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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45(2); 2024 > Article
부모의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그릿에 미치는 종단적 영향: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의 매개 효과

Abstract

Objectives

Grit, defined as the perseverance of effort and consistency of interests for long-term goals, is associated with adolescents’ positive outcomes across various developmental domains. Previous studies have shown that parenting styles are linked to adolescents’ grit; however, the underlying mechanisms are not well understood. In the current longitudinal prospective study, we examined whether adolescents’ subjective well-being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ing styles and grit.

Methods

Data from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2018 was used for this study (KCYPS 2018). Our sample consisted of first-year middle school students (N = 2,590). The KCYPS 2018 currently has four waves of data, and we analyzed the data from waves 1 to 3 to investigate developmental changes within the same education system. We used Mplus 8.4 to examine longitudinal mediation models based on the autoregressive cross-lagged panel model.

Results

Adolescents who perceived their parents as warm, structured, and autonomy-supportive at T1 tended to report better subjective well-being at T2, which, in turn, predicted higher grit at T3. Conversely, adolescents who saw their parents as rejective, chaotic, and coercive at T1 exhibited lower levels of subjective well-being at T2, which consequently predicted lower grit at T3.

Conclusion

Our findings underscore the significance of parenting styles in promoting adolescents’ subjective well-being, which, in turn, enhances their grit. Consequently, researchers and practitioners should consider developing and promoting initiatives that educate parents about positive parenting styles to foster adolescents’ happiness and grit, which can further lead to many positive outcomes into adulthood.

Introduction

그릿(Grit)은 역경을 마주치더라도 상위 수준 목표를 향해 오랜 기간 노력(끈기)과 흥미(열정)를 지속하는 비인지적이고 영역 일반적인 특성이다(Duckworth, 2016). 현재까지 청소년의 그릿을 주제로 한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으며, 그릿이 청소년의 심리적 안녕 및 사회 적응, 학업적 성취를 예측한다는 것이 여러 경험적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가령, 그릿이 높은 청소년은 주관적 안녕감과 학업적 성취가 높은 반면(Disabato, Goodman, & Kashdan, 2019; Duckworth & Quinn, 2009; Eskreis-Winkler, Duckworth, Shulman, & Beal, 2014), 불안이 낮아 학교에 더욱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hin, Koo, & Park, 2019). 학업에 대한 동기와 부정적 정서의 변동이 극명한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할 때(Dahl, 2004), 청소년기 그릿이 학생들의 동기, 정서, 학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성은 주목해 볼 만하다. 더불어, 청소년기의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은 학업적인 성장으로 이어져(Nishikawa, Kusumi, & Shirakawa, 2022) 성인기의 성공적인 진입을 도울 수 있기에(French, Homer, Popovici, & Robins, 2015), 청소년기의 그릿은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학교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와는 달리 더욱 전문적이고 심화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초등학교 때까지 부재했던 지필 평가가 시행되면서 학생들 간에 상대적인 성적을 비교할 수 있게 되기에 학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중학교 입학을 전후로 증가한다(Goldstein, Boxer, & Rudolph, 2015). 따라서 학업 성취와 더불어 스트레스, 열의 등과 같은 학업과 관련된 정서, 동기를 예측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그릿(W. W. S. Lee, 2017)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달하는지를 중학생을 대상으로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릿은 다른 성격적 특성들(예: 성실성 등)과 마찬가지로 순위 간 안정성(rank-order stability)을 가지는 개인 내적인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변화 가능하다. 가령, 3년간 청소년들의 그릿을 측정한 종단연구에 따르면 한 시점의 그릿은 다른 시점의 그릿과 높은 상관을 가지며(.37 ≤ rs ≤ .69), 그릿의 안정성은 아동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Zhang, Park, Tsukayama, Duckworth, & Luo, 2024). 이러한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그릿은 전 생애를 거치면서 발달하는데, 성인 초기보다는 중기와 후기에 그릿 수준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그릿의 이러한 가변성을 뒷받침한다(Duckworth, Peterson, Matthews, & Kelly, 2007). 비록 초기 그릿 연구에서는 그릿이 삶에 미치는 영향성을 탐색하는 데 주안을 두었지만, 최근에는 그릿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변인을 탐색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동과 청소년의 그릿을 주제로 한 연구에서는 부모와 관련된 변인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부모의 양육 태도와 그릿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부모 양육 태도(parenting styles)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 양식을 뜻하며(Darling & Steinberg, 1993), 부모가 자녀를 따뜻하게 대하고,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고, 자녀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공할수록, 즉 부모가 긍정적 양육 태도를 나타낼수록 자녀의 그릿이 높게 나타났다(Jeong, Jang, & Hong, 2021; S. M. Kang, 2021). 반면, 부모가 자녀를 거부하고, 강요하며, 비일관적으로 대할수록, 다시 말해 부모가 부정적 양육 태도를 보일수록 자녀의 그릿은 낮게 나타났다(Choi & Lim, 2021; Hur, 2023).
부모의 양육 태도와 청소년 자녀의 그릿 간의 관계성을 보여준 앞선 연구들이 그릿을 예측하는 환경적 변인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이론적, 실증적 함의가 있기는 하지만 변인 간의 관계를 횡단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 종단적 자료와 달리, 횡단적 자료를 사용한 분석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적 인과관계에 더욱 취약하다(Winer, Cervone, Bryant, McKinney, Liu, & Nadorff, 2016).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변인 간의 실질적인 인과관계를 파악하기에 더욱 적합한 종단적 자료를 사용해 부모 양육 태도와 그릿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Preacher, 2015). 더불어, 본 연구에서는 두 변인 간의 관계에서 매개 변인으로서의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심리학적 변인에 주안을 두고 탐색하였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그릿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들 대부분은 두 변인의 관계를 설명할 때,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동의 그릿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주관적 안녕감, 자존감, 그리고 유능감 같은 심리적 자원을 통해 그릿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킨다고 설명하였으며(Choi & Lim, 2021; Hur, 2023; Jeong et al., 2021; S. M. Kang, 2021), 이러한 주장은 앞서 언급한 심리사회적 변인을 통제하였을 때 부모의 양육태도와 그릿 간의 관계가 더 이상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실증적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E. -S. Lee & Chung, 2022).
주관적 안녕감이란 개인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경험하는 방식을 일컫는다(Diener, Oishi, & Tay, 2018).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이 얼마나 자주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정서적 요소와 개인의 삶이 얼마나 이상적인지에 대해 평가하는 인지적 요소로 나누어진다(Diener, 1994). 일반적으로 정서적 요소는 행복감을, 인지적 요소는 삶의 만족도를 통해 측정한다(Diener et al., 2018).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인으로 부모의 양육 태도가 오랜 기간 주목받고 있다(Bowlby, 1969; G. -Y. Kang & Jeon, 2018; Oh & Lee, 2014). 청소년이 지각한 부정적인 부모의 양육 태도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은 낮게 나타났으며, 긍정적인 부모의 양육 태도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은 높게 보고되었다(Lavrič & Naterer, 2020; Raboteg-Saric & Sakic, 2014). 부모의 양육 태도와 주관적 안녕감 간의 관계는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반복 검증된 바 있는데, 국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역시 부모가 애정적이고 합리적인 양육 태도를 보일수록 청소년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이 높게 나타났다(K. M. Kim, 2010).
부모의 양육 태도와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 간의 관계는 자기 결정성 이론(self determin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기 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모든 개인은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에 대한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가 있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환경은 개인의 내재적 동기와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 건강을 향상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환경은 개인의 내재적 동기와 건강을 저해한다(Deci & Ryan, 1985). 즉, 다시 말해 자녀의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긍정적인 양육 태도는 주관적 안녕감을 향상할 수 있지만,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정적인 양육 태도는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이 충족되는 환경이 필수적이며, 이 중 한 가지만이라도 저해되면 개인은 동기적 결핍과 자기비하적 상태에 빠져 긍정적인 정서와 행동이 감소할 수 있다(Costa, Sireno, Larcan, & Cuzzocrea, 2019; Moltafet, Sadati Firoozabadi, & Pour-Raisi, 2018; Skinner, Johnson, & Snyder, 2005).
한편,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 간의 관계는 확장 및 구축 이론(broaden-and-build theory)으로 뒷받침된다. 확장 및 구축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태도를 높인다(Fredrickson, 2001). 구체적으로 확장 및 구축 이론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감정, 태도, 그리고 행동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부정적 감정은 개인으로 하여금 현재에 주목하게 하고 생각과 행동의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당장의 위협 요소를 제거하여 직접적인 이익을 얻게 한다. 이에 반해, 긍정적 감정은 확장적 시선을 갖추게 하여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이익을 얻게끔 한다. 이렇게 확장된 주의의 영역과 사고-행동 목록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좌절스러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대처하는 다양한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즉, 긍정적인 정서는 개인이 장기적이며 간접적인 이익을 좇게끔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좌절스러운 사건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확장해보면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청소년은 눈앞의 단기적인 쾌락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이며, 목표 추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에서도 빨리 회복하는 힘인 그릿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의 그릿과 주관적 안녕감의 관계를 살핀 연구에서도 그릿과 주관적 안녕감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지만, 주관적 안녕감이 그릿을 예측하는 효과가 그릿이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효과보다 크게 나타났다(Zhang et al., 2024).
지난 15년 동안 그릿은 개인의 성공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로써 활발히 연구되어 왔으며, 그릿은 학업적, 직업적,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결혼의 성공까지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am & Zhou, 2022; Meriac, Rasmussen, & Pang, 2023; Robertson-Kraft & Duckworth, 2014). 비교적 최근 들어서는 그릿을 예측하는 선행 변인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선행 변인과 그릿을 시간차를 두고 측정한 종단연구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앞선 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부모의 양육 태도가 청소년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을 매개로 그들의 그릿에 종단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T1)가 1년 후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T2)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2년 후 그릿(T3)을 예측하는지를 살펴보았다(Figure 1 참조). 본 연구에서는 선행 연구에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양육 태도(Ortega, Mateo, Jimeno, & Ricarte, 2023), 주관적 안녕감(González-Carrasco, Casas, Malo, Viñas, & Dinisman, 2017), 그리고 그릿(Sigmundsson, Guðnason, & Jóhannsdóttir, 2021)과 관련성이 있다고 밝혀진 성별을 통제 변인으로 포함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아래와 같다.

연구문제 1

긍정적 부모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청소년의 그릿에 종단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정적 부모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청소년의 그릿에 종단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종단적으로 실시한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2018 [KCYPS 2018])』데이터를 사용하였다. KCYPS 2018은 현재 1차부터 5차까지의 자료가 있으며(T1: 2018 ∼ T5: 2022), 다단계층화집락표집(multi-stage stratified cluster sampling)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하나의 교육체계 내에서 그릿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중학교 1학년의 1-3차까지의 자료만을 활용하였다. 1차년도(2018)에는 2,590명(여성 45.8%)이 개별 면접 조사를 통해 설문에 참여하였으나, 2차년도(2019)에는 6%의 참가자가 유실되어 총 2,438명(여성 45.9%)이 참가하였다. 3차년도(2020)에는 8%의 참가자가 유실되었으며 총 2,384명(여성 46.4%)이 참가했다.

연구도구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양육 태도

Skinner, Johnson, 그리고 Snyder (2005)가 개발한 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Adolescents가 한국판으로 타당화된 청소년용 동기모형 부모양육태도척도(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for Korean Adolescents [PSCQ_KA]; T. -M. Kim & Lee, 2017)를 사용했다. PSCQ_KA는 6개의 하위요소(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가 각 4문항씩,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까지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원척도 개발자들의 제안에 따라, 본 연구는 따스함 (예: “부모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표현하신다.”), 자율성지지(예: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신다.”), 구조제공(예: “내가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부모님이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신다.”)을 합산하여 긍정적인 양육 태도 변인을, 거부(예: “부모님이 나를 좋아하시는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강요(예: “부모님은 나에게 늘 무엇을 하라고 하신다.”), 비일관성(예: “부모님이 약속을 해도, 그분들이 지키실지는 알 수 없다.”)을 합산하여 부정적인 양육 태도 변인을 만들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양육 태도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긍정적 양육 태도에서는 .92(따스함 .91, 자율성지지 .88, 구조제공 .80), 부정적 양육 태도에서는 .87(거부 .79, 강요 .77, 비일관성 .80)로 나타나 양호한 내적합치도를 보였다. 세부 하위요인별(따스함, 거부, 자율성지지, 강요, 구조제공, 비일관성)로 같은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결과는 주요분석 결과와 동일하였다.

주관적 안녕감

주관적 안녕감은 Diener, Emmons, Larsen, & Griffin (1985)이 개발한 삶의 만족도 척도를 번안한 척도와 J. -L. Lee 등(2015)이 개발한 행복감 척도를 통해 측정했다. 삶의 만족도 척도는 총 5문항으로(예: “전반적으로 볼 때, 나의 삶은 나의 이상에 가깝다.”) 4점 Likert 척도 전혀 그렇지 않다(1)∼매우 그렇다(4)로 구성되었다. 행복감 척도는 총 4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예: “전반적으로 나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4점 Likert 척도 전혀 그렇지 않다(1)∼매우 그렇다(4)이다. 주관적 안녕감은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합산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Diener et al., 2018),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5문항과 행복감을 측정하는 4문항을 합산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88로 나타났다(삶의 만족도 .85, 행복감 .80).

그릿

Duckworth와 Quinn (2009)이 개발하고 H. -M. Kim과 Hwang (2015)이 타당화한 그릿 척도를 사용했다. 그릿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관심인 열정을 측정하는 4가지 문항(예: “나는 무엇을 하다가 다른 생각이 나면 집중하기가 어렵다.”)과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노력인 끈기를 측정하는 4가지 문항(예: “나는 노력가이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까지 4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열정은 부정적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어, 역코딩을 한 후 끈기와 합산하여 그릿을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그릿이 높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는 .71로 나타났다(열정 .70, 끈기 .65).

자료분석

자료의 기술통계, 상관관계, 그리고 결측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SPSS 22.0.을 사용하였다. 또한, 종단연구 모형에 적합한 연구 모형으로 알려진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autoregressive cross-lagged panel model; Orth, Clark, Donnellan, & Robins, 2021)에 기반한 종단 매개 모형(Preacher, 2015)을 사용하였다.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은 이전 시점 변인의 효과를 통제했을 때 다른 변인이 미치는 효과를 탐색하는 방법이다. 가령, 1시점 Y가 미치는 효과를 통제한 채 1시점 X가 2시점 Y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할 수 있다(Preacher, 2015). 본 연구에서는 잠재변인을 구성하여 분석하지 않았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가 국가기관에서 수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주요 변인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Hurd, Stoddard, & Zimmerman, 2013). 추가로, 긍정적 양육 태도와 부정적 양육 태도의 상관이 높게 나타났기에 두 변인을 한 모형에서 함께 분석하지 않았는데, 이는 상관이 높은 변인을 한 모형에 포함하여 분석할 경우 편향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Hurd et al., 2013).
Little의 MCAR (Missing Completely at Random; Little & Rubin, 2019) 검정 결과에 의하면 자료의 결측은 완전 무선으로 발생하지 않았다(χ2 = 39.394, df = 20, p = .006). 본 연구에서는 Mplus 8.4 (Muthén & Muthén, Los Angelos, CA)를 통해 자료의 결측이 완전 무선으로 발생하지 않았을 때 결측 자료를 다루는 바람직한 방법인 완전정보 최대우도 추정법 (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FIML]; Shin, Davison, & Long, 2017)을 사용해 분석했다. FIML은 큰 표본집단에서는 일반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일관된 결과를 도출한다(Wang & X. Wang, 2019). 또한, FIML은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사용해 매개 모형에서 1종 오류를 증가시키지 않고 간접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Biesanz, Falk, & Savalei, 201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주관적 안녕감을 거쳐 그릿에 미치는 종단적 간접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사용했으며, 5,000번의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추정된 간접효과의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으면 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보았다.
Boomsma (2000)의 제안에 따라, 본 연구는 카이제곱(χ2) 검정, CFI (Comparative Fit Index), RMSEA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그리고 SRMR (Standardized Root Mean Square Residual)을 보고했고, 이를 통해 모형의 적합도를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RMSEA 지수가 0.06보다는 크지만 0.08보다는 작을 때 괜찮은 모형 적합도를 가졌다고 평가했다(Browne & Cudeck, 1992). 또한, SRMR 지수는 0.08보다 작을 때(Hu & Bentler, 1999), CFI 지수는 0.95보다 작더라도 다른 모형 적합도 지수들이 괜찮을 때 모형의 적합도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모형에 관찰 변인의 개수가 너무 많을 때 CFI 지수는 과소 추정되기 쉽기 때문이다(Kenny & McCoach, 2003). 추가로, ∆χ2 검정을 통해 각 변인의 자기회귀 경로와 교차-지연 경로들에 동일성 제약을 가했을 때 가장 간명하면서도 좋은 적합도를 나타내는 모형을 최종 모형으로 선택했다. 이는 ∆χ2 검정을 통해 자료의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더욱 적합한 모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Bryant & Santorra, 2012).

Results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Table 1에 주요 변인들의 기술통계를 제시하였다. 모든 변인의 왜도와 첨도의 절댓값이 3과 10을 넘지 않았기에, 정규성 가정 또한 충족했다고 간주하였다(Kline, 2023). Table 2에는 주요 변인 간 상관관계를 제시하였다.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는 주관적 안녕감(.23 ≤ rs ≤ .53)과 그릿과(.14 ≤ rs ≤ .34)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부모의 부정적 양육 태도는 주관적 안녕감(-.41 ≤ rs ≤ -.20)과 그릿과(-.37 ≤ rs ≤ -.17)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관적 안녕감은 그릿과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냈다(.21 ≤ rs ≤ .48).

종단매개효과 검정

Table 3에는 포함 관계인 모형들(nested models)의 비교 결과를 나타냈으며, 교차-지연 경로들에만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들이 가장 간명하고 좋은 적합도를 보이는 모형으로 나타나 최종 모형으로 선택되었다. 추가로, 부모 양육 태도(T1, T2)와 그릿(T2, T3) 간의 직접적인 경로가 추가된 모형이 그렇지 않은 모형보다 더욱 적합한 모형인지 확인하였다. 직접경로가 추가된 모형 역시 교차-지연 경로들에만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이 가장 간명하고 좋은 적합도를 나타났다(긍정적 양육 태도: χ2 = 400.988, df = 23, p < .001; 부정적 양육 태도: χ2 = 367.306, df = 23, p < .001). 또한, 직접경로가 추가된 모형 역시 부모 양육 태도가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그릿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부모 양육 태도(T1, T2)가 그릿(T2, T3)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고, 기존 연구 가설 모형이 더욱 간명하고 좋은 적합도를 나타내어 긍정적 양육 태도(∆χ2 = 0.317, df = 1, p = .573)와 부정적 양육 태도 (∆χ2 = 0.39, df = 1, p = .532) 모두 기존 모형이 최종 연구 모형으로 선택되었다.
Figure 2Figure 3에는 2개의 종단매개모형 분석의 결과를 제시하였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청소년의 그릿 간 관계에서 주관적 안녕감의 매개 역할은 유의했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1학년 때의 긍정적 부모 양육 태도는 중학교 2학년 때의 주관적 안녕감에 정적 영향을 미쳐 중학교 3학년 때의 그릿에 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학교 1학년 때의 부정적 부모 양육 태도는 중학교 2학년 때의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중학교 3학년 때의 그릿에 부적 영향을 보였다. 더불어, 긍정적 양육 태도(T1)가 주관적 안녕감(T2)을 거쳐 그릿(T3)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정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point estimate = 0.004, SE = 0.001, 95% CI = [0.002, 0.007]), 부정적 양육 태도(T1)가 주관적 안녕감(T2)을 거쳐 그릿(T3)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부적으로 유의하였다(point estimate = -0.003, SE = 0.001, 95% CI = [-0.005, -0.001]). 하지만, 긍정적 양육 태도(T1)가 그릿(T3)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B = -0.016, SE = 0.016, p = .316)과 부정적 양육 태도(T1)가 그릿(T3)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B = -0.026, SE = 0.015, p = .074)은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Discussion

본 연구는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 (KCYPS 2018)의 1-3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여 부모의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청소년의 그릿 발달에 미치는 영향성을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을 활용하여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관련 논의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릿(T1∼T3)은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T1∼T3) 그리고 부모의 부정적 양육 태도(T1∼T3)와 각각 정적 상관과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긍정적 양육 태도는 자녀의 높은 그릿과 연관되지만(Jeong et al., 2021; S. M. Kang, 2021) 부정적 양육 태도는 자녀의 낮은 그릿과 연관된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한다(Choi & Lim, 2021; Hur, 2023).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는 사회적 지지의 일종으로서 자녀가 역경을 돌파하고 노력을 계속해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Szkody, Rogers, & Mckinney, 2020). 예를 들어 자녀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을 느끼고 있을 때,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는 자녀가 상황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문제 해결책을 찾게끔 심리적 에너지를 증진할 수 있다. 실제로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는 자녀가 스트레스를 더욱 긍정적으로 대처하도록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Thoits, 1995).
둘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는 1년 뒤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에 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부정적 양육 태도는 1년 뒤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결과는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와 부정적인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에 각각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Lavrič & Naterer, 2020; Raboteg-Saric & Sakic, 2014).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심리적 분리가 이루어지면서 그간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결정적 시기라는 점에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청소년 자녀의 심리적, 정서적 안녕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Hill, 1980). 특히, 청소년기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시기이기에 자율성을 존중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심리적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자율성을 저해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에 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은 1년 뒤 그릿을 예측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 간의 정적인 상관을 밝혀낸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며(Hou et al., 2022; Zhang et al., 2024), 확장 및 구축 이론이 주장한 긍정적 정서가 확장적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성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주관적 안녕감이 그릿에 미치는 영향성에 주안을 두고 분석했지만 그릿 역시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할 수 있다. 그간 다수의 선행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그릿은 학업적 성취를 예측하며(Jiang et al., 2019; Lam & Zhou, 2022; Tang, Wang, Guo, & Salmela-Aro, 2019), 학업적 성취는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한다(r = .16; Bücker, Nuraydin, Simonsmeier, Schneider, & Luhmann, 2018). 하지만, 최근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의 양 방향적 관계를 탐색한 종단연구에 따르면 그릿이 주관적 안녕감을 예측하는 효과(β = 0.07)보다 주관적 안녕감이 그릿을 예측하는 효과(β = 0.11)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Zhang et al., 2024).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그릿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신건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양육 태도는 주관적 안녕감을 매개로 청소년의 그릿을 예측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부모의 양육 태도가 심리적 안녕감과 삶의 만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릿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실수에 허용적이고 성장을 도모하는 온정적인 양육 및 학습환경이 개인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적응적인 행동을 도모한다(Wei, Teo, Malpique, & Lausen, 2022)는 선행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자칫 본 연구결과가 부모의 양육 태도와 자녀의 그릿 간의 직접적인 영향을 보여준 선행 연구의 결과와는 상반되는 결과(C. -L. Lin & Chang, 2017; Lin et al., 2024)로 비칠 수 있으나 본 연구와 선행 연구 사이에는 방법론적 차이가 존재한다. 해당 선행 연구에서는 변인 간의 관계성을 횡단 자료를 사용해서 살펴보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변인 간의 관계성을 종단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같은 시점에 측정된 변인 간에는 상관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있으며(O’Laughlin, Martin, & Ferrer, 2018), 실제로, 본 연구에서도 같은 연도에 측정된 부모 양육 태도와 그릿 간에는 상관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동일변인의 이전 시점 값을 통제하고 살펴본 변인 간의 종단적 관계에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자녀의 그릿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자녀의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그릿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그릿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양육 태도 자체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아동의 주관적 안녕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변인 간의 관계성을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함으로써 부모의 양육 태도가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의 변화발달에 미치는 영향성을 탐색하였다. 다시 말해, 청소년의 이전 수준의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을 통제하고도 부모의 양육 태도가 이후 시점의 주관적 안녕감과 그릿을 유의하게 예측한다는 결과는 기존의 횡단 연구들의 결과보다 변인 간의 인과관계를 더욱 신빙성 있게 유추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적 타당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더불어, 본 연구의 표본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표집 절차를 거쳐 모집되었기에 연구결과의 외적 타당도 역시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그릿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인 효과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실증적인 의의가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따뜻하고, 자율성을 지지하며, 구조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부모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정서적 안녕감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 발달 역시 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그간 연구를 통해서 부모의 긍정적 양육을 도모하는 개입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8주에 걸쳐 이루어진 부모 교육을 통해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는 증가했지만, 부정적 양육 태도는 감소하였다(Fujiwara, Kato, & Sanders, 2011). 하지만 현재까지 부모 교육이 아동의 그릿에 미치는 영향성을 직접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부재하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부모 교육이 아동의 정신적 웰빙과 더불어 그릿을 증진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겠다.
또한, 부모의 양육 태도와 그릿 간 관계를 살핀 선행 연구에서는 또래 관계를 매개 변인으로 제안한 바 있다(Y. -M. Lim, 2021). 다시 말해,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가 근본적으로 자녀의 올바른 사회화 과정을 이끄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녀가 또래 간의 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게 도우며(Darling & Sternberg, 1993), 질 높은 또래 관계는 정서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그릿을 증진한다(Cui & Yang, 2022)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부정적 양육 태도는 자녀가 올바르게 사회에 융화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또래 간에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 또한 방해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또래 관계는 부모만큼이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 중 하나이며(Brown & Larson, 2009) 실제로 좋은 또래 관계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증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aboteg-Saric & Sakic, 2014). 따라서 또래 관계가 직접적으로 그릿을 증진시켰을 수도 있지만,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릿을 증진시켰을 수 있다. 이는 부모 외에도 또래와 같은 사회적 변인이 주관적 안녕감을 통해 그릿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나타낸다. 선행 연구에서는 해당 관계를 직접적으로 검증하지 않았기에, 후속 연구에서는 부모 양육 태도와 주관적 안녕감 간의 관계에서 또래 관계와 같은 사회적 변인이 매개 변인 역할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연구의 중요한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부모의 양육 태도 변인은 청소년의 보고로 측정된 것이므로 부모의 실제 양육 태도가 유사한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 부모의 보고도 함께 사용한다면 실제 부모의 양육 태도와 청소년의 인지된 부모 양육 태도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청소년이 보고한 부모의 양육 태도가 특정 부모(예: 어머니)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 모두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고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부모 양육 태도가 미치는 효과는 부모와 자녀의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Szkody, Steele, & McKinney, 2021), 부모와 자녀 성별의 역할 또한 후속 연구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자기회귀 교차-지연에 기반한 분석 방법은 개인 간 수준의 변량과 개인 내 수준의 변량을 구분하지 못한다(Hamaker, Kuiper, & Grasman, 2015).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무선 절편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형(random intercept cross-lagged panel model)에 기반한 종단 매개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부모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거쳐 그릿의 개인 내 수준에서의 유의미한 증가를 이끌어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패널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구문제를 검증했기 때문에 주관적 안녕감 이외에 개념적으로 관련이 있는 다른 매개 변인을 탐색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가령, 서론에 언급한 바와 같이 자기 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 양육 태도는 자녀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관적 안녕감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긍정적 양육 태도 -> 자녀의 심리적 욕구 충족 -> 주관적 안녕감 -> 그릿’의 순차적 매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자녀의 심리적 욕구 충족과 같이 긍정적 양육 태도가 주관적 안녕감으로 이어지는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심리학적 변인들을 탐색할 수 있겠다.
청소년기의 그릿은 학교 적응, 학업 성취, 졸업 여부 등 이후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인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개인의 역량이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와 부정적인 양육 태도가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을 매개로 그릿을 도모하거나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청소년의 정신적 안녕과 성공을 위해서는 부모의 지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였으며,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있어서 부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 필수적임을 시사하였다.

Acknowledge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22R1A2C1091871).

Notes

This manuscript was presented at the 2023 Annual Conference of the Korean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have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Figure 1
Figure 1
Hypothesized longitudinal mediation model. For clarity, the covariates, covariances, and total effect (from parenting style T1 to grit T3) are not shown.
kjcs-45-2-73f1.jpg
Figure 2
Figure 2
The results for longitudinal mediation analyses.
PPS = positive parenting style; WB = well-being. Unstandardized coefficients are presented. Only significant paths are presented. The covariances are not shown for clarity.
*p < .05. **p < .01. ***p < .001.
kjcs-45-2-73f2.jpg
Figure 3
Figure 3
The results for longitudinal mediation analysis.
NPS = negative parenting style; WB = well-being. Unstandardized coefficients are presented. Only significant paths are presented. The covariances are not shown for clarity.
**p < .01. ***p < .001.
kjcs-45-2-73f3.jpg
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Of Variables
Variable M SD Min Max Skewness Kurtosis
PPS T1 3.26 0.48 1.00 4.00 -0.38 -0.04
NPS T1 2.00 0.52 1.00 4.00 0.35 0.08
WB T1 2.95 0.52 1.10 4.00 -0.24 0.18
Grit T1 2.66 0.44 1.12 4.00 0.33 0.38
PPS T2 3.14 0.47 1.00 4.00 -0.15 -0.10
NPS T2 2.02 0.53 1.00 4.00 0.21 -0.31
WB T2 2.87 0.46 1.00 4.00 0.02 -0.52
Grit T2 2.63 0.40 1.00 4.00 0.26 0.99
PPS T3 3.16 0.45 1.00 4.00 -0.16 0.29
NPS T3 2.03 0.54 1.00 4.00 0.28 -0.15
WB T3 2.84 0.44 1.00 4.00 -0.24 0.98
Grit T3 2.57 0.42 1.00 4.00 0.19 0.56

Note. N = 2590. PPS = positive parenting style; NPS = negative parenting Style; WB = well-being.

Table 2
Correlations Between Variables
Variable 1 2 3 4 5 6 7 8 9 10 11 12
1. PPS T1
2. NPS T1 -.53
3. WB T1 .53 -.41
4. Grit T1 .34 -.37 .48
5. PPS T2 .39 -.28 .27 .14
6. NPS T2 -.29 .36 -.24 -.17 -.55
7. WB T2 .31 -.26 .47 .26 .52 -.39
8. Grit T2 .19 -.19 .28 .43 .32 -.34 .44
9. PPS T3 .35 -.24 .23 .16 .41 -.28 .29 .16
10. NPS T3 -.21 .28 -.20 -.12 -.30 .37 -.25 -.16 -.51
11. WB T3 .27 -.22 .38 .26 .30 -.25 .50 .29 .45 -.34
12. Grit T3 .14 -.17 .21 .40 .14 -.16 .24 .46 .31 -.26 .43

Note. N = 2590. PPS = positive parenting style; NPS = negative parenting style; WB = well-being.

All coefficients were significant (***p < .001.)

Table 3
Model Fit Indices
Model Model constrained χ2 df ∆χ2 CFI RMSEA SRMR
Model 1: PPS-WB-Grit Baseline 399.446*** 22 - .946 .081 .062
AR 420.905*** 25 21.459*** .943 .078 .068
CL 401.305*** 24 1.859 .946 .078 .063
Model 2: NPS-WB-Grit Baseline 365.678*** 22 - .943 .078 .060
AR 385.793*** 25 20.115*** .941 .075 .065
CL 367.696*** 24 2.018 .943 .074 .060
AR + CL 387.679*** 27 22.001*** .941 .072 .065

Note. N = 2590. PPS = positive parenting style; NPS = negative parenting style; WB = well-being; Δχ2 = chi-square differences with the baseline model; AR = autoregressive paths constrained; CL = cross-lagged paths constrained.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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