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 초기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수면문제의 매개효과
The Effect of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on Problem Behaviors: The Mediating Effect of Sleep Problem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plored the relationship between early elementary school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sleep problems, and problem behaviors. Specifically, it examined the direct effect of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on problem behaviors and the indirect effect of their smartphone overdependence on problem behaviors through sleep problems.
Methods
About 283 mothers rearing first to third grade elementary school children (135 boys and 148 girls) answered questionnaires on their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sleep problems, and problem behaviors. The Model 4 of PROCESS macro version 3.4 was used for data analysis.
Results
First,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had a positive effect on their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problem behaviors. Children who were highly dependent on smartphones exhibited more internalizing or externalizing problem behaviors. Second,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had a positive effect on sleep problems, which in turn had a positive effect on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problem behaviors. Children who were highly dependent on smartphones experienced more sleep problems, which increased their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problem behaviors.
Conclusion
Sleep problems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smartphone overdependence and problem behaviors among early elementary school children, who have not received adequate attention from researchers. The results are meaningful because they confirm the underlying mechanism through which children’s smartphone overdependence impacts their problem behaviors. These results can be used to prevent children’s problem behaviors or reduce their sleep problems by parents rearing early elementary school children or experts providing parent education.
Introduction
2021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Ministry of Science and ICT & 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NIA], 2022)에 의하면,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유아동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에는 12.4% 수준이었는데 2018년에 20.7%, 2019년에 22.9%, 2020년에 27.3%, 2021년에 28.4%로 코로나 19 발생 이후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기준으로 3-5세 유아의 24.6%가, 6-9세 아동의 30.3%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나 6-9세 아동이 3-5세 유아보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에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초점을 두었다. 한국아동패널 (Panel Study of Korean Children [PSKC])에 의하면 스마트폰 소유 여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31.5%, 2학년 때 49.9%, 3학년 때 69.9%로 증가하고 있어 학령 초기는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점차 보유하게 되는 시기임을 알 수 있으며, 이는 학령 초기 시기의 스마트폰 이용에 연구자들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을 고찰해보았을 때 초등학교 1∼3학년인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들이 초등학교 4∼6학년인 학령 후기 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기에 학문적으로도 이들에 대한 연구가 보다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관심을 둔 많은 연구자들은 그 선행 요인들을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그 결과, 낮은 자아존중감(Koo, Lee, Lee, & Kim, 2022; H. Choi & Yeon, 2023), 낮은 자기통제력(S.-H. Jang, 2019), 집행기능 곤란(H.-R. Kim & Kim, 2021), 낮은 사회적 기술(Przepiorka, Błachnio, Cudo, & Kot, 2021), 우울(F.-C. Chang et al., 2019; Chiang,Chang, Lee, & Hsu, 2019; Yoon, Lee, Lee, & Hong, 2021), 외로움(Byun & Kweon, 2014), 사회적 위축(Koo et al., 2022) 등과 같은 개인 내적 요인과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Min, 2022; Yoon et al., 2021),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의 중재 부족(F.-C. Chang et al., 2019; B. Park, Shin, Kim, Kim, & Han, 2022), 부모의 스마트폰 과의존(Yoon et al., 2021), 부정적 또래관계(S.-H. Jang, 2019; Min, 2022) 등과 같은 개인 외적 요인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관련되는 주요 선행 요인들임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아동의 발달 및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왔으며, 대체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아동의 발달 및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보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화용언어 능력(H.-R. Kim & Kim, 2021)이나 사회성 발달(Go, 2018), 부모, 교사, 또래 등 사회적 관계(J. U. Noh & Choi, 2019)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공격성(H. Choi & Yeon, 2023)을 유발하며 학습시간(S. A. Lim & Lee, 2022)이나 학업열의(S. A. Lim & Lee, 2022; Min, 2022), 학업성취(Moon & Choi, 2015; Przepiorka et al., 2021), 학교생활적응(Byun & Kweon, 2014; Y.-S. Kim & Lee, 2017; Moon & Choi, 2015)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선행 연구들은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이 공격성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6-12세 아동은 적게 사용하는 아동보다 불안/우울, 위축/우울, 신체증상, 공격행동 등을 더 많이 나타내었다(Baek, Shin, & Shin, 2014). 또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은 주의집중 저하, 공격성, 신체증상, 사회적 위축, 우울 등과 같은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였으며(K.-H. Lee, 2018; M. R. Lee & Park, 2020),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할수록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은 공격성을 보다 많이 나타내었다(S.-C. Shin & Song, 2019). 종단 연구들에서도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보고되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의 스마트폰 의존은 1년 후 높은 산만이나 위축을 (S. A. Lim & Lee, 2022), 초등학교 5학년 아동의 스마트폰 의존은 1년 후 높은 공격성을 예측하였다(H. Choi & Yeon, 2023). 비록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살펴보기 어려우나, 문제행동을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구분한 연구들에서는 만 3-5세 유아의 스마트폰 몰입 경향성(H. Jang & Jang, 2022)이나 10-14세 아동의 스마트폰 중독(Y. O. Chang & Cho, 2014),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S.-H. Jang, 2021)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각각 정적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2-6세 영유아의 스마트폰 의존성은 걱정-불안과 정적 상관(K. S. Cho & Kim, 2016)이, 중고등학생의 스마트폰 의존은 우울에 정적 영향(Y. S. Park, Kim, & Kim, 2022; Son & Jeon, 2022)이 나타나 스마트폰 과의존은 내재화 문제행동과 관련되었으며, 2-6세 영유아의 스마트폰 의존성은 적대-공격성 및 과잉행동-산만과 정적 상관(K. S. Cho & Kim, 2016)이, 만 4세 유아의 스마트폰 이용 정도(S. J. Kim & Chung, 2016)와 중학교 1∼3학년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Shim & Chun, 2018)은 공격성에 정적 영향이 나타나 스마트폰 과의존은 외현화 문제행동과도 관련되었다. 이처럼 선행 연구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나,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양자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들은 학령 초기보다 학령 후기 아동을 주로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어 본 연구는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자들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 행동을 유발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두 변인 간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입증하였다. 하지만 어떠한 과정을 거쳐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을 야기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양자 간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매개변인에 대해 탐색해볼 필요가 있다. 몇몇 연구들이 이에 대해 탐색해보았는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또래 상호작용(S. A. Lim, 2019), 자기조절력(H. Jang & Jang, 2022; Jo & Hong, 2019) 등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자아존중감(H. Park & Choi, 2017; Shim & Chun, 2018), 회복탄력성(J.-E. Hwang & Kim, 2016) 등이 매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유아의 높은 스마트미디어 이용 정도는 부정적인 또래 상호작용을 매개로 문제행동을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이어졌고(S. A. Lim, 2019), 유아의 스마트폰 몰입 경향성이나 스마트폰 중독은 낮은 자기조절력을 매개로 문제행동을 많이 보이는 것으로 연결되었다(H. Jang & Jang, 2022; Jo & Hong, 2019). 또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낮은 자아존중감을 매개로 우울이나 불안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며(H. Park & Choi, 2017; Shim & Chun, 2018),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은 낮은 회복탄력성을 매개로 높은 수준의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연결되었다(J.-E. Hwang & Kim, 2016).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인들 외에 스마트폰 과의존 및 문제행동과 각각 그 관련성이 밝혀진 수면문제가 양자 간의 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최근의 선행 연구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TV, 컴퓨터 등 전자매체의 사용과 아동 및 청소년의 수면 간의 관계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한 국외 연구에 의하면, 6-12세 아동의 전자매체의 사용은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수면의 양이 적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것과 관련되었다(Lund, Sølvhøj, Danielsen, & Andersen, 2021). 국내의 연구들에서도 역시 컴퓨터 및 스마트폰 게임중독이 높을수록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은 높은 수면문제를 보였으며(J.-O. Choi, 2016),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을수록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은 수면의 질이 낮았다(H. Choi & Chung, 2023; Y.-S. Kim & Lee, 2017). 유 아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도 유사한 결과들이 보고되었는데, 만 5세 유아의 스마트미디어 이용 정도는 수면시간에 부적 영향을 미쳤고(J. Lee, Kim, Park, & Kang, 2017), 중학교 3학년 청소년의 스마트폰 의존은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질 등과 같은 수면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며(S.-Y. Sohn, 2022), 중고등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낮은 수면의 질과 상관이 있었다(Chung & Lee, 2017; Hong & Kang, 2022; M. Park & Jeong, 2021; Y. S. Park et al., 2022). 뿐만 아니라 하루에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고등학생은 2시간 미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할 위험성과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위험성이 증가하였다(Han, 2022). 이처럼 국내외 선행 연구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하고 있는데, Cain과 Gradisar (2010)의 제안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매체의 사용이 직접적으로 아동의 수면을 대체할 수 있으며 특히 저녁시간에 전자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아동을 생리적으로 각성시키거나 전자매체 화면의 밝은 빛이 멜라토닌을 억압하도록 하여 수면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는 발견하기 쉽지 않으나, 앞서 언급한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시간 또는 수면의 질을 감소시키는 것과 같은 수면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고한 선행 연구들을 근거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학령 초기 아동의 수면문제에 영향을 주리라 가정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선행 연구들은 수면문제가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보고하고 있다. 만 5-12세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수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메타분석한 국외 연구에서는 짧은 수면시간이 문제행동과 관련되었으며, 이때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 행동 모두 정적 관련성이 나타났다(Astill, van der Heijden, van IJzendoorn, & van Someren, 2012). Astill 등(2012)은 최적의 정서적 반응성과 정서적 정보처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면의 역할을 강조한 Walker와 van der Helm (2009)의 제안을 기초로 수면 문제로 인해 수면이 이러한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할 때 내면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만 8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외 연구들에서는 수면시간의 비규칙성이 내재화 문제행동과, 짧은 수면시간이 외현화 문제행동과 관련됨이 밝혀졌으며(Pesonen et al., 2010), 야간 수면시간이 1시간 증가할수록 내재화 문제행동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함을 보고하였다(Guerlich et al., 2022). 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들에서도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수면장애, 수면행동문제, 수면량 및 수면착수지연 등과 같은 수면문제가 높을수록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었으며(J. Noh & Shin, 2020), 만 3-6세 유아도 수면문제가 높을수록 보다 많은 문제 행동을 보였다(S.-M. Kim & Kim, 2015). 문제행동을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구분한 국내 연구들을 고찰해보면, 수면문제는 18∼60개월 영유아(M. Cho & Lee, 2020)나 초등학교 1∼3학년 아동(J. Noh & Shin, 2020)의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과 모두 정적 상관이 나타났으며, 유아의 야간 수면시간 및 숙면 여부는 외현화 문제행동과 부적 상관(H. Hwang, 2016; Y.-H. Kim, 2015)이 나타났다. 특히 종단 연구들에서는 만 1.5세의 수면문제가 만 11세의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예측함을 밝혀(Ksinan Jiskrova, Vazsonyi, Klánová, & Dušek, 2020) 수면문제가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장기적임을 발견하였으며, 만 3-6세 때 수면문제를 측정하고 4년 후 다시 수면문제를 측정하였을 때 지속적인 수면문제를 경험한 아동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일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하여(Simola, Liukkonen, Pitkäranta, Pirinen, & Aronen, 2014) 지속적인 수면문제가 문제행동에 미치는 위험성을 밝혔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인 우울과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 역시 보고되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아동(H. Choi & Chung, 2023)과 고등학교 1∼2학년 청소년(Chung & Lee, 2017)의 수면의 질은 우울에 부적 영향을 미쳤고,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은 비숙면자보다 숙면자인 경우에,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보다 8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인 경우에 우울이 낮았으며(Yun, 2020), 중고등학생은 7시간 이상∼8시간 이하의 수면시간보다 적은 수면을 취할 경우 우울감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였다(E. Shin, 2018). 그리고 유아의 수면문제와 공격성 간에도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B. Lee, Noh, & Shin, 2023; N. Shin, Park, Kim, Yun, & Yoon, 2017). 국내의 연구들이 대체로 유아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하나, 앞서 살펴본 국내외 연구결과들은 학령 초기 아동의 경우에도 짧은 수면시간이나 낮은 수면의 질 등을 포함한 수면 문제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선행 연구들은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에 미치는 영향과 수면문제가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으며, 이를 기초로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 행동 간의 관계를 수면문제가 매개하리라 가정해볼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아동(H. Choi & Chung, 2023)과 고등학교 1∼2학년 청소년(Chung & Lee, 2017)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과 우울 간의 관계를 수면의 질이 매개함이 발견되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높은 학령 후기 아동이나 청소년은 수면의 질이 낮아지며 이는 높은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유사하게 국외의 연구들에서도 TV, 비디오, 비디오 게임, 휴대폰 등과 같은 전자매체 사용이 짧은 수면시간 또는 수면의 어려움을 통해 문제행동(Guerrero, Barnes, Chaput, & Tremblay, 2019)이나 우울(Lemola, Perkinson-Gloor, Brand, Dewald-Kaufmann, & Grob, 2015)에 영향을 미침을 보고하였다. 국내의 경우 학령 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H. Choi와 Chung (2023)의 연구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Chung 과 Lee (2017)의 연구는 다양한 문제행동 가운데 우울만을 다루고 있어,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을 모두 포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즉, 본 연구는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아동의 수면문제가 매개변인으로 작용하는지를 탐색해보고자 하였다. 국내의 경우 최근 들어 연구자들이 아동의 수면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므로, 아동의 수면문제를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기제로서 탐색하는 것은 아동의 수면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과 그 결과를 동시에 파악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리라 사료된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수면문제와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수면문제를 통해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알아봄으로써, 아동의 수면문제가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기제로써 작용하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문제행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행동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 283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어머니 보고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아동의 특성과 어머니의 특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아동의 경우 아동의 성별은 남아가 135명(47.7%), 여아가 148명(52.3%)이었고, 아동의 학년은 1학년이 91명(32.2%), 2학년이 99명(35.0%), 3학년이 93명(32.9%)이었으며, 아동의 출생순위는 첫째가 181명(64.0%), 둘째가 89명(31.4%), 셋째 이상이 13명(4.6%)이었다. 아동의 스마트폰 보유 여부는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각각 212명(74.9%)과 71명(25.1%)이었고, 아동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20.6분 (SD = 102.6)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73명(25.8%), 1시간 미만이 72명(25.4%),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이 63명(22.3%), 3시간 이상∼4시간 미만이 41명(14.5%), 4시간 이상이 34명(12.0%)이었다. 아동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동영상 시청이 87명(30.7%), 게임이 79명(27.9%), 전화통화가 44명(15.5%),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등)가 26명(9.2%),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10명(3.5%)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경우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만 39.5세 (SD = 3.8)였으며, 세부적으로는 40-44세가 125명(44.2%), 35-39세가 108명(38.2%), 30-34세가 27명(9.5%)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154명(54.4%), 전문대 졸업이 73명(25.8%), 고등학교 졸업이 37명(13.1%), 대학원 졸업이 19명(6.7%)이었고, 어머니의 직업은 가정주부가 110명(38.9%), 일반사무직 또는 보안업무 종사자가 83명(29.3%),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 또는 교사가 44명(15.5%)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도구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iapc.or.kr)에서 제공하는 유아동 스마트폰 중독 관찰자 척도(S-척도)로 측정하였다. 본 척도는 금단(4문항), 내성(4문항), 문제(6문항) 등의 3가지 하위요인을 포함하여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총점을 구할 때 역문항인 3개 문항을 제외하고 27개 문항을 합산하도록 되어 있어, 본 연구는 27개 문항에 대한 평균을 구하여 스마트폰 과의존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스마트폰을 그만 쓰라고 말하면 반항적으로 화를 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눈이 아프다고 한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매우 그렇다 [4점])로 측정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스마트폰에 더 많이 의존함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96 이었다.
아동의 수면문제
아동의 수면문제는 Owens, Spirito와 McGuinn (2000)의 The Children’s Sleep Habits Questionnaire (CSHQ)를 번안한 Y.-R. Kim과 Lee (2011)의 척도로 측정하였다. CSHQ는 총 33문항으로 이루어진 학령기 아동을 위해 고안된 부모 보고용 척도로, 8가지 하위요인(취침시간 저항, 수면착수 지연, 수면의 양, 수면 불안, 밤 동안에 깨기, 병리적 수면행동, 수면 호흡장애, 주간 졸림증) 점수와 총점을 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는 33개 전체 문항에 대한 평균을 구하여 전반적인 수면문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어두운데서 잠자기를 무서워한다.”, “너무 적게 잔다.”, “밤에 두 번 이상 깬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3점 Likert 척도(거의 그렇지 않다 /주 평균 0∼1일 [1점]∼대개 그렇다 /주 평균 5∼7일 [3점])로 측정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함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80이었다.
아동의 문제행동
아동의 문제행동은 Achenbach와 Rescorla (2001)가 6-18세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표준화한 Child Behavior Checklist (CBCL)를 Oh, Kim, Ha, Lee와 Hong (2010)이 번안하고 국내의 실정을 고려하여 표준화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 부모용 CBCL 6-18로 측정하였다. 이는 120문항으로 구성되나, 본 연구는 이 중 내재화 문제행동(32문항)과 외현화 문제행동(35문항)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내재화 문제행동에는 불안/우울(13문항), 위축/우울(8문항), 신체증상(11문항) 등의 3가지 하위요인이 포함되며, 문항의 예로는 “걱정을 한다.”, “비활동적이고 행동이 느리며 기운이 없다.” 등이 있다. 외현화 문제행동에는 규칙위반(17문항), 공격행동(18문항) 등의 2가지 하위요인이 포함되며, 문항의 예로는 “집이나 학교 또는 다른 장소에서 규율을 어긴다.”, “남을 신체적으로 공격한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3점 Likert 척도(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0점]∼자주 그런 일이 있거나 많이 그렇다[2점])로 측정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내재화 혹은 외현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냄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내재화 문제행동이 .92, 외현화 문제행동이 .95이었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 부모용 CBCL 6-18로 아동의 문제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주)휴노를 통해 검사지를 구입하여 사용하였으며,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 후 온라인 리서치 업체에 의뢰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들은 본 연구에 대한 설명서를 읽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였다. 이와 같이 2022년 8월에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283명의 어머니들이 본 연구의 설문에 응답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SPSS 22.0 (IBM Co., Armonk, NY)과 PROCESS macro version 3.4 (Hayes, 2017)를 사용하여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였다. 우선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기술통계를 산출하고 빈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고자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다음으로는 예비분석으로 Pearson의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수면문제 및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는 PROCESS macro version 3.4 (Hayes, 2017)를 이용하여 Model 4를 통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의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이를 위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 각각에 대해 매개효과를 별도로 분석하였으며,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식으로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할 때 각각의 분석에서 동일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되도록 시드(seed)값을 동일하게 선언한 후 분석하였다.
Results
예비분석
본 분석에 들어가기 전, 예비분석으로 Pearson의 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수면문제 및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내재화(r = .38, p < .001) 및 외현화(r = .43, p < .001) 문제행동 간에는 정적 상관이 나타나,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을수록 아동은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었다. 또한,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수면문제 간에도 정적 상관이 나타나(r = .47, p < .001),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을수록 아동은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동의 수면문제와 내재화(r = .59, p < .001) 및 외현화(r = .58, p < .001) 문제행동 간에도 정적 상관이 나타나, 수면문제를 많이 경험할수록 아동은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다 더 나타내었다.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의 매개효과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PROCESS macro version 3.4 (Hayes, 2017)를 이용하여 Model 4를 통해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2와 Figure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먼저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내재화(B = .06, p < .05) 및 외현화(B = .09, p < .001) 문제행동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은 아동은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었다. 다음으로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행동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수면문제에 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B = .19, p < .001), 아동의 수면문제는 내재화(B = .59, p < .001) 및 외현화(B = .52, p < .001) 문제행동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은 아동은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였고, 이는 높은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의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 방식을 활용하여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통해 내재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B = .11, 95% CI [.07, .16])와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통해 외현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B = .10, 95% CI [.06, .15])는 둘 다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았다. 수면문제의 매개효과는 두 가지 경로에서 모두 유의함을 확인했으며,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거쳐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간접적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Discussion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둔 어머니들의 보고를 통해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수면문제를 매개로 한 간접적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에서는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결과를 요약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였다.
첫째,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관련하여,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은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나타내었다. 이는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우울이나 불안, 사회적 위축, 신체증상, 주의집중 저하, 충동성, 공격성 등을 포함한 전반적 문제행동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보고한 선행 연구들(E. Sohn, Choi, & Kong, 2016; M. R. Lee & Park, 2020)과 동일한 맥락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발견된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불안, 우울, 위축, 신체증상 등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과 규칙위반, 공격행동 등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에 각각 미치는 정적 영향 역시 선행 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6-12세 초등학생은 적게 사용하는 아동보다 불안이나 우울, 위축, 신체증상 등 내재화 문제행동을 더 많이 보였으며(Baek et al., 2014), 스마트폰 중독 수준이 높은 10-14세 아동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다 많이 나타내었다(Y. O. Chang & Cho, 2014).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에서는 아동의 스마트폰 의존이 위축(S. A. Lim & Lee, 2022)이나 공격성(H. Choi & Yeon, 2023; S.-C. Shin & Song, 2019)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 외에도 선행 연구들은 유아(H. Jang & Jang, 2022; S. J. Kim & Chung, 2016; J. Park & Hyun, 2018)나 청소년(S.-H. Jang, 2021; Y. S. Park et al., 2022; Shim & Chun, 2018)을 대상으로 유사한 결과들을 보고하였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 선행 연구들은 주로 학령 전 유아나 학령 후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 그리고 청소년기에 속하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반면, 본 연구는 학령 초기에 속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 주목하여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을수록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이 더 많이 나타남을 확인하였다. 2022년도 8월에 자료수집이 이루어진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 가운데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아동이 74.9%였으며, 아동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20.6분 (SD = 102.6)이었다. 이는 2020년도 1월에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자료수집을 한 선행 연구(B. Park et al., 2022)보다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아동의 비율이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 모두 크게 증가한 결과이다. B. Park 등(2022)의 연구에서는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이 56.9%였으며, 아동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95.6분 (SD = 83.8)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학령 초기 아동이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아동의 스마트폰 이용 정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이 시기에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겠다. 특히 본 연구의 결과는 학령 초기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고하므로, 학령 초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이용시간을 비롯하여 몰입 정도나 콘텐츠 이용 등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요구된다. 본 연구는 아동의 스마트폰 의존 정도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몇몇 선행 연구들에서는 스마트폰 의존 정도와 더불어 스마트폰 이용 시작 시기 역시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이용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유아는 우울 및 불안이나 공격성을 더 많이 나타내었으며(S. J. Kim & Chung, 2016), 만 4세에서 6세 사이 유아의 문제행동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마트폰 이용 시작 시기가 느릴수록 시간이 경과하면서 유아의 문제행동은 급격히 감소되었다(Nam & Ha, 2018). 이러한 선행 연구들과 본 연구의 결과에 근거할 때 자녀의 문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에 최대한 늦게 노출되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녀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면 자녀가 스스로 스마트폰의 이용을 조절하고 과다사용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 행동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과 관련하여,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은 수면문제에 정적인 영향을, 수면문제는 내재화 및 외 화 문제행동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즉,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은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였고, 이는 높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초등학교 6학년 아동(H. Choi & Chung, 2023) 및 고등학교 1∼2학년 청소년(Chung & Lee, 2017)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낮아져 높은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국내의 연구결과들과 동일한 맥락이다. 또한, 취침 전에 잠자리에서 TV를 시청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SNS나 채팅과 같은 인터넷을 하는 등 전자매체를 많이 사용하는 12-17세 청소년은 수면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높은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국외의 연구결과(Lemola et al., 2015)도 본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이다. 본 연구는 학령 후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 내외 연구결과들(H. Choi & Chung, 2023; Chung & Lee, 2017; Lemola et al., 2015)을 보다 확장하여 학령 후기 아동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령 초기 아동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고, 이러한 영향력은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만이 아니라 외현화 문제행동에까지 이를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비록 효과크기가 작기는 하였지만 TV를 시청하거나 유튜브를 포함한 비디오를 보는 것이 짧은 수면시간을 통해 만 9-10세 아동의 불안/우울, 위축/우울, 신체증상, 규칙위반, 공격행동 등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한 Guerrero 등(2019)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다음에서는 본 연구에서 밝혀진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행동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을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에 미치는 영향과 수면문제가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으로 나누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에 정적인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가 높은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교 4∼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부적 영향(H. Choi & Chung, 2023; Y.-S. Kim & Lee, 2017)이나 컴퓨터 및 스마트폰 게임중독이 수면문제에 미치는 정적 영향(J.-O. Choi, 2016)을 발견한 선행 연구들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부적 영향을 보고한 선행 연구들(Chung & Lee, 2017; Hong & Kang, 2022)과도 동일한 맥락이다.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낮은 수면의 질과 같은 수면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를 스마트미디어 이용 정도가 높은 유아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높은 청소년이 짧은 수면시간을 보임을 보고한 연구결과들(Chung & Lee, 2017; J. Lee et al., 2017)과 함께 고려해볼 때 스마트폰 과의존은 수면의 양적 및 질적 측면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대상인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120.6분(SD = 102.6)으로 나타났으며 2시간 이상 이용하는 아동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52.3%를 차지하였는데, 학령 후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에서는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적은 수면을 취할 위험성(Han, 2022)과 낮은 질의 수면을 취할 위험성(M. Park et al., 2022)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하므로, 부모는 자녀가 스마트폰을 적절한 시간 이용하고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초등학생의 하루 적정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대해 주중은 55.3분, 주말은 79.7분을 제안한 바 있다(Y. J. Lee et al., 2015). 또한, 몇몇 국내외 선행 연구들은 밤 10시 이후(Hong & Kang, 2022) 또는 취침 전(N. Lee, Song, Jun, & Lee, 2014; Lemola et al., 2015)에 스마트폰이나 전자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수면의 양이나 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어, 부모는 자녀가 충분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자녀가 특히 취침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의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에서도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취침 전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전자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이러한 매체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Council on Communications and Media, 2016). 심지어 Schweizer, Berchtold, Barrense-Dias, Akre와 Suris (2017)의 연구에서는 자신만의 스마트폰을 보유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주중 수면 시간이 짧고 더 많은 수면문제를 나타냄을 발견함으로써 스마트폰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하였으므로, 부모는 스마트폰이 자녀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커다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수면문제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모두 정적인 영향을 미쳐, 수면문제를 많이 경험한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다 더 나타내었다. 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면문제가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국내의 연구들(Jung & Lee, 2017; J. Noh & Shin, 2020)이나 짧은 수면시간이 나 비규칙적인 수면시간이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국외의 연구들(Astill et al., 2012; Guerlich et al., 2022; Pesonen et al., 2010)과 일치한다. 또한, 수면의 질이 낮은 초등학교 6학년 아동은 높은 우울을 경험하였다는 연구결과(H. Choi & Chung, 2023)와도 유사하다. Jung과Lee (2017)의 연구에서는 수면문제의 다양한 하위요인들 가운데 특히 주간 졸림증과 취침시간 저항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선행 연구들은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수면문제와 문제행동 간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는데, 이는 불충분한 수면이나 낮은 질의 수면이 정서나 행동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방해하여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서나 행동을 적절히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수면문제가 정서조절능력(J. Noh & Shin, 2020; B. Park & Kim, 2022; Williams, Berthelsen, Walker, & Nicholson, 2017)이나 의도적 통제(Jeong & Shin, 2023), 실행기능(Bernier, Beauchamp, Bouvette-Turcot, Carlson, & Carrier, 2013; B. Lee et al., 2023; J. Noh & Shin, 2020; N. Shin et al., 2017)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보고한 국내외 연구결과들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부모는 자녀의 문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자녀의 수면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가 충분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학령기 아동의 적정 수면시간을 미국의 국립수면재단 (National Sleep Foundation [NSF])에서는 9∼11시간(Hirshkowitz et al., 2015)으로, 미국의 수면의학학회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에서는 9∼12시간(Paruthi et al., 2016)으로 제안한 것을 고려할 때, 부모는 학령 초기 자녀가 9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도록 독려하는 것과 더불어 자녀가 잠자리에 들기 전 조용하고 어두운 실내 환경이 유지되도록 물리적인 환경도 조성해줌으로써 자녀가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수면문제는 아동의 문제행동의 위험을 더욱 높였으며(Simola et al., 2014) 수면문제가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장기적이었으므로(Ksinan Jiskrova et al., 2020), 자녀의 수면에 대한 부모의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의존이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과 함께 수면문제를 매개로 한 간접적 영향에 대해 밝힘으로써, 아동의 수면문제가 스마트폰 과의존과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매개적 역할을 함을 확인하였다. 즉,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아동은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사용 시 접하게 되는 불빛이나 자극적인 화면 등이 수면을 방해하여 수면의 양이나 질에 문제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누적된 피로감은 결국 불안, 우울, 위축, 신체증상 등 내재화 문제행동이나 공격행동, 규칙위반 등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종단 연구들은 본 연구에서 살펴본 스마트폰 과의존(S. Kim, 2016; H.-M. Lee & Kim, 2022), 수면문제(Jeong & Shin, 2023),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Kelly, Zeringue, & El-Sheikh, 2022; K. H. Kim, 2020; S. Kim, 2016; H.-M. Lee & Kim, 2022)이 모두 안정적인 경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어, 학령 초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러한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령 후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연구결과들(H. Choi & Chung, 2023; Chung & Lee, 2017; Lemola et al., 2015)을 보다 확장하여 본 연구는 보다 연령이 어린 학령 초기 아동의 경우에도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확인하였는데, 문제행동 역시 스마트폰 과의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힌 연구결과들(S. Kim, 2016; H.-M. Lee & Kim, 2022)에 근거할 때 학령 초기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수면문제 및 문제행동 간의 밀접한 관련성은 아동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심각한 수준으로 악순환될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를 기초로 부모는 자녀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규칙을 자녀와 함께 설정하며 자녀가 규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자녀가 적정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취침루틴이 수면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H. W. Park & Shin, 2023), 취침 전 화장실 다녀오기, 이불 덮어주기, 안아주기 등과 같은 적응적인 취침루틴을 일관성 있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통해 후속 연구를 위해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스마트폰 과의존이 수면문제를 매개로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졌으나, 몇몇 종단 연구들은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S. Kim, 2016; H.-M. Lee & Kim, 2022) 간에 그리고 수면과 문제행동(Kelly et al., 2022) 간에 서로 상호적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으므로, 스마트폰과 의존, 수면문제 및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양방향적인 관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만을 매개변인으로 다루었으나, 수면시간을 함께 고려한 국내외 연구들은 수면시간에서는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지 못하고 수면의 질(Chung & Lee, 2017)이나 수면의 어려움(Lemola et al., 2015)에서만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밝혔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기제로서 수면에 대해 다룬 선행 연구들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수면의 양적 및 질적 측면을 함께 고려함으로써 양자 간의 관계에서 수면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겠다. 이외에도 본 연구는 다양한 전자매체 가운데 스마트폰에 국한하여 연구하였는데, 선행 연구들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전자매체가 수면(Lemola et al., 2015; Lund et al., 2021)이나 문제행동(S. A. Lim, 2019)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보고하고 있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태블릿 PC, 키즈 패드 등을 포함하여 수면문제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면문제 및 우울 증상과 가장 관련있는 전자매체의 사용 유형이 취침 전에 SNS나 채팅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하였는데(Lemola et al., 2015), 이처럼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매체를 사용하는 유형에 따라 수면문제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지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학령 초기 아동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대해 동영상 시청(30.7%)과 게임(27.9%)을 높은 비율로 응답한 반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9.2%)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1.8%)를 응답한 비율은 높지 않았는데,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볼 때 스마트폰 등과 같은 전자매체의 사용 유형이 미치는 영향력이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학령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스마트폰 과의존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수면문제의 매개효과를 발견함으로써,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한 메카니즘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학령 초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나 이들을 대상으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가들에게 아동의 문제행동 예방이나 수면문제 감소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grant of the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in 2021.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3 Annual Spring Academic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thics Statement
All procedures of this research were reviewed by IRB (CBNU202207-HR-0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