 부정적 정서를 포함하여 자신이 경험하는 정서를 사회적, 상황적 맥락에 맞도록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정서조절능력은 아동이 사회적으로 적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Cole, Michel, & Teti, 1994; Shields & Cicchetti, 1998). 기능주의적 측면에서, 적절히 정서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아동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며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Cummings & Davies, 1996). 구체적으로, 정서조절능력은 아동의 인지적, 사회 정서적 유능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아동이 정서조절을 잘 할수록 학습 몰입도, 학습전략 및 학업성취도 수준이 높으며(E.-H. Kim & Lee, 2015), 사회 적응력 및 사회적 유능성(Denham et al, 2003; Eisenberg, Fabes, Guthrie, & Reiser, 2000; E.-J. Kim & Cho, 2013), 주관적 안녕감(Larsen, Prizmic, Baumeister, & Vohs, 2004) 역시 높다고 보고된다. 특히 정서조절능력은 또래 및 교사와의 원활한 관계형성을 돕는 등, 학령기 아동의 원만한 학교적응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Y.-J. Choi, 2008; S. H. Kim & Chung, 2011; E. J. Lee & Shin, 2016; Y. Lim & Lee, 2010), 이에 반해 정서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학령기 아동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피로감을 느끼기 쉽고(K.-S. Kim, 2003), 불안, 우울 등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 역시 높다(Baker, Holloway, Thomas, Thomas, & Owens, 2004; Repetti, Taylor, & Seeman, 2002). 무엇보다도 정서조절의 문제는 외현화, 내현화 문제행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Plutchik, 1984), 역기능적 정서조절이 지속될 경우 문제행동이 만성화되어, 청소년기 및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Patterson, DeBaryshe, & Ramsey, 1989). 특히 아동은 학령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조작기 단계에 진입하면서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발달이 두드러지는데, 정서조절능력은 아동이 정서적인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에 주목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Perry, Dollar, Calkins, Keane, & Shanahan,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학령기 정서조절능력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학령후기 아동에 대한 연구가 75% 이상을 차지하는데 비해 학령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정서조절능력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Ko & Chung, 2020),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학령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관한 다수의 연구들은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개인적, 환경적 요인에 주목하였으며(Ko & Chung, 2020; J.-E. Kwon & Jin, 2014; M. Lee, Kim, & Cho, 2018; B.-A. Yu & Ok, 2013) 특히 환경적 요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 동안 정서적으로 더욱 긴밀한 교류를 나누는 경향이 있는 어머니의 영향력이 다수 보고되었다(Jin, Lee, & Chung, 2015; K. Y. Lee, Choi, & Sung, 2007). 특히 어머니의 양육행동, 애착, 정서사회화 행동 등을 통해 학령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주로 연구되었음을 볼 수 있다(Bae & Park, 2015; Kim, Jang, & Han, 2017; S. Lim & Ahn, 2012; L.-H. Yu, Shin, & Yum, 2012). 그러나 양육스트레스는 모든 어머니가 어느 정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긍정적 양육행동을 저해할 뿐 아니라, 아동의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Anthony et al., 2005; Crnic & Low, 2002; J.-A. Park, Lee, & Shin, 2009),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매우 드문 편이다.
더욱이 현대사회의 부모들은 과거에 비해 자녀양육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며 부담감을 감내하는 경향이 있다(Nomaguchi & Milkie, 2020). 특히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이후 부모는 자녀의 또래관계 및 학교적응을 돕고 교육봉사, 학부모 모임 등에 참여하며 자녀를 위해 교육 정보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역할긴장 및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H.-K. Kang, 2003; Nomaguchi, 2012). 무엇보다 학령기에 진입하면서 자녀의 교육 및 학업 관련 요인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M.-J. Kim, 2018). 주목해볼만 한 것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자녀의 부정적 정서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고 비지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J. Y. Lee, 2020). Abidin (1992)의 양육스트레스 모델(parenting stress model)에 따르면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을 매개로 적응적 능력을 포함한 아동의 다양한 발달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양육스트레스는 양육자로서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변인으로서(Luster & Haddow, 2005),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자녀의 연령에 상관없이 양육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Crnic & Acevedo, 1995), 구체적으로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온정, 적극적 양육참여, 합리적 지도, 자율성 격려와 같은 긍정적 양육특성 수준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Ahn & Park, 2002; H. M. Kim & Doh, 2004; S. Y. Park & Ko, 2003). 즉,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 양육행동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강조된 바 있다(Deater-Deckard, 1998).
무엇보다도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므로(Becker, 1964; M. J. Chung & Choi, 2004; J.-S. Lee, Moon, & Choi, 2012), 양육스트레스가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정서 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긍정적 양육행동이란 부모의 수용적, 지지적 태도를 의미하는 온정적 양육행동 및 아동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논리적 설명을 포함한다(Rhee, 2012). 어머니와 유대감을 잘 형성하고 자율성을 격려 받은 아동은 사회적 상호작용 시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Clark & Ladd, 2000). 또한 아동은 어머니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과정을 모델링하여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Eisenberg et al., 2001). 특히 수용적이고 합리적인 양육행동은 아동이 스스로 정서를 조절하고 적절한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여 적응적인 정서조절능력을 돕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Houltberg, Morris, Cui, Henry, & Criss, 2016; N.-H. Kang, 2009; S.-J. Park & Kim, 2005; S.-Y. Park, Doh, Kim, & Song, 2014).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긍정적 양육행동을 경험하지 못한 아동은 자신의 정서를 다루고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측면(Chang, Schwartz, Dodge, & McBride-Chang, 2003; S.-Y. Park et al., 2014)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록 학령초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에서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거의 살펴보기 어려우나, 본 연구에서는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매개로 적응적 능력을 포함한 아동의 다양한 특성에 영향을 미침을 제시한 이론적 근거(Abidin, 1992)를 기반으로 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H. M. Kim & Doh, 2004; M. S. Kim & Moon, 2005), 양육행동과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N.-H. Kang, 2009; S.-J. Park & Kim, 2005; S.-Y. Park et al., 2014)에 대한 선행연구들에 근거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최근 몇몇 연구들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직접경로의 유의성을 보고한 것에 근거하여(S.-J. Kang & Lim, 2020; S. H. Kim, 2017; Spinelli, Lionetti, Setti, & Fasolo, 2020),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직접경로 또한 가정하고자 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유아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에서 유아의 정서사회화를 돕는 양육행동의 매개효과가 유의함과 동시에 직접효과 또한 유의하였다(S.-J. Kang & Lim, 2020).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직접경로의 유의성을 보고한 바 있어, 본 연구에서는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직접 경로를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편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을 통해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역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부부갈등은 부부간 욕구나 목표가 상충되고 기대가 불일치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부부갈등의 갈등 노출 정도를 나타내는 빈도와 갈등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강도의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Davies & Cummings, 1994).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 간 관계를 탐색한 선행연구들은 부부갈등이 양육스트레스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E. Kim, Park, & Kim, 2014; H.-Y. Min, 2015; Xuan et al., 2018) 및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An & Moon, 2012; I. J. Lee & Kim, 2014; Y. Y. Lee, 2007)을 모두 보고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Belsky (1984)가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역동적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부모의 특성이 부부갈등에 미치는 경로를 가정하였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높은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간 효과적 의사소통 및 유대감을 저해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관계에 대한 신뢰 감소로 불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음을 근거로(Neff & Karney, 2009)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가정하였다. 이와 동시에 부부갈등이 학령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부부갈등이 지속될 경우 아동의 부적응적 정서조절 수준이 증가함을 보여준 선행연구들을 고려하였을 때(Bang, 2014; Fosco & Grych, 2012; J.-Y. Kim, Doh, & Kim, 2008),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에서 부부갈등의 매개적 역할을 가정할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양육스트레스와 더불어 부부갈등에 의해 저해될 수 있다. 부부갈등은 부모-자녀관계의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어머니의 역기능적 양육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점에 근거하여(Dadds & Powell, 1991; Keller, Cummings, & Davies, 2005; H.-Y. Min, 2010), 양육스트레스가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이 순차적으로 매개할 것임을 가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종합해보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가족 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Silver, Heneghan, Bauman, & Stein, 2006), 양육스트레스는 부부 간 갈등의 증가 및 긍정적 양육행동의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S. Lee, 2019; Timmons, Arbel, & Margolin, 2017). 이에 본 연구에서는 양육스트레스가 부부 간 갈등과 긍정적 양육행동 각 변인을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는 한편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과 긍정적 양육행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하여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았다. 또한, 몇몇 선행연구가 양육스트레스가 영유아기 자녀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직접효과의 유의성을 보고함에 따라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직접경로 역시 탐색하고자 하였다. 학령기의 정서적 적응은 이후의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Zeman, Cassano, Perry-Parrish, & Stegall, 2006), 다양한 양육환경의 변인들이 학령초기 자녀의 정서조절능력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강조되나, 학령초기 아동의 적응에 대한 학계 및 학부모의 관심 또한 높은 것에 비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긍정적 양육행동 및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를 함께 살펴본 선행연구는 거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아래와 같은 연구문제를 통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 및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Figure 1).
연구문제 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을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2-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을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2-2.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을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2-3.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학령초기 자녀를 둔 어머니 201명이다. 전국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고루 포함하였으며 경인권(73명, 36.3%), 서울(49명, 24.4%), 부산/울산/경남권(27명, 13.4%) 등의 순이었다. 어머니의 연령은 평균 39.9세(SD = 3.15)였고, 40대(112명, 55.7%)가 30대(89명, 44.3%)보다 다소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가계 월 소득은 평균 536만원(SD = 189.49)이었고, 500만원이상∼650만원 미만인 경우(64명, 31.8%), 350만원∼500만원인 경우(49명, 24.4%) 등의 순이었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114명, 56.7%)이 과반수를 차지하였고, 전문대 졸업·대학교 중퇴(51명, 25.4%), 대학원 이상(19명, 9.5%) 등의 순이었다. 학령초기 자녀는 1학년은 95명(47.3%), 2학년은 106명(52.7%)으로 구성되었고, 연령은 평균 8.5세(SD = .50)였으며, 남아는 100명(49.8%), 여아는 101명(50.2%)이었다.
연구도구
주요 연구변인인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 및 정서조절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도구와 관련하여 각 척도의 하위요인, 예시문항, 신뢰도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양육스트레스
양육스트레스는 K. H. Kim과 Kang (1997)의 양육스트레스 척도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수정한 척도(Shin et al., 2007)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은 총 35문항, 세 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된 원 척도의 하위요인 중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를 발췌하였으며, 예비조사를 통해 1문항을 제외하고 총 11문항으로 척도를 구성하였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식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부부갈등
부부갈등은 Y. O. Kwon과 Yi (1999)의 한국판 부부갈등 척도(K-CPIC)를 Doh, Kim, Kim, Choi, & Kim (2011)이 어머니용으로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부부갈등 척도는 빈도 및 강도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빈도는 부부갈등의 노출정도를 측정하는 4문항, 강도는 갈등의 심각성을 측정하는 7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부터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Likert식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이 더 빈번하고 높은 강도로 일어남을 의미한다.
양육행동
양육행동은 Rhee (2012)가 개발한 양육행동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의 하위요인은 온정(9문항), 논리적 설명(10문항), 강압(7문항), 개입(9문항), 방임(10문항)으로 총 4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에서 온정과 논리적 설명은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개입, 강압 및 방임은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구분되며,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에 초점을 두어, 온정 및 논리적 설명 변인만을 채택하여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까지의 Likert식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많이 보임을 의미한다.
정서조절능력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은 Shields와 Cicchetti (1997)의 The Emotion Regulation Checklist (ERC)를 S.-J. Park (2004)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하위요인은 적응적 정서조절능력(10문항)과 부적응적 정서조절능력(14문항)이며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항상 그렇다(5점)까지의 Likert식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연구절차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1년 8월 23일부터 25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전국 약 160만명의 국내 최대 리서치 전문 패널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데이터 수집 전문 업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조사에 앞서, 연구의 목적 및 배경, 동의 및 철회의 절차, 연구 참여에서 종료까지의 절차 및 방법, 연구 참여에 따른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포함한 연구 참여 설명문을 제공하였다. 특히 본 연구의 참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으며 설문에 참여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명시하였으며 또한 연구 참여에 동의한 경우라도 자유의사에 의하여 설문응답 중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명시하였다. 설명문을 읽고 연구 참여에 동의할 경우 설문에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설문응답소요 시간은 약 15분이었다. 연구 참여자는 업체를 통해 소정의 적립금을 제공받았다. 수집된 자료는 총 214부이며, 그 중 자녀의 연령이 학령초기에 해당하지 않아 연구 대상으로서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13부를 제외하고 총 201부를 연구 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1.0 (IBM Co., Armonk, NY)과 AMOS 22.0 (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였다. 먼저,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파악을 위해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고,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여, 조사도구의 신뢰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변인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가설검증을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을 분석하였다. 2단계 접근법을 사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과 경로분석을 실시하여 모형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를 측정하기 위해 적합도 지수로 χ2/df, GFI (Goodness of Fit Index), NFI (Normed Fit Index), TLI (Tucker-Lewis Index),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여 모델의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였다. 구조모형 분석 시 자녀 성별(남 = 0, 여 = 1)를 통제변인으로 포함하였으며,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기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본 연구 모형은 2개의 매개 변인이 포함된 경로이므로, 개별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고자 팬텀변수를 사용하여 가상의 변수를 추가한 후 부트스트래핑 기법을 통해 유의도를 확인하였다.
Results
연구변인의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
변인들 간 관계를 살펴보기 앞서 자료의 정규분표성을 확인한 결과, 연구변인들의 왜도 -.58∼.81, 첨도는 -.78∼1.52로 나타나, 왜도의 절대값 3 이하, 첨도의 절대값 10 이하인 정규성 기준을 충족하였다(Kline, 2015). 다음으로,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연구변인들 간 관계를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부부갈등의 하위요인인 빈도와 강도가 부적응적 정서조절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은 결과(rs = -.09, n.s.)를 제외하고 모든 연구변인의 하위요인 간 상관관계는 유의하였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의 구조적 관계
본 연구모형의 구조적 관계 검증에 앞서,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 정서조절능력을 측정하는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에 의해 잘 설명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때 모형이 실제 자료와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다음의 적합도 기준에 근거하여 측정 모형 분석 결과를 살펴보았다. χ2값은 표본 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χ2을 자유도(df)로 나눈 표준카이제곱을 사용하였으며(Kline, 2015), 표준카이제곱(χ2/df)의 값은 3보다 작을 때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Bollen, 1989). GFI, NFI, TLI, CFI 값은 일반적으로 .90이상일 때, RMSEA는 .08 이하일 때 적합하다고 판단한다(Brown & Cudeck, 1992; Hong, 2000). 본 연구의 측정모형 적합도는 χ2/df = 1.654, GFI = .980, NFI = .964, TLI = .965, CFI = .985, RMSEA = .057(90% CI [.00, .107])로 적합도 기준을 충족하였다. 또한 잠재변인에서 측정변인으로의 표준화된 회귀계수는 모두 .40 이상인 .49∼.88로, α = < .001 수준에서 모두 유의미하여 모든 측정변인이 잠재변인의 개념을 적절히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ong, 2009).
다음으로, 아동의 성별을 통제한 후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이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한 구조모형 분석 결과, 모형의 적합도는 χ2/df = 1.153, GFI = .980, NFI = .959, TLI = .989, CFI = .994, RMSEA = .028(90% CI [.00, .075])로 적합도 기준을 충족하였다. 각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구조모형 결과는 Table 3과 Figure 2에 제시되었다. 직접 경로의 경우 양육스트레스가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β = -.07, n.s.). 또한, 간접경로와 관련하여 양육스트레스(β = -.65, p < .05)와 부부갈등(β = -.19, p < .05)은 양육행동에 부적 영향을, 양육행동은 정서조절능력에 정적 영향(β = .63, p < .05)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변인의 직접 경로 및 간접 경로의 결과를 분해하여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되어 있다. 양육스트레스(β = -.07, n.s.)와 부부갈등(β = .00, n.s.)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간접효과의 경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미치는 간접효과(β = -.07, p < .05)와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간접효과(β = -.45, p < .01)가 유의하였다. 총효과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β = -.72, p < .05)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다중상관자승(squared multiple correlations)에서 설명력을 살펴본 결과,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은 정서조절능력의 51%를 설명하였고,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은 양육행동의 55%를,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의 15%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개별간접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팬텀변수(phantom variable)를 활용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는 Table 5에 제시되어 있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매개로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개별간접효과(B = -.26, p < .05)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개별 간접효과(B = -.03, p < .05)가 유의하였다. 요약하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은 각각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통해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경로와 양육스트레스가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을 통해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Discussion
본 연구의 목적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 그리고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를 알아보고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에서 부부갈등과 긍정적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양육환경 관련 변인들에 대해 이해를 넓히고, 정서조절능력 증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결과를 요약 및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직접경로의 경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2-14세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침을 보고한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과이다(S.-J. Kang & Lim, 2020; J. Y. Lee, 2020; Spinelli et al., 2020). 그러나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에서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의 완전매개효과가 도출되었으며, 이는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양육스트레스가 부모의 양육행동 관련 변인을 통해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것(S.-J. Kang & Lim, 2020; H. Y. Kim, 2021; Yoon, 2018)과 일맥상통한 결과이다. Abidin (1992)의 양육스트레스 모델 및 Conger, Ge, Elder Jr, Lorenz와 Simons (1994)의 가족스트레스 모델을 통해 제안된 바와 마찬가지로, 본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아동의 발달적 결과에 보다 직접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다고 알려지고 있는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침을 시사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는 못하였다는 점에 주의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및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은 사회적지지 수준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E. A. Choi, 2018; Y. J. Kim, 2020; Zeman et al., 2006). 따라서 학령초기 아동 및 어머니의 다양한 환경적 맥락을 고려한 추후 연구에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직접경로를 지속적으로 탐색해볼 필요도 있다.
간접경로에 대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논의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나 부부갈등은 정서조절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본 연구결과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부부간의 적대감, 낮은 반응성 등 부부관계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Karney & Brandbury, 1995)을 지지하고 있으나, 부부갈등과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와 관련하여 양육행동을 통한 경로 외에도 부적절한 정서조절의 모델링, 불안정한 정서를 감소시키기 위한 아동의 부적절한 대처방식 등으로 양자 간 관계를 설명하는 관점들(Davies & Cummings, 1994; Y. O. Kwon & Yi, 1999)을 지지하지는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부부갈등과 학령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들에서, 부부 공동양육 또는 부모의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고려한 이후에는 양자 간 관계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고려할 때, 학령초기 아동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육행동의 중요성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이와 동시에, 학령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아동이 지각하는 부부갈등이 정서조절 관련 변인에 유의한 직접적 영향을 미쳤음을 고려할 때(Bang, 2014; J. Y. Lee, 2013; K.-R. Lee, 2013; Oh, 2013), 후속연구에서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과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 보고를 통해 부부갈등을 측정하였으나, 아동이 지각한 부부갈등이 부모가 지각한 부부갈등보다 아동의 적응문제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의 보고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Grych & Fincham, 1990).
둘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긍정적 양육행동 및 정서조절능력 간의 경로가 유의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감소하였고, 이는 학령초기 아동의 낮은 정서조절능력 수준으로 이어졌다.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온정과 논리적 설명을 덜 보이며, 그 결과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수준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령초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자기자비가 마음 챙김 양육 및 양육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으로, 민주적 양육행동을 더 보이게 함으로써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수준이 높아졌음을 보고한 선행연구결과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H. Y. Kim, 2021). 구체적으로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 관계에서, 본 연구 결과는 양육스트레스가 줄어들수록 자녀에게 따뜻하고 일관된 온정적인 양육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N.-S. Park, Song, & Um, 2020) 및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에게 훈육 시 규칙과 함께 논리적인 설명을 제시하는 모습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E. Lee, 2017)와 맥을 같이 한다. 양육스트레스의 영향력에 대한 선행연구는 학령기 아동을 둔 어머니보다는 영유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다수 수행되었으나(I.-H. Lee, Park, & Choi, 2010; J. H. Lee & Lee, 2017; S. Park & Park, 2016), 학령초기 자녀를 둔 어머니 또한 다른 양상으로 양육스트레스를 높게 경험한다는 선행연구 역시 살펴볼 수 있다(H.-K. Kang, 2003; M.-J. Kim, 2018; Nomaguchi, 2012). 본 연구는 학령초기 자녀를 둔 어머니가 경험하는 양육스트레스가 긍정적 양육행동 수준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양육행동과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관계와 관련하여, 본 연구 결과는 양육행동이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연구결과들(Morris, Silk, Steinberg, Myers, & Robinson, 2007; Shields & Cicchetti, 1997), 특히 어머니의 온정적인 양육행동이 안정적인 부모-자녀 관계의 핵심을 이루며 아동이 정서적인 어려움을 다루고 자기조절을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측면(Eisenberg et al., 2001) 및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때 문제의 원인 및 상황을 이해하며 정서를 적응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논리적 양육행동의 측면(Lagattuta & Wellman, 2002; Stormshak, Bierman, McMahon, & Lengua, 2000)이 학령초기 아동의 적응적 정서조절을 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부부갈등과 긍정적 양육행동은 양육스트레스와 정서조절능력 간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부부갈등을 양육행동의 중요한 선행변인으로 제시한Belsky (1984)의 관점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령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네 변인을 모두 포함한 경로를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매개로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보고한 연구(Noh & Shin, 2020)는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 모두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부갈등 및 양육행동의 순차적 매개를 통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에 대한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어머니가 지각, 보고하는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양육행동 및 아동의 정서조절능력만을 연구변인으로 포함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가 과대추정 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머니 관련 변인에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아버지가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추후 연구에서는 부모 모두를 포함하여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학령초기 아동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어머니의 설문지 응답을 통해 모든 변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으나, 특히 부부갈등에 대해 아동이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따라 심리적 적응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인지-맥락 모형(cognitive-contextual framework; Grych & Fincham, 1990)을 토대로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이 인식하는 부부갈등의 측면을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중 부모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에 주목하였는데, 비록 해당 변인이 양육스트레스의 중요한 측면을 나타내지만 이후 보다 다양한 양육스트레스 하위요인들을 포함하여 양육스트레스의 다양한 측면들이 학령초기 자녀의 정서조절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제한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첫째, 본 연구는 다른 발달단계에 비해 정서조절능력의 선행변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학령초기 아동에게 주목하였으며, 특히 주요 선행변인 중 하나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초점을 두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부갈등, 긍정적 양육행동 및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간 구조적 관계를 확인하였다. 둘째,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양육스트레스와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발달 간 중요한 매개변인의 역할을 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양육스트레스와 부부갈등이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발달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어머니의 온정적이고 합리적인 양육행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아동이 적절히 정서를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학령초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이 적응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주목하고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Notes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2022, and was presented at the 2022 Annual Spring Academic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